우리는 가라앉지 않는다

2021 신진작가 공모 초대展   2021_0811 ▶ 2021_0911 / 일,공휴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이요한展 / 2021_0811 ▶ 2021_0819 임지혜展 / 2021_0823 ▶ 2021_0831 미소展 / 2021_0903 ▶ 2021_0911

주최 / 달서문화재단 웃는얼굴아트센터

관람시간 / 10:00am~17:00pm / 소독방역_12:00pm~01:00pm / 일,공휴일 휴관

웃는얼굴아트센터 갤러리 SMILING ART CENTER 대구시 달서구 문화회관길 160 갤러리 달서 Tel. +82.(0)53.584.8720 www.dscf.or.kr

2021년 신진작가 공모 초대전은 이요한(회화, 설치), 임지혜(회화), 미소(회화, 설치) 작가의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이다. 『우리는 가라앉지 않는다.』는 타이틀로 어려운 사회 상황 속에서도 예술에 대한 의지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청년 작가들의 굳건하고 패기 넘치는 마음을 표현한다.

이요한 작가는 평면 페인팅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프린팅 작업을 선보인다. 작가는 개인이 느끼는 결핍의 감정을 시각적 재구성을 통해 여러 공간에 형상화시키며, 종이 규격을 통해 분할된 작품들은 영화의 프레임처럼 각각 상호 유기적인 관계를 맺는다. 결핍의 감정이 축적되고 시간이라는 필터를 거쳐 관련된 기억들이 주관적으로 변형되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요한_운동장_pigment ink on hahnemuhle white velvet 270gsm_28.7×47cm×4, 28.7×20cm_2021
이요한_있었던 것이 있었던 곳에는_pigment ink on hahnemuhle german etching 310gsm_41×58cm_2021
이요한_이미 보았다는 느낌_pigment ink on hahnemuhle white velvet 270gsm_42×59.4cm×6_2021
이요한_기시감_pigment ink on hahnemuhle white velvet 270gsm_240×160cm_2020
이요한_결합된 공간_pigment ink on hahnemuhle white velvet 270gsm_가변설치_2020
이요한_a quiet explosion_pigment ink on hahnemuhle willian turner 300gsm_가변설치_2019

"어릴적 가끔씩 불어오는 바람에서 낯선 도시의 냄새와 온도가 느껴질 때가 있었다. 순간 붕 뜨는 느낌과 함께 머릿속에서는 다른 풍경이 펼쳐졌으며 내가 마치 다른 공간에 존재하는 느낌과 바람이 지나간 후에도 쉽게 현실로 돌아오지 못하고 멍하게 서 있었던 기억이 난다. 이 기억 위에 시간이 지나 자연스럽게 다른 기억들이 그 위에 차곡히 중첩되었고 이제는 그 불어오는 바람을 떠올리면 여러 가지 기억들(기차가 들어오는 경고등 소리, 오후의 내리쬐는 무거운 햇볕 냄새와 함께 들리는 노래, 뜨겁게 익은 도시의 보도 타일과 그것을 내려다보는 시선 속의 짙은 내 그림자)에서 나오는 다양한 감각들이 동시에 떠오르게 되었다. 기억들의공통적인 느낌은 내 몸과 내 마음보다 더 따뜻하게 느껴지는 감각의 온도였던 것 같다. 기억을 변형시키고 기억의 조각들과 타협하여 위로받을 수 있는 하나의 조립된 기억이 생성된 것은 그 속에는 분명 스스로 무너지지 않고 지켜내고자 하는 것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인간이 존재하기 위해 지키고자 하는 내면의 축적되고 단단한 그리고 조용하고 아름다운 것들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고 그 하나하나의 언어를 찾아가고자 한다." (이요한 작가노트)

임지혜 작가는 매일 아침, 배달되는 신문을 풀과 가위로 오려 붙이는 신문 콜라주를 만든다. 동시대의 가장 교과서적인 이미지를 담고 있는 신문을 작가의 시각으로 해석하고 위트를 담아 재조합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우리가 사는 세상을 읽어내고, 시의성과 사회성을 담아 비판과 풍자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뉴스 콜라주와 일상 속 즐거운 상상을 콜라주로 풀어내고 동화 같은 풍경 속으로 초대하는 작업 두 가지를 보여준다. 이 두 축을 유기적으로 이어, 세계의 모습을 쌓고, 일상을 살아가는 개인이자 세계시민으로서 다양한 생각들을 나누고자 한다.

임지혜_Summer Globe_종이보드에 신문 콜라주_200×320cm_2021
임지혜_찬란찬란_종이보드에 신문 콜라주_100×80cm_2021
임지혜_노란 선과 작은 들이 있는 보드 A_종이보드에 신문 콜라주_80×80cm_2021
임지혜_Blue Square_종이보드에 신문 콜라주_80×80cm_2021
임지혜_Red Square_나무 테이블, 종이보드, 신문 콜라주_80×80cm_2021
임지혜_꾸므릉 꾸므릉_나무 패널, 종이보드, 신문 콜라주_120×120cm_2021
임지혜_화면조정시간_나무 패널에 장지, 신문 콜라주_100×160.6cm_2020

"매일 배달되는 신문을 풀과 가위로 오리고 붙여서 콜라주를 만든다. 신문은 일 년 내내 시기에 맞춘 계 절 이미지를 어김없이 담고 있다. 신문을 재료로 작업하면서 매년 규칙적으로 반복하여 등장하는 계절 이미지에 반가움을 느낀다. 어떤 사건이 벌어지고 어떤 유행이 왔는지 상관없이 봄이 되면 벚꽃을, 여름 이면 해수욕을, 가을이면 단풍으로, 겨울이면 눈으로 뒤덮인 산을 보여준다. 사회 이슈는 매번 변화하고 신문은 그러한 변화를 제때 담아내느라 분주하지만, 계절은 어김없이 반복되고 그에 따른 우리 일상도 반복된다. 안타깝게도 재난 역시 반복된다. 재난을 버티는 힘은 곧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확신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추운 겨울을 견디면 꽃피는 봄이 오듯이 상황이 나아지리라 기대 를 한다. 계절의 순환에서 우리는 에너지를 얻으며 앞으로 나아간다. 「매일 사건이 일어나는 동네」에서 '여름'을 이야기해본다." (임지혜 작가노트)

미소 작가는 타인의 상실에 대한 애도를 작업으로 나타낸다. 전시장에는 사라진 시간, 공간, 그리고 존재까지 세 부류의 상실이 각기 어울리는 매체로 등장한다. 인터뷰 요청을 통해 동시대의 사람들이 풀어내지 못한 상실과 그 사람의 인생을 회화와 영상물로 제작하여 작가 스스로에게는 애도를, 보는 이에게는 타자의 상실에 대한 공감과 자기 삶의 위로, 그리고 우리가 직면한 어려움과 불안으로부터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줄 수 있기를 희망한다.

미소_대현동 464-24_캔버스에 유채_193.3×112.1cm_2021
미소_대현동 500-75_캔버스에 유채_193.3×112.1cm_2021
미소_대일리 1029-5_캔버스에 유채_193.3×112.1cm_2021
미소_시간에는 우리를 위한 순간이 없다_캔버스에 유채_193.3×130.3cm_2021
미소_이근하_캔버스에 유채_90.9×72.2cm_2021
미소_타인의 상실_비디오_00:28:03_2021
미소_타인의 상실_비디오_00:28:03_2021

"몇 번의 죽음을 목격하며 사랑하는 대상을 상실하고 나서, 나는 생각했다. 사람을 잃는 것은 그 대 상을 잃는 것이 아니라 함께 했던 모든 것을 잃어가는 것이라고. 그래서 상실은 단발적이지 않다. 이따금 할머니는 나를 불러다 놓고 옛날얘기를 해주신다. 장이 서던 날 놀러 갔던 일, 자신의 긴 댕기머리를 보고 놀랐던 친구의 아버지, 겨울에 땅속에 창의적으로 무를 묻어 칭찬받았던 것, 빨갱이는 빨갛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아버지의 장례를 위해 걸었던 길. 종국에는 낡은 사진을 보여주며 얘도 죽었고, 얘도 죽었고.. 모두가 떠나고 나만 남았다 하신다. 나는 부분적으로 들은 이야기들로 할머니의 시간과 공간을 상상한다. 그러나 나는 그곳에 없었고, 그 사람들을 모른다. 그 삭막한 그리움을 나도 이제는 알게 되었다. 내가 그리워하는 날들을 알고 있는 이가 나밖에 남지 않았을 때. 그 장소마저 모두 사라지고 내 기억도 온전하지 못하다는 것을 알았을 때. 화단에 있던 커다란 나무가 감나무인지도 기억나질 않고, 마당을 채운 꽃이 국화인지도 몰랐을 때. 그렇게 모든 것이 자꾸 옅어져만 가니 나는 나의 모든 상실을, 나를 무겁게 하는 모든 것들을 애도하기로 하였다." (미소 작가노트)웃는얼굴아트센터 갤러리

Vol.20210812f | 우리는 가라앉지 않는다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