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선 위에서 On the Boundary

서영석_케이티 피터슨Katie Peterson 2인展   2021_0814 ▶ 2021_1017 / 월,화요일,추석연휴 휴관

서영석 Young Suh_On the Boundary_아카이벌 잉크젯 프린트_24×30inch_2013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료 / 성인 4,000원 / 그 외 3,000원 매달 마지막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 무료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화요일,추석연휴 휴관

닻미술관 DATZ MUSEUM OF ART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 진새골길 184 (대쌍령리 447-32번지) Tel. +82.(0)31.798.2581 www.datzmuseum.org

전시 속 사진, 영상, 책들은 서로 교차하는 형식으로 파편적 이야기를 구성합니다. 같이 모아 놓고 보면, 이야기의 중심은 '우리는 이곳에 살 수 있을까'라는 존재적 질문을 하는 창조 신화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우리가 전통적으로 해오던 '인생의 의미는 무엇인가'라는 존재론적 질문에서 벗어나, '과연 이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을까'라는 생존적 질문으로 시작해보려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세계가 마주하는 기후 변화나 문화적 도전을 생각하면 이런 질문이 더 적합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질문을 주로 미국 서부의 극적인 풍경과 기후를 배경으로 이야기 형식을 통해 풀어나가려 하였습니다. 캘리포니아 센트럴 밸리 지역과 아일랜드 서부해안의 외딴 섬 이야기도 포함해보았습니다. 관람객은 동부 캘리포니아 모하비 사막 지역의 건조한 열기와 알래스카의 냉랭한 겨울 이미지를 통해 이야기 속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이러한 풍경 속에서 만나는 인물들은 험난한 조건 속에서 살아가는 연약한 개인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 우리는 종교적 상징을 통해 질문을 던지기도 하며 이야기를 그려보았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야기는 영혼에 관한 서사라 할 수 있습니다. 기독교에서 인생은 긴 여정으로 은유 됩니다. 우리는 이 여정을 미국의 자동차 여행으로 상상해보았습니다. 성지순례 같은 고귀한 여정이라기보다는 정리되지 않고 추잡스럽기도 한 그 여행은 우리가 바라보고자 하는 삶이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미국의 유명한 블루그래스 음악 가운데 한 가사에 이렇게 노래하는 구절이 있습니다. '그리고 나는 더 이상 이 세상에서 / 집에 있는 느낌을 가질 수 없어'. 우리는 집 없는 사람의 감정 세계에서 사는 느낌, 그리고 그것을 받아들여야 할 현실로 바라보는 마음으로 작업해보았습니다. 그게 우리가 처한 현실에 더 진실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우리는 모두 집 없는 영혼이라 할까요? ● 전시 작품의 인물들은 목적지를 향해 계속 이동하는 여행자의 모습이라기보다는 막다른 골목에 다다라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한 듯합니다. 마치 자동차 여행 중 사막 한가운데에서 배터리가 나가버린 우리 모습 같기도 합니다. 트레일러 안에 앉아있는 흑인 청년이 사막의 가혹한 빛과 열기에 넋이 나간 듯한 모습이라든지, 애매한 표정을 짓고 있는 여인이 빛으로 반사된 물 위를 하염없이 떠다니는 모습, 혹은 외딴 사막 한가운데에서 생일 케이크를 들고 있는 소년의 모습을 통해, 우리는 아주 천천히 삶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자 하였습니다. 그리고 관람객의 마음에도 그 질문이 서서히 떠오르기를 바랍니다. 이야기 속 인물들은 마치 경건한 의식을 치르는 도중 어떤 걱정에 휩싸인 듯합니다. 각자 처한 상황 속에서 삶의 본질에 대해 알고자 하는 그런 모습입니다. 가족을 이루면 그 갈망은 더 심화됩니다. 숲속에 모여든 사연 있는 듯한 가족들은 위기에 처한 듯 연약해 보이는 한편 명료하고 생동적으로도 보입니다. ● 이러한 거대하고 상징적 주제들을 개인적 대화, 또는 사사로운 이야기를 하듯 풀어보고자 하였습니다. 우리가 흥미로워하는 것은 어떻게 사람들이 삶의 의미를 만들어 나가는지, 그리고 인생의 커다란 질문들이 어떻게 개인의 일상 속 작은 사건을 통해 자리잡는가 입니다. 예술적 목표라고 하자면, 상징적 기호들을 친밀한 감정 속에서 이야기해보는 것입니다. 또한 우리가 책을 만드는 이유는, 책이라는 매체가 이미지와 언어가 아주 친밀하게 조합되는 공간을 제공해주고, 독자에게는 명상이라는 과제를 부여하기 때문입니다. 감각적 친밀함과 사고의 느림이 병행되는 성격의 매체인 것입니다. 전시된 아홉 권의 책은 어떤 장소나 풍경, 또는 자연 세계에 대해 알아가는 것을 시작으로, 말하자면 인간과 자연의 경계 속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이는 인간이 신과 대화를 시도하는 서사구조라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서영석_케이티 피터슨  

서영석 Young Suh_Birthday_아카이벌 잉크젯 프린트_24×30inch_2014
서영석 Young Suh_Interior_아카이벌 잉크젯 프린트_24×30inch_2015
서영석 Young Suh_Cow Camp_아카이벌 잉크젯 프린트_34×44inch_2014
서영석 Young Suh_Little House_아카이벌 잉크젯 프린트_34×44inch_2015
서영석, 케이티 피터슨 Young Suh, Katie Peterson_A park near their house. You think eucalyptus trees are native to California because there's so many of them but they're not. Carlos' sister isn't in the picture. She's visiting a friend. The other side of the hill, away from the view of the bay. Different trees. They don't all have the same father. Big families on every side. 그들의 집 근처 공원. 유칼립투스 나무가 캘리포니아에 많이 있어서 캘리포니아가 원산지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렇지 않다. 카를로스의 여동생은 사진에 없다. 그녀는 친구를 만나러 갔다. 언덕 반대편으로는 멀리 만의 풍경이 보인다. 다른 나무들. 그들은 모두 아버지가 다르다. 어떤 면에서도 대가족이다._아카이벌 잉크젯 프린트_34×44inch_2017
케이티 피터슨 Katie Peterson_from the book Experience, A Love Story made by Young Suh & Katie Peterson_2016
서영석, 케이티 피터슨 Young Suh, Katie Peterson_ Life in a Field, Book design by Young Suh, made by Datz Books_2021
서영석 Young Suh_Wanderer_아카이벌 잉크젯 프린트_16×20.5inch_2014
경계선 위에서 On the Boundary_서영석_케이티 피터슨 2인展_닻미술관_2021
경계선 위에서 On the Boundary_서영석_케이티 피터슨 2인展_닻미술관_2021
경계선 위에서 On the Boundary_서영석_케이티 피터슨 2인展_닻미술관_2021
경계선 위에서 On the Boundary_서영석_케이티 피터슨 2인展_닻미술관_2021
경계선 위에서 On the Boundary_서영석_케이티 피터슨 2인展_닻미술관_2021
경계선 위에서 On the Boundary_서영석_케이티 피터슨 2인展_닻미술관_2021

  서영석 Young Suh ● 서영석은 시각예술가이자 스토리텔러다. 지난 10년간 사진, 비디오, 언어, 수제책 등을 매체로 인간의 삶과 존재의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해왔다. 이민자로 살기, 먼 곳 여행하기, 이방인과 조우하기, 가족 양육하기, 시민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기 등 자신의 친밀한 경험에서 모은 삶의 단상들을 작품에서 은유로, 또는 우화 같은 이야기 속 인물 등으로 형상화한다. 그는 고통 받는 인간의 평범한 삶을 황폐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그리면서 '어떻게 삶에 대한 질문을 던질 것인가', '어떻게 영혼의 갈망을 가지고 살아가는가'를 표현하고자 한다.  서영석은 인천에서 태어나 서강대학교를 재학하던 중 미국으로 이주하여 뉴욕 프랫인스티튜트에서 사진으로 학사 학위를, 터프트대학 보스톤 뮤지엄스쿨에서 예술창작으로 석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주요 작업으로는 「보이지 않는 숲」, 「여기에 살 수 있을까? 어려운 세상으로부터의 이야기」, 「숲속의 장면들」, 「인스턴트 여행자」 등이 있으며 미국 산타바바라미술관, 유태현대미술관, 샌프란시스코 아트커미션갤러리, 밀스컬리지미술관, 미시시피대학미술관, 헤인스갤러리 외 다수 기관에서 전시를 했다. 현재 캘리포니아주립대 데이비스에서 예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케이티 피터슨 Katie Peterson ● 케이티 피터슨은 작가이며 다섯 권의 시집을 출간한 저자이다. 주요 저작으로는 옴니돈 열린 시작 상 당선작 「광야의 인생」과 2019년 뉴욕 타임스 선정 최고 시집 열 권에 선정 및 북캘리포니아 문학상 최종 경쟁작으로 선정된 「한편의 좋은 소식」 시집 등이 있다. 그의 작업은 미국 예술 문학 학회, 브레드 로프 재단, 래드클리프 학회로부터 지원을 받았으며, 2019년에는 촉망받는 부교수에게 주어지는 상인 캘리포니아 주립대 챈슬러 회원으로 선정되었다. 서영석과는 2011년부터 공동작업으로 책을 만들고 전시를 기획해왔으며 웰슬리컬리지, 유태현대미술관, 밀스컬리지미술관 등에서 전시를 진행했다. 케이티 피터슨은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나 스탠퍼드대학에서 학부를 마치고, 하버드 대학에서 에밀리 디킨슨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베닝턴컬리지, 터프트대학, 딥스프링스컬리지에서 교편을 잡았으며, 딥스프링스컬리지 이사회 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현재 캘리포니아주립대 영문학과 교수이자 문예창작프로그램 디렉터로 재직 중이다. 서영석과 케이티 피터슨은 현재 캘리포니아 버클리에서 딸 에밀리 루이스와 함께 가족을 이루고 살고 있다. ■ 닻미술관

Vol.20210814a | 경계선 위에서 On the Boundary-서영석_케이티 피터슨Katie Peterson 2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