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버튼 Art Button

김태은_소수빈_윤대원_윤성필_이지연_한진수展   2021_0819 ▶ 2021_0917

아트버튼 Art Button展_거제문화예술회관_2021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문화체육관광부_국민체육진흥공단 주최 /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주관 / 거제문화예술회관_컬쳐솔루션

관람시간 / 10:00am~06:00pm

거제문화예술회관 GEOJE ARTS CENTER 경남 거제시 장승로 145 Tel. +82.(0)55.680.1000 www.geojeart.or.kr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일은 정보나 지식을 파악하고 습득하는 일과 다르다. 보고 느끼는 과정의 미술작품 감상에는 생각보다 많은 단계가 숨어있다. 그러나 시대를 앞선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작품에는 직접적 설명서가 없다. 우리는 그저 작품의 크기와 색, 무게와 촉감, 소리와 빛, 움직임과 같은 단서들을 보고 느끼며 작가의 생각을 짐작할 뿐이다. 짐작한다는 것은 알아차린다는 뜻과 같다. 작품의 생각과 마음을 알아차리는 일에는 시간이 조금 필요하다. 처음 만난 친구와 같다. 낯선 생김새와 목소리지만 가만히 들어보면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을 확률이 높다. 나와 말이 통하는 작품과 작가의 생각을 미술작품에서는 소통이라고 부른다. ● 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단지 널리 퍼지지 않았을 뿐. ● SF 소설가 윌리엄 깁슨(William Gibson)의 말이 실감 나는 시대다. 4차 산업, 인공지능, 가상현실은 이미 와 있었고, 심지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미술작품도 마찬가지다. 예술가들이 로봇을 만들고 TV와 영상, 인공지능과 가상현실을 작품의 재료로 사용한 것은 몇십 년도 더 된 아주 오래된 이야기다. 다만 널리 알려지지 않았을 뿐. 컴퓨터 프로그램과 정보통신기술로 예술작품을 만드는 일은 물감과 돌로 작품을 만드는 일과 다르지 않다. 예술가도 우리처럼 옆에 있거나 관심 있는 것들을 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 전시 아트버튼에서는 움직이는 기계, 인공지능, 프로젝션 맵핑 등 다양한 기술과 예술의 융합을 시도하는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단순하게 기술로 아름다운 무언가를 만들어낸 작품들이 아니라 보고, 생각할 수 있도록 우리를 환기시켜주는 작품들이다. 본 것은 사실이라고 쉽게 믿어버리는 시각에 대해 '당신이 본 것은 사실이냐'고 질문을 던지거나 인간보다 미세먼지와 습기를 더 잘 감지하는 식물이 미세먼지 농도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일은 아주 낯설지도 않지만 매일 생각하는 일은 아니다. 손으로 벽을 건드리면 생명과 자연의 이야기가 그래픽으로 보여지고 같은 공간 서 있는 사람끼리 빛으로 연결되는 작품들은 어려운 기술로 더 어려워진 예술이 아닌 시대적 고민을 친절한 기술로 가깝게 풀어주는 기회를 제공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전자석의 힘으로 눈이 보이는 운동성을 만들어 내거나 사람의 고유영역이라 믿었던 그림 그리는 기계가 등장하며 진짜 살아가는 것, 영원히 움직이는 것에 대한 생각도 해보게끔 도와준다. ● 일상에서 벗어나는 생각들은 여행과 같다. 새롭게 생각하게 하는 일은 마음이 쉬어가는 일이며 삶의 영감을 주는 일이다. 예술의 기능이다. ● S(science), R(rest), T(together) 세 개의 주제로 나누어진 이번 전시는 과학과 예술이 다양한 방식으로 결합된 작품들을 통해서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미적 경험과 정서적 소통을 제공하고자 한다. ■ 김최은영

소수빈_신-생태계의 휴리스틱 Heuristic of New-Ecosystem_ 센서, LED, 아크릴, 아두이노 등_가변설치_2019

Science 버튼 - AI와 ICT기술을 활용한 작업소수빈은 현상을 분석하고 원인과 결과를 밝혀내는 과학이 예술의 관점과 닮았다고 말한다. 때문에, 과학과 예술의 융복합에 있어 기술적인 문제에 집중하기 보다는 각 분야의 공통된 개념을 우선으로 삼아 작업의 소재로 삼는다. 작가는 생물의 시스템을 탐구하고 상상하며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 「신-생태계의 휴리스틱」은 식물이 자연적 진화가 아닌 기계적 진화를 상상한 작품이다. 태어난 것과 만들어진 것들이 공존하고 식물이 독립적으로 이동성을 갖는 새로운 생태계를 상상해 본다. 식물의 기계적 진화를 상상한 이 작품은 문화와 컴퓨터 연산 사이의 끊임없는 공진화적 역학을 떠올리게 한다.

이지연_순환규칙 Regulation of Circulation_3D 프린터, 아두이노 프로그램, 프로젝터, 현미경 카메라, 혼합재료, 실시간 촬영의 녹화버전_가변크기_2018 (지설물 후원_한국은행)

이지연은 일상의 단면 속에서 존재와 영원성을 포착해낸다. 순간과 영원, 부분과 전체, 타자와 나 사이의 상호관계에 집중하며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공간을 구현해낸다. 작가의 작품에서는 현대 사회 속에서 시간과 공간, 그리고 사람들의 체현이 중첩을 이루는 상황을 은유하고 비유한다. 이러한 상황연출을 통해 작가 본인을 표현하고 이동성이 극대화되는 인간 삶을 특징짓는 다양한 경험들을 관통하는 본질을 찾아내고자 하는 것이다. ● 「순환규칙」은 폐기된 화폐를 500배 확대 촬영한 작품이다. 이는 인간의 삶 속에서 연결의 역할을 이행했던 화폐의 죽음에 대한 상징성을 주제로 다룬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화폐의 가치는 랜덤 프로그래밍에 의해 움직이는 카메라의 시선으로 나타나고, 이는 사회 속 구성원들이 수긍하는 가치부여 프로세스의 원리와 각 요소들 간의 상호관계를 돌아보게 만든다.

윤성필_액체 조각 프로젝트 01 Liquid Sculpture Project 01_ 전자석, 액체자성유도체, 알루미늄 프로파일, 동작센서, 컨트롤 박스, 스테인리스 박스_75×170×98cm_2019_부분

Rest 버튼 - 기술이 접목되어 명상을 유도하는 키네틱 작업윤성필은 '나와 너는 다르지 않다'는 동양사상과 현대과학 우주론을 바탕으로 세계를 탐구한다. 주로 자신으로부터 비롯된 '살아있음'에 대한 물음에서부터 현실 너머 우주에 대한 사유를 작업으로 담는다. 면과 선을 활용한 입체물을 통해 우주적 질서의 구조를 표현하거나, 캔버스 위의 철 가루들을 통해 우주적 창조의 세계와 순환을 가시화해서 나타낸다. ● 「액체 조각프로젝트 01」은 자성을 활용하여 액체를 일정한 크기의 원으로 조각하는 프로젝트다. 액체는 전기 신호와 결합하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이미지로 나타난다. '영원히 하나의 모습으로 고정되지 않고 변화할 수밖에 없는 이 세상 속 나와 너는 다르지 않은 것'이라는 작가의 세계관이 담긴 작품이다. 또한, 중력에 의해 본래의 형태로 회귀하는 액체를 활용하는 방식을 통해 전통 조각으로부터의 새로운 확장성을 내포한다.

한진수_액션 페인팅 Action Painting_나무, 모터, 황동, 디지털 카운터, 붓, 캔버스_130×120×255cm_2019

한진수는 단순한 기술의 기계, 로우-테크놀로지를 활용한 '모순적 순간'을 포착하는 키네틱 작업을 선보인다. 첨단 하이테크놀로지가 만개한 지금, 제어가 서툴러 다양한 변수가 발생하는 로우 테크놀로지에 집중하는 작가의 모습은 투박하지만 본질에 집중하고자 하는 진솔한 마음이 느껴진다. ● 「액션 페인팅」 작품이 그 예로, 그림을 그리는 기계의 작은 변수로 인해 결과물은 예측할 수 없는 과정으로 흘러간다. 작가는 기계가 의미를 지니게 되는 모순적 순간에 초점을 맞춘다. 작가는 관객에게 고정된 이미지가 아닌 변화를 겪는 작품의 형성과정을 지켜보도록 하여 멈춤 없이 흐르는 시간과 조응하게 한다.

김태은_행성 트래킹 Wrong Planet Retro Track_ 전도체잉크, 프로젝션 맵핑, 터치보드, 인터렉티브 사운드_ 180×912cm_2021

Together 버튼 - 관람객 참여를 유도하는 인터랙티브 작업김태은은 정치, 사회, 과학, 역사 등 폭넓은 주제를 다룬다. 작가는 특정 사물이나 공간을 허구 이미지와 결합하여 상상의 공간을 창조하며 현실과 비현실 사이에서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존재하는 것과 보여지는 것의 차이에 대한 본질적 의문을 제시한다. ● 본 전시를 통해 처음으로 선보인 「행성 트래킹」은 과학 속 상상화가 그려진 벽 위에 여러 가지 Sci-fi 판타지 영상들이 맵핑되는 작품이다. 레트로한 사운드와 SF적 상상 공간을 즐길 수 있다. 맵핑으로 구현되는 생명과 자연 등 다양한 픽션 세계는 서로 낯선 이야기들이지만 묘하게도 이질감이 없다. 소통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듯 터치에 나타나는 작품 이미지는 디지털 혁명 속 아날로그의 가치를 말하는 듯 하고, 이는 비현실적인 공상의 이미지임에도 그 정서에 친근함이 느껴지는 이유다.

윤대원_커넥션(Dev.Alex) Connection(Dev.Alez)_미디어 설치_230×230cm_2020

윤대원은 인간의 본질적 존재에 대한 탐구를 지속해오고 있다. 존재를 만드는 세계와 실체없이 인식되는 세계의 사이의 간극에 집중한다. 본 전시에서 선보이는 「커넥션」은 공감과 소통이라는 소재를 활용한 인터랙티브 미디어 작업으로 2명 이상의 관객이 작품 속으로 들어오면 바닥에서 발광다이오드(LED) 불빛이 연출된다. 타인으로 하여금 나 자신이 존재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이다. 이 말인 즉, 내가 나로 존재해야 타인을 직시할 수 있다는 말과 일맥상통하게 된다. 이는 키르케고르의 말처럼 현실과 내면을 직시하고 그 안에서 진정한 나로 존재하는 용기를 발견하라고 응원하는 듯한 작가의 메시지가 느껴진다. ■ 윤슬채

Vol.20210819f | 아트버튼 Art Button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