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 시대를 걷다.

2021_0825 ▶ 2021_1125 / 월요일,추석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김성희_김춘옥_박민희_소은영_송근영 양정무_이미연_이승은_하정민_하철경

후원 / 경기도_양주시 2021 경기도 양주시 지역문화예술 플랫폼 육성사업 주최,기획 / 안상철미술관

관람료 성인 3,000원 / 양주시민,청소년&군인&어린이 1,000원 노인&미취학아동 무료

관람시간 / 11:00am~05:00pm / 월요일,추석 휴관

안상철미술관 AHNSANGCHUL MUSEUM 경기도 양주군 백석읍 권율로 905 1전시실 Tel. +82.(0)31.874.0734 www.ahnsangchul.co.kr

한국화, 시대를 걷다. ● 안상철미술관에서는 올해의 특별기획전으로 『한국화, 시대를 걷다』전을 선보인다. 이는 동시대의 한국화 작가들이 추구해왔던 한국화의 전통성과 여기서 비롯된 다양한 표현양식들이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사의(寫意)와 유희(遊戲)의 개념을 통해 되짚어보는 전시이다. 이를 위해 미술관 성격에 부합하는 한국화 장르를 중심으로 작가조사를 하였으며, 지역은 서울, 경기지역으로 한정하였다. 작가의 작업과 전시에 대한 상호 간의 이해와 소통을 위해 작업실을 방문하여 개별인터뷰를 진행하며 작업에 대한 생각과 향후 방향성, 출품작에 대한 생각과 출품작 선정 등에 대해 논의하였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중견작가 10인(김성희, 김춘옥, 박민희, 소은영, 송근영, 양정무, 이미연, 이승은, 하정민, 하철경)의 작품들은 대부분 지필묵의 전통을 재해석하여 동시대 한국화의 현재와 진행 방향에 대해 다양한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 동시대 한국화의 양상은 어떤가? 이들이 작품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던 1980년대 한국화단은 일제강점기에 등단해 조선의 회화전통을 물려받으면서 근대기의 요청도 수용한 대표적인 작가였던 6대가(이상범, 변관식, 김은호, 허백련, 노수현, 박승무)가 타계하면서 전통과 근대가 공존하던 시대가 저물고 전통을 벗어난 새로운 실험들이 시작되던 시기였다. 수묵의 경우, 필묵 정신의 환원과 한국화의 본질을 추구했던 수묵화 운동도 서구의 회화적 실험을 답습하는 방향으로 기울면서 한국화의 특수성을 반영한 우리만의 화론은 찾기 어려웠다. 이후 1990년대 들어서 장르의 구분이 없어지고 다변화 시기를 맞았다. 2000년대 이후로는 주제나 재료, 표현방식이 이전보다 훨씬 자유롭게 확장되었으며, 전통의 현대적 계승이나 수묵의 철학적 사유 등 무거운 주제를 다루기보다 일상적 주제의 작업이 많아졌다. 이들에게 전통이란 계승해나가야 할 대상이기보다 독특하고 새로운 경험이며 정체성을 표현하는 의미있는 요소로 받아들여져 다양하게 변형되고 차용되면서 확장된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 대부분은 60년대 추상 운동을 했던 작가들로부터 배웠거나, 수묵화 운동으로 한국적인 것의 가치를 찾고자 했던 80년대에 수학하는 등 전통의 현대화가 중요시되던 시기에 작가로 성장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지필묵을 사용하면서 동양의 정신성과 상징성이 담긴 소재를 포함하고 있어 한국화의 전통과 본질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여기에 조선 민화의 영향을 받은 채색화와 인물화까지 다양한 소재와 기법을 적용해 자신의 세계를 실험한다. 유희는 사전적 의미로 '즐겁게 놀며 장난하는 행위'이자 '이성과 감성을 조화시키고 인간을 더 자유롭게 만드는 활동'이다. 형식으로부터 자유롭고 경계를 허무는 작업의 바탕이 되는 에너지는 유희에서 비롯된다. 특히 동시대 작가들에게 유희는 현대적 감성의 발현과 표현의 단서가 된다. 이를 표현하기 위해 중요한 것은 대상에 대한 물아일체(物我一體)적 관점과 이러한 관점으로 본인의 감성을 표현할 수 있다고 믿는 사의성(寫意性)이다. 자아와 대상이 결속하여 물화(物化)되는 과정들이 사의적으로 표현되는 것이다. 작가와 대상 간의 상호교감으로 대상에 작가의 생각과 감정을 투사하여 일체화된 본질을 그려낸다는 것이다. 그것은 즉 꽃과 나무, 새와 나비 등 자연 만물과의 본질적 소통과 표현을 의미한다. 자연물과 작가가 하나 되는 물아일체의 경지는 그 대상의 속성을 깊이 이해하고 공감하면서 물화(物化)의 상태에 이르러야만 가능한 것이다.

10인의 작가들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대상과 조우하고, 상호 교감하며 소통한다. 자신과 대상에 대해 다양한 방법으로 실험하고 접근하며 각자의 독특한 회화적 방식을 구축하고 있다. ● 김성희, 나의 호흡을 있는 그대로 드러낼 수 있는 것, 온전히 나 자신의 상태로 있을 때 그릴 수 있는 것, 솔직하게 나를 표현할 수 있는 것이 한국화이며, 그것은 마치 내 몸처럼 편하다. 재료는 인공 첨가물 없는 천연성분의 종이, 식물 그 자체의 원료를 존중해 만든 한지를 사용한다. 스며들고 올라오는 반복된 과정에서 은은한 색감을 내는 배채효과로 우리 채색기법을 이어간다. 인간의 꿈과 이상적 지향점을 방향성을 가진 별자리 선들로 연결하면서 인간 본성에서 어긋나 투명하게 소멸하고 있는 존재의 상태를 표현했다.

김춘옥, 다른 사물과의 관계성을 이해한다는 유현의 미감이 곧 한국화라고 생각한다. 즉, 화면 속 연(蓮)은 삼라만상의 이치를 담아 꽃과 연못, 숲속, 그 숲을 품은 자연과 계절, 시간과 영원까지 서로 간의 관계 속에서 존재한다. 한지를 여러 겹 배접하고, 그 위에 채색을 올린 다음 반복적으로 뜯어내는 과정이 만들어 낸 층위는 그 과정들과 함께 화면의 깊이를 더한다.

박민희, 적재된 깊이와 그 안에서 우러나오는 깊은 울림과 여운, 세세한 흔적들이 겹치고 쌓이지만 다 덮이지 않고, 층위가 투명하게 드러나 깊이가 느껴지는 것이 한국화다. 새로운 시도는 채도가 높은 분홍, 오렌지, 하늘색, 형광색을 사용해 더 장식적이고 더 평면적이면서 도안 같은 형식들을 과감하게 전면에 드러낸다. 조형적인 면에서 조각보와 민화를 모티브로 하고, 정신적인 면에서 희망과 염원, 편안함을 추구한다.

소은영, 서양화로 시작해 일본화, 한국화를 모두 경험한 독특한 이력이 있다. 주제는 자연에 대한 그리움이다. 초기작업들에서 아교와 물감, 분채를 갈아 화면에 30여 번 칠하는 장지 기법이 바탕 작업의 기본이 되었다. 이후에 동양의 선 개념과 분채를 사용하는 독특한 화면 효과를 찾아내었다. 현재는 낙엽을 모아 말리고 붙여 샌딩작업으로 바탕화면을 만든다. 그러나 자연의 아름다움을 직접 표현하기보다는 자연파괴를 거부하는 역설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작품의 중심소재가 된 나비는 전통적 소재지만, 변화된 나비가 전하는 메세지는 전혀 다르다.

송근영, 먹과 단아함, 그리고 상징성 있는 소재가 한국화의 핵심이라고 말한다. 사군자의 상징성은 유지하면서 현대적 미감으로 풀어낸 것이 마블링 같은 우연의 효과이고, 시아노타입(cyanotype)기법을 이용한 빛과 움직임의 효과이다. 확대되어 화면을 가득 채운 대나무숲은 한국화의 기법에서 벗어나 색다른 존재감을 보여준다. 대나무 소재의 상징성과 사의성을 띄면서, 사군자의 이미지를 경쾌하면서도 신비롭게 바꿔놓았다.

양정무, 인간의 보편적인 감성, 명상이나 치유, 그리고 마음의 안정을 추구한다. 새벽에 동트기 시작할 때, 밝고 상쾌한 아침을 맞을 때, 낮에 햇빛이 환하게 비쳤을 때 느껴지는 풍부한 감정과 공기의 분위기를 담는다. 장지에 먹과 작은 붓을 사용한 정갈함이 있다. 넓은 여백과 세밀한 표현의 소나무가 전부인 화면구성, 존재하는 모든 것을 그린다는 기분으로 진한 부분은 진한 먹선으로, 흐린 부분은 밝은 먹선으로 모두 선으로 채운다.

이미연, 호흡의 날숨과 들숨같이 붙이고 떼고, 더하고 덜어내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화면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대상들로 가득 채워진 화면에서 뜯어내고 흔적만 남겨 명료한 방향성만 찾아낸다. 작품의 요소가 되는 먹과 한지, 오방색(황, 청, 백, 적, 흑)이 한국화의 전통에 닿아 있지만, 전통은 벗어나고 싶은 틀이기도 했다. 자신의 종교적 믿음에서 온 정신적 자유로 인해 작업은 명확한 방향성을 가지며 한층 더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확장되었다.

이승은, 러시아 채색 목각인형 마트료시카 (Matryoshka)로 전시를 한 이력이 있다. 그는 작품을 하는 데 있어 미리 대상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마음이 가는 대로 그린다고 말한다. 작품에는 섬세하고 화려한 여성이 등장하는데, 이들은 대체로 머리에 가채를 얹고 특이한 설정의 여인처럼 자리하고 있으며, 그 주변에는 대부분 고양이가 함께 있다.

하정민, 한국화의 번짐은 스며듦과 연결된다. 한국화의 새로운 감각적 실험을 위해서 재료의 표현방식과 효과에 대한 실험을 계속한다. 작가는 스며드는 한국화의 채색기법을 쓰지만, 표현된 결과는 화사하고 화려하며 환상적이다. 재료로 반전효과를 만들어 내듯이 사회적 이슈를 택할 때도 꽃이라는 아름다운 소재와 대비되도록 반전효과를 만들어 내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하철경, 사생을 통해 자연이 가르쳐 준 실경산수의 현장감과 신선함을 거친 붓맛과 생동하는 기운으로 풀어낸다. 나무와 집, 계곡, 기와집, 사찰 어디든 현장에 있는 구도를 해치지 않고 나무나 바위 한두 개 최소한으로 관여하는 방식으로 사실적 화면을 구성한다. 몇 개의 선으로 물의 흐름을 나타낼 수 있으며, 대상과 대상 사이의 여백으로 거리감을 낼 수 있고, 빠르고 느리게 혹은 길고 짧게 선의 완급을 살리는 선 하나로도 인물도, 산수도 모두 표현이 가능하다. 이것이 한국화의 힘이고 품격이라고 말한다. ● 2021년 안상철미술관 특별기획 『한국화, 시대를 걷다』전은 필묵의 전통을 바탕으로 각자의 독자적인 표현방식을 풀어낸 '오늘의 한국화'에 주목한다. 오랜 기간 이어져 온 한국화의 흐름 속에서 이 시대를 사는 10인의 작가들이 걷고 있는 '지금'을 전통적 사유방식인 사의(寫意)와 현대적 감성 발현의 하나의 축이 되는 유희(遊戲)의 의미로 새롭게 되짚어보고자 하는 것이다. ■ 이종은

김성희_별 난 이야기 1809 – 투명고양이_한지에 먹, 채색_180×86cm_2018

유별난 혹은 별이 탄생한 이야기인 별 난 이야기 무수한 별자리들의 조합이 끊임없이 생성하고 소멸하며 존재를 형성해간다. 물음표와 느낌표로 나타나는 귀걸이는 우주와 인간, 존재의 형성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 김성희

김춘옥_자연-생성과 소멸_한지, 먹, 채색한지_145×209cm_2021

자연은 어떤 조건을 전제로 있는 게 아니라 그저 거기에 있다. 나의 내면을 화면에 구현하면서 원래 그 자리에 그렇게 있었던 것처럼 지나가는 바람에 자연스럽게 스친 것처럼 표현하려고 한다. ■ 김춘옥

박민희_별유화원_한지에 혼합재료_105×134cm_2021

조각보의 세련된 색면분할과 민화의 일상적 소재가 내 작업의 모티브다. 부귀와 최고의 아름다움을 뜻하는 모란, 인연을 뜻하는 연꽃, 행운을 가져오는 로즈핀치로 세상 어디에도 없는 나만의 비원(祕苑)을 표현했다. ■ 박민희

소은영_숲속 풍경_장지에 분채, 마른 잎_113.5×82.5cm_2021

나비를 채집하기 시작했던 사람은 아마도 나비의 다양한 아름다움을 즐기고 연구하여 남기고 싶었을 것이다. 꽃 위로 바람을 타듯 날아다니는 나비에게서 여유로움과 존재의 신비함을 본다, 나는 그런 나비로 우주의 질서를 소소하게 담는다. ■ 소은영

송근영_푸른바람_한지에 cyanotype_144×380cm_2021

선인들은 서화를 통해 자연과 대화하는 법을 깨달았다. 사군자 속에는 현대사회의 온갖 병폐들로부터 스스로를 치유하고자 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시아노타입(cyanotype)으로 화면에 옮겨진 대나무는 어스름한 푸른 새벽 대숲을 떠올리게 한다. ■ 송근영

양정무_정경교융(情景交融)-희(曦)_장지에 수묵_105×191cm 2021

빛이 스며드는 솔숲의 정경(情景)을 담았다. 솔과 빛의 어울림에서 창조적 영감을 받는다. 솔숲에 스며드는 빛, 그 빛은 솔잎 사이사이에 파고들고 솔은 스스로 빛나며 빛을 향해 모두 하나가 되며 황홀해진다. 솔을 비추던 그 빛은 내 마음에 비추고 나를 둘러싼 모두가 보이면서 그들과 조화를 이룬 내 삶이 보인다. ■ 양정무

이미연_이야기의 시작_데콜라주, 한지에 아크릴채색_132×105cm_2000

나는 찢어지고 실패한 화면을 다시 회복시키고 덧입히는 작업을 한다. 종이의 찢김과 덧붙임의 반복은 마치 들숨과 날숨의 호흡처럼 화면 속에 생기와 진동을 만든다. 여기에 더해 붉은색은 어떤 상징성을 갖는 궁극적 고백이다. ■ 이미연

이승은_A Day Dream_장지에 채색_162×112cm_2021

좋은 세상 오면 다시 만나자며 오랜 인연들과 거리를 두니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다. 오래전부터 나의 눈길을 기다려왔을 집 안의 화초, 고양이, 가족 이들에게 눈길 한번, 손길 한 번 더 주다 보니 어느새 그림의 소재로 재탄생했다. ■ 이승은

하정민_독도아리랑_캔버스에 혼합재료_130×160cm_2021

눈물 나도록 아름다운 마법적 리얼리즘 속 동화처럼 눈물이 모여 얼음꽃이 되고, 땀이 모여 소금꽃이 된다. 내가 그림을 그리기 위해 시작한 일들이 결국 세상 위의 세상을 향해 그리는 그림이 되었다. ■ 하정민

하철경_어머니의 땅_수묵담채_50×70cm_2021

나는 현장작업으로 사찰이나 계곡, 바닷가 아니면 들판, 숲을 주로 그린다. 어떻게 하면 더 한국적으로 할까, 더 토속적이고 향토적으로 할까 그러면서도 하철경이라는 독자성을 구현할 수 있는 것을 표현해보려 한다. ■ 하철경

전시2 제목: 기록하고 기억하다 - 나희균 10년의 시간(1959-1970) 아카이브전 기간: 2021.8.25-11.25 전시장소: 안상철미술관 2전시실 / Ahn Sang Chul Museum

Vol.20210825b | 한국화, 시대를 걷다.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