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점 : 발견된 형상들

김재각展 / KIMJAEGAK / 金載珏 / sculpture.installation   2021_0828 ▶ 2021_0925 / 일,공휴일 휴관

김재각_Instant Sculpture 202101_스텐레스스틸, 캔버스, 페인트, 물감_가변크기_2021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오!재미동_(사)서울영상위원회_서울시

관람시간 / 11:00am~07:55pm / 일,공휴일 휴관

충무로영상센터 오!재미동 갤러리 미술동네 OHZEMIDONG GALLERY 서울 중구 퇴계로 지하 199 충무로역사내 Tel. +82.(0)2.777.0421 www.ohzemidong.co.kr

복합적오해 Multiple Illusion ● 나의 작업은 어린 시절 구름보기에서 출발한다. 하늘에 떠다니는 구름 속에서 여러 가지 형상을 발견하면서 의미를 부여하며 상상놀이를 하곤 했었다. 하늘의 구름은 계속해서 흐르며 그 형태와 색깔도 끊임없이 변하는데, 그 순간순간 기억 속의 이미지들이 나타나고 사라지는 것이다. 사실 사람의 뇌에서 기억을 관장하는 부분은 상상의 기능을 담당하는 부분과 같은 곳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무엇이 기억이고 무엇이 상상인 것일까? 우리는 얼마나 많은 오류와 오해, 왜곡됨과 일그러진 상태로 대상을 대하는지 모른다. 무엇이 오류가 아닌지, 오해가 아닌지, 왜곡되지 않았는지, 일그러져 있지는 않은지 인식하지 못한 채 살고 있다. 무엇을 볼지, 무엇을 믿을지, 무엇을 사실이라 받아들일지, 무엇을 진실이라 여길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결국 왜곡됨 자체가 각자의 실재이고 진실이 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을 네거티브적 관점으로 이야기 하고자 함이 아니라, 그 오해와 왜곡의 존재를 이야기 하고자 한다. 이는 개개인이 일생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추론한 것이며 각자가 발견한 세계인 것이다. 스스로 이 같은 오해와 왜곡을 자각한다면, 다름과 다양성을 인식하게 되고 그것은 소통의 밑거름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내가 속해있는 주변 환경에서 임의의 소재를 선택하고 조각적 형식으로 재해석하여, 하나의 형상으로 규정되지 않는 완전한 추상에 가까운 형상을 제시하는데, 작품을 대하는 관람자는 그 안에서 자신만의 형상을 찾게 된다. 이는 관람자의 스키마, 즉 선험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작품을 마주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어떤 것 – 나 – 작품 – 관람자 – 또 다른 무엇 – 또 다른 무엇 - …]과 같은 흐름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는 일종의 소통의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소통의 과정을 통해서 점차 처음의 주체는 사라지고 모호한 '그 무엇'만 남게 되며, 이조차 계속해서 다르게 받아들여지게 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생명체의 진화의 과정과 유사하다. 생명체의 DNA가 진화하듯이 세상만물은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순간에도 수많은 관계망 속에서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받으며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 속에는 에너지의 흐름이 존재하는데, 나는 그 에너지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고 할 수 있다. 일 테면, 어떤 임의의 대상과 나 그리고 관객과의 복합적인 오해를 통한 소통의 과정인 것이고, 인식의 흐름이며, 이 세상이 움직이고 있는 에너지의 흐름인 것이다.

김재각_발견된 형상 20161028_종이에 프린트_2016

시간의 점 Spot of Time ● 새벽녘 동이 터 오면 창 밖의 어둠 사이로 빛이 새어 들면서 나뭇가지와 잎사귀들의 형상이 드러난다. 빛이 들기 시작하는 그 순간에는 흑백의 명암만이 존재하는데, 우리는 먼저 푸른빛의 덩어리들을 인식하게 된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세상이 점점 더 밝아지면 빛 덩어리들은 텅 빈 공간인 것을 알게 된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만물은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순간에도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변화를 일으키는 에너지의 흐름은 시간이라는 조건 하에서 존재하는데, 결국 우리의 인식이라는 것은 단지 찰나의 순간에만 국한될 수 밖에 없다. 그 찰나의 순간들은 과거가 되고, 상상된 기억의 단편들은 현재의 변화무쌍한 의식의 흐름 속에서 스스로의 존재를 구축하며 살아간다. 어쩌면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가 의식하는 모든 것은 그저 수많은 오해와 왜곡을 품은 채 흘러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 김재각

Vol.20210828b | 김재각展 / KIMJAEGAK / 金載珏 / sculpture.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