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짓는 이야기

음현정展 / EUMHYUNJUNG / 陰賢貞 / painting   2021_0901 ▶ 2021_0915 / 월요일 휴관

음현정_벽이 같은 집_종이에 먹_20×28.6cm_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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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헤이리갤러리 움 기획초대展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헤이리갤러리 움 Heyrigallery WOMB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75 2층 Tel. +82.(0)2.2068.5561 www.facebook.com/heyrigallery.womb blog.naver.com/e_ccllim www.instagram.com/heyrigallery_womb

현대 사회를 특징 지우는 것들 중에 하나가 다양성이다. 다양한 사회와 문화, 그리고 다양한 사람들.. 그 속에서 보편적이고 동질적인 무언가를 찾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 프랑스 구조주의자들은 다양한 것들의 근저에 있는 구조를 보편적이고 무의식적 수준에서 찾으려고 시도하였는데, 그것은 모든 문화에 공통된 사회-문화적 질서를 가능하게 해주는 보편적 사고구조를 찾는 것이었다. 이때 중요한 것이 각각의 개별적 요소들이 아니라 그것들의 관계에 대한 강조와 그 관계 속에서 개별성들을 이해하는 것이다.

음현정_계단집_종이에 먹_15×21cm_2017
음현정_집의 전개도_종이에 먹_20×28.6cm_2017
음현정_집으로 가는 길_종이에 먹_20×28.6cm_2017

음현정 작가의 종이에 먹으로 그린 집 그림들은 집과 그 구성원인 가족에 대한 기억을 중요한 매개로 한 관계성에 대한 이야기로 보인다. 작가는 집에 대한 모사적 재현이 아니라 집을 단순화된 기호적 형상으로 그려냄으로써 단순히 물리적이고 외형적인 집만이 아니라 가정을 만들어 가는 정서적 집, 짓는 이야기를 구현하고 있다. 그림과 함께 붙여진 캡션 글들을 통하여 집과 이웃한 집들, 집과 마당의 밭과 식물들 그리고 그 집에 사는 가족간 그리고 이웃간의 관계와 그 관계로부터 일어나는 이중적인 감정의 변화까지도 담아내고 있는데 그림을 마주한 우리는 비록 작가와 같은 집 공간에 살지 않았고 같은 경험을 하지 않았다 해도 자연스럽게 작가의 집, 짓는 이야기에 깊은 공감을 느끼며 작품 속으로 이끌려 가게 된다. ● 이러한 작가의 끌어당김은 그녀의 집에 대한 기억이 우리의 그것과 서로 다름이 아니라 기시적 동일성과 감정적 연대감을 함께 느끼게 하는 흡입력이며, 다양성과 개별화의 사회에서 역설적으로 우리들이 느끼는 집에 대한 근원적인 정서와 추억에 대한 목마름을 해소시켜 주는 강한 카타르시스라 하겠다. 차이가 존중되고 동일성의 위험이 경고되는 현시대에도 우리 모두가 유전자처럼 간직하고 있는 집(과 사람 그리고 감정)에 대한 근원적이고 무의식적 공감은 우리에게 자연과 인간 사이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하고 물질과 정신을 하나의 매듭으로 이어주는 소중한 가치이다. ● 이 황망한 팬데믹 시대에 음현정 작가의 『집, 짓는 이야기』는 우리에게 그림 속 자그마한 마당과 텃밭이 있는 작은 집들을 꿈꾸게 해주는 따스한 선물이 되어줄 것이다. ■ 권홍

음현정_집의 집_종이에 먹_28.6×20cm_2017
음현정_집을 열어젖히면_종이에 먹_20×28.6cm_2017
음현정_판도라의 상자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00×73cm_2019

LAYERED ● 사소한 다툼과 자잘한 즐거움 / 잠시의 반가움과 연이은 토라짐 / 표현되지 못한 애정과 받지 못한 아쉬움의 병렬 / 너무 가까워 그만큼 커진 미움 / 만남과 이별이 시간차대로 이어지는 / 사랑과 애증의 동어반복 / 깊은 갈등과 해소의 여지를 품은 / 기쁨과 실망, 회한과 특별하지 않은 행복 / 순간마다 다른 빛깔의 벽돌 한 쌍 / 감정의 시간이 켜켜이 쌓여진 넓이와 높이 / 일치하지 못하는 이해의 미끄러짐, 용서의 간격 / 파도처럼 밀렸다가 빠지는 감정의 접근과 후퇴 / 이 모든 감정을 여러 빛깔의 벽돌에 빗대어 보자면 / 그렇게 구축된 구조물은 얼마나 황홀하고 화려해 보일는지 / 화려한 벽과 바닥, 색색의 벽돌 사이사이 깃든 미세한 슬픔들 / 슬픔을 배가시키기에 가장 효과적인 공간 / 기둥을 떠받치는 슬픈 벽돌 몇 장 / 편안함과 불안이 위아래로 포개어진 곳 / 다가가면 멀어지는 아득한 푸른 빛 / 행운일 듯, 사랑일 듯, 행복일 듯 ‥ / 잡아두고 싶지만 물러나고 마는 푸른 그림자 / 그 베일 속으로 흡수되는 온갖 색들 / 색과 색 사이 배어나오는 차가운 상처 ■ 음현정

Vol.20210902h | 음현정展 / EUMHYUNJUNG / 陰賢貞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