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STIC SMILE 플라스틱 스마일

김시안展 / KIMXIAN / 金施矸 / painting   2021_0903 ▶ 2021_0926 / 월요일 휴관

김시안_정물93_종이에 아크릴채색_100×80cm_2021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협찬 / 페리에(PERRIER)

관람시간 / 02:00pm~07:00pm / 월요일 휴관

갤러리인 GALLERY IN 서울 서대문구 홍제천로 116 201호 Tel. +82.(0)10.9017.2016 @_innsinn_

무심의 순간, 보여지는 것들 ● 지나가는 사람들... 찰나의 순간이라고 해도, 그 엄청나게 짧은 시간 동안 그들과 나는 같은 공간에서 같은 기억을 공유하게 된다. 그 찰나의 기억이라는 것이 말 그대로, 그 짧은 시간 동안 그들과 나는 같은 시간과 공간에 함께 있었었다라는 것이 전부일 것이지만. 어느 누구도 그 찰나를 왜 같이 경험했어야 하는 이유는 모른다. 왜 그 순간에 그들은 거기에 나와 함께 있어야 했었는지. 우주를 통틀어 한번 지나가는 인연이라고 해도, 우리는 만났다는 것. 지금 우리는 같이 이곳에서 살고 있다는 것으로부터의 반가움. 서로가 서로를 인정함으로 생길 수 있는 안심이라는 것이 생기는 순간이기도 하다. ● 김시안 작가의 화면에 구성되어 있는 덩어리들은, 일상의 친근한 사물로부터 시작된 작가의 무의식적인 정신활동의 결과다. 동시대를 살아가면서 서로 교감을 받을 수 있는 순간이 얼마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덩어리들은 우리의 삶에서 가장 친근했던 순간에 떠오르게 되는 형태들이다. 해서 어딘가 본 듯 한, 연락도 없이 우연이 만난 오래된 친구처럼 어딘지 모르게 반갑다. ● 오랫동안, 판화 작업을 해 온 작가의 회화는 전통 회화의 원칙적 논리를 거부한다. 그의 화면에 놓여진 사물들은 작가의 전혀 다른 상상력으로 구성된다. 무엇인가를 재현하고자 하는 심각한 상황들을 배제한 채, 그저 무심하게 바라볼 수 있었던 사물들의 독립성이 그의 화면에서는 그 무엇보다도 중요했다. 모든 사물들은 그 자체의 개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김시안_정물108_종이에 아크릴채색_70×60cm_2021
김시안_정물88_종이에 아크릴채색_60×50cm_2021
김시안_정물105_종이에 아크릴채색_60×50cm_2021
김시안_정물92_종이에 아크릴채색_50×40cm_2021
김시안_정물109_종이에 아크릴채색_50×60cm_2021
김시안_정물110_종이에 아크릴채색_30×40cm_2021
김시안_일부112_종이에 아크릴채색_30×40cm_2021
김시안_정물90_종이에 아크릴채색_30×30cm_2021
김시안_정물96_종이에 아크릴채색_30×30cm_2021
김시안_정물85_종이에 아크릴채색_30×20cm_2021

무위는, 단지 아무것도 하지 않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바라보는 주체가 가장 무심할 수 있을 때, 사물은 가장 본질적인 자신의 모습을 보여준다. 즉, 무위는 무엇인가를 위해 의도해서 인위적으로 무엇을 만드는 것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무엇인가를 만들고자 하는 의지와 의도는 항상 경쟁을 필요로 하게 되고, 경쟁은 누군가의 희생을 강요하게 된다는 것. 따라서 무위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과도한 자기의지 다시 말해, 욕심으로부터 자유로운 상태를 의미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욕심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순간이 바로 가장 우리가 사물과 친근해 질 수 있는 순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작가는 바로 그 욕심이 사라지는 순간의 경험으로부터 바라본 사물의 본질적인 모습들. 그 본질적인 모습들로 사물들이 확대되는 순간 보여지는 덩어리들이 결국 그 사물의 원래의 형태가 아닐까 하는 질문으로부터 그의 덩어리는 그 무엇보다도 자연스럽게 화면 위에 앉혀지는 것 같다. ● 작가는 에어브러쉬로 덩어리를 표현한다. 그 기법을 일일이 다 설명하기에는 그 과정이 상당하다.사물을 바라보는 그의 태도의 육체적인 연장선일 수도 있겠다. 그의 작업과정은 지난한 시간과 과정을 거친다. 그 역시 그리는 행위에 어떠한 의미를 두기 이전에 무심하게 바라봤던 사물들이 그의 행위를 통해 그것이 무엇이든 사물들은, 그 자체 개성 강한 독립적인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는 것. 내가 무엇을 그리고자 하지 않았는데도 사물 그 자체의 모습들이 드러난다는 것이다. ● 말장난 같지만, 정의하고 싶지 않은 정의. 의미 없는 것들의 의미. 어쩌면 작가가 무심하게 바라봤던 사물들에서 찾은, 일종의 삶을 바라보는 태도인지도 모르겠다. 이는 무엇도 정의될 수 없고, 무엇도 정확한 의미를 가질 수 없다는 것. 따라서 아무리 우리가 진지하게 삶을 정의하고, 그 의미를 찾고자 살아가고 있다고 해도, 과연 그것을 찾을 수 있을까라는 길고 긴 질문에, 작가는 "내 그림을 통해 웃었으면 좋겠다" 라고 답하고 있다. ■ 임대식

Vol.20210903j | 김시안展 / KIMXIAN / 金施矸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