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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경展 / JEIKEI_JEONHEEKYOUNG / 全姬京 / painting   2021_0903 ▶ 2021_1005 / 일,월요일 휴관

전희경_바람에 대한 연구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70×170cm_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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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경 인스타그램_@jeikei_jeonheekyoung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02:00pm~06:00pm / 일,월요일 휴관

아터테인 ARTERTAIN 서울 서대문구 홍연길 63-4(연희동 717-14번지) Tel. +82.(0)2.6160.8445 www.artertain.com

가장 고요한 순간을 만드는 것 ● 평면은, 그 정도가 어디까지인지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그 정도의 완벽한 정의까지는 아니더라도 평평한 혹은 편편한 때로는, 평편한 정도로 평면의 정도를 이야기 하는데 사실, 다 같이 평면에 대한 표현들일 뿐이다. 또한, 평면은 단순히 물리적인 사물의 상태 뿐 아니라 감정적으로 경험될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해서 평면은 물리적으로는 가장 매끈한 표면을, 감정적으로는 그 어떤 흔들림이 없는 가장 고요한 순간의 경험으로 이해 될 수 있을 것 같다.

전희경_바람에 대한 연구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70×170cm_2021
전희경_마흔의 봄 1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50×50cm_2021
전희경_마흔의 봄 2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50×50cm_2021
전희경_마흔의 봄 3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50×50cm_2021

전희경 작가 작품의 추상적 표현은 감정적인 평면, 그 고요한 순간으로부터 시작된다. 평면적인 감정, 순간의 고요함을 위해 수 없이 많은 시간을 흰색의 캔버스를 만든다. 물리적으로는 가장 매끈한 흰색의 평면을 만드는 것이다. 그에게 흰색은 언젠가는 드러나길 원했던, 순수 혹은 가장 원칙적이고 합리적이었을 것에 대한 기억들을 대변하고 있는 것 같다. 그렇게 가장 평면적인 또는 고요한 캔버스가 만들어 진다. 작가는 그 고요한 순간 위에 그리기 시작한다. 마치 매트릭스의 시 공간을 넘나드는 무형의 때론 유형의 공간에서 자신의 세계를 구축하듯이. ● 작가의 색들은 주로 캔버스 위에서 섞인다. 수없이 많은 흰색의 평면, 그 고요함 위에 펼쳐지는 다양한 삶의 혹은 하루의 모멘트로 이루어지는 레이어들이 섞이고, 그려지는 행위들이 지속적으로 이어진다. 목적을 가지고 무엇을 그린다기 보다는, 그리고 있는 행위의 결과라고 보는 것이 훨씬 작가의 작업을 이해하기가 편할 것 같다. 그리고 가끔 그 색들을, 행위를 지우기도 한다. 그 지움을 통해 들어나는 작가의 흰색들은 오히려 흰색 위에 쌓여진 색들보다 더 선명해 진다.

전희경_눈이 오는데 해가 뜬다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37.9×37.9cm_2021
전희경_새 삶의 문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37.9×37.9cm_2021
전희경_움트는 시간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37.9×37.9cm_2021

붓으로, 스퀴지로 때로는 스펀지로 표현되는 작가의 행위들은 고요한 순간, 감정적 평면에서 느껴지는 다양한 표현 기법이기도 하지만, 중요한 것은 평면을 느끼는 작가의 직. 간접적인 평면, 고요한 순간과의 조우라는 것이다. 이는 흰색의 큐브속에서 느껴지는 시공간의 뒤틀리는 순간 이성적 판단보다는 직관적으로 내가 서 있는 곳을 찾을 수 있는 감각의 확장이기도 하다. ● 추상회화에서 지움은, 그리는 행위보다 더 중요한 표현요소다. 예를 들어, 전희경 작가의 지움은 일반적으로 색을 지운다기 보다 오히려 평면 그 자체를 이루고 있는 흰색 즉, 작가가 생각해 왔던 삶의 원칙이나 순수한 기억들을 소환하는 행위인 것처럼 지움은 추상회화에 있어 지움은 그리는 것 못지 않은 표현행위다.

전희경_달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30cm_2021
전희경_달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30cm_2021

일상에서 혹은 삶 전체를 놓고, 우리가 가장 평온했을 때는 언제였을까, 한번쯤은 고민해 봤을 것 같다. 하지만 그 평온의 기준은 없다. 해서 우리는 늘 평온을 미래 어디선가에서 찾을 수 밖에 없다. 전희경 작가의 고요한 순간으로부터 시작된 추상회화는 보여지는 것들을 보여지지 않는 순간으로 치환할 수 있으며, 그 순간이야말로 미래 어딘가가 아니라 바로 우리 앞에 놓여져 있는 평온의 순간, 가장 고요하게 삶을 바라볼 수 있는 순간인 것이다. ■ 임대식

Vol.20210905a | 전희경展 / JEIKEI_JEONHEEKYOUNG / 全姬京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