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김보라_김준우_오다솜_장수영展   2021_0909 ▶ 2021_0918

퍼포먼스 「망막에서 살기」 2021_0911_토요일_05:00pm~05:30pm 2021_0912_일요일_05:00pm~05:30pm

본 전시는 서울시립미술관 2021 시민큐레이터 전시지원 사업 선정 전시입니다.

주최 / 서울시립미술관 협찬 / Akzl_삼인칭시점_Théâtre du Cristal 기획 / 손지영

관람시간 / 11:00am~07:00pm

서울혁신파크 SeMA 창고 SEOUL INNOVATION PARK_SeMA Storage 서울 은평구 통일로 684(녹번동 5-29번지) 서울혁신파크 5동 Tel. +82.(0)2.2124.8935 sema.seoul.go.kr

『INTER+VIEW=』전시는 언어와 비언어의 위계를 가르고, 정상과 비정상을 구분하는 사회적 규범성에 의문을 제기하여 '새로운 합'의 결과를 만들어내고자 하는 시도에서 기획되었다. ●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나와 내가 속한 집단을 정의하기 위해 만든 경계가 어떤 경험에서 비롯되는지 또 개인의 기억은 타인에 의해 어떤 영향을 받는지 각자가 조명한 '기억', '자기(self)', '경계'를 중심으로 예술의 영역 안에서 풀어내고자 한다. ● "인간은 혼자이지만 타인에게 속하며 그의 일부이다." (아티스트 바넷 뉴먼, 「모던아트, 2018, 베르너 홀츠바르트 저」) 바넷 뉴먼은 단색 캔버스를 수직으로 자르는 "지퍼"라는 기법을 통해 경계가 나눠지면서 두 개의 영역이 생명력을 가진다고 말한다. 또한 자신의 정체성을 파악하는 과정도 미처 알지 못한 스스로의 모습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고 볼 수 있다. 기존의 사회적 규범과 틀에 의문을 제기함으로써 배제되었던 것들을 다시 주목하는 한편, 그 경계를 오히려 부정할 수 없음을 발견한다. 나와 타인의 경계를 오가는 과정(INTER+VIEW= )은 작가들과 관객들을 잇는 매개체로 작용한다. ● 전시실 4의 「감각기억」과 「급성 알레르기반응」은 남겨지는 것과 사라지는 것, 자기와 비자기 등을 구분 짓는 과정을 작가들이 만든 장치를 통해 관객의 참여를 이끌어낸다. 전시실 5의 「망막에서 살기」 퍼포먼스와 「MNEMONIC」 인터뷰 워크숍 시리즈는 '나'와 구분 지어졌던 타인들의 감정과 기억 혹은 사회적 고립을 이야기한다. 또한 그 구분의 경계가 매우 유동적임을, 어쩌면 그들이 사회 속에서 '나'와 연관되어있음을 보여준다 ● 각자의 관점을 연결 지어 본다는 『INTER+VIEW=』이라는 전시의 제목처럼 관객들 또한 누군가의 이야기가 자신에게 들어옴으로써 '나'를 다시 발견하는 과정을 경험하길 기대한다.

장수영_Sensory memory 감각기억_목재프레임, 삼베, 모래, 빔 프로젝터, 자외선 전등_지름 40cm, 높이 50cm_2021
장수영_Sensory memory 감각기억_목재프레임, 삼베, 모래, 빔 프로젝터, 자외선 전등_지름 40cm, 높이 50cm_2021
장수영_Sensory memory 감각기억_목재프레임, 삼베, 모래, 빔 프로젝터, 자외선 전등_지름 40cm, 높이 50cm_2021

장수영 작가는 개인의 경험이 기억으로 남겨지는 것과 사라지는 것들의 경계를 시각화하는 작업을 해왔다.기억체계에는 감각기억, 단기기억, 장기기억이 존재한다. 이 중 감각기억은 어떠한 정보를 인지하는 과정의 시작점에 해당한다. 인지된 정보는 우리 뇌 속에서 아주 짧게 머물다가 분해되거나 혹은 단, 장기 기억으로 처리되는데, 작가는 개인의 집중과 주의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이 시작 구간에 정보를 주목한다. ● 이번 전시에서 작가의 검열 장치(두 개의 망으로 구성된 거름망)에 모래와 자외선을 투과해 일어나는 현상을 통해 관객들에게 우리가 받아들이는 정보는 극히 일부임을 은유적으로 이야기한다. ● 이는 타인으로부터 비롯된 기억 속에서 개인의 주관에 따라 정보를 다르게 인식하게 되는 원인에 질문을 던지고자 한다.

김준우_Anaphylaxis : 급성 알레르기_실리콘, 음성 입출력 장치, 디바이스_가변크기_2021
김준우_Anaphylaxis : 급성 알레르기_실리콘, 음성 입출력 장치, 디바이스_가변크기_2021
김준우_Anaphylaxis : 급성 알레르기_실리콘, 음성 입출력 장치, 디바이스_가변크기_2021

김준우 작가는 의도하지 않은 자극에 대한 신체의 반응을 인문학적 사유와 접목하여 조각, 설치, 디지털 이미지 등으로 제작해왔다. ● 작가는 비체화 과정(누군가의 삶의 감각을 즉각적으로 위협하는 것으로부터 자신의 감각을 분리하고자 하는 과정)을 정서적 차원의 급성 알레르기 반응에 비유한다. 이 반응은 타인의 취향, 습관, 기억 등의 외부 자극이 개인의 내부에 침투하여 면역체계에 미치는 영향을 말하며 작가는 이를 바탕으로 유기체의 변형 과정에 주목한다. ● 이번 전시에서 비체화 공간은 자신의 신체 일부를 본뜬 실리콘 오브제 그리고 관객의 변조된 음성에 반응하는 디지털 이미지로 구성된다. 작가는 이 설치 인터랙션 작품을 통해 관객이 자기 정체성을 확립해가는 과정에서 비체(본래 자기를 구성해온 요소였지만 주체도 객체도 되지 못한 것들)을 재발견하길 바란다.

김보라×삼인칭시점_망막에서 살기_퍼포먼스, 영상, ZOOM, 카메라, 빔 프로젝터, 비닐_00:20:00, 400×700cm_2021
김보라×삼인칭시점_망막에서 살기_퍼포먼스, 영상, ZOOM, 카메라, 빔 프로젝터, 비닐_00:20:00, 400×700cm_2021
김보라×삼인칭시점_망막에서 살기_퍼포먼스, 영상, ZOOM, 카메라, 빔 프로젝터, 비닐_00:20:00, 400×700cm_2021

김보라 작가는 '망막색소변성증'이라는 질환을 갖고 있다. 이 질환은 망막의 특정 세포들의 급격한 퇴화로 인해 점차 시야가 좁아지면서 최종적으로 시력을 잃게 되는 진행성 질환이다. '망막'이란 우리 눈의 내부에 있는 얇은 신경막으로 카메라에 비유한다면 필름에 해당되며, 작가의 작업에서는 휴대폰과 컴퓨터 그리고 프로젝터가 투사하는 모든 화면을 일컫는다. ● 작가는 개인적 질환의 진행 과정과 안구의 구조적 특징을 비디오 설치, 퍼포먼스를 통해 자기만의 신체언어로 표현한다. 또한 시각장애인이라는 막연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그로 인한 사회적 고립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관객과의 끊임없는 소통을 추구한다. ● 최근 팬데믹 상황으로 인해 작가는 잦은 의무적 격리를 경험하고 사회적 고립에 직면하게 된다. 이 기간 동안 타인과의 유일한 소통 수단이던 컴퓨터와 휴대폰이 자신의 '대안적 눈'임을 인식하게 된다. 작가는 '대안적 눈' 사이에 자신을 위치시킴으로써 발현된 고립된 움직임과 그 현상을 실험한다. 이는 작가의 안구 질환을 자신으로부터 분리시키고 그것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 퍼포먼스 「망막에서 살기」에서 작가는 기술팀 '삼인칭시점'과의 협업을 통해 관객에게 '대안적 눈'을 갖는 행위를 함께 하길 제안한다. 작가의 고립된 상황에 관객을 초대함으로써 '망막'이라는 화면의 안과 밖의 경계 그리고 대안적 눈을 통해 보는 것과 그 이면의 것을 통해 느껴지는 간극을 경험하게 한다.

김보라×오다솜×김준우_Mnemonic : Humming 허밍_사운드, 아크릴 수조, 실리콘, 스피커_00:07:00, 지름 20cm, 높이 25cm_2021
김보라×오다솜×김준우_Mnemonic : Humming 허밍_사운드, 아크릴 수조, 실리콘, 스피커_00:07:00, 지름 20cm, 높이 25cm_2021
김보라×오다솜×김준우_Mnemonic : Humming 허밍_사운드, 아크릴 수조, 실리콘, 스피커_00:07:00, 지름 20cm, 높이 25cm_2021

므네모닉 인터뷰 워크숍를 통해 얻어진 허밍, 소리 답변을 이용한 사운드 설치 작품이다. 허밍과 소리로 되돌아온 인터뷰의 답변들은 저장용기에 담겨 보관되고 기존의 언어가 도달하지 못한 개인의 기억과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도구로 작용한다. 물속에 잠겨있던 소리는 먹먹하게 울려 퍼지고 기억의 저편에 남겨진 순간의 파편을 건드리고, 다시 우리에게 되돌아온다. 작가들은 우퍼 스피커로 송출된 소리와 물이 진동하는 방식을 통해 관객들로 하여금 기억과 흔적의 잔상을 떠올리길 바란다.

김보라×오다솜_Mnemonic : Facial expression 표정_ 영상, 빔 프로젝터, 종이_00:11:20, 87×60cm_2021
김보라×오다솜_Mnemonic : Facial expression 표정_ 영상, 빔 프로젝터, 종이_00:11:20, 87×60cm_2021
김보라×오다솜_Mnemonic : Facial expression 표정_ 영상, 빔 프로젝터, 종이_00:11:20, 87×60cm_2021

므네모닉 인터뷰 워크숍을 통해 얻어진 얼굴 표정 답변들로 구성된 비디오 설치 작품이다. 관객은 클로즈업된 배우들의 표정 속에서 눈의 깊이나 얼굴의 주름 그리고 근육의 떨림 등을 통하여 의도하지 않은 감정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작가들은 인터뷰 대상자들이 표정을 통하여 소통의 불편함을 겪으며, 입 밖으로 나오지 못한 언어들을 추측하는 상황을 관객에게 전달하고자 한다.

오다솜_Mnemonic : Gesture 몸짓_영상, 석고, 판화지, 점적관수, 빔 프로젝터_00:10:00, 가변크기_2021
오다솜_Mnemonic : Gesture 몸짓_영상, 석고, 판화지, 점적관수, 빔 프로젝터_00:10:00, 가변크기_2021
오다솜_Mnemonic : Gesture 몸짓_영상, 석고, 판화지, 점적관수, 빔 프로젝터_00:10:00, 가변크기_2021

오다솜 작가는 몸의 형태를 시작으로 이를 둘러싸고 있는 피부와 그 내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이면에 관심을 가진다. 스스로는 볼 수 없는 몸의 부분들(목, 등, 귀, 엉덩이 등)을 재조합하고 신체를 왜곡시키는 과정을 통해 유기적인 오브제를 만들어낸다. ● 므네모닉 워크숍에서 파생된 배우들의 몸짓과 그에 상응한 감도 영상들을 오브제 설치물에 투사하여 하나의 새로운 공간으로 구성된다. 작가는 이 공간을 기억이 유지되는 시간에 따라 쌓이는 과정을 석회동굴처럼 유기적인 조합방식으로 연출한다. 영상 속 피사체의 다양한 움직임들은 이 공간에 더욱 몰입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작가는 공감각적 이미지를 통해 기억이 어떤 형태로 나타나고 관객들에게 잊혀진 기억들을 되새겨 보길 바란다. ■ 손지영

Vol.20210909h | INTER+VIEW=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