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in a bottle

최순민展 / CHOISOONMIN / 崔淳珉 / painting   2021_0910 ▶ 2021_0923

최순민_Time in a bottle-My home_혼합재료_60.6×91cm_2021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200904d | 최순민展으로 갑니다.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09:00am~06:00pm / 주말_11:00am~06:00pm

갤러리아트리에 본점 GALLERY ARTRIE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운중로146번길 29 (운중동 1025-3번지) Tel. +82.(0)2.587.4110 / +82.(0)31.472.2220 www.artrie.com blog.naver.com/artrieblog

나에게 있어 그림은 영화 "빌리 엘리어트" 대사 「그냥 기분이 좋아요. 긴장이 되기도 하지만 일단 추기 시작하면 모든걸 잊어 버려요.」 처럼 유쾌한 보물 창고와 같다. 27년간 쉼 없이, 작품 활동을 지치지 않고 할 수 있었던 것은 관습이라는 권태로운 환경과 잡다한 소음들을 외면해서인데 그림이라는 방패 막 뒤에 숨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다. 나에게 그림은 세상으로부터 안전한 도피처이고 또한 즐거운 "섬" 이었다.

최순민_Time in a bottle-Main_혼합재료_86×57cm_2021

막강한 외압에 의한 큰 환란을 만나고 항변 조차 할 수 없는 무기력한 상황을 경험했던 1999년은 영사기가 멈춘 것 같이 온 세상이 적막 하게만 느껴졌었다. 깊은 수렁에서 점차 회복하면서 모든 사물이 새롭게 인식되었고 소소한 일상이 근사한 보물로 보이기 시작했다. 인생의 여정 가운데 삶의 수고와 흘리는 땀방울 만이 정직한 가치라는 생각을 하면서...

최순민_Time in a bottle-I see you(Time in a bottle-Feel)_혼합재료_45.5×37.9cm×2_2020
최순민_Time in a bottle-We're so happy_혼합재료_50×100cm_2019

2005년 부터 마음의 창을 통해서 보이는 집(Home)을 오각형 안에 그리고 있다. 이러한 작업은 마치 자석에 끌리 듯 자연스럽게 나와 하나가 되었고 가족을 위해 오늘도 자신의 능력 이상으로 일을 하고 지하철의 손잡이를 간신히 잡고 있는 '아버지'의 모습과 잠을 설친 듯 헝클어진 머리, 피곤한 모습으로 젖먹이 아이를 업고 있는 '어머니'의 모습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게 보인다. 집을 그릴 때면 두 손에 사탕을 움켜쥔 어린아이 같은 행복감에 젖곤 하는데 지금도 매번 설레고 있다. 마치 사랑에 빠진 사람 처럼...

최순민_Time in a bottle-Bless_혼합재료_55.5×49cm_2021
최순민_MERAKI_혼합재료_35×27cm×2_2020

1995년 동판화를 할 때는 독립된 작업 공간이 없어서 아파트의 작은 방을 작업실로 사용했는데 프레스기가 방의 공간 대부분을 차지했기 때문에 몸을 돌리기 조차 불편한 환경이었다. 협소한 공간에서 원하는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동판을 10x10cm 크기로 잘라 부식 시켜야 했고 자른 동판을 각각 잉킹을 하고 CD케이스에 담아 연결하여 이미지를 확장 시키는 작업을 했다. 협소해서 불편한 작업 환경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떠오른 아이디어들이 연결되고 확장되면서 지금의 그림 스타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최순민_Time in a bottle-Hope1_혼합재료_116.7×72.7cm_2020
최순민_Time in a bottle-Winter_혼합재료_28×128cm_2019

동판화 도구인 스퀴지, 니들, 칼, 면천, 망사들은 지금도 붓이나 펜슬 대신으로 작업에 즐겨 사용는 친숙한 도구들이다. 지금도 작업할 때 동판화 도구들은 자유로운 발상을 하는데 있어 신선한 도전을 주고 있다. 작업 과정 중에 수없이 행했던 시도들은 축적이 되서 차곡 차곡 내 작업의 자산으로 남았다.

최순민_Time in a bottle_혼합재료_40.5×50.5cm_2018
최순민_My Father's house-Dream_혼합재료_43.2×48cm_2018
최순민_My Father's house-Peace_혼합재료_75×91cm_2009

2005년에 그래피티아트(낙서) 작가인 스페인의 안토니오 타피에 작품을 과천 현대 미술관에서 처음 본 순간 땅에 발이 붙은 듯 움직일 수가 없었다. 건축재료의 거친 질감이 너무나 아름답게 보였기 때문이다. 재료학 공부를 수강 신청하고 을지로로 건축재료상을 찾아 다니며 발견한 재료들을 사용하여 실험작을 시도했다. 그 실험작이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왔기에 그림 재료의 고정 관념이 흔들렸다. 재료에 대한 편견을 떨쳐 버리니 그림 재료에 대해 자유함을 얻을 수 있었다. 미술관에서의 기분 좋은 충격은 다양한 석재분말을 그림 작업에 응용하는 계기가 되었다. 레진, 안료, 돌가루, 각종 동판화 도구 등. 미숙했지만 땀 흘리며 일일이 찾아 낸 재료와 실험들은 내게 큰 선물이 되고 있다. (2021) ■ 최순민

Vol.20210910a | 최순민展 / CHOISOONMIN / 崔淳珉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