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be) Fit your place

김지원_손신규_전치호展   2021_0910 ▶ 2021_1016 / 일,월요일,9월21~24일 휴관

초대일시 / 2021_0910_금요일_05:00pm~08:00pm

리셉션은 코로나19 방역을 준수하여 진행됩니다.

관람시간 / 01:00pm~06:00pm / 일,월요일,9월21~24일 휴관

갤러리 민트 GALLERY MINT 서울 서대문구 홍연길 62 1층 www.gallery-mint.com @gallery_mint

(TO be) Fit your place ● 사전적 의미의 오브제는 볼수 있거나 만질 수 있는 사물, 혹은 어떠한 목적이나 대상을 의미한다. 마르셀 뒤샹이 세상에 파문을 던진 '샘'이라는 타이틀의 작품이 세상에 나온 이후 어떠한 대상(물건)에 대해 그것이 예술인가 아닌가에 대해서는 결국 그것이 어떤 개념을 담고 있는가로 판가름이 난다는 뒤샹의 의견에 대해 크게 반목하는 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물론 대량생산된 레디메이드 오브제 혹은 길가의 돌맹이와 아티스트가 하나하나 의미를 담아 의도를 갖고 제작한 사물과는 태생부터 큰 차이가 있겠지만 이것들을 바라보는 일반 대중들에게는 길에 있는 나뭇가지를 꺾어 전시를 하는 것과 의도를 갖고 작가가 다듬은 나뭇가지를 전시했을 때 이에 대한 변별력을 과연 기대할 수 있을 것인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그러나 장르를 막론하고 창작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창작물이 사람들과 공유되고 회자되는 것이 아닐까? 여기 모인 3인의 작가들은 모두 가구 공예를 공부한 이들이다. 이러한 배경덕분에 기본적으로 그들이 지향하는 작업의 완성형은 단순히 보고 즐기는 순수 예술적 오브제를 넘어 사용자에 따라 제각각 쓸모가 있는 '어떠한 것'이다. 더불어 각 작가들의 개성에 따라 작업 시작점과 개념 역시 모두 상이하지만 작품에 담긴 스토리와 개념에 상반되는 요소들을 이용하여 조형적인 완성을 추구한다는 공통점이 존재한다. 즉, 사용자에게 오브제에 대한 쓰임새를 직접적으로 결정해 주지는 않으나 작업 결과물은 결국 어떠한 방식으로든 '쓸모'를 갖게 되는 것이 순수 에술작품과 구분이 되는 가장 결정적인 특징이며 이들의 정체성을 공예작가라고 부를 수 있는 결정적인 요인이다.

김지원_Scar Series_스테인레스 스틸_80×35×35cm_2021

용접 기법을 사용해 작은 하나의 유닛으로 시작하여 비정형적으로 작품의 변형과 확장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김지원 작가는 일상에서 발견한 영감을 작업에 반영한다. 알루미늄 캔의 구김, 보도블럭 사이에 자리잡은 이름모를 풀들 처럼 눈으로 보기엔 작고 연약한 것들이 주는 이미지에서 조형적인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이러한 조형성을 철이라는 가장 단단한 소재를 이용하고 가공하여 작가 특유의 감수성을 표현한다. 과열되어 산화된 용접 연결 부분은 거칠고 강한 야생의 상태를, 섬세하게 폴리싱하고 연마된 표면은 단정하고 연약한 이면을 표현하여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대상의 이면과 대비에 대한 조형적 이미지들을 완성시킨다.

손신규_Split_Hanok column, polished stainless steel_50×45×25cm_2021

전통 한옥에 사용하는 재료와 그에 상충되는 스테인레스 스틸과 강화유리를 이용한 작품을 선보이는 작가 손신규는 오롯이 인간의 손으로 완성되는 전통 공예 기법과 재료와 대량생산을 통해 만들어지는 재료를 동시에 사용함으로서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시각적인 이미지와 개념을 조형적으로 표현하고있다. 여기에는 한국의 기형적인 예술사 전반적인 발전 과정에 대한 작가 자신의 비판과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급작스러운 경제 성장 주도의 사회변화로 인한 전통에 대한 기형적인 차용과 문화적인 충돌에 대한 작가 스스로의 고민이 그 이야기의 화두이다. 즉, 작가는 전통 한옥을 우리가 본래 추구했던 공예적 가치의 원형으로 간주하고 스틸과 강화유리를 역사의 단절 지점으로 정의하는데, 이것은 옳고 그름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현대 공예가로서 스스로의 정체성과 작업의 조형성을 탐구하는 하나의 과정과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이다.

전치호_Criteria_시멘트, 판지, 알루미늄 캐스팅, 레진_22.7×8×8.5cm_2021

안과 밖을 규정지을 수 있는 가장 작은 단위인 상자, 우리가 거의 매일 사용하고 있는 상자의 주 재료는 종이로 만든 골판지이다. 일반적으로 어떠한 것을 담는데 주로 쓰이는 이 재료는 누군가에게는 자신을 보호해 주는 최소한의 보호막이자 집(쉘터)로 사용된다. 작가 전치호는 종이라는 연약한 재료로 이루어진 골판지가 사용자의 쓰임과 필요에 따라 그 개념이 달라지는 부분에 주목한다. 이를 통해 사회에서 규정짓고 구분하는 광범위한 의미의 '경계'와 '집단'에 대한 이야기를 작품에 담아 일반적으로 집을 짓는 재료로 사용되는, 즉 골판지와 대척점에 자리한 시멘트를 작품의 재료로 사용하여 재료들이 본래 갖고 있는 경계를 허물고 작가 관점에서 재해석된 전혀 다른 쓰임을 갖춘 조형물을 선보인다. ■ 강승민

Vol.20210910f | (To be) Fit your place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