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물 SLOW WATER

이슬기展 / LEESEULGI / 李瑟己 / installation   2021_0910 ▶ 2021_1107 / 월요일 휴관

이슬기_느린 물_문살에 단청_지름 1100cm, 가변설치_2021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제작,협업 단청 / 김수연_주광관_성호준_김경렬_최태성 문살 / 강성철_박태건_이주완_한정헌 누비 / 조성연 염색 / 쿤스트호이테 전통가곡 / 박민희

주최,주관 / (재)인천문화재단_인천아트플랫폼 후원 / 인천시_주한프랑스대사관

관람시간 / 화~일_11:00am~06:00pm / 금~토_11:00am~08:00pm / 월요일 휴관

인천아트플랫폼 Incheon Art Platform 인천시 중구 제물량로218번길 3 B동, E3, 야외 Tel. +82.(0)32.760.1000 www.inartplatform.kr

이슬기 작가는 자신의 인류학적 관심으로부터 세계 각지의 다양한 문화와 전통에서 발견되는 버내큘러리티(vernacularity)와 언어들의 본질적이거나 원형적인 요소들, 그것의 조형성이나 민속 문화 등과 관련되는 자료, 기술, 이미지들을 수집하고, 이에 대한 관심을 자유로운 상상을 통해 연결하고 교차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인류의 과거와 현재에 대한 작가의 지속적인 관심은 평면, 조각, 오브제, 영상, 사운드 등의 다양한 작업 방식을 넘나들며, 기하학적 형태와 작가 특유의 자유롭고 감각적인 색채를 통해 기표화된 위트와 풍자의 세계로 확장해가고 있다. ● 이번 전시의 주요 개념을 관통하고 있는 「느린 물」은 시간의 흐름과 공간의 경험을 단순하면서도 기하학적 문양의 한국 전통 기법인 문살과 부드럽고 온화한 단청 색과 같은 전통적인 방법과 기예로 장인들과의 협업을 통해 완성한 작품이다. 특히 이 작품은 영롱한 물속 경험과 오래된 공간의 역사를 소환한다. 이 작품은 작가가 이탈리아에서 머물 당시, 어떤 환영적 감각을 자아내는 빌라 디 리비아(Villa de Livia)의 프레스코화를 보고 영감을 받아 시작되었다. 작가는 고대에서 가장 오래된 실내 벽화로 목가적인 야외풍경을 담고 있는 이 프레스코화에 대한 기억과 과거 인천아트플랫폼이 위치한 곳이 바닷물이 드나들던 간척지라는 장소의 기억을 중첩시키고, 전시 공간에 넓고 느리게 흐르는 물에 대한 감각을 일깨우는 설치작업을 시도한다. 층고가 높은 인천아트플랫폼 B동 전시실의 공중에 부유하듯 설치된 원형의 거대한 격자 문살 작품 「느린 물」은 보는 위치와 관객의 움직임에 따라 서로 다른 단청 색 선들이 등장했다 사라지는 경험을 선사한다. ● 이슬기는 전통적이고 민예적인 기술, 그리고 다양한 인류학적 관심들 속에서 수집된 이미지와 정보, 경험을 참조하면서 이들을 자유롭게 연결하거나 결합한다. 특히 최근 몇 년간 한국 전통의 문살, 단청장인, 통영의 누비 장인과 협업 해왔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이에 더하여 금속공예가, 인천의 섬유공예 공방, 전통 가곡 가객과의 협업을 시도한다. 이를 통해 거대한 문살 설치에서 작은 금속 오브제, 유연한 천에서 단단한 목재와 금속과 같은 다양하지만, 물질의 기본 소재가 잘 드러나는 작업, 그리고 전통 노래나 빛과 같은 비물질적인 요소까지 다양한 재료와 소재들로 확장한다. 무엇보다 인천아트플랫폼의 여러 내외부 공간을 다채롭게 점유하는 작품들을 관통하는 것은 작가 특유의 자유분방한 색 감각과 그로부터 만들어지는 신선한 시각적 유희와 리듬, 제작술과 형태의 본질에 대한 통찰, 그리고 상이한 시공간을 넘나드는 풍요로운 상상력이라 할 수 있다. ● 이슬기의 주된 표현 방법이라 여겨지는 단순하고도 아름다운 색채와 기하학적 형태 두 가지는 동시대적이고도 무성애적 미술의 언어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전통 제작술을 통해 연동되는 이 기하학적 문양에는 문살 격자나 단청 색채를 설명하는 구조에 담긴 남성과 여성의 성적 결합이나 음양, 오행과 같은 의미들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이러한 도형화는 성애와 재생산의 세계관들 - 민속 문화, 토착적 기예에 담긴 인류 보편의 원형적 세계관을 일깨운다. 이러한 도식과 시각화 과정과 관련이 있는 또 하나의 작품인 「쿤다리」 시리즈는 고전적인 여성의 신체 표현물들을 원형을 이용해 상형화한 조각물로 인천아트플랫폼의 실내외에 각각 설치된다. '쿤다리'는 작가가 '굽은 다리'라는 단어를 차용해 만든 단어로 문자의 그래픽적 요소(기표, 시니피앙)를 일종의 상형문자, 도식화된 여성의 신체, 의인화된(anthropomorphic) 형상 등으로 완성한 것이다. 특히, 유럽의 선사 시대와 중세 시대에 거쳐 나타나는 다산과 풍요, 재생산을 상징하는 과장된 여성 신체나 성기 모티프 등을 참조하여 그것을 단순한 구조로 환원하는 방식이다.

이슬기_느린 물_문살에 단청_지름 1100cm, 가변설치_2021_부분
이슬기_밤 그림자_벽에 단청_가변설치_2021 이슬기_쿤다리 개구리_스테인리스 스틸에 분체 도장_220×220×120cm_2021

한편, 작가는 구전 문화에 대한 관심의 연장선상에서 여성들이 불렀던 한국의 음란한 민요에 대한 리서치를 해왔다. 이번 전시를 위해 인천의 무형 문화재 차영녀가 부른 갯가 노래 '공알 타령'을 전통 가곡 가객인 박민희를 통해 동시대적 리듬으로 재해석해 「나나니 공알 타령」을 선보인다. 공알 타령은 과거 거칠고 고된 바다에서 일하는 이들의 노동요로 직설적이고도 희화화된 성기에 대한 묘사가 특징이다. 성애적 표현 안에 다산과 생산의 기원이라는 원형적 세계관을 공유하는 이 노래는 큰물의 감각을 소환하는 전시장에 소리의 리듬과 물의 역사와 공간에 담긴 고된 노동의 삶, 여성들의 음란한 노래 부르기 행위에 담긴 풍자와 해학 등의 복합적 의미를 드러낸다. ● 「밤 그림자」 시리즈는 건축물에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빛의 변화와 그림자의 모양을 반영한 것으로 윈도우(E3) 갤러리 '안과 밖' '내부와 외부'가 격자라는 요소를 통해 조우한다. 갤러리 외부는 밤에 드리워지는 그림자를 격자 형태로 단청 색의 변주를 통해 반영하고, 갤러리 내부는 강화 소창을 이용한 격자 염색으로 유리창에 드리우는 밤 그림자를 그려낸다. 작가는 인천아트플랫폼에 한 달 이상 머물며 야간에 인지하게 된 장소 특정적인 빛과 소리, 냄새, 습도 등을 작업화하고자 했고, 이러한 밤 그림자 속에 담기는 시적 감각과 윈도우 갤러리 주변의 정적인 시간을 격자 내에 변주되는 색의 리듬으로, 그리고 단청 채색과 염색이라는 상이한 색채적 표현으로 번안한다. ● 작가는 전통, 공동체, 물질과 문화에 대한 토착 조형이나 언어적 원형, 동시대 조형성, 유머와 해학, 지역과 보편을 자유롭게 연결하고 넘나든다. 원형적 요소로서의 버내큘러리티에 대한 이해, 토착적 세계관의 도식화나 형태화에 대한 통찰, 과거와 현재 사이의 다양한 시공간 사이의 자유로운 상상과 접목은 이번 전시에서 매우 신선한 시각적, 건축적 경험으로 전환된다. 전시 『느린 물』은 실내라는 제한된 공간 속에서 경험과 감각이 제한되는 팬데믹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살아 움직이는 공감각적 리듬을 선사하며, 큰물과 너른 빛과 같은 따뜻하고도 근원적인 자연에 대한 풍요로운 감각을 일깨운다. ■ 인천아트플랫폼

Seulgi Lee's artistic references range from anthropological materials, archetypical linguistic elements, vernacular culture, handcrafts tradition, to graphic culture of animistic belief found in diverse locals around the world. She has been collecting research materials, techniques, and images, language expression relevant to these topics of her interest, their aesthetics and folk culture, and interweaves them through boundless imagination. Her continued anthropological interest in the past and the present are expressed through her artistic practice that spans a range of media, such as wall drawing, sculpture, object, video, and sound, while she intensifies her artistic character found in wit and satires through geometrical configurations and lively colors. ● SLOW WATER, which demonstrates the key concept of this exhibition, was made in collaboration with master artisans in traditional Korean craft techniques, such as moonsal and dancheong. (Moonsal is lattice work of simple yet geometric patterns on doors and windows, and dancheong is traditional Korean decorative coloring on wooden buildings and artifacts.) This work brings back a particular illusory experience of underwater at an architectural space. The beginning of SLOW WATER was Lee's inspiration from her experience and memory of an illusory fresco painting of idyllic landscape she encountered at the Villa of Livia during her recent visit to Italy. She evokes her memory of this oldest ancient interior fresco mural and overlaps with the memory tied to the geographical past of the Incheon Art Platform (IAP) site, which was a port where seawater flowed in before the land was reclaimed. By recalling these two memories, Lee attempts to create an installation that awakens our senses for the water that flows widely and slowly. SLOW WATER is a massive round moonsal lattice installed as a hanging sculpture in IAP's Gallery B with high ceilings, and variously colored dancheong lines appear and disappear, depending on the movements of visitors and where the installation is viewed from. ● Seulgi Lee references traditional and folk techniques, as well as images, data, and experiences collected out of her diverse anthropological interests, and freely link or combine them. In the recent few years, the artist has been especially working in collaboration with traditional Korean moonsal, dancheong, and Tongyeong quilt artisans; for the exhibition SLOW WATER, she expanded the scope of her collaborations through additional collaboration with a metalcraft studio, a dyeing studio in the Incheon region, and a traditional gagok (a genre of Korean vocal music and lyric song cycles accompanied by an orchestra) singer. Through these collaborations, Lee presents works that clearly show the basic materiality of the media used, from massive moonsal installations to small metal objects, and from fluid fabric to solid wood or metal pieces. She also expands the range of material and media she adopts in her work to include intangible elements such as traditional songs or light. More than anything, we must note that the common threads among the works that occupy various interior and exterior spaces of IAP are the artist's unique and unconventional use of lively colors, the fresh visual play and rhythm that result from it, the insight on artmaking techniques and the essence of forms, and the rich imagination that intersect different spaces and time. ● Simple yet beautiful colors and geometric shapes, which are Lee's main modes of expression, may be understood as both contemporary and asexual artistic languages. However, the ideas of male-female sexual union, yin and yang, and wuxing (the five elements) conveyed in the concept behind moonsal lattice and dancheong colors are naturally transferred to Lee's geometric patterns through traditional techniques. This evokes the old cosmology on sexuality and reproduction reflected in geometric figurations — or archetypical universality witnessed in diverse folk cultures and vernacular art techniques. One example of Lee's work related to such figuration and visualization is the KUNDARI series. Circular steel sculptures, geometrically developed from the ancient expression of female body and sexual organs, are installed inside and outside the IAP. "Kundari" is a word the artist derived from "kub-eun dari (literally, bent leg, in Korean)." The KUNDARI series was created using a range of different methods and forms, including the process of developing graphic elements of letters (symbols, signifier) into a kind of hieroglyphics, the female body expressed in geometric shapes, and anthropomorphic figures. Lee especially referenced motifs of exaggerated female bodies or genitalia that symbolized fecundity and reproduction in prehistoric, Neolithic, and medieval Europe, and reconfigured them into simple geometric shapes. ● Meanwhile, Seulgi Lee has also been conducting research on obscene Korean folk songs sung by women, as an extension of her interest in oral lore. In SLOW WATER, Lee presentsLament for NANANI GONG-AL, which is the artist and the Korean traditional gagok singer Park Minhee's reinterpretation of the shore song Gong-al Taryeong sung by the late intangible cultural heritage of Incheon, Cha Young-nyeo, with a new and contemporary rhythm. Gong-al Taryeong was a work song from the past of those working at the rough and tough sea characterized by direct and comical references to the human genitalia. In the exhibition gallery that awakens sensory experiences tied to great waters, this song that shares an archetypical worldview of wishes for productivity in erotic expressions reveals a complexity of meanings, such as the tough life of labor reflected in the rhythm of sounds, the history of water, and the space, as well as the satire and humor exhibited in women's singing of lewd songs. ● The NIGHT SHADOW series is a set of works reflective of the changes in light and shapes of shadows resulting from the passage of time. The "inside and outside" or the "interior and exterior" of the window gallery (E3) come in sync through the lattice pattern, a motif found in both spaces. Lattice patterns are painted on the inner walls of the gallery, where the shadows that fall at night are transferred to the wall through a variation of dancheong colors, and the exterior window gallery displays night shadows that fall on the window with Ganghwa sochang (natural cotton textile from Ganghwa) dyed with lattice patterns. The artist stayed at the IAP for more than a month, trying to translate into artwork the light, sound, smell, and humidity specific to the space that she noticed at night. The poetic sensibilities of night shadows and the time of silence surrounding the window gallery are expressed as the rhythm of changing colors in the lattice and two different modes of chromatic expressions — dancheong painting and dye. ● Seulgi Lee freely links and spans vernacular art forms or linguistic origins related to tradition, community, material, and culture, contemporary forms, humor, wit, locality, and universality. Her understanding of vernacularity as an archetypical element, particular insight on graphing culture of indigenous cosmology, and boundless imagination and interconnection between different spaces and the past and the present are demonstrated as refined visual and architectural experiences in this exhibition. SLOW WATER finally presents a living manifestation of vibrant synesthetic rhythm to those who living limited experiences or indoor life in the current pandemic era, awakens our fundamental perception for underlying geniality and generosity of nature such as the great waters and the enchanting expanse of light. ■ Incheon Art Platform

전시연계 아티스트 토크 2021. 9. 24. 금. 오후 4시 인천아트플랫폼 유튜브 라이브 스트리밍

Vol.20210910i | 이슬기展 / LEESEULGI / 李瑟己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