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락된 의제 – 오디세이, 포스트-코로나로 가는 길목에서

제8회 대구사진비엔날레 Hidden Exhibition in Seoul   2021_0910 ▶ 2021_1102 / 월요일,추석당일,10월15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Missing Agenda: Odyssey, on the Way to Post-COVID The 8th DAEGU PHOTO BIENNALE Hidden Exhibition in Seoul

참여작가 구성수_김규식_마사 로슬러_멜라니 풀런 백승우_브루노 조르잘_얀 밍가드_어윈 올라프 원성원_임안나_조지 오소디_정주하 파브리스 몬테이로_피파 바카

주최 / 서울대학교미술관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추석당일,10월15일 휴관

서울대학교미술관 Seoul National University Museum of Art 서울 관악구 관악로 1 Tel. +82.(0)2.880.9504 www.snumoa.org

오늘날 우리가 당면한 코비드 19 팬데믹 사태는 이 시대와 국제사회가 '정상'으로 규정해온 것들에 대한 인식의 근본적인 전향을 촉구하는 징후적 사건입니다. 2020년, 바이러스가 현 문명의 시스템에 잠정적 중단을 종용했을 때, 비로소 그간의 오만과 편견으로 누락했거나 간과했던 의제들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되풀이되는 전쟁과 테러, 국경 사이에 낀 난민, 되살아나는 인종차별, 제국의 망령, 사회경제적 양극화와 약탈당한 생태계…, 탄식과 절규가 누락되어선 안되었을 『누락된 의제 – 37.5 아래』(Missing Agenda)를 제8회 대구사진비엔날레의 주제로 삼도록 했습니다.

구성수_자유의 여신상(마술적 리얼리티)_C 프린트_162×125cm_2005
김규식_McArthur_C 프린트_133×100cm_2008
Martha Rosler_'The Gray Drape' from the series Bringing the War Home_ 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_333×250cm_2008
Melanie Pullen_'Ferris Wheel' from the series High Fashion Crime Scenes_ Exhibition Print from Edition of 5_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_91.44×137.16cm_2004
백승우_100%Comments-#002_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_55×72cm_2018

『누락된 의제 - 오디세이, 포스트-코로나로 가는 길목에서』전은 제8회 대구사진비엔날레의 연장이자 그 뿌리에서 비롯된 독립된 분신입니다. 장소는 다르지만, 현 세계를 대하는 상황인식과 현대사진에 대한 문제의식만큼은 다르지 않다는 의미입니다. 제8회 대구비엔날레 주제전 『누락된 의제 - 37.5 아래』전과 서울대학교미술관의 『누락된 의제 - 오디세이, 포스트-코로나로 가는 길목에서』전은 이를테면 '일란성 쌍생아(identical twins)'와도 같은 셈인데, 이는 장소의 배증이자 분할로서 특별히 두 측면에서 현재의 코비드 상황에 대한 큐레이터십의 응답이자 전략적 대응이기도 합니다. 첫째는 물리적 이동이 제한되는 부득이한 상황에서 소통망의 확보와 확장, 둘째는 전시 콘텐츠의 공유를 통한 엔트로피 증가의 억제라는 측면에서 그렇습니다. 전시를 구성하는 14명의 작가 가운데 8명은 대구사진비엔날레 주제전과 동일합니다. 반면, 6명의 작가는 서울대학교미술관의 독립적인 큐레이팅의 결과입니다. 두 전시 모두를 볼 수 있다면 이상적이겠지만, 부득이 대구문화예술회관이나 서울대학교미술관 전시 둘 중 하나의 감상만 가능하더라도, '누락된 의제'라는 큰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것이 허락될 수 있을 것입니다.

Bruno Zorzal_'Untitled #11' from the series Impermanence_ Photographic Image, Brown Van Dyke on Celulose Paper 80g and Steal_ 140×400×3cm_2021
Yann Mingard_'Data01' from the series DEPOSIT, Mount10, Known as "The Swiss Fort Knox", Saanen-Gstaad, Switzerland_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_70×55.4cm_2010
Erwin Olaf_April Fool 2020 11.30am_디지털 C 프린트_133×100cm_2020
원성원_IT전문가의 물풀 네트워크_C 프린트_178×297cm_2017
임안나_코로나 19 모아유치원 A-6_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100×100cm_2020

앞서 언급한 두 전시의 공학적 상응성 만큼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두 전시의 신경망을 아우르는 또 하나의 핵심개념(key concepts)이 있습니다. '여정(Journey)'과 호머의 시에 나오는 '오디세이의 귀향(Odyssey's Homecoming)'이 그것입니다. "인생이라는 여정의 한 가운데 이르러서야 비로소 자신이 어두운 숲속에 서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단테(Alighieri Dante)의 고백이 팬데믹 사태를 맞고 있는 현 문명의 현상학적 바닥을 짚는데 있어 시금석이 되리라는 인식이 두 전시의 서사적 흐름과 동선을 이끄는 개념적 기제가 되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라면, 작금의 팬데믹 상황은 이 문명이 세이렌 자매가 사는 바위 옆을 지나거나 분노한 포세이돈의 풍랑에 잠시 표류하는 것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즉 그런 비유가 '여전히' 의미 있는 것이라면, 이 비틀거리는 문명의 궁극, 이를테면 오디세우스의 이타카섬은 어디일까요? 인생만큼이나 문명의 부침도 그 시작과 끝 사이의 충분히 알려지지 않은 여정입니다만, 우리는 묻고 또 묻습니다.

George Osodi_'Boys' from the series Oil Rich Niger Delta_ 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_가변설치_2006
정주하_불안, 불-안_중성종이에 피그먼트 프린트_114×155cm_2007
Fabrice Monteiro_'Dorcille, 7' from the series Magic Mirror on the Wall_ 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_100×80cm_2020
Pippa Bacca_'Some Moments of Pippa's Hitchhiking Trip' from the project Bride's on Tour_디지털 피그먼트 프린트_30×40cm_2008

현대사진에 관하여서는 세계와 그 앞에서의 역사와 상황인식으로 담금질 된, 변증적인 성찰적 사유에서 비롯되는 사진 미학에 대해 말하고 싶습니다. 진실의 누락이나 은폐, 조작을 정당화하거나 가담하는, 미학적 치장이나 치장으로서의 미학은 허용하지 않으리라는 의지에 의해 조율되는 사진 행위, 지하 갱도의 카나리아 같이 불의와 폭력에 가장 먼저 반응하는 의식의 결과물로서의 사진 말입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것이 자신을 정당화하거나 특권화하거나 하는 범주개념에 사로잡히고 싶은 욕망을 충분히 경계할 줄 아는 지식에 의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 부디 『누락된 의제 - 오디세이, 포스트-코로나로 가는 길목에서』전이 그러한 의미로 잘 작동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 심상용

Vol.20210912b | 누락된 의제 – 오디세이, 포스트-코로나로 가는 길목에서-제8회 대구사진비엔날레 Hidden Exhibition in Seo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