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인미공 Monthly Insa Art Space

이동하는 세계: 단축과 연장 World on the Move : Shortened vs. Extended展   2021_0914 ▶ 2021_1002 / 일,월요일,추석당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자 강민형_국동완_권태현_김익현_우춘희_허연화

기획 / 인사미술공간 주최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람시간 / 11:00am~07:00pm / 일,월요일,추석당일 휴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인사미술공간 Insa Art Space of the Arts Council Korea 서울 종로구 창덕궁길 89(원서동 90번지) Tel. +82.(0)2.760.4727(4721/4722) www.arko.or.kr/insa

『월간 인미공』은 인미공의 시각예술 연구-기획-발화의 역할을 재고하는 성글고 열린 테스트 베드로, 3개월 동안 매월의 주제와 창작자들의 결과물을 연결하고 충돌시키며 문제의식을 드러냅니다. 텍스트와 이미지는 인미공 홈페이지(www.arko.or.kr/insa/)와 인미공 2층 공간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국동완_2020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0×270cm_2020 Dongwan Kook, 2020, acrylic on canvas, 90×270cm, 2020

안녕하세요. 당신이 이 글을 어디서 어떻게 읽고 계신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당신이 편한 곳에서 스마트폰이나 pc를 통해 보고 계시겠지요. 혹은 인미공 2층에서 보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이곳까지 와주심에 감사드립니다. :) ● 그런데, 여기까지 어떻게 오셨나요? 지하철을 타고 버스 혹은 택시를 타셨거나 걸어오셨을 수도 있겠네요. 혹은 직접 운전했거나 자전거, 공유 킥보드를 이용하셨을 지도요. 그리고 계단을 이용해 여기 인미공 2층에 도착하셨을 거예요. 그러고 보면, 각종 모빌리티 서비스와 서비스 운영자들, 연결된 기기와 장치들이 서로의 먼 거리를 단축시켜주고 있네요. ● 『월간 인미공』의 마지막인 9월호는 이동을 주제로 합니다. 살면서 '이동'이라는 단어를 이렇게 많이 들어본 적이 있을까 싶어요. 팬데믹 이후 #stayathome 은 단순한 해시태그가 아니라 명령이자 규칙이 되었습니다. ● 하지만'이동을 제한한다'는 문장은 필히 여러 문제를 동반할 수밖에 없습니다. 존 어리(John Urry)가 이동한다는 것은 사물과 사람에게 일종의 자산이라 말했듯이, 이동권은 인간의 삶의 영위를 위한 기본적인 권리입니다. 이를 제한하면서, 사회 구조를 받치던 구성(원)들은 조금씩 갉히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먼저 운송 및 항공기의 운항횟수가 사라지다시피 줄어들면서 관련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되었고, 이에 마치 도미노의 패들이 무너지듯, 관련되어있는 모든 구조들이 걷잡을 수 없이 쓰러지기 시작했습니다. (『월간 인미공』 7, 8월호의 주제와 연결하여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김익현_사진/소포/메세지/알림/첨부 999kgo8@df, 2021/08/30 14:51:28_ 사진, 종이에 잉크젯 프린트_60×40cm_2021 Ikhyun Gim, image/parcel/message/push/attach 999kgo8@df, 2021/08/30 14:51:28, photographs, inkjet print on paper, 60×40cm, 2021

팬데믹으로 가중된 이동에의 혼란은 다른 국면을 맞이했습니다. 내 신체가 직접 이동 할 수 없기에 안전하게, 빠르게, 효율적으로 최대한 멀리-개인의 이동 방식을 확장할 방법을 찾기. 그렇게 신체와 사물을 주문대로 옮길 수 있는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를 출시하는데 관련 기업들이 집중하고 있어요. 모빌리티는 더 이상 탈것이 아닌, 이동과 연결된 모든 것과 결합하여 작동하고 정의됩니다. 탈것에서 서비스로, 라고 누군가는 말하더군요. 스마트폰 몇 번 두드리면 원하는 대부분의 서비스들을 집에서 혹은 집 근처에서 편히 누릴 수 있게 된 것처럼요. ● 인간과 사물은 이동을 통해 집단을 만들고 교류하며, 그를 통한 정보의 순환은 네트워크 자본을 만들게 됩니다. 결국 제한된 이동으로 인해 얼마만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느냐는 질문과 가능성은 새로운 자본/서비스 창출의 시발점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동하지 못해, 정보의 밖으로 밀려난 구성원들에게 이는 불평등의 요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에 『월간 인미공』 9월호는 이동에 대한 두 개의 관점을 제안합니다. 이동의 한계와 제한으로 인해 불거지는 차별과 배제, 모순적 구조 그리고 그를 지각하는 신체입니다. 인미공 2층에서 아마 당신은 이미지를 보는 행위가 꽤 불편하다고 느낄지 모르겠습니다. 익숙한 동선과 이동을 방해하는 조각들, 땅에서 멀어지면서 체감되지 않는 현실의 속도와 감각에 대한 영상, 택배 노동자가 보내는 서비스의 결과이자 이동을 증명하는 사진, 집에 머무르라는 명령에서 시작된 드로잉. 더불어 발이 묶인 이주노동자들이 안팎으로 한국의 농업 공동체에 미치는 영향과 모호해진 이주의 경계를 다룬 텍스트들. 이들이 인미공 2층에서 만들어내는 흐름에 당신의 움직임은 어떻게 반응할까요.

허연화_8시에 기상하여 출근하는 벽_ 합판, 포맥스에 인쇄, 켈지에 인쇄_148×393×220cm_2021 Yeonhwa Hur, A wall that wakes up at 8:00 to work, plywood, print on Formax, print on PVC paper, 148×393×220cm, 2021

지난 3개월간의 거칠고 빡빡했던 『월간 인미공』도 이제 마지막입니다. 어떤 기사의 구절이 기억나요. 코로나 19는 세상을 바꾼 게 아니라 드러내었다고. 『월간 인미공』도 새로운 플랫폼 혹은 대안과 시각을 제시하기보다 우리 앞에 놓인 문제가 당최 무엇이고, 그들이 팬데믹 이후 어떻게 드러났는지를 조금씩 파헤쳐보고 싶었던 것 같아요. 지역 소멸, 경계(儆戒), 이주와 거주, 그리고 속도의 의미까지. ● 말이 길어졌네요. 이제 당신이 있던 곳으로 돌아가셔야겠군요. 신체와 한 몸이 된 각종 디바이스들과 함께 이동하실 테지요. 온오프라인 곳곳을 말이에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그 이동의 방식과 범위가 과연 내 의지와 동일하긴 한 걸까요? 지도앱과 네비게이션이 안내하고, 어떤 모빌리티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시간 소비량, 불편함과 편리함이라는 이름 아래 나와 당신의 이동은 어디로 향하고 있는 걸까요. ● 모든 게 불투명한 시대에서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며, 살펴가세요. ■ 김미정

*『월간 인미공』9월호는 9월 14일부터 인미공 홈페이지(www.arko.or.kr/insa)에서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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