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지 않은

정세윤_조원득 2인展   2021_0915 ▶ 2021_1106 / 일,월요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주최,주관 / 킴스아트필드미술관 후원 / 부산시

관람시간 / 11:00am~05:00pm / 일,월요일 휴관 코로나19로 인해 사전예약 관람을 시행합니다. (전화, 인스타그램 DM 문의)

킴스아트필드 미술관 KIMS ART FIELD MUSEUM 부산 금정구 죽전1길 29(금성동 285번지) Tel. +82.(0)51.517.6800 www.kafmuseum.org blog.naver.com/kafmuseum www.instagram.com/kims_artfield

안녕하지 않은 ● 작은 스마트폰 액정 속 사회면 뉴스 기사는 우리를 불안에 떨게 하는 기사들을 서로 앞다투어 경쟁하듯 분 단위로 쏟아내고 있다. 많은 매체들이 보도하는 현실은 공포, 불안, 위험, 리스크 등의 부정적인 단어들로 묘사되고 있으며, 어느샌가 우리의 대화 속에는 이러한 사회에 대한 자조적인 논의와 표현들이 넘쳐난다. 고통스러운 현실을 지옥에 빗대며 우리 사회를 '헬 조선'으로 지칭하며, 사회적 압박과 경제적인 문제 등의 이유로 청년들은 자신의 삶의 많은 것들을 포기하기도 한다. 이러한 모습은 청년세대를 지칭하는 '-세대'라는 단어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연애, 결혼, 출산 세 가지를 포기한 '삼포세대'부터 시작해 취업과 주택을 포기한 '오포세대', 더 나아가 미래에 대한 희망과 생명 등 극단적으로 삶에의 모든 것들을 포기하는 '완포세대'라는 단어까지 이르며 현실 사회에 대한 불안과 불쾌를 넘어 혐오가 만연하기까지 하다. ● 현실에 대한 불안과 공포를 다룬 이야기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많은 학자들을 통해서도 다루어져 왔다. 울리히 벡은 1980년대의 현대를 「위험사회」로, 그로부터 20여 년이 지난 2000년대는 「글로벌 위험 사회」로 진단했다. 찰스 테일러는 90년대 초 발전된 문명 속에서 사람들이 느끼는 상실감과 몰락의 감정을 「불안한 현대 사회」에서 다루었고, 리처드 세넷은 90년대 말 「신자유주의와 인간성 파괴」에서 현대 사회에서 혼란과 침체를 불러오는 리스크를 다루었다. 확실히 지금 우리의 시대의 공포는 과거와 비교해 그 근원을 찾아내기가 어렵고, 그래서 더 두려운 것처럼 느껴진다. 지그문트 바우만은 전 지구적으로 스며드는 이러한 불안정과 불확실성의 상태를 액체, 혹은 유동(liquid) 적인 공포라고 이름 붙였다.

정세윤_Arctic Diary_혼합재료_55×55×12cm_2020
정세윤_Flamingo's Wish_혼합재료_55×55×12cm_2020
정세윤_Family 2_혼합재료_40×40×12cm_2020
정세윤_Son_F.R.P에 아크릴채색_56×45×20cm_2020
정세윤_Wicked Castle_레진에 아크릴채색_60×24×24cm_2020
조원득_좋아하는건 사라지지 않아, 그것이 변할지라도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유채_130×162cm_2021
조원득_Beyound The Yangji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유채_90×130cm_2021
조원득_Beyound The Yangji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유채_90×130cm_2021
조원득_Reassembly-landscape_혼합재료_가변크기_2021
조원득_Reassembly-landscape_혼합재료_가변크기_2021_부분

더 촘촘하고 밀접하게 이어진 오늘날 전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불안의 원인은 비단 발생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요인과 함께 복합적으로 얽히며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나에게까지 밀려와 스며든다. 유동적이고 탈 경계적인 삶에 대한 불확실성과 불안함은 내가 속한 소속에서의 확실성과 안전성을 상실하게 만들고, 이것이 결코 쉽게 지나가지 않으리라는 두려움을 불러일으킨다. 이 세계의 '안녕하지 않은' 모습은 끊임없이 우리의 삶을 낯선 것으로 만들며, 새로운 의미의 두려움과 불안을 계속해서 생산한다. 불안정하고, 빠르게 급변하는 사회가 만드는 불안과 공포에 얽매이며 우리는 우리가 위치한 바로 이곳이 안녕하지 않은 곳임을 매 순간 확인하게 된다. ● 정세윤, 조원득 두 작가는 세상에 대한 호기심 많은 관찰자로서 결코 안녕하지 않은 우리의 일상과 세계 속에서 소홀하기 쉬운 것들을 이야기한다. 마치 동화 속의 평화로운 풍경과 같은 정세윤의 조각에는 우리 삶의 무거운 이야기들이 숨겨져 있다. 위험 요소라고는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매끄러운 풍경은 오랜 시간 동안 거칠고 모난 부분들을 깎아 다듬으며 삶에의 따뜻한 긍정적인 시선만 남겨 새겨져 있다. 조원득은 단조로운 매일의 시간 속에서 마주하는 변화무쌍한 감정과 그 기록을 하나의 숲과 산의 덩어리로 쌓아 올린다. 손톱만큼 얇은 세필 붓으로 그 파도 치는 감정의 물결을 새기며 자칫 소홀하기 쉬운 모든 작은 것들을 다시 되돌아보고 그것의 새로운 의미와 가치를 찾아낸다. 삶에의 불안과 공포가 만연한 이 곳에서 자신만의 시간과 세계의 풍경을 펼쳐낸 이들이 우리에게 전하는 인사는 바로 우리가 위치한 이곳이 안녕하지 않은 곳임을 다시 확인하게 만드는 안부의 인사가 아닐까. ■ 이지인

Vol.20210915h | 안녕하지 않은-정세윤_조원득 2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