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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순展 / HANMOONSOON / 韓文順 / photography   2021_0916 ▶ 2021_1001 / 일,월요일,추석연휴 휴관

한문순_Isabela#1393_Ecuador14_종이에 피그먼트 프린트_67×120cm_2021(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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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주최 /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후원 / 양주시

관람시간 / 10:00am~05:00pm / 일,월요일,추석연휴 휴관

양주시립미술창작스튜디오 777레지던스 777 RESIDENCE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권율로 103-1 3층 777갤러리 Tel. +82.(0)31.829.3777 changucchin.yangju.go.kr www.facebook.com/777yangju

내가 지냈던 공간과 시간에 대한 기억은 주로 다른 생명체-도시 동물-에 집중되어 있다. 나는 나의 과거를 타인에게 이야기할 땐 연도, 날짜, 나이, 시간 등의 숫자를 이용하여 설명한다. 그러나, 내가 나의 과거를 회상할 때는 숫자로 특정되는 객관적 요소를 배제한 채, 내 기억에 파편화되어 떠오르는 이미지에 의존한다. ● 인간과 환경 사이의 관계에 관심 있다고 자부하는 나임에도 다른 이들에게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는 것에는 부담감을 느낀다. 아마도 오랜 세월 '환경 보호'라는 뻔하다 못해 식상한 레토릭에 내가 먼저 질려버린 탓일 것이다.

한문순_Havana#122_Cuba19_종이에 피그먼트 프린트_67×120cm_2021(2019)

나는 요 몇 년 동안 지구 곳곳을 다니며, 도시 동물을 사진에 담아 왔다. 각 문화권에 따라 그 곳에 거주하는 인간들이 수많은 도시 동물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대하고 있음을 목도하였다. 나에겐 비교적 익숙한 동양 문화권과 서구 문화권의 도시에서 마주친 도시 동물들은 익숙한 문화만큼이나 지루했지만, 낯선 힌두교 문화권, 이슬람 문화권의 도시 동물들은 나에게 당혹감을 수시로 안겨주었다. ● 내가 자연 속의 야생 동물이라고 여겼던 동물들이 사실은 인간의 통제 하에 유지되고 있는 국립공원 구성체의 하나임을 깨달았을 땐 나에겐 당혹감을 넘어 허탈감과 분노를 안겨 주었다.

한문순_Zambezi River#27_Zambia17_종이에 피그먼트 프린트_67×120cm_2021(2017)

그러나, 이내 내 스스로가 동물들을 도시 동물과 야생 동물로 무의식적으로 나누고 있음을 깨달았다. 동물은 그 자체로 존재하고 삶을 영위하고 있을 뿐, 실재 변화된 것은 인간에 의해 바뀌는 환경이었다. 인간에 의해 점점 열악해져가고 있는 환경 속에서 동물들은 생존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 동물과 환경에 대한 그동안의 이성적 논의는 현재를 살아가는 동물들에게 무의미하다. 이들에게는 주어진 고난을 이겨내어 현재를 생존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인간에 의해 훼손되어 가는 환경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동물들에 대한 나의 최선의 노력은 그들을 기억하는 것이다. ● 이제 나는 그들을 기억하기 위해 사진으로 흔적을 남긴다. ■ 한문순

한문순_Lake Baikal#276_Russia16_종이에 피그먼트 프린트_60×90cm_2021(2016)
한문순_Hampi#0621_India15_종이에 피그먼트 프린트_67×120cm_2021(2015)

Memories of the space and time I lived in the past are mainly focused on other creatures - urban animals. When I talk about my past to others, I explain it using numbers such as year, date, age, time, etc. However, when I recall my past, I rely on images fragmented and emerging in my memory, excluding objective elements specific to numbers. ● I'm confident that I'm interested in the relationship between humans and the environment, but I feel pressured to bring it up to others.Perhaps it's because I've been fed up with the cliche of "environmental protection" for a long time. ● I've been traveling around the globe for years and photographing urban animals. It was observed that humans living there treated many urban animals in various ways according to each culture. The urban animals I encountered in the cities of Eastern and Western cultures were as boring as the familiar cultures, but the urban animals of the unfamiliar Hindu and Islamic cultures often embarrassed me. ● When I realized that the animals I considered to be wild animals in nature were actually one of the national park's components maintained under human control, it gave me a sense of despondency and anger beyond embarrassment. ● However, I soon realized that I was unconsciously dividing animals into urban and wildlife. Animals exist on their own and lead lives, but what has actually changed is the environment changed by humans. Animals were struggling to survive in an environment that was getting worse by humans. ● The rational discussion of animals and the environment so far is meaningless to animals living in the present. This is because it is the most urgent issue for them to survive the present by overcoming the hardships given to them. My best effort for animals struggling to survive in an environment that is being damaged by humans is to remember them. ● Now I leave a trail(trace) in the photo to remember(durée) them. ■ HANMOONSOON

Vol.20210916a | 한문순展 / HANMOONSOON / 韓文順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