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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CA 청주프로젝트 2021 MMCA Cheongju Project 2021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변동 가능 ▶ 사전관람예약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Cheongju 충북 청주시 청원구 상당로 314 미술품수장센터 야외 잔디광장 Tel. +82.(0)43.261.1400 www.mmca.go.kr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은 MMCA 청주프로젝트 2021 『천대광: 집우집주』를 9월 17일부터 2022년 7월 24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미술품수장센터(이하 청주관)에서 개최한다. ● MMCA 청주프로젝트는 매년 청주관 넓은 야외공간에 국내 신·중진 작가의 신작을 관객들에게 선보이는 전시다. 관객들에게 현대미술의 다양한 양상을 야외공간에서 신선하게 경험하게 하는 동시에, 작가들에게는 새로운 작품 제작으로 또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하고자 기획되었다. ● 천대광(1970-)은 관람객이 작품 내부로 들어갈 수 있는 거대한 규모의 설치 작업을 위주로 작업한다. 그의 설치 작업은 주변 환경-작품-관람자를 매개하여 관람자가 이동하거나 머물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을 창출한다. 이러한 작업 방식과 전략으로 천대광은 작품이 전시되는 장소를 생경한 풍경으로 전환하여, 일상의 공간을 새롭게 지각하고 경험하도록 유도한다. ● 『집우집주』는 '우주'라는 단어가 집'우(宇)', 집'주(宙)'로 이루어졌듯이, 우리가 사는'집'이 모여 '도시'를 이루고 더 나아가'우주'가 된다는 개념에서 출발하였다. 이번 전시를 위해 천대광은 청주관 잔디광장에 다채로운 재료와 형상으로 이루어진 작은 '도시'를 제작했다. 『집우집주』는 이상 도시의 은유적 표상으로, 한국 대종교 경전인 『천부경(天符經)』과 중세 유대교 신비주의 사상 '카발라(Kabbalah)'에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다. 모두 우주의 원리와 이치를 설명하고 있는데, 전체적인 작품의 배치는 '카발라'에서 구전으로 내려오는 '지혜를 담은 생명의 나무' 도상에서 모티프를 얻었다. ● 천대광은 이번 신작을 위해 눈에는 보이지 않는 체제, 자본, 문화 등을 가시화하기 위해 다양한 예술적 전략을 취한다. 다양한 건물의 외관을 섞기도 하고, 새로운 문양을 넣기도 하는 등 자신만의 독특한 미감으로 재해석하여 가상의 건축물을 만들어낸다. 작가는 도시 건축물을 변형하고 재창조하는 예술을 통해 미래의 이상적인 거주 공간과 삶의 태도를 모색해보고자 한다. ● 『집우집주』는 총 8점의 '집'과 그 외 벤치, 테이블 등의 가구로 구성되었다. '집'형태의 조각들은 천대광이 아시아 국가를 직접 여행하며 기록하고 수집한 건축 사진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다양한 장소의 건물과 가구들의 재료, 양식 등은 산업화 이후 정치, 경제, 문화 등이 어떻게 건축물에 새겨져 있는지, 그 얽혀 있는 관계와 흔적을 보여준다. ● 국내 건축물을 모티프로 제작한 「건축적 조각/보잘것없는 집/가파리 240번지」는 척박한 자연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가파도민들의 고단한 삶을 화려하고 풍부한 색채로 표현하여 그들의 삶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건축적 조각/양평터미널」은 터미널이라는 공간과 골함석이라는 건축 재료를 통해 현대인의 삶을 여러 층위에서 성찰한다. ● 아시아 국가의 건축물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건축적 조각/다리 없는 집/캄퐁 플럭의 수상가옥 1~3」은 캄보디아 캄퐁 플럭(Kampong Phluk)에 있는 수상가옥을 모티프로 제작한 작품으로, 수상가옥에 얽혀 있는 정치적, 경제적 역사와 그곳에서 거주하는 주민들의 삶을 살펴보고 행복한 삶의 기준은 무엇인지 질문한다. 「건축적 조각/수랏타니의 집」은 건물에 녹아있는 태국의 종교와 기후 등 독특한 문화를 발견하고, 이를 반영한 새로운 조각 작품을 재창조한 작품이다. 「건축적 조각/크노르 벤치」는 다국적 기업 유니레버(Unilever) 산하 브랜드 '크노르(Knorr)'광고가 그려진 벤치를 모티프로 한 작품으로, 선진 자본이 개발도상국의 경제뿐만 아니라 문화, 일상까지도 잠식하는 현상을 비틀어 보여준다. ● 작가의 상상만으로 지어진 「건축적 조각/공허한 빛의 집/RGBCMYK 유리집」은 기본 6가지 색채로 이론상 존재하는 모든 색을 표현할 수 있듯이, 기본 요소만으로 만물이 생성되는 우주의 메커니즘을 은유적으로 드러낸 상상의 집이다. ● 특히 이번 전시를 위해 작가는 청주에 있는 근대건축물에서 모티프를 얻어 작품 1점을 제작했다. 「건축적 조각/후천개벽(後天開闢) 탑」은 청주에 있는 '탑동양관(塔洞洋館)'을 모티프로 하여 불교의 탑 양식을 뒤섞어 만든 새로운 형식의 건축적 조각이다. 한국 문화에 영향을 끼친 불교, 근대기 도입된 절충식 서양 주택 등 다양한 건축물의 양식을 혼합해 동서양 종교문화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양상을 조형적으로 드러낸다. ● 인구 대부분이 도시에 거주하는 오늘날, 더 편리하고 효율적인 도시를 추구함에 따라 인구 밀집, 환경오염, 집값 상승 등 도시 문제들이 불거졌다. 이제 이 난제들을 해결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했다. 특히 코로나19라는 팬데믹을 겪으면서 그 시급성은 더 대두되었다. 이러한 당대의 상황에서, 『천대광: 집우집주』 전시는 낯익은 일상 공간을 낯설게 재창조하여 우리 주변의 공간을 새로운 시각으로 둘러보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집이 모여 도시가 되고 우주를 이루듯, 집이라는 나의 일상의 공간부터 관심을 가지는 것이야말로 이상 도시를 만들어 나가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산업 공간에서 문화의 공간으로 탈바꿈한 미술관 앞 잔디광장에서 펼쳐지는 이번 프로젝트는 우리가 사는 도시와 사회를 심도 있게 들여다볼 수 있는 전시"라며 "스쳐 지나갔던 일상의 공간과 장소의 의미를 재발견함으로써 우리가 사는 도시를 되돌아보고 이상적인 공간과 삶은 무엇인지 성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건축적 조각/공허한 빛의 집/RGBCMYK 유리집 ● 이 작품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집으로, 작가가 오직 6가지 색채만으로 구성된 집을 상상하여 제작한 것이다. RGB는 빛의 삼원색인 빨강(Red), 초록(Green), 파랑(Blue)을, CMYK는 파랑(Cyan), 자주(Magenta), 노랑(Yellow), 검정(Key=Black)의 약자를 말한다. RGB는 빛의 색이기 때문에 색을 모두 혼합하면 흰색에 가까워지고, CMYK는 인쇄용 잉크나 물감 색에 해당하기 때문에 색을 섞을수록 검정에 가까워진다. ● 천대광은 이러한 색의 기본원리에 따라 6가지 색상의 반투명 아크릴을 격자 형태로 이어붙여 색채 공간을 창조했다. 6개의 색상은 세상 모든 만물이 생성되는 데 필요한 기본 요소와 우주의 메커니즘을 은유적으로 표상한다. 관람자는 서 있는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 중첩된 색을 보며 낯선 공간에 와 있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
건축적 조각/다리 없는 집/캄퐁 플럭의 수상가옥 1-3 ● 이 작품은 캄보디아 캄퐁 플럭(Kampong Phluk) 마을의 수상가옥을 모티프로 한 작업이다. 강수량에 따라 수위가 달라지는 수상가옥의 모습을 다양한 형태로 보여주고 있다. 캄퐁 플럭은 캄보디아 시엠립(Siem Reap) 주(州)에서 남동쪽으로 약 16km 떨어진 톤레삽(Tonle Sap) 호수에 있는 수상 마을이다. 톤레삽 호수는 건기에는 2,600㎢, 우기에 최대 13,000㎢까지 늘어나는 호수로 동남아시아에서는 규모가 가장 크다. 강의 큰 규모 때문에 캄퐁 플럭은 건기일 때는 일반 마을이지만, 우기에는 수면이 3m 정도 높아져 물 위에 떠 있는 마을이 된다. ● 캄퐁 플럭은 특이한 수상가옥과 아름다운 일몰을 내세운 낭만적인 관광 상품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수상 마을은 힘없고 가난한 약자들의 피신처이기도 했다. 12세기 인도네시아계 참파왕국이 크메르 제국과의 전쟁에서 패전하면서 땅을 잃고 밀려난 사람들이 유입되었고, 베트남 전쟁(1954-1975)이 발발하면서 캄보디아로 피난 온 베트남 난민들이 찾아들었다. 어떤 국가에도 속하지 않는 강 위는 오갈 데 없는 난민과 이주민들이 숨 쉴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의 공간이다. ● 그들의 삶은 일몰처럼 환상적이지도 않고, 여유롭지도 않다. 매일 흙탕물에 그물을 던져 고기를 잡고, 보트를 타고 학교에 가며, 물건을 팔러 다닌다. 저렴하고 가벼운 양철 지붕과 값싼 목재로 지어진 가옥은 찜통같이 덥고 환경오염으로 줄어든 어획량으로 벌이는 시원치 않다. 하루하루 고단한 생존의 현장이다. 그러나 자연에서 필요한 것을 얻고 큰 걱정 없이 노동하며 살아가는 캄퐁 플럭 사람들의 표정은 어둡지만은 않다. 더 많은 것을 가지려는 욕망으로 고군분투하는 도시의 삶보다 캄퐁 플럭에서의 소박한 삶이 어쩌면 더 풍요롭고 행복한 것은 아닐까. 작가는 수상가옥과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통해 진정으로 행복한 삶이란 무엇인지 질문한다.
건축적 조각/보잘것없는 집/가파리 240번지 ● 가파도는 우리나라 최남단 마라도와 제주도 본섬 사이에 있는 작은 섬이다. 산이 없는 평탄한 지대에 청보리밭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어 관광지로 주목을 받는 곳이다. 그러나 가파도 해역은 예로부터 거센 바람과 파도가 높은 수역으로, 주변을 지나는 외항선들의 표류와 파선이 잦았던 곳이다. 이러한 지리적, 기후적 특성으로 인해 우리나라가 서양에 처음 알려지게 된 곳이 바로 가파도라는 추정도 있다.* ● '가파리 240번지'에 있는 창고 건축물은 아무런 장식도, 문양도, 지붕도 없는 단일한 형태로, 거센 바람과 많은 양의 눈과 비를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가파도를 방문한 천대광은 가파도에서 연상되는 낭만적인 단어(청보리밭, 바다, 제주 등)와 달리, 그곳의 건축물들과 함께 거친 환경에서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섬마을 사람들의 강인하면서도 외로운 삶을 목격하고, 이 작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구상했다. 척박한 자연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가파도민들의 고단한 삶이 화려하고 풍부한 색채 표현으로서 역설적으로 드러나는 작업이다.
* 네덜란드의 선박 스펠웰이 1653년 가파도에 표류했으리라 짐작하는데, 선장 헨드릭 하멜(Hendrik Hamel)이 '하란선 제주도 난판기'와 '조선국기'를 저술하면서 우리나라가 외국에 소개된 계기가 되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참고)
건축적 조각/수랏타니의 집 ● 「건축적 조각/수랏타니의 집」은 태국 남부에 있는 도시인 '수랏타니'에 있는 건물을 모티프로 만든 작품으로, '수랏타니'는 '좋은 사람들의 도시'라는 뜻이다. 아시아 국가에서 유일하게 식민 지배를 받지 않은 태국은 자생적인 문화와 정서를 발전시켜 왔다. 천대광은 수랏타니 시내에 있는 한 익명의 건물에서 태국의 종교와 기후 등 독특한 문화를 발견하고, 이를 반영한 새로운 조각 작품을 재창조했다. ● 독특한 색상과 장식이 눈에 띄는 이 건물은 연중 높은 기온에 강수량이 많은 태국의 기후를 잘 반영하고 있다. 특히 창문 양옆으로 벽이 튀어나오도록 해 뜨거운 직사광선을 피할 수 있도록 한 부분은 그런 특징을 잘 보여준다. 전통적인 가옥의 경우 바닥을 땅에서 띄우고 통풍이 잘되도록 창을 크게 만들었지만, 건축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에어컨이 보급되면서 점차 현대식으로 바뀌었다. ● 더불어 이 건물은 불교의 영향력을 보여준다. 태국은 국민의 95%가 불교를 믿고, 헌법에도 '국왕은 불교도이며 모든 종교의 수호자이다'라고 명시할 만큼 태국은 명실공히 불교국가다. 정면을 장식하고 있는 불교의 도상이 그 영향을 잘 보여준다. 그리고 밝은 오렌지색에 파란색은 태국 고유의 색채관을 보여주는데, 태국에서는 칠일불(七日佛) 즉, 각기 다른 일곱 부처가 일곱 색을 상징하고, 요일을 관장하여 수호한다는 믿음이 있어 복식이나 주거 문화에 생활 전반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건축적 조각/양평터미널 ● 경기도 양평버스터미널 외관의 형태를 활용하여 만든 작품이다. 10여 년의 독일 생활을 청산하고 양평에 거주하며 활동을 이어온 작가는 '터미널'이라는 장소가 도시인의 삶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건물이라고 여긴다. 유동 인구가 많은 이점 때문에 건립된 터미널 백화점과 종합쇼핑몰, 식당과 카페 등은 한 곳에서 모든 것을 빠르게 해결하는 현대인의 생활 방식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 이 작업에서 양평터미널은 골함석으로 재탄생되었다. 골함석은 아연 도금 철판으로, 우리에게는 '양철 지붕'의 재료로 더 친숙하다. 19세기 영국 군대가 작전 수행 시 이동하기 쉬운 집을 만들고자 가볍고 튼튼한 골함석을 사용하기 시작한 후로 점차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한국에서는 1970년대부터 쓰이기 시작했는데, 새마을 운동의 일환으로 지붕개량 사업이 추진되면서 슬레이트, 함석, 시멘트 같은 자재가 지붕에 많이 사용되었다. ● 1970년대에 양철 지붕 집에서 유년기를 보낸 작가는 터미널이라는 공간과 골함석이라는 재료를 통해 현대인의 삶을 여러 층위에서 성찰한다. 이제 골함석 지붕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골함석은 또 다른 신소재로 대체되었다. 우리는 경제와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더 많은 물질적 풍요를 누리게 되었지만, 작가는 그 과정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없는지 되묻고 있다.
건축적 조각/크노르 벤치 ● 이 작품의 제목인 '크노르(knorr)'는 다국적 기업 유니레버(Unilever)의 산하 브랜드 이름에서 가져왔다. 크노르는 주로 소스와 육수, 수프, 파우더 제품을 생산하는 식품 제조기업으로 태국, 베트남 같은 동남아 국가의 동네 마트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을 정도로 현지에서는 대중화에 성공한 브랜드이다. 1838년 동명의 독일 사업가에 의해 세워졌다가 1958년 미국의 옥수수 정제회사를 거쳐 2000년에 유니레버로 인수되었다. ● 유니레버는 1929년 마가린 시장을 석권하던 네덜란드의 마가린 유니에(Margarine Unie)와 영국의 비누 제조업체 레버 브라더스(Lever Brothers)가 합병해 탄생한 기업이다. 합병 당시 유럽 국가들은 제국주의를 앞세워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에 식민지를 확장하고 있었고, 자신의 식민지로부터 저렴한 가격에 원료를 사들이기 위해 당시 사상 최대 규모의 합병을 단행했다. ● 「건축적 조각/크노르 벤치」의 다채로운 파스텔 색감은 크노르사와 유니레버 계열사들의 로고 색과 동남아 건축물들의 색을 임의로 추출해 반영한 것이다. 브랜드 로고는 지워지고 다소 '귀여운' 색으로 칠해진 벤치 이면에는 경제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문화와 일상 깊은 곳까지 잠식하고 있는 다국적 기업 자본의 보이지 않는 강력한 힘이 존재한다.
건축적 조각/후천개벽(後天開闢) 탑 ● 「건축적 조각/후천개벽(後天開闢) 탑」은 청주 탑동에 위치한 '탑동양관(塔洞洋館)'의 양식과 '후천개벽'이라는 사상을 담아낸 조각이다. 불교와 근대기 서양 주택 양식이 혼합된 새로운 양식의 건축적 조각으로, 동서양 종교문화가 복잡하게 얽힌 양상을 조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 탑동양관은 일제 강점기에 건립된 서양식 주택으로, 건립 시기에 따라 서로 다른 건축적 특징을 나타내고 서양식 건물의 초기 특징을 잘 보여준다. 양관이 건립될 당시 우리나라에서 제조하지 못했던 유리를 비롯한 스팀 보일러, 벽난로, 수세식 변기, 각종 창호와 철물류 등 많은 수입 자재가 사용되었다. ● 이 작품에는 1911년 건립된 제3호 양관(민노아 기념관)이 부분적으로 활용되었다. 제3호 양관은 붉은색 벽돌에 전통 한옥의 기와지붕으로 덮여 있고, 밝은 녹색의 창틀과 테라스가 있어 고즈넉하면서도 생기있는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 '후천개벽'은 하늘과 땅이 열린다는 뜻으로 천지가 새로 생기고 어지러운 세상이 뒤집혀 다시 평화로워진다는 개념이다. 천지 우주가 순환하고 변화하는 절대 섭리 깨닫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어야 인간이 성숙하고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천대광의 후천개벽 탑은 이러한 사상을 기반으로 '더 나은 새로운 시대'가 오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고 있다. ■ 국립현대미술관
Vol.20210917e | 천대광展 / CHENDAIGOANG / 千大光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