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돌 돌 돌

김소연_김지현_박기완_양은주展   2021_0919 ▶ 2021_0925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주최,기획 / 팀 '무울렁'

관람시간 / 10:00am~10:00pm

523쿤스트독 523KunstDoc 부산 사상구 강변대로532번길 94 www.523kunstdoc.co.kr

돌 돌 돌 돌 데굴데굴, 돌이 굴러간다. ● 돌은 그냥 굴러가지 않는다. 길을 가다가 널브러져 있는 돌이 괜히 눈에 보여서 툭 하고, 또는 뻥 하고 찬다. 돌은 가까이, 멀리 그리고 마음과 같지 않게 아무 방향으로 데 굴 데굴 데굴… 경로를 벗어나 버린다. 다시 발에 걸리는 곳이라면 몇 번 툭툭 건드리다가, 눈앞에서 사라지면 미련을 가지지 않고 그냥 가던 길을 계속해서 간다. 그러다가 다시 돌이 눈에 보이면 툭툭 툭 반복하고, 돌은 또 이리저리 굴러가면서 어디론가 사라진다. ● 돌은 갑작스레 밀리고, 속도를 얻어 방향을 잡지 못하고 여기저기로 튀어 나간다. 무작위로 도착하게 된 환경은 다소 낯선 감각으로 다가오며 이에 따라 새로운 인식과 적응이 필요하게 되는데, 굴러간 돌은 환경 속에 어느 정도의 인식은 거치지만 그것에 절대 동화되지 않는다. 멈추는 것이 아닌 임시로 자리하다가 다시 굴러가는 끊임없는 진행성을 가지고 다시 튀어 나가는 돌과 흩어져 나가며 떠난 지난 흔적만이 남아 있게 된다.

김소연, 김지현, 박기완, 양은주_돌 돌 돌 돌_523쿤스트독_2021
김소연, 김지현, 박기완, 양은주_돌 돌 돌 돌_523쿤스트독_2021
김소연, 김지현, 박기완, 양은주_돌 돌 돌 돌_523쿤스트독_2021

『돌 돌 돌 돌』은 네 명의 작가들이 자신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연장선 위에서 어떠한 질서나 관념을 찾는 것이 아닌 무작위적으로 마주하게 된 것에 대하여 적응하는 방식을 돌의 데굴데굴 굴러가는 운동에 빗댄 것이다. 작가들은 넓게 풀어진 자신 위에서 방향성 없이 굴러다니며 부딪히고 경로를 이탈하며 새로운 환경을 만난 돌이기도 하고, 그러한 돌을 툭 툭 차며 굴러가게 하는 어떤 매개체가 되기도 하는 동시성을 가지게 된다. 어느 날 봤던 영화, 이사라는 큰 결정, 갑작스러운 누군가의 손짓, 주고받던 과자봉지 등 '나'를 중심으로 자신이 겪었던 경험이나 눈에 띄었던 사물 등은 작품이 된다. 진행 중인 연장선 위 수많은 파편 중 하나인 이 파편들은 꺼내어보면 사실 중요하지도, 무거운 무게를 가지지도 않는다. 마치 데굴데굴 어디에 도착할지 모르는 순간은 수많은 다른 순간들 속의 수많은 계기 중 하나에 불과하므로 어떠한 질서나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아닌 다시 미련 없이 떠나는 관계로서 바라볼 뿐이다. ● 전시는 가벼운 맥락으로 각자 굴러가며 서로에게 다가가 바라보기도, 어디론가 사라지기도 하며 남겨진 것은 진행 중인 각자의 세계를 드러내고 있다. '돌 돌 돌 돌' 지금도 굴러가는 돌과 같이 이리저리 굴러다니며 계속해서 새로운 환경에서 어디론가 나아가며 바깥과 관계를 맺는다. ■ 김지현

김소연_눈을 통해_유채_91×116.7cm_2021
김소연_세상에 가장 편안한_유채_가변설치_2021
김소연_우리 삶에서 은밀한 이야기_혼합재료_가변설치_2021
김소연_우리 삶에서 은밀한 이야기_혼합재료_가변설치_2021
김소연_우리 삶에서 은밀한 이야기_혼합재료_가변설치_2021

김소연은 오늘날 젠더이슈, 소비주의, 자아규정에 대한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미술을 하게 되었다. 끊임없던 자기규정은 허울뿐이다는 것을 알고 타자와의 관계에서 형성되는 자아의 모습에 초점을 옮겼다. 관계를 통한 이상향을 가는 과정을 「유토피아를 위한 지침서」(2021) 보여줬으며 답보다는 과정을 택하게 된다. 그녀의 회화작업은 'Saturate 표출하다, 흠뻑 적시다'라는 말로 설명한다. ● 인간의 매력에 대해 그리는 반구상적인 회화작업은 금방이라도 추상이 될 것 같은 모호함이 있긴 하지만 그녀의 작품에는 성적 이미지가 꽤 노골적으로 등장해 관객에게 도발적으로 보인다. 그녀는 작품을 통해 감정, 심리, 물리적 관계, 성적 부분에서 일어나는 활력을 표현하며, 그 과정에서 자유분방한 붓 터치는 필수다. 가끔 사진을 보고 그리고 하지만 성적·감정적 관계에 등장하는 불확실성과 자극을 표현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결국 작품은 뚜렷한 목적지 없이 자유롭게 전개된다. 관객으로 하면 관음하듯 은밀하며 인물들에게 대입하며 설레는 감정을 느끼게 된다. ■ 김소연

김지현_note_비디오 프로젝션(00:04:26), 집 열쇠_가변설치_2021
김지현_note_비디오 프로젝션(00:04:26), 집 열쇠_가변설치_2021
김지현_clue_먼지, 에폭시 레진_21×14cm_2021
김지현_clue_먼지, 에폭시 레진_21×14cm_2021
김지현_clue_먼지, 에폭시 레진_21×14cm_2021

난생처음 거처를 옮겨본 경험. ● 새로운 장소에서의 적응은 자리를 잡는다고 자연스레 해결되는 것이 아닌, 어쩔 줄 모르는 감정과 함께 어디가 나의 자리인가? 하는 마치 영혼이 분리된 듯한 혼란과 복합적인 감정을 느끼게 하였다. 모든 게 달라진 공간 속에서 전과 똑같이 부유하는 건 내가 만들어내는 먼지와 같은 잔해뿐이었고, 이전의 물건과 습관을 비롯한 것들은 끊임없이 내 주변을 맴돌았다. 그러한 것들을 이전과 현재 공간의 연결 단서로, 공간 적응의 과정에서의 사이에서 붕 떠 있는 듯한 감정을 모아 이번 작업에 녹여내었다. ■ 김지현

박기완_툭(Took)_실크백자토_17×18×8cm, 6×4×5cm_2021
박기완_툭(Took)_실크백자토_13×12×8cm, 7×5×5cm, 7×5×6cm, 7×10×10cm_2021
박기완_툭(Took)_실크백자토_10×16×16cm_2021
박기완_툭(Took)_실크백자토_10×17×17cm, 8×13×13cm, 7×4×7cm_2021

툭(Took) 작품은 욕망과 충동, 패티시와 관련된 아주 충동적인 작업이며, 충동유발의 시발점을 탐구하는 작업이다. ● 충동은 자신의 내부에서 일어나며 충동이 행동으로 옮겨지는 순간에는 개인은 충동과 도덕, 질서의 사이에서 내적 고민이 발생한다. '충동으로 인한 행동을 실행하느냐?', '실행하지 않느냐?' 의 결과는 끊임없는 두 세력의 마찰 후에 결정된다. 작품은 충동이 사회와 질서와의 유기적인 관계를 맺으며 행동으로 발현되기 전, 자극이 생채전기신호를 거쳐 도덕과 질서가 개입하기 이전의 상태에 집중한다. 그렇기에 도자기로 만들어진 작품들은 둥그스름한 형태를 띠며, 바닥에 널브러진 도자기와 벽에 걸린 도자기는 어떠한 욕구를 유발하는 매개체로 작동한다. ■ 박기완

양은주_헨젤과 그레텔_다층 포장재, 스테인리스 스틸_가변설치_2021
양은주_헨젤과 그레텔_다층 포장재, 스테인리스 스틸_가변설치_2021
양은주_헨젤과 그레텔_투명비닐매트, 젤펜, 마_각 42×29.7cm_2021
양은주_헨젤과 그레텔_투명비닐매트, 젤펜, 마_42×29.7cm_2021
양은주_헨젤과 그레텔_투명비닐매트, 마_42×29.7cm_2021

「헨젤과 그레텔」은 2019년부터 3년간 내 가족들이 먹은 과자봉지를 모아 미싱(재봉) 작업과 손바느질로 제작한 설치작품이다. 일상에서 과자는 가벼운 군것질거리로 특별한 대상이 아닌 단순한 먹거리로 존재한다. 그러나 나에게 과자는 유년기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물질이자 가족을 알 수 있도록 하는 물질로, 움막집 같은 형태의 이 집은 형태를 통해 과자봉지와 관련된 이들과의 관계를 이야기한다. 동화 속의 「헨젤과 그레텔」은 과자가 있는 집이지만, '헨젤과 그레텔'의 설치 작은 과자가 없는 빈 과자봉지들을 엮어 만든 집으로 이 속에는 구성체가 소유하고 나누었던 보이지 않는 과자가 있다. ■ 양은주

Vol.20210919b | 돌 돌 돌 돌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