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폴론의 화살 Apollo's Arrow

김민주초원_박형근_박형렬_윤진영_정지필展   2021_0928 ▶ 2021_1030 / 일,월,공휴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기획 / 김소희(Curator's Atelier49 디렉터)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일,월,공휴일 휴관

큐레이터의 아틀리에49 Curator's Atelier49 서울 양천구 가로공원로 105 (신월동 49-10번지) 정헌빌딩 4층 Tel. 070.7629.0629 www.curator-atelier49.com

Curator's Atelier49는 세 번째 기획 전시인 『아폴론의 화살』展을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창궐하는 현재 상황에서 그에 대응하는 인간의 태도와 본성을 돌아보고자 한다. 인간을 세계의 중심으로 자처하고 동, 식물을 부수적인 존재로 취급하면서 자연 환경을 파괴해온 인류는 눈에 보이지도 않는 작은 바이러스의 확산 앞에서 얼마나 무력한 존재인지 깨닫게 되었다. 지구촌을 향한 개방과 교류의 태도는 폐쇄와 격리로 급격히 전환되었다. 또한 죽음에 대한 공포와 불안보다 심각한 역병을 얻게 되었는데, 타자를 의심하고 책임을 전가하는 태도가 그것이다. 진실을 부정하고 거짓말로 위장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몸속에 침투한 바이러스보다 더 무섭다. ● 호메로스의 서사시 『일리아스』의 도입부는 트로이 전쟁에 출정하기 전 '아킬레우스의 분노'를 그리고 있는데 태양의 신이자 역병의 신인 아폴론이 그리스군 진영에 9일 동안 화살을 퍼부었다는 대목이 나온다. 아가멤논이 아폴론의 신관(神官) 크리세스의 딸 크리세이스를 돌려주지 않은 것에 분노한 아폴론은 개와 나귀에 이어 사람을 향해 화살을 쏘았고 그것은 인수공통의 전염병을 퍼뜨린 것으로 해석된다. 순리를 저버린 어리석고 탐욕에 찬 아가멤논이라는 인물의 행태에 아폴론이 벌을 내린 것이라면 이제 신의 화살은 지금-이곳을 향해 날아왔다. ● 『아폴론의 화살』이라는 전시 제목은 COVID-19 팬데믹이 인간이 동물의 서식지까지 침투하여 생태계를 교란하고 생물 다양성을 파괴한 데 대한 신의 벌이라는 것을 은유한다. 그리스 신화 속의 다양한 이야기는 신의 결정과 인간의 한계에 따른 희노애락과 인간이 자신의 운명을 어떻게 극복했는지를 상징적으로 그려낸 삶의 원형이라 할 수 있다. 삶의 방식의 급격한 변화에 따라 혼돈에 처한 오늘, 고전으로 돌아가 지혜를 구하고 삶을 성찰하는 계기가 되고자 한다.

김민주초원_How are you today p_#11_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139×109cm_2021

김민주초원의 「How are you today?」 연작은 지병이 있는 가족과 친구가 먹고 약, 건강을 위해 하루에 챙겨먹는 다양한 약을 구성한 것으로 현대인이 얼마나 많은 질병과 함께 살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COVID-19 팬데믹은 백신이나 치료약, 면역력의 강화만으로는 극복하기 어려운 재난 상황이지만 약의 형태가 이루는 조형성과 화사한 색감에서 치유의 요소를 발견할 수 있다.

박형근_Tenseless-79_Fallen_C 프린트_150×190cm_2015

박형근의 「Tenseless」 연작은 현재에 존재하는 과거의 흔적을 탐색하면서 초현실적인 이미지와 모호한 내러티브를 품고 있다. 강렬한 색감, 현실과 비현실이 혼재된 상황으로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담아낸 시각적 서사는 문학적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죽은 새와 썩은 열매, 고여 있는 붉은 물과 같은 오브제는 마치 유대인이 이집트를 탈출하기 전의 초자연적인 현상들을 연상시킨다.

박형렬_Figure Project_Earth#18_피그먼트 프린트_144×180cm_2013

박형렬의 「Figure Project」 작업은 인간의 필요에 따라 땅과 자연을 어떻게 변형시켜왔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산업 건축물이 세워지기 전의 서해안 간척지에 기하학적 형태로 땅을 파거나 조형물을 세운 것은 신화 속의 이야기를 상상하게 한다. 날씨와 계절이 바뀜에 따라 달라지는 땅의 질감과 색감은 그의 사진에서 중요한 요소이다. 특히 여름에 메말라 벌집 모양으로 갈라진 땅과 뭉쳐진 먼지가 만든 균열은 기후 변화의 극단적인 현상을 형상화한 것처럼 해석된다.

윤진영_Invasive Species 003_디지털 C 프린트_187.5×150cm_2016

윤진영의 「Invasive Species」 연작은 동물의 머리 조각상 표면에 직접 배양한 곰팡이의 패턴과 색을 그로데스크하게 촬영한 작업이다. 밀랍인형 제작에 사용되는 인간의 눈을 결합한 동물 두상은 그리스 신화의 반인반수를 연상시킨다. 부패와 발효를 통해 생태계의 자연 순환을 돕는 곰팡이의 양가적인 특성을 주목하는 작가의 관점은 인간의 가치에 따라 해롭거나 유익하다고 판단하는 태도를 반성적으로 돌아보게 한다.

정지필_더 뜨거운 태양 0001_라이트박스에 디지털 프린트_50×50×10cm_2019

정지필의 「더 뜨거운 태양」은 온도 변화에 따라 태양의 표면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를 상상한 작업이다. 태양 주위에 나타나는 왕관 모양의 광원인 코로나(Corona)가 시각화함으로써 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 상황을 연상시킨다. 「Mum」 연작은 모기가 피를 빠는 행위를 질병 매개체라는 인간의 관점 대신 암컷 모기의 종족 번식 본능으로 해석한 작업이다. ■ 김소희

강연문의&신청 Curator's Atelier49의 프로그램 중 특별 강연과 북큐레이션은 회당 4만원입니다. 아티스트 토크는 무료로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참여 인원 파악을 위하여 사전 예약을 부탁드립니다. 서울 양천구 가로공원로 105(신월동 49-10) 정헌빌딩 4층 www.curator-atelier49.com / sohee9692@naver.com / 070-7629-0629

Curator's Atelier49 공간 컨셉 큐레이터의 아틀리에(Curator's Atelier49)는 시의성 있는 기획전시와 큐레이션한 책을 함께 전시하는 문화 공간입니다. 큐레이터가 선정한 전시의 주제 아래 예술작품집과 인문서적을 연결하는 '김소희의 북큐레이션', '꼬리에꼬리는무는독서'를 비롯하여 '현대 예술(사진)가론', '자신을 돌(아)보는 글쓰기', '김 큐(레이터)의 전시톡톡(Talktalk)' 등의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예술과 인문·사회학을 통섭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책과 책, 사람과 사람, 삶과 예술을 잇고 의미 있는 삶의 무늬를 그리는 '인문학적인 삶' 가치를 지향합니다.

Vol.20210928b | 아폴론의 화살 Apollo's Arrow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