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의 기술

(재)숲과나눔 코로나19 사진전시회 부산특별展   2021_1006 ▶ 2021_1030 / 일,공휴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김지곤_송성진_윤창수_이동근_이창진_고정남 노순택_박지원_리일천_신웅재_신희수_오석근 이세현_임안나_조현택_최영진_한금선_강유환 고은희_김경훈_박종권_손현곤, 윤재운_윤태형 이희망_정민식_조은희

주최 / (재)숲과나눔 후원 / 예술지구P_㈜욱성화학 기획 / 최연하 협력기획 / 이동문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일,공휴일 휴관

예술지구 P ART DISTRICT P 부산시 금정구 개좌로 162(회동동 157-6번지) ADP2 Tel. 070.4322.3113 www.artdp.org www.facebook.com/artdp

재단법인 숲과나눔(이사장 장재연)은 서울, 대구, 광주에 이어 숲과나눔 코로나19 사진전시회 『거리의 기술』을 예술인들의 적극적인 호응에 힘입어 부산지역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확진자와 사망자 숫자 뒤에 숨겨진 시민들의 삶의 애환과 절절한 목소리를 드러내고 공유하며, 기록해서 후세에 전달'하고자 하는 본 전시의 의도가 많은 시민의 공감을 얻고 있음을 보여 준다. ● 전시 장소는 코로나19 관련 사연들을 모아 공유하고 삶의 의미를 성찰하며 서로를 위로하는 '만남의 공감대'를 형성하기에 적절한 곳으로 선정하였다. 부산특별전이 열릴 복합문화공간 '예술지구p'는 그동안 다양한 전시와 공연을 선보이며 '공장 속 문화'를 꽃피웠고,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작가의 작품 탄생에 기여한 장소다. 문턱이 높고 접근이 용이 하지 않아 문화를 향유하기 어려운 곳이 아니라, 공장 속(일터)에 있기에 언제든지 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열린 문화공간으로서 역할을 해왔다. 시민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된 장소로 『거리의 기술』 전시회의 의도와 세밀하게 상응하는 곳이다. ● 『거리의 기술』 전시는, 서울을 시작으로 대구와 광주를 거쳐 부산전시를 끝으로, 6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치게 되었다. 부산전시는 서울 전시회 작품에 광주지역 작가 3인과 부산지역작가 5인의 신작이 더해져 총 27명의 작가의 작품 160여 점이 전시되며 피날레를 장식한다.

특별히 이번 전시에서는 부산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김지곤, 송성진, 윤창수, 이동근, 이창진' 작가의 작품을 새롭게 선보인다. 김지곤의 영상작품 『Masks』는 코로나 시대에 매일 마스크를 쓰고 생활해야 하는 상황을 숨 가쁜 영상으로 보여 준다. 화면 속을 꽉 채운 숨소리는 마스크를 끼고 이동해야만 하는 우리 모두에게 이제는 익숙한 소리이다. 송성진은 영상과 설치작품 『조화(弔花) 바이러스』에서 코로나바이러스를 부케처럼 형상화한다. 코로나바이러스는 흔히 '둥근 구 바탕에 난 돌기의 모양'으로 제시되었고, 작가는 꽃다발처럼 가시화해 코로나 시대의 아픔과 슬픔의 현장을 애도한다. 이 작품은 '예술지구p'의 천장에서, 네 벽을 에워싼 작품 속 갖은 사연들을 들으며 전시장에 조화(造花)롭게 디스플레이된다.

윤창수는 고립된 섬에 갇힌 듯, 코로나 시절을 외롭게 견디는 부산 원도심의 독거노인들을 찾아간다. 늘 '거리 두기'를 하며 홀로 생활할 수밖에 없는 어르신들의 '코로나 거리 두기'는 더욱 막막하고 답답하고 쓸쓸할 뿐이다. 한편 이동근은 각양각색의 사연들을 사진 속에 담았다. "코로나 확산이 시작되어 단 한 번도 정상적인 수업을 받아본 적이 없었고, 교수님 얼굴을 못 뵙고 한국인 친구도 만날 수 없으니 한국어가 늘지 않는다"는 유학생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초상사진을 촬영했다. 설치작가 이창진은 인류의 연결망을 가시화한다. 코로나19는 지구촌이 하나의 마을처럼 '연결되어 있음'을 뚜렷하게 보여줬다. 어떤 식으로든 연결되어 있기에 줄 하나가 끊어지면 '넷Net'도 무화된다는 사실을 목도 하게 한다.

김지곤_Mask_단채널 비디오_00:07:55, 1920×1080px
송성진_조화(弔花) 바이러스_단채널 비디오, 미러볼, 조화(弔花)_영상설치
윤창수_거리의 차이 (같지만 다른) - 황숙희(87세). 부산 동구 수정동

전시 타이틀 『거리의 기술』은 '거리 두기'의 기술(技術)이자, '코로나19를 사진과 글로 기록하고 기술(記述)한다'는 이중적 의미가 있다. 이번 순회전은 '코로나 시대'를 사는 전 국민에게 위안과 공감, 소통의 장이 됨과 동시에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에 처한 이웃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 또한 전시와 함께 지난 4월에 '숲과나눔 코로나19 사진아카이빙' 『거리의 기술』 서적이 '도서출판 풀씨'에서 발간되었다. 이 책에는 사진가 19명의 작품에 더해 장재연 이사장이 지난 1년 동안의 국내외 코로나19 통계를 분석한 논평을 담았다. 그뿐만 아니라 재단법인 숲과나눔이 지원한 21개 시민사회단체의 연구 조사 결과물, '코로나19가 우리 사회 각 분야에 미친 영향'도 실렸다. ● 재단법인 숲과나눔 장재연 이사장은 "이번 전시는 확진자와 사망자 숫자, 마스크로 가려진 하루하루 성실하게 살아가는 시민들의 일상과 우리나라 감염병 대응 체계의 민낯을 수면 위로 드러낸다"고 밝혔다. ● 재단법인 숲과나눔은 2018년 7월, 가정과 일터, 지역 사회가 '숲'처럼 안전하고 건강하며 지속 가능한 곳이어야 한다는 사회의 여망을 모아 창립한 비영리 재단이다. 사회가 급격하게 변할 때마다 가장 먼저 위협받는 환경‧안전‧보건 분야를 더욱 건실하게 키워 나가기 위해 '나눔을 실천하는 인재 양성'을 설립 목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 최연하

이동근_유학생 - 페이블의 방에 모인 인도네시아 친구들 - 부산_2020
이창진_연결된 철조망_설치_2021_부분
고정남_Personal Life, 인천 월미도_2020
노순택_코풍 #DAF2003, 코로나발 비정규직 대량해고에 항의하는 노동자 집회_2020

'보이지 않는 것'은 찾아내고 공유하지 않으면 의미 없이 사라지기 마련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빛을 보게 될 코로나19에 대한 다양한 시선은 우리나라 감염병 대응 체계의 민낯은 물론 하루하루 성실하게 살아가던 시민들의 무너져 버린 일상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후세로 전달될 것이다. 이번 전시와 서적 출판이 유례없는 팬데믹 세상을 살아가는 수많은 민초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장재연 이사장, 코로나19 숫자 너머, 『거리의 기술』 글에서 발췌) ● 코로나 때문에 만들어진 『거리의 기술』은 결국 전체에 가려진 작고 낮은 곳을 주시한다. 나와 세계의 거리를 탄력적으로 유지하는 기술(技術)을 연마하고, 사회적 전체성 속에 묻힌 이야기를 발굴해 사진과 글로 기술(記述)하고자 했다. 세계를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사진은, 사진과 함께 사진을 넘어 세상을 보라고, 사실을 기계적으로 생산하는 오류의 원천이 곧 사진이라고 역설한다. 그러니 전체에 포착되지 않고 어딘가에서 구체적으로 숨 쉬는 차고 넘치는 사연에 더욱 초점을 맞춰야 한다. 개인의 자율적인 삶을 유지하면서 공동체가 안전하게 영위되기 위해, '거리의 기술'은 코로나 이후를 살아갈 우리가 계속 살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최연하, 『사진은 코로나를 어떻게 표상하는가?』, 큐레이터 노트에서 발췌) ● 내 사진의 배경은 8할이 부산이며 그 안에서도 원도심의 주변이 주를 이룬다. '주변부, 변두리, 소외된' 등의 단어들이 자주 등장하는 곳이다. 나는 혼자 있는 어르신들의 '더 깊은 거리감'을 기록했다. '거리 두기'로 인하여 자주 뵙지 못하다가, 오랜만에 뵈니 부쩍 연로해진 것이 눈에 띄었다. 코로나 거리두기가 이분들을 더 힘들게 했을 것이다. 이들은 여전히 고립된 섬처럼 코로나 시절을 어렵게 견디고 있었다. (윤창수 『거리의 차이 (같지만 다른)』, 작가노트에서 발췌) ● 지난해에 나는 인도네시아에서 온 유학생을 우연히 만났다. 그는 코로나 확산이 시작되어 단 한 번도 정상적인 수업을 받아본 적이 없다고 하였다. 교수님 얼굴을 못 뵈고 한국인 친구도 만날 수가 없으니 한국어가 늘지 않는다는 푸념을 했다. 코로나 시대를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이 많지만, 외국인 유학생 역시 생활이 팍팍하긴 마찬가지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날, 유학생들을 만나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코로나로 인해 직장을 그만두고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원생의 이야기, 마스크가 얼굴을 가릴 수 있어 훨씬 편하다는, '차별의 경험'을 가진 학생의 이야기, 졸업 후 한국에서 영화 연출가로 일을 하고 싶다는 학생의 꿈 등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유학생들의 현실과 꿈, 그리고 희망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이동근, 『유학생』, 작가노트에서 발췌) ● 매일매일 마스크를 끼고 생활한다. 희망과 불안이 공존하는 가운데, 마스크 속 숨소리도 달라지고 있다. 폐쇄와 격리라는 단어에 각자가 체득한 의미들이 겹쳐지는 희망과 불안이 공존하는 하루하루. (김지곤, 『MASKS』, 작가노트에서 발췌) ● 우리는 코로나 이전에도 수많은 바이러스와 함께 존재해 왔다. 이제 우리는 감기처럼 코로나와 함께 일상을 살아가야 할 것처럼 보인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아이러니하게도 조형적으로 완전하고 시각적으로 아름답다고 느껴졌다. 둥근 구 바탕에 난 돌기의 모양은 꽃처럼 보인다. 이 작업은 이를 모티브로 삼는다. 조화로 만든 바이러스는 사진과 영상으로 미러볼에 투사되어 전시장을 유영할 것이다. 더불어 마스크를 쓰고 있는 얼굴들이 교차되어 떠돌게 된다. 작품 제목의 '조화'는 弔花(조의를 표하는 데 쓰는 꽃), 造花(서로 잘 어울림). 調和(인공적으로 만든 꽃)의 다중적인 의미를 가진다. (송성진, 『조화(弔花,造花,調和) 바이러스』, 작가노트에서 발췌) ● 인류는 수많은 인공적 장벽들과 지리적인 경계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결국 모두가 연계되어 있을 수밖에 없다. 아쉽게도 우리는 그것을 코로나19의 확산을 통해 직접 확인하게 되었다. 『연결된 철조망』은 여러 종류의 자투리 전선과 el와이어선으로 엮어 만든 철조망이다. 이 전선은 고주파의 전류가 흘러 빛을 발한다. 전류가 흘러 들어가는 전원과 그 끝인 마감이 있어야 작동하는 구조이고, 전체의 철조망은 하나의 선이다. (이창진, 『연결된 철조망』, 작업노트에서 발췌) ● 역사책에서나 읽었을 법한 일들을 겪고 있다. 상상해 본 적은 있지만, 내 앞의 현실이 되리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 어떤 사람들이 이 녀석을 '21세기 흑사병'이라 부르는 건 딱 맞지는 않더라도 고개를 끄덕일 만하다. 혹자는 이 녀석을 '신종 감옥'이라 불렀다. 우리는 '지은 죄' 없이도 삽시간에 죄수가 되었다. 아니, 어쩌면 우리 모두가 마땅히 치러야 할 죗값을 치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지구의 입장에서 인간은 가장 악독한 신종 바이러스요, 코로나19는 지구가 자신을 지키려는 자가 면역 체계일 수 있으니까. 그런 점에서 코로나19는 인간에게 무거운 거울을 내민다. (노순택, 『코로 나오는 풍경』, 작가노트에서 발췌) ● 코로나19 확산이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우리가 매일매일 어떠한 풍경을 마주하고 있는지 탐구하기 위해 이 작업을 시작했다. 직접 집마다 방문해 풍경을 촬영하는 방법도 있었지만, 비대면이나 온라인으로 수많은 일을 수행하는 사회적 규칙에 따라 본 프로젝트도 비대면으로 진행했다. 줌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해 휴대 전화로 자신이 매일 마주하는 풍경을 나의 모니터에 중계하면, 나는 그 모니터에 비친 풍경을 사진기로 담아냈다. 광학 기기에서 또 다른 광학 기기로 전달된 창밖 풍경의 이미지는 현실을 더욱더 기이하게 왜곡한다. 끊임없이 비대면으로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소통 없이 일해야 했던 일련의 경험이 비슷한 맥락에 놓여 있다. (오석근, 『창밖의 풍경만이 내가 볼 수 있는 세계라면』, 작가노트에서 발췌) ● 현미경으로나 볼 수 있는 바이러스와의 사투에서, 인간의 생존 본능으로 남아 있는 최소한의 동물적 감각은 무의미하게 느껴졌다. 감염자와 사망자의 수치를 인식하는 일, 마스크를 쓰는 일, 안전한 만남을 분류하는 일이 버거울 때마다 나는 아이들이 마주하는 이 상황은 어떨지 궁금했다. 코로나19 기록에 참여하고자 했을 때 곧바로 찾아간 곳은 유치원이었다. 사회를 배우는 최초의 교육 제도이자 환경인 유치원에서 실행되는 모든 것은 이제까지 어른들이 알고 있는 경험과 지식에 근거한 최선의 내용과 배려일 것이다. 그렇다면 아직 사회 공동체도 극복하지 못한 팬데믹 상황에서 유치원은 어떤 환경으로 아이들을 보호하고 있을까, 아이들은 그 안에서 어떻게 생활하고 있을까. 호기심을 안고 그 세계로 들어가 보았다. (임안나, 『코로나19, 모아 유치원에서』, 작가노트에서 발췌)

박지원_격리인간
오석근_'창밖 풍경만이 내가 볼 수 있는 세계라면' (줌 어플리케이션에 접속해 핸드폰으로 자신이 매일 마주하는 풍경을 나의 모니터로 중계하면 나는 그 모니터에 비친 그 풍경을 사진기로 담아냈다.)
임안나_코로나19-모아유치원_2020

재단법인 숲과나눔 소개 2018년 7월, 가정과 일터, 지역 사회가 '숲'처럼 안전하고 건강하며 지속 가능한 곳이어야 한다는 사회의 여망을 모아 창립한 비영리 재단이다. 사회가 급격하게 변할 때마다 가장 먼저 위협받는 환경‧안전‧보건 분야를 더욱 건실하게 키워 나가기 위해 '나눔을 실천하는 인재 양성'을 설립 목적으로 한다. ● 환경‧안전‧보건 분야의 미래 인재들이 창의적이고 과학적인 사고와 공동체에 대한 사명감을 바탕으로 학업과 연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시민들이 가진, 작지만 가능성 있는 아이디어의 실험을 돕고, 이를 사업화‧정책화해 확산시킬 수 있는 사례로 키워 나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다양한 사회적 난제의 대안 개발, 합리적 문제 해결 방안의 논의와 확산을 위해 사회 여러 구성원과 대화를 통해 지혜를 나누며 실천해 나가고 있다. 또한 다양한 사회적 난제에 대한 시민 인식 증진을 통해 더 많은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특강, 문화 행사, 캠페인 등 시민을 대상으로 한 교육·문화·홍보 사업도 운영하고 있다. 숲과나눔은 '가장 공공성이 강한 과학자'와, 동시에 '가장 과학성이 높은 사회 운동가'를 키워 내어 이러한 인재들이 만드는 '인재숲'을 희망하고 있다.

Vol.20211004d | 거리의 기술-(재)숲과나눔 코로나19 사진전시회 부산특별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