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툰 행복 Clumsy Happiness

임희조展 / LIMHEEJO / 林熙朝 / painting   2021_1005 ▶ 2021_1019

임희조_기분 좋은 예감_캔버스에 유채_73×100cm_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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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희조 홈페이지_www.heejolim.com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01:00pm~07:00pm / 주말,공휴일_11:00am~07:00pm

창성동 실험실 갤러리 CHANGSUNGDONG LABORATORY GALLERY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12길 11-5(창성동 144번지) www.cl-gallery.com

아직도 학생이라는 신분에 머물러 있는 것 같은데 어느새 서른이라는 나이를 넘어섰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시간이라 생각했지만, 이제 와서 보니 그 시간들은 가던 길 위에서 스스로 잘 해 나가고 있는지 확인하면서 동시에 진정한 나의 길을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날들이었다. 어느 순간에는 가던 길에서 멈춰 서서 한참 돌이켜 생각해보았다. 정언명령과 같은 주변의 요구와 시선에서 내가 가고 싶은 길을 만들 수 있는 것인지. 상반되는 의무와 욕구의 갈등으로 인해 조금씩 엇나가고 있음을 느끼기 시작했다. 상통하지 않을 수 밖에 없다면 낯설고 서툴더라도 그리고 조금은 남들보다 늦더라도 작가로써 살아가고 싶은 삶, 계속해서 걸어 나가고 싶은 길을 스스로 정하고 닦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임희조_서툰행복_캔버스에 유채_91×73cm_2021
임희조_딸기_캔버스에 유채_91×73cm_2021
임희조_걸음이 느린 사람_캔버스에 유채_53×73cm_2021

무언가를 할 때마다 줄곧 "왜?"라는 질문이 뒤따랐다. 왜? 라는 질문과 그에 합당하다는 정해진 대답이 쌓일수록 먼 미래를 지금 준비하기 보다 현재에 충실하고 싶어졌다. 미래에 올 불확실한 행복보다 그냥 느껴지는 지금의 행복을 누리고 싶다는 생각만 가득했다. 배부른 소리일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어쩔 수 없는 이유는 알 수 없는 미래의 만족을 누리기 위해 지금의 희생을 견디고 참아낼 성격이 못되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사실을 인정하고 나니 그동안 참고 노력해서 얻어낸 불만족스러운 결과물에 괴로워했던 나에게 미안해졌다. 있는 그대로의 나자신과 놓여진 행복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니, 이미 진작에 누려왔지만 느끼지 못했던 감정들이 내가 그토록 바랐던 행복으로 여겨졌다.

임희조_잘자요_캔버스에 유채_53×73cm_2021
임희조_걸음이 느린 사람_캔버스에 유채_53×73cm_2021
임희조_여기 봐_캔버스에 유채_45.5×45.5cm_2021
임희조_어른이 되고 싶어_캔버스에 유채_53×41cm_2021

이 행복은 소소하고 어설프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웃는 것. 그리고 이것을 토대로 즐겁게 상상하고 설레며 그려내는 것이다. 내가 행복하고 신나서 그린 그림이 결국에는 보는 사람에게도 영향을 줄 것이라 여긴다. 비록 다른 사람들이 추구하는 기준의 행복에 미치지 못하고 스스로도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에 이 행복은 참으로 서툴 수 밖에 없다. 그러니 행복한 서툶이고 서툰 행복이다. ■ 임희조

Vol.20211005i | 임희조展 / LIMHEEJO / 林熙朝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