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Let's DMZ 평화예술제 『DMZ아트프로젝트-다시, 평화』 보고전

2021 Let's DMZ Peace Art Festival 『DMZ Art Project-Peace, Again』 Reporting展   2021_1007 ▶ 2021_1128 / 월요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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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강익중_무늬만 커뮤니티_백남준 송창_이영섭_정현_김재이_김태룡 용세라_제임스 채_채병록_최문수 안은미컴퍼니_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

주최 / 경기도 주관 / 경기문화재단_경기도미술관 전시예술감독 / 김종길 큐레이터 / 이채영_방초아_임채은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입장마감_05:00pm / 월요일 휴관

경기도미술관 Gyeonggi Museum of Modern Art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동산로 268 (초지동 667-1번지) 기획전시실 Tel. +82.(0)31.481.7000 gmoma.ggcf.kr www.facebook.com/ggmoma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문화재단이 주관하는 『2021 Let's DMZ 평화예술제 : DMZ아트프로젝트-다시, 평화』 보고전이 경기도미술관에서 개막한다. ● 『2021 Let's DMZ 평화예술제 : DMZ아트프로젝트-다시, 평화』전이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2021년 5월 20일부터 6월 30일까지 진행되었다. 하루 평균 2,156명(추정인원)이 전시 현장을 찾았고, 총 58,220명이 전시를 관람했다. 코로나19로 대면 프로그램과 퍼포먼스 공연이 축소되거나 취소되었지만, 경기도미술관은 퍼포먼스 공연을 영상으로 제작했고, 다양한 작품을더 많은 도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보고전'을 준비하였다. 당초 이 전시는 남북교류와 평화·통일의 중요성을 알리고, 분단과 치유가 공존하는 DMZ의 생태·문화·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전파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또한 '6·15남북공동선언'(2000.6.15.)과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2018.4.27.)을 기념하기 위한 전시이기도 하다.

2021 Let's DMZ 평화예술제 『DMZ아트프로젝트- 다시, 평화』 보고展_경기도미술관_2021
2021 Let's DMZ 평화예술제 『DMZ아트프로젝트- 다시, 평화』 보고展_경기도미술관_2021

전시주제 '다시, 평화'는 환하게 열렸다가 닫혀버린 남북 간의 현 상황에서 그야말로 '다시, 평화'가 오기를 바라는 마음의 표현이기도 하면서, '다시, 열림(開闢)'처럼 한반도에 완전하고도 영구적인 새로운 평화가 도래하기를 바라는 우리 민족의 뜻과 소망이 담겨 있다. ● 임진각 평화누리는 자유로의 북쪽 끝이자, 통일로의 첫 시작점에 위치하는 '평화로(平和路)'의 중간지대이다. 그 중간지대는 남과 북이 '하나로', 자유로와 통일로가 '하나로', 대립과 반목이 '하나로' 만날 수 있는 평화의 상징공간이었다. 평화(平和)의 뜻은 "서로가 둥글게 둘러앉아(平) 함께 밥을 먹는다(和)"는 뜻이기도 하니, 한반도에서 평화는 둘이 아닌 하나일 것이다. ● 정전(停戰)에서 종전(終戰)으로, 그리고 '다시, 평화'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우리 민족의 큰 역사적 자각이 필요할 것이다. '다시, 평화'를 '우리는 하나'라는 인식은 유라시아를 향한 열린 길의 깨달음이며, 이산의 아픔을 가진 한민족의 소원이자 염원이고, 또한 그 '하나'는 "Let's DMZ"라는 말에 담긴 능동성·미래지향성·공동체성을 묶어내는 상징이기도 하다. ● 임진각 평화누리의 전시가 경기도미술관에서 '보고전'의 성격으로 다시 열린다. 코로나19로 위축된 '일상의 평화'를 복원하려는 의도 또한 이 전시의 취지이기에, '보고전'을 통해 하루하루 삶의 평화를 생각하면서 코로나19도 극복하면 좋겠다.

강익중_꿈의 다리_나무, 철, 기타 혼합재료_500×700×350cm_2021 (임진각 평화누리 현장 전시 사진)

강익중 ● 강익중 작가의 꿈은 남과 북을 잇는 「꿈의 다리」 프로젝트를 완성하는 것이다. 남북한을 갈라놓은 임진강 위에 어린이들과 실향민들의 꿈이 담긴 수백만 장으로 내부를 꾸미고 남북이 함께 부르는 노랫말로 외벽을 장식한 원형 모양의 미술관을 만드는 것이다. 작가는 "꿈의 다리를 걸으면서 '이 다리를 건너서 북녘 땅까지 마음껏 가고 싶다'고 염원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통일이 더 빨리 올 것"이라고 말한다. 작가의 구상은 남북한 어린이의 꿈을 담은 길을 만들어 DMZ 인근 파주에서 전시 했던 1999년의 「10만의 꿈」 프로젝트로부터 시작했다. 이후 2001년, UN본부에서 진행된 「Amazed World」는 전 세계 5만 어린이들의 꿈을 모아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으며, 2004년에는 141개국의 12만 6천 어린이의 그림을 모아 「꿈의 달」을, 2009년 경기도미술관에서 「5만의 창, 미래의 벽」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다. 2016년, 통일의 염원을 담은 실향민들의 그림을 담은 「집으로 가는 길」이라는 공공미술 작품을 런던 템즈 강물 위에 띄움으로써 통일과 평화에 대한 작가의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 『DMZ아트프로젝트』에서 소개한 강익중의 「꿈의 다리」는 이러한 작가의 염원과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는 파주 평화누리 공원에 세워진다. 약 일 년간 설치될 이 작품은 남북한 어린이들과 실향민들의 꿈을 담아 남과 북에 걸쳐 「꿈의 다리」 프로젝트가 실현될 그날, 평화와 공존이 실현될 그날에 대한 염원을 담고 있다.

백남준_호랑이는 살아있다_영상, 컬러, 유성_ 00:45:00_1999_백남준아트센터 소장

백남준 ● 「호랑이는 살아있다」는 새로운 밀레니엄을 맞이하여 세계 73개국 방송사가 공동 제작한 밀레니엄 프로젝트, 「2000 Today」에 MBC가 소개한 한국을 대표하는 영상으로 전 세계에 송출되었다. 한국의 프로젝트 제목은 「DMZ 2000」 이었다. 새로운 밀레니엄, 분단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인 이 프로젝트에서 백남준은 "한국인들이여, 호랑이처럼 강하고 자신 있게 새 세기를, 새 밀레니엄을 맞자"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품은 이 작품을 제작했다. 당시 백남준은 21세기의 디지털 혁명과 통일 한국에 대한 전망과 기원을 담은 글을 특별 기고할 정도로 이 작품 제작에 큰 의미를 두었다. ● 총 45분 분량의 「호랑이는 살아있다」는 밤 12시 정각에 임진각 평화의 종이 21번 울리고 난 직후에 『다시, 평화』 전시가 진행되는 이곳, 평화누리 공원에서 상영되었다. 상영은 비파와 첼로를 형상화 한 멀티모니터로 된 2점의 대형 비디오 조각을 통해 이뤄졌다. 방송을 통해 송신된 분량은 국내 14분, 세계 3분으로 압축되어 전 세계의 방송과 인터넷으로 소개되었는데, 이는 백남준이 1984년 프랑스와 미국을 실시간으로 연결하고 독일과 한국을 비롯한 세계 수천만 명에게 방송되었던 위성 아트 프로젝트 「굿모닝 미스터 오웰」의 역사적인 순간을 상기시킨다. 이 작품에서 작가는 전 지구적 평화와 공존, 통일에 대한 새 천년 한국인의 각오, 자신의 작가적 열망을 집약시켰다. 작품에는 백남준이 21세기 한국인의 표상인 동시에 백남준 자신으로 묘사한 호랑이의 이미지와 더불어 백남준의 대표적인 비디오 작품 「글로벌 그루브」, 「존 케이지에 대한 경의」 등 주요한 장면들이 편집되어 있다. 가장 의미심장한 부분은 백남준이 직접 '금강에 살어리랏다'를 부르는 장면인데, 어린 시절 한국을 떠나 오랫동안 외국에서 살아온 작가의 뇌리 속에 남아 있던 고국의 노랫가락을 서투르게 부르는 그의 퍼포먼스에서 통일을 염원하는 작가의 마음을 볼 수 있다.

정현_서 있는 사람_철도침목_각 320×75×53cm_2001~21 (임진각 평화누리 현장 전시 사진)

정현 ● 침목으로 제작된 정현의 인간 형상들은 미시사(微視史, microhistory)의 눈으로 역사를 보게 하는 어떤 궤적(軌跡)의 무늬들이 깊게 새겨져 있다. 전기톱으로 자르고 스크래치를 내고 그것들을 다시 잇고 붙이면서 드러난 흔적들이 '조형화'라는 조각적 과정에서 드러난 인위적 미학의 결이요, 어떤 에너지의 부산물이라면, 침목으로 탄생한 뒤에 철로로 사용되면서 갖게 된, 긁히고 뚫리고 짓밟힌 무수한 상처들은 한 나무의 생을 오롯이 증명하는 나무 그대로의 '생채기' 같은 것들이다. 그렇게 한 나무/한 인간에게 새겨진 '결'과 '생채기'의 그것들은 19세기에서 20세기로 넘어와 거대한 역사의 수레를 굴려야 했던 이름 없는 근대적 주체들의 초상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이 나무인간의 형상은 한 인간이 아니라 근대적 주체들의 '모뉴망'(monument)일지 모른다. 그리고 그 주체의 형상들이 20세기를 횡단하고 21세기로 넘어와 지금 여기의 '광장(평화누리)'에 서 있는 것이고. 바로 그곳에서 이 모뉴망들은 남과 북을 잇는 하나의 상징이 되었다. 이번 전시에는 작품 3점과 더불어 임진각 평화누리의 현장 파노라마 사진이 함께 전시된다.

이영섭_미륵_혼합재료_320×100×100cm, 250×80×80cm_2018

이영섭 ● 2016년경에 본격적으로 시작한 「어린왕자」는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세계의 우바새(선한남자), 우바이(선한여자)와 달리 피안의 세계를 매개하는 '매개자'일 수 있다. 어린왕자는 우리 모두의 내면에 존재하는 '영원한 아이'일 것이기 때문이다. 도솔천의 미륵이 현현한 존재이거나, 천국의 주인이 예지적으로 도래한 형상일 수도 있을 것이다.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는 이영섭에게로 와 순수한 아이가 되고 미륵이 되었으니까. 임진각 평화누리에 6미터의 키로 선 「어린왕자」는 남과 북을 평화로 잇는 매개자이다. 분열과 대립의 장소에서 어린왕자는 우리 민족이 나아가야 할 미래 한반도의 꿈을 보여줄 것이다. DMZ는 후고구려를 열망했던 궁예의 상징공간이기도 하다. 드넓은 영토와 대륙을 꿈꾸었던 궁예의 꿈이 또한 미륵의 형상이다. 「어린왕자」는 현장 사진 기록으로 전시되며, 「미륵」이 경기도미술관 2층 야외데크에 재설치된다.

무늬만 커뮤니티_샹들리에_개성공단 입주기업 '(주)디에스이'의 LED 램프_200×160×160cm_2018

무늬만 커뮤니티 ● 신데렐라 동화에서 차용한 설치 작업 「The Party (UFO, 샹들리에)」는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이 제작한 상품들 중, (주)서도, (주)디스에이, (주)진 글라이더에서 기증한 손수건, 낙하산원단과 LED 램프로 제작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신데렐라를 구성하고 있는 다양한 관계와 사물, 판타지와 동화가 주는 희망적 교훈을 '개성공단'의 역사와 배경, 과거와 현재, 미래를 상징적으로 연결하는 설치 작업이다. 화려한 조명과 꺼지지 않는 조명, 파티장의 음악과 공단의 반복적인 기계음, 왕궁과 공단의 건물, 드레스와 유니폼, 춤과 체조, 호박마차와 물류차량(특히 개성공단을 급하게 빠져 나와야만 했던 철수 당시의 다급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던 뉴스의 차량들), 신데렐라의 벗겨진 채 남겨진 유리구두처럼, 개성공단에 입주했던 기업인들이 어쩔 수 없이 남겨 놓은 채 떠나와야 했던 다양한 생산품과 희망, 또 그들의 추억을 상징적으로 연결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The Party」에는 총 2개의 개별적 설치물이 있다. 파티장에 빠져서는 안 되는 「샹들리에」와 호박마차를 상징하는 「UFO」가 그것이다. '보고전'에는 「샹들리에」가 전시된다. 「UFO」는 야외 현장에서 한 달 간 전시됨에 따라 자연적 훼손이 심해 사진기록으로 전시된다.

송창_의주로를 밟다_캔버스에 유채, 조화, 마끈_218×291cm_2017

송창 ● 그는 분단이라는 강밀도의 선에 다른 하나의 미학적 선을 덧대어 긋는다. 통일대교, 주상절리, 덕진산성, 임진강 초평도, 의주로, DMZ, 노동당사, 장단... 그가 발로 누볐던 풍경들과 그 숱한 풍경의 잔상들이 기억 속에서 엉겨 붙어 나타나는 '겹풍경' 사이의 선을. 그 선에 전쟁으로 죽은 군인/사람들과 죽은 풍경들에서 자란 산 사람들이 있고, 산 풍경들에 깃들어 있는 죽은 침묵이 있다. 그의 회화는 분단이 내재화 된 풍경으로서의 분단을 동시에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그는 풍경의 사실(史實)로 '분단'이라는 실재를 그려온 화가인지 모른다. 회화로 써 내려간 역사화로서의 '내셔널 지오그래픽'일 수 있고, 분단 풍경의 보고서를 망각의 주체들에게 제출해 온 예술가일 수도 있다. 35년을 그려 온 분단풍경의 진면목이 그의 회화에 있다. 이번 '보고전'에는 8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최문수_그날의 흔적_깃발천_100×250cm_2021

최문수 ● 1990년대 후반부터 깃발설치 작품을 선보였으나, 깃발작품이 본격화 된 것은 2002년 한일 월드컵의 공식 문화행사로 43개국 600여명의 작가가 참여한 『깃발미술축제』부터라 할 수 있다. 이때부터 깃발작품은 다양한 형식과 내용으로 발전했다. 플랑카드 아트, 프린트 아트로도 불리면서 형형색색의 깃발작품이 등장한 것이다. 무엇보다 깃발작품은 바람에 나부끼는 이미지를 보여주기 때문에 '바람의 예술'로서 대중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었다. 2013년 부산광역시 송도 바닷가에 설치한 『2013바다미술제』의 출품작 「바람의 흔적」은 가로 50미터, 세로 10미터의 깃발설치인데, 바람과 깃발이 보여주는 미학적 흥취를 보여준 대표작 중의 하나이다. 그동안 태극형상의 깃발로 대중에게 깊게 각인된 그의 작품이 이번에는 임진각 평화누리에 설치된다. 평화누리는 '바람의 언덕'으로 불릴 만큼 바람이 거세다. 그 언덕에 설치할 작품은 '다시, 평화'를 주제로 한 조각보 작품이다. 우리 민족의 전통 조각보는 자투리 천을 이용하기도 하고, 여러 색의 천을 조합하기도 하는데, 그 상징은 '조각조각을 이어서 하나로 잇는' 것이라는데 있다. 남과 북을 평화로 잇고, 흩어진 이산을 잇고, 갈등과 대립을 화해로 잇듯이 이번 작품은 여럿을 하나로, 하나를 여럿으로 보여주는 깃발작품이 되었다. '보고전'에는 경기도미술관 야외데크 회랑에 새롭게 설치되어 선보인다.

김재이, 김태룡, 용세라, 제임스 채, 채병록_100개의 바람 중 일부_ 강철부식, 미러천(폴리합성)으로 제작한 깃발 100개_1200×1950cm (임진각 평화누리 현장 전시 사진)

김재이, 김태룡, 용세라, 제임스 채, 채병록 ● 전시는 평화의 소망을 담은 깃발 상징물로 표현되었다. 크게 4개의 파트(구성)로 구성되었으며 바람(Wind, Hope)이라는 중의적인 주제를 5명의 작가가 어우러진 물결로 평화누리 일대에 설치되었다. '보고전'에는 아카이브로 전시되며, 4점이 전시장 내에 설치된다.

색色 ● 색은 물질적 존재를 총칭하는 동시에 명확하지 않은 의미를 내포한다. 빨강과 파란색은 작가의 고유적인 정체성이자 시대의 현실을 담는 균형의 도구로서 담겨지게 된다. 참여작가 : 제임스 채 James H. Chae

흐름에서 율동으로 ● 깃발의 이어짐은 우리 민족의 역사와 DMZ라는 공간 속에 공존공영한다. 연결과 단절의 흐름은 한(恨)을 내뿜듯 리드미컬한 율동으로 표현된다. 참여작가 : 용세라 Sera Yong

다시 바라보기 ● '전쟁과 파괴를 넘어 평화와 생명-비무장지대'展의 작품 원화를 바탕으로 하여 그래픽, 텍스타일로 재해석한다. 참여작가 : 채병록 Chae Byungrok / 김재이 Keem Jaei

평화의 구체시 ● 평화의 염원을 담은 시(詩)의 구절은 타이포그래피적 운율로 배치, 배열된다. 참여작가 : 김태룡 Kim Taeryong

퍼포먼스 공연 기록 영상 ● 코로나19로 취소된 퍼포먼스 공연이 영상으로 제작되어 처음 '보고전'에서 선보인다. 안은미컴퍼니와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의 영상 작품을 소개한다.

안은미컴퍼니_북.한.춤_공연

안은미컴퍼니"「안은미의 북.한.춤」은 오랫동안 금기처럼 느껴졌던 북조선의 무용을 재조명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출발한 것이다. 막연한 궁금증과 호기심 혹은 두려움의 대상으로 남아있던 북한의 춤을 탐구하고 또 미래를 지향하는 방식으로 포용하였다. ● 대학시절 처음으로 최승희라는 무용가의 사진과 『조선민족무용기본』이란 책을 접했고, 그때 느꼈던 신선한 충격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그에게 북한, 북조선이라는 시공도 미지의 영역이었지만, 시대를 앞서 신무용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구축해낸 한 예술가의 파란만장한 행적이 북한의 춤예술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켰다. 최승희는 존경스러운 큰 인물로 보이기도 했지만, 또한 뛰어넘고 싶은 장벽 같은 대상으로 비춰지기도 했다. ● 책으로 접할 수 있는 문학이나 음반으로 추적할 수 있는 음악과 달리, 춤은 몸의 움직임과 그를 기반으로 한 상상 그리고 그 둘을 복합해 실현한 결과를 통해야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적잖은, 일종의 일시적 예술이다. 따라서 오늘날 한국에서 북한의 춤예술과 문화를 몸으로 배우고 학습할 수 없다는 현실은 매우 안타깝다. ● 이 작품에서는, 인터넷이라는 매체를 통해 기동되는 시점을 전제로 북한의 춤을 재구성하고자 하였다. 구미의 다양한 무용 언어와 장르가 허용되는 남한의 상황과 달리, '조선춤'의 정전이 되는 민족무용기본에 따라 구성된 북한의 춤-미학은, 어느 정도 교조적인 정체 상태에 빠져 있기도 하다. ● 하지만, 통일 한반도시대를 상상하고 전망하는 오늘의 현실에서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떨까? 북한의 춤-미학은, 우리가 함께 만들어 갈 새로운 미래의 춤-세계에서, 예상치 못한 양태로 자라날 무궁한 힘을 지닌, 아시아 공통의 문화적 자산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안은미)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_피버_공연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 ● 「바디콘서트」는 인간의 몸과 춤의 한계를 뛰어넘는 전율을 관객과 함께 공유하고자 만든 콘서트 형식의 작품이다. 총 10개의 장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우리의 귀에 익숙한 다채로운 음악을 배경으로 창작되었다. 작품 안에서 무용수들은 춤을 통해 형용할 수 없는 감동과 그 감동이 어딘가에 도달하게 하는 것을 시도한다. 신나는 퍼포먼스로 시작되는 도입부는 관객들로 하여금 흥을 주체할 수 없게 만들지만, 작품이 끝나갈 때 즈음 무용수의 몸짓 하나하나에서 느껴지는 역동적인 호소력은 춤의 의미와 가치를 다시 생각할 수 있게 만든다. ● 「피버」는 '살아있는 전통'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한국의 전통예술적 요소를 앰비규어스만의 독특한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모든 장르의 경계가 허물어지며 신선한 충격을 선사한다. 중독성 강한 전통음악 장단을 바탕으로 한 디제잉과 태평소 시나위, 소리꾼의 가창이 라이브로 연주되며 그에 맞춰 무용수들의 유니크한 움직임이 더해져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마치 패션쇼 런웨이를 방불케 하며 '전통적이지 않은' 최신의 익숙함으로 관객과 대화를 시도하는 이 작품은 의상과 소품에도 우리 고유의 패턴과 아이디어를 활용함으로써 관객으로 하여금 작품 곳곳에서 전통의 향기를 물씬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 이번 『DMZ아트프로젝트 – 다시, 평화』 보고전에서는 바디콘서트와 피버,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의 두 가지 작품을 한데 모아 「Body & Fever」를 선보인다. 검은 정장을 맞춰 입고 우리 귀에 익숙한 서양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무용수들, 그리고 우리 전통의 색동옷을 입고 새롭게 해석된 우리 전통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무용수들은 어울리지 않는 듯 하지만 또 조화롭다.

기타 ● 임진각 평화누리 카페 안녕에서 주말마다 진행된 문학공연 영상, 작가 인터뷰 영상, 전시 스케치 영상 등 영상 아카이브와 사진 아카이브를 모니터를 통해 볼 수 있다. 또, 현장에서 체험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던 강익중의 「꿈의 다리」 프로그램 결과물이 전시된다. ■ 2021 Let's DMZ 평화예술제

Vol.20211007i | 2021 Let's DMZ 평화예술제 『DMZ아트프로젝트-다시, 평화』 보고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