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 ; Site

김소담_김희연 2인展   2021_1008 ▶ 2021_1023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윈도우 갤러리 / 07:00~10:00pm 내부관람 / 10:00am~05:00pm

옵스큐라 OBSCURA 서울 성북구 성북로23길 164 www.obscura.or.kr @obscura_seoul

특정한 '곳(Site, Ort)'에 주목하여 작업하는 것은 공간과 시간이 교차하는 구체적인 지점의 설정이고 감각적 사유의 결과이다. 기록적 의미의 풍경이 아닌 사유하는 풍경을 주목하는 것은 내면적 실체의 본질을 찾아가는 즐거움이 있기 때문이다. '곳 ; Site'는 사유하는 존재의 근원적 본질을 찾고 동시에 그것의 시각적 즐거움의 해방을 위한 전시이다. 특정한 공간, 장소, 풍경에 관하여 다른 시선과 개성을 가진 김소담과 김희연 두 작가가 40여점의 작품으로 2021년 10월 옵스큐라를 채운다.

곳 ; Site-김소담_김희연 2인展_옵스큐라_2021
김희연_정지한 낮_리넨에 아크릴채색_130×162cm_2015

2000년대 동·식물을 해체하고 재조합하여 독창적 이미지 작업을 해온 김소담은 최근 하늘, 산, 나무, 물이 주를 이루는 풍경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대지위의 생명력 가득한 자연, 그 사이를 가르는 형형색색의 물길 그리고 그 색을 먹고 자라나는 생명체들이 있는 '곳'. 작가는 꿈과 같은 환상적 자연 공간을 시각화한다. 그의 환상적인 자연은 태초의 혼동처럼 거친 흐름을 가지고 있지만 그 내면적 실체는 자유 그 자체이다.

곳 ; Site-김소담_김희연 2인展_옵스큐라_2021
김소담_무제_캔버스에 유채, 오일파스텔_112×145cm_2021

지방 소도시에서 마주한 어딘가 존재했던 나무, 견고하지 않은 불안전한 구조물, 간이 천막의 시간이 있는 '곳'. 김희연은 특별하지 않은 대상, 지방 소도시에서 마주한 풍경 그리고 흔적과 자취를 기억하고 기록한다. 새로운 날것에서는 드러나지 않는 시간성, 인공물마저도 자연스러워지는 시간의 퇴적층은 그의 작업에서 중요한 키이다. 결국 시간성을 통해 작가가 나타내고자 했던 것은 온기이다. 단순히 사람이 사용했었다는 사용감의 온기라기보다는 대상이 시간을 겪으며 갖는 태양의 온기, 존재의 온기이다. ■ 옵스큐라

김소담_낮잠_캔버스에 유채_46×53cm_2021
김소담_폭포가 있는 풍경_캔버스에 유채, 오일파스텔_46×53cm_2021
김소담_구름, 수증기, 눈물이 모여서_캔버스에 유채, 오일파스텔_41×32cm_2021
곳 ; Site-김소담_김희연 2인展_옵스큐라_2021
곳 ; Site-김소담_김희연 2인展_옵스큐라_2021

신형철 평론가는 조용미 시인의 "기억의 행성" 평론 서론에서 "사람의 시를 뜨겁게 하는 것은 마음의 통증이고 풍경의 시를 진실하게 만드는 것은 몸의 통증이다"라고 언급하며 시인은 정말로 뼈와 살이 부서지듯 찢기는 듯 아팠을 것이라 말한다. ● "풍경의 진실은 몸의 통증이다"라는 말에 적극 동의한다. 몸과 마음이 정말 아팠을 시기에 작업한 풍경과 자연은 나에게 있어 회복의 과정이었다. 그것은 나를 포함한 인간을 감싸는 거대한 포용의 힘과 같은 것이며 자연과 나 사이의 경계를 허무는 작업들인 것이다. 자연스럽게 나의 풍경은 개인적 고통을 치유하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 내가 그리고 있는 돌들은 살아 있는 것일까 죽어 있는 것일까? 살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돌을 해부하듯 보면 내가 보인다. 돌 안에 단단함이라는 심지로! 폭포 연작의 폭포를 만드는 것은 나의 눈물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풍경은 단단함과 유연함을 가진 몸과 마음으로 동일시된다. ● 결국 풍경이란 색의 덩어리와 운율적 선들을 통해 고통이 희열로 되는 과정인 것이다. ■ 김소담

김희연_입구_리넨에 아크릴채색_65×45cm_62015
김희연_빨간 파란 지붕_리넨에 아크릴채색_50×61cm_62021
김희연_푸른 뜰 Blue Yard_리넨에 아크릴채색_32×32cm_62018
김희연_지붕들_리넨에 아크릴채색_24×24cm_62021

언제부터인지는 나 자신도 정확히 모르겠다. 아주 견고하지 않고 언제든 해체될 수도 있는, 불완전한 듯하지만, 그 자체로 빛나는 듯한 어디서든 흔히 볼 수 있는 구조물인 천막에 꽂히기 시작한 시기가 말이다. 무작정 걷기가 큰 낙인지라 내가 사는 동네부터 시작하여 어디를 가게 되든 나를 감싸고 있는 주변 환경들을 그저 유심히 보게 된다. 사람 냄새 물씬 나는 동네에서 펄럭이는 강렬한 색의 천막이 유난히 나의 시선을 붙잡았다. 강렬한 볕에 시간이 지나면서 바래어가는 표면의 빛깔, 천막의 안쪽은 바깥의 빛이 투과되어 선명하게 빛나는 그 찰나의 순간들, 그리고 희한할 정도로 마음이 차분해지며 넋을 잃고 바라봤던 기억은 선명하다. 군데군데 구멍이 뚫려 바람이 숭숭 스며 나오기도 하고 구멍 따라 생긴 빛의 조각이 벽면에 새겨지기도 한다. 사람 지나는 곳 어디나 볕이나 비바람을 피해 여러 겹의 천막이 층을 이루고 줄로 묶여 서로 당겨지며 팽팽한 긴장을 이루기도 한다. 그리고 그늘끼리 서로 겹쳐지며 더 큰 그늘을 이룬다. ● 그와 함께 얇은 판으로 이루어진 슬레이트, 벽돌 등 반복되는 패턴 속에 묻어나는 세월의 흔적들, 촌스러운 듯 너무나 감각적으로 느껴지는 색의 조합들, 때론 그 모든 걸 감싸 안거나 긴장을 늦추지 않는 자연의 존재까지. 불쑥 눈에 띄는 장면, 장소가 하나둘씩 기억에 각인되며 뒤늦게 소환하기도 하며 캔버스에 끊임없이 기록하게 된다. 어쩌면 이미 사라졌거나 변형되어버렸을지도 모르지만, 말로는 다 형언하기 힘든 그 어떤 '곳'들은 지금도 끊임없이 캔버스에 그려지고 쌓이고 있다. ■ 김희연

곳 ; Site-김소담_김희연 2인展_옵스큐라_2021

Focusing on a specific 'Site(Ort)' is the setting of a specific point where space and time intersect and is the result of sensory reasons. Attention is paid to the landscape of thinking, not the landscape of the record meaning, because there is the pleasure of finding the essence of the inner substance. 'Site' is an exhibition to find the fundamental essence of a thinking being and at the same time to liberate its visual pleasure. Two painters, Kim Sodam and Kim Heeyon, who have different views and personalities about a specific space, place, and landscape, will fill the Obscura in October 2021 with about 40 works. ● Sodam Kim, who has been working on original images by dismantling and recombining animals and plants in the 2000's, has recently presented landscape works dominated by sky, mountains, trees, and water. Nature full of vitality on the earth, colorful waterways between them, and a place where creatures grow up eating the colors visualize a fantastic natural space like a dream. Her fantastic nature has a rough flow like the confusion of the beginning, but its inner substance is freedom itself. ● Trees that existed somewhere in a local small city, unstable structures that were not solid, and places with time for simple tents. Heeyon Kim remembers and records non-special objects, scenery, traces, and traces of the local small city. The sedimentary layer of time, which is not revealed in the new raw, and even artifacts become natural, is an important key in her work. In the end, what she wanted to express through time is warmth. Rather than simply the warmth of the sense of use that humans used, it is the warmth of the sun and the warmth of existence that objects have over time. ■ OBSCURA

Critic Hyung-chul Shin says in the introduction to poet Yong-mi Cho's "Planet of Memory" that "It is the pain of the mind that heats up a person's poem and the pain of the body that makes a poem true of the landscape," and that the poet must have been really hurt like breaking bones and flesh. ● I actively agree with the saying, "The truth of the landscape is body pain." The scenery and nature I worked on at a time when my body and mind were really sick were a process of recovery for me. It is like the force of great inclusions surrounding humans, including myself, and it is the work of breaking the boundaries between nature and me. Naturally, my landscape flows in the direction of healing personal pain. ● Are the stones I'm drawing alive or dead? I think it will be alive. If you look at the stone as if dissecting it, you can see me. With the wick of solidity inside the stone! This is because it is my tears that make a series of waterfalls. As such, the landscape is identified with a body and mind with firmness and flexibility. ● In the end, a landscape is a process in which pain becomes joy through chunks of color and rhyme lines. ■ Sodam Kim

I don't know exactly when. It seems incomplete, which is not very solid and can be dismantled at any time, but it itself seems to have begun to be stuck in a tent, a structure commonly found anywhere that shines. Walking recklessly is a great pleasure, so I start with the neighborhood where I live and look closely at the surrounding environments that surround me wherever I go. A tent of intense color flapping in a neighborhood full of human smell caught my eyes exceptionally. The color of the surface fading over time in the intense sun, the moments when the outside light penetrates and shines clearly, and the strangely calm mind and the memory of looking at it is clear. Holes are drilled in several places, causing the wind to seep in, and pieces of light formed along the holes are engraved on the wall. Wherever a person passes, several layers of tents form layers to avoid sunlight or rain and wind, and are tied up with strings, causing tension. And the shades overlap each other to form a larger shade. ● Along with it, traces of time buried in repeated patterns such as thin slates and bricks, combinations of colors that feel rustic and too sensuous, and sometimes nature's existence that embraces all of them or does not relax. The scenes and places that stand out suddenly are imprinted on memory one by one, summoning them late, and constantly recording them on the canvas. Perhaps it has already disappeared or transformed, but some of the "places" that are hard to describe in words are still constantly being drawn and piled up on canvas. ■ Heeyon Kim

Vol.20211008e | 곳 ; Site-김소담_김희연 2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