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돌,고래 How The Sea Thinks

김보경_김지영_이민하展   2021_1005 ▶ 2021_1030 / 일,월요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주최 / 임시공간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시각예술 창작산실 공간지원 기획 / 채은영 진행 / 김유림_정다운 홍보 / 정세영 그래픽 디자인 / 봉우곰스튜디오 공간제작 설치 / 이병옥_최성균 사진촬영 / 송석우

본 사업은 2021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시각예술 창작산실 공간지원을 받아 개최합니다.

관람시간 / 02:00pm~06:00pm / 일,월요일 휴관

임시공간 space imsi 인천시 중구 신포로23번길 48 Tel. 070.8161.0630 www.spaceimsi.com www.facebook.com/spaceimsi www.instagram.com/spaceimsi

이 전시는 고래, 기후변화, 해양 생태에 관한 전시가 아니다 ● 임시공간의 트랜스-로컬리티는 지역을 기존 지역성과 역사성으로 한정하지 않고, 지역 역시 민족처럼 상상적이며 예술/가가 지역을 전유하는 구조와 맥락을 살피는 과정이다. 동시대 미술에서 지역은 여전히 과거 지향적 시간성과 역사성, 특정 역사적 사건과 공동체 중심으로 재현되고, 상징되면서 지역의 상징 자본과 문화 자본이 되기도 한다. 누가 어떻게 지역성을 호명하는가. 지역 문화라는 담론에서 지역성이 어떻게 생산되고 유통되는가. 지역 문화에서 예술은 어떻게 지역성을 긍정하는 말랑한 도구가 되는가. 지역 문화의 강조와 의미가 또 다시 지역에 대한 충성과 진정성 등을 강조하는 또 다른 중심으로 지역 안 광활하고 섬세한 지역성의 관한 다른 태도, 혹은 세계관으로서 트랜스-로컬리티는 가능할 것인가. 또한 생태-정치는 자연보호, 기후위기 등 환경, 생태적 방법론보단 인간 중심의 지역성과 장소성에 관해 비인간 혹은 가려진 존재와 관계 등을 드러내는 것의 의미가 더 크다. 생태적 전환이나 성찰 역시, 개인의 윤리적 혹은 정치적 올바름에 관한 것이라기 보단, 취약성, 애매함에 주목한다.

웃는돌,고래 How The Sea Thinks展_임시공간_2021
웃는돌,고래 How The Sea Thinks展_임시공간_2021
웃는돌,고래 How The Sea Thinks展_임시공간_2021

2020년 『거울바다』가 좁은 바다 소래해협을 사이에 둔 인천의 논현과 송도, 경기도 시흥의 월곶과 배곧의 지역성과 장소성의 차이와 공동성에 주목했다면, 2021년 『웃는돌,고래』는 서해와 남해에 걸쳐 서식하는 보호종인 상괭이에서 시작한다. 자산어보에서 웃는돌고래로 표시된 상괭이는 서해의 점박이물범이나 남해의 남방큰돌고래보다는 덜 알려져 있다. 2019년 남방큰돌고래 보호활동 단체 핫핑크돌핀스의 세미나에서 서해에선 살아있는 상괭이를 볼 수 있지만, 남해, 제주에선 죽은 상괭이만 볼 수 있다고 했을 때 알 수 없는 기이함을 느꼈다.

김보경_메쉬 스티치 크로쉐 연습 : 낮은 물, 빛나는 것, 거울반사 #01-03, #04-06, #07-09_ 리소그라프, 실 제본_10.7×10.7cm_2021

이 전시에서 상괭이(웃는돌고래)는 보호종으로 혼획과 남획으로 위기를 겪고 있고, 토종이라 하지만 실제 서해와 남해 혹은 더 먼 서남아시아까지 걸쳐있고 미디어나 동물 보호 운동에서 대표 상징 해양 생물은 아니지만 웃는 모습이 매력적인 고래를 의미하지 않는다. 우리의 인식과 기억에서 비가시적 영역으로 숨겨진 지역성, 인간, 비인간, 사물, 관계, 정서, 네트워크의 소재적 알레고리이다. 바다 역시 지역성이 육지와 인간 중심으로 구분되거나 재현되는 유클리드 기하학의 공간이라면, 바다는 흐르는 휘어진 섞이는 경계가 불분명한 리만 공간과 같은 방향과 속력을 갖는 장소적 알레고리이다. 이는 상상적 지역성에 대한 트랜스-로컬리티로 모아진다. 전시제목 『웃는돌,고래』와 영어 제목 『How The Sea Thinks)』* 도 로컬리티를 단순한 지역성으로 한정하지 않으려는 경계의 취약성을 의미한다.

김지영_도래하는 물_종이에 수채, 색연필, 먹_26×18cm×25_2021

대부분 지역성에 관한 작업이 많은 리서치를 요구하며, 설명이나 텍스트에 의존하는 것에서 착안해 작가들의 리서치를 이미지로 한정했다. 작가들은 완성형 작업이 아닌, 웃는돌고래와 바다라는 알레고리에서 시작한 사전 리서치를 이미지 아카이빙 북으로 선보인다. 김보경은 서해에서 남해, 동아시아에서 서아시아까지 서식하는 상괭이의 서식지의 궤적을 따라가다, 서구 식민지 시기 세워진 건축물들의 이미지를 모았다. 작가는 식민 건축물과 뜨개 이미지를 재구성한 3개 이미지를 4등분 후, 같은 행렬 이미지들을 바느질로 연결하고 접는 과정으로 3권의 책을 만들었다. 중첩되고 연결된 이미지들은 다시 열림과 접힘으로, 움직임과 정지로 다층적으로 드러난다. 김지영은 서해에선 산 존재로 남해에선 죽은 존재로 발견되거나 인식되는 상괭이의 생태에서 생과 죽음의 양면성과 취약성을 위한 이미지들을 상상한다. 작가는 바다 물비늘이 반짝거리고 바람이 일렁이는 이미지의 한 면과 검은 먹색이 짙어졌다 엷어지고 다시 짙어지는 한 면을 가진 25장을 그렸다. 하나씩 볼 땐 다른 이미지들은 모두 만나 거대하고 깊은 바다의 표면(앞면)과 심연(뒷면)이 된다. 이민하는 바다와 해양 생물을 자본과 인간의 관점의 어업으로 대량학살하는 도구들에 주목한다. 작가는 제노사이드와 같은 장면들에서 어업 도구들의 이미지들을 에너지 등급처럼 5개의 색으로 상징화하고 자유 드로잉으로 연결한다. 얇은 트레싱 종이위에 이미지들은 겹쳐지고 포함하고 통과한다. 작가들의 이미지와 아카이빙 북은 평평하고 납작하고 완결되고 파편화되기 보단, 연결되고, 겹쳐지고, 움직이고, 분절되고, 통과하고 진동한다. 우리에게 지역성이란 바로 그렇게 닫힌 전체가 아닌 열린 부분으로 동시대적이다.

이민하_beneath the water_트레싱지페이퍼에 마커_24×32cm_2021

전시장은 개항장 문화지구의 오래된 적산 가옥에 잠시 머무는 비밀스럽지만 낡고 작은 심연의 도서관이 되고 이미지 아카이빙 북은 그림책이 된다. 무엇보다 전시에서 우리가 지역 문화예술, 문화 기획, 도시 재생, 마을 공동체 등에서 지역이라고 부르고 호명하고 생산하고 재현하는 지역성들 사이에서 사유의 순간을 마주하며 광활하고 섬세한 날것의 트랜스-로컬리티로 재전유하기 위해 느슨하게 표류하길 소망한다. ■ 채은영

* 영어제목은 『숲은 생각한다 How Forests Think』에서 차용했다.

Vol.20211010f | 웃는돌,고래 How The Sea Thinks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