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국제여성미술제 여성인권123년

2021 International Women's Arts Festival Women & Right : 123Years展   2021_1002 ▶ 2021_1130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강지수_강숙자_권경애_기옥란_김미혜_김왕주 김윤정_김진희_김화순_김혜숙_노정숙_박유자 박인숙_변경섭_성애리_선현옥_신선윤_안준희 양계남_오경희_류미숙_이선영_이영실_류시숙 이승하_이은희_이윤령_이정은_임수영_전보미 정경연_정순이_정예금_정정임_주라영_주미희 주홍_채경혜_최미애_최순임_황경숙_홍진숙

후원 / 광주광역시 주최 / (사)국제여성미술교류협회

온라인 전시 Tel. +82.(0)10.2630.0765 youtu.be/6xW42bz5txc

코로나(COVID-19)시대 변화된 환경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여성이 가진 원초적 생명력으로, 관계를 복원하려는 강렬한 의지의 표현으로 2021년 국제여성미술제는 온라인 전시와 온라인 포럼으로 진행된다. 코로나로 인한 교류와 소통의 어려움은 정보와 네트워크의 편중을 낳았고, 그로 인한 불평등과 낡은 사고방식이 더해져 젠더감수성 상실은 약자인 여성에게 집중적으로 폭력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양상은 인종갈등, 젠더갈등, 세대별 갈등으로 확산되어 대한민국 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정순이_시간으로 여행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50×50cm_2021
김왕주_화장대(Dressing table)_아크릴패널에 아크릴채색_150×120cm_2020
김화순_꽃무덤_캔버스에 유채_91×117cm_2021
이은희_여인(A confident woman)_적층재에 아크릴채색_42×42cm_2020

본 전시의 주제인 '여성인권 123년'은 1898년 9월 1일 발표한 최초의 한국여성인권운동 선언서인 '여권통문(女權通文)'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 통문에는 여성의 평등한 교육권, 정치참여권, 경제활동 참여권이 명시되었으며, 『황성신문』, 『독립신문』이 보도하였다. 또한 여권통문(女權通文) 발표 이후 여자 교육기관을 설립하고자 조직된 찬양회는 최초의 여성단체로 기록된다. 여권통문은 한국이 근대화를 시작하면서 역사상 최초로 여성들 스스로가 권리를 주장했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있다. 또 단순한 주장에서 그치지 않고 실제로 여학교를 설치한 그 실천력에 더 높은 평가를 받는다. 2019년에는 여권통문의 역사적 의미에 주목하여 결의장소였던 서울시 중구 옛 홍문골 사립학교 자리에 121년만에 기념표석이 설치되었다. 2019년에는 9월 1일을 첫 법정기념일인 '여권통문의 날' 및 양성평등주간으로 지정하였다. ● 2021년 전시 '여성인권 123년'은 여성인권 역사를 예술이 어떻게 기록해 왔는지, 오늘날 여성인권과 그것의 예술적 반영은 어떠했는지를 성찰해 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

이정은_beyond_1807_조명패널에 3D 드로잉, 프린팅_36×115cm_2018
노정숙_Shadow of Blank 20_친콜레 에칭 프린트_60×40cm_2020
권경애_상징-적⦁청:삶 (중력거스르기)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1×73cm_2021
오경희_어머니소리_오브제에 자수_65×45cm_2021
변경섭_Drawing for Sewing(for Mrs,chung)_종이에 아크릴채색_200×100cm_2018

2021년 국제여성미술제 『여성 인권 123년』전에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영국, 베트남 등 9개국 65명(국내42명, 해외23명)의 작가들이 참여하였다. 조선 말 '여권통문(女權通文)'이 발표된 지 123년이 되었음을 기념하여 결정된 전시명이 이번 행사의 의의를 더해주고 있다. 더군다나 올해는 사상초유의 사태를 가져온 미얀마 군부의 폭압이 여성인권 문제와 겹쳐지면서 전 세계적 이슈가 되었다. 이 시점에서 국제여성미술제의 역할이 더욱 무겁게 다가오지만 코로나 역병 등 국내외 상황 또한 여의치 않는 실정이다. 모쪼록 여성작가들의 시각이 반영된 예술 세계를 널리 알리면서 여성의 위치와 역할, 미래에 관한 깊은 성찰의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 이번 미술제에 참여한 해외 나라는 호주, 말레이시아. 몽골, 러시아, 대만, 영국, 미국, 베트남 등이다. 각 나라별 이색적 풍광과 등장 인물의 모습만으로도 시각적 풍부함과 다양성을 충분히 누릴 수 있는 국제전이다. 특히 동시대 여러 나라 여성 화가들의 시선을 통해 분사된 스펙트럼이 흥미롭고 풍요로운 예술세계로 안내한다. 국가별 특징들을 드러내면서도 미적 추구를 비롯해 내면을 향한 탐구와 관찰 등 진지한 주제들이 돋보이고 있다.

이윤령_Nap_캔버스에 유채_50×89cm_2019
채경혜_Rhapsody in 20210830_평판화_40×70cm_2021
최순임_Traveler_도자_가변설치_2015
황경숙_달리는 사람들_철, 가죽나무, 우레탄 도장_70×150×45cm_2020
김윤정_#METOO_캔버스에 드로잉, 실_150×200cm_2021

호주작가의 작품들은 자국의 광대한 자연환경과 무관하지 않음을 드러낸다. 거대한 붉은 바위와 동물성을 보이는 화초가 외진 대륙의 특성을 담아낸다. 태초의 모습을 간직한 듯한 호주의 강렬한 풍광을 빛의 질감을 풍부히 주어 표현했다. 탁자 위의 꽃병을 그린 정물화도 녹색과 붉은색의 보색 대비로 원시 자연의 느낌을 강조한다. 그런가 하면 디지털 사진에 의한 상상 속의 검은 새와 철망은 단절, 구속, 불안이란 단어를 연상시킨다. 유일하게 출품된 여인상 조각은 무릎을 꿇고 팔을 들어 올린 자세다. 얼굴을 제외한 전신에 가로로 그어진 굵은 줄무늬가 장식적이긴 하나 구속의 느낌을 떠오르게 해 중의적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말● 레이시아 회화는 여성성의 근원에 관해 주목한다. 핑크색과 꽃으로 장식된 초록색 커튼을 배경으로 어머니가 아이를 안고 있는 그림은 따뜻한 모성애를 주제로 했다. 측면 얼굴을 그린 여인의 인물화는 자잘한 노란색과 핑크빛 꽃잎들로 머리를 감싼 모양이다. 이 시대의 코드로 장착돼 버린 마스크 차림의 그녀는 눈을 지그시 감고 있다. 역병이 주는 고통을 감내하며 무사히 지나가기를 기원하는 듯하다. 또 다른 3점의 연작은 주제가 분명하다. 핑크, 파랑, 녹색을 배경으로 양팔을 춤추듯 치켜든 3명의 여성은 각각 가슴과 성기 부분이 살빛 그대로 드러나 있다. 작품 설명에 따르면 "당신을 쳐다보는 남성의 눈은 옷 안의 가슴과 성기로만 향한다" 정도로 해석된다. 성적 욕망의 시선은 아직도 전 세계 수많은 여성들을 괴롭히고 있다. 여성작가들 나아가 미술계가 이를 회피하기엔 아직 이르지 않는가 질문이 제기된다. 또 다른 그림은 해맑은 아이들의 웃음으로 평화로운 삶의 추구를 담았다. 허름하고 낡은 목조 집 앞에 선 남자아이들의 표정은 보는 이들에게 행복감을 선사한다. 저출산 문제가 대두되는 사회의 구성원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무엇인지 되묻게 만든다.

Ingrid Dusselberg_I AM WOMAN._석기 점토, 슬립 장식_42×26×15cm_2020
Dimensions C._핸드메이드 면종이에 과슈_86×68cm_2019
Jade Beh_Mother's Embrace_혼합재료_60×60cm_2019

몽골 작가의 작품 「Call」은 얼굴에 큰 상처를 입은 인물이 화면 전체를 차지한다. 회벽에 기대 선 이 인물은 고통과 공포로 울부짖는 모습이다. 오른쪽 팔을 들어 올려 얼굴을 감싸고 있으나 드러난 인물의 왼쪽 얼굴은 붉게 피칠갑이 돼 있다. 왼팔도 얼굴을 향해 있지만 손과 손가락의 형체가 뭉개져 보이지 않는다. 작품명으로 추정해 볼 때 인물은 전화라도 받다 정체불명의 공격을 받았을까, 그 직후가 아닌가 짐작된다. 배경의 흘러내리는 붓터치와 검푸른 인체의 드로잉 선, 같은 색의 거친 그림자가 공포감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연작의 한 컷인 이 작품은 여전한 폭력에 노출돼 있는 지구촌의 상황을 고발하는 듯하다. 주제에 따른 기법과 묘사에서 회화적 상상력과 만화, 애니메이션 등 타 장르와의 확장성을 보여주고 있다. ● 러시아 작품 「Despot」은 말 탄 권력자의 모습을 동화처럼 묘사했다. 위압적으로 느껴지는 보라색 하늘을 배경으로 창을 치켜세운 채 말을 탄 인물이 화면 전체를 장악하고 긴 수염을 기른 그의 표정은 오만하다. 반면 소인처럼 줄어든 작은 남녀가 바닥에서 그를 향해 손을 높이 뻗치고 있다. 그림동화의 한 컷처럼 선명한 전달력을 가지며 희화적, 풍자적이다. ● 「Deathinvenicemann」은 책 위에 머리를 댄 채 거꾸로 누워 있는 여체를 굵은 선으로 드로잉 했다. 구부려 붙인 상체와 하체를 검은 윤곽선으로 꽁꽁 묶어 놓아 구속받는 여성의 상황을 간명하게 표현했다. 「초상화」는 복잡한 심리를 내포하듯 추상표현이 두드러진다. 나무에 아크릴로 채색한 6점의 여성 얼굴은 고뇌, 절망, 기쁨 등의 다양한 감정과 심리를 반영했다. ● 대만 작가의 회화는 붉은 해에 물든 계곡의 산야를 신비스럽게 묘사했다. 평온하고 아름다운 풍광이나 세밀한 묘사를 생략하고 있어 오히려 원시성이 강조된다. 영국 작가의 자화상은 화관을 쓴 채 사색에 잠긴 모습이다. 반면 손가락을 소재로 한 미국 작가의 사진작품은 손에 관한 한편의 탐구처럼 보인다. 손가락마다 술로 묶는가 하면 나뭇잎을 씌워 장식을 하는 등 손의 퍼포먼스처럼 느껴진다. 자유나 구속 또는 다양한 주제를 담론으로 이끌어 가는 역량을 보여준다.

Solongo Tseekhuu 17_Ts.Solongo_Call 17_캔버스에 유채_237×148cm_2014
Deathinvenicemann_Lioubaskina Marina_캔버스에 유채_100×80cm_2018
Sasha_Gertsen (Kim)_Portrait_캔버스에 유채_90×100cm_2018
Panni Loh_Suffragette honouring_나무에 아크릴채색_51×40.5cm_2021

베트남은 7명의 작가들이 출품하였다. 모두 회화 작품으로 풍경 인물 정물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그중 민족적 특성과 베트남의 오늘을 보여주는 여성 인물화가 인상적이다. 민속 의상을 입고 악기를 연주하거나, 화려한 의상을 입었지만 외로운 느낌을 주는 인물, 선인장을 배경으로 색안경을 낀 여성의 도시적 외모, 추상성이 가미된 슬픈 표정의 여성 등등 다양하다. 전반적으로 원색을 많이 사용해 강렬한 느낌을 주며 이는 베트남의 자연환경과 무관하지 않은 듯하다. 자연과 인간의 긴밀한 관계와 조화를 놓치지 않으려는 의지로 읽혀진다. 커다란 둥근달을 배경으로 화려한 꽃들이 만발한 나무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했다. 밀림 속에 상하로 배치된 두 인물을 그린 작품은 의미심장하다. 푸른 색으로 채색된 여인과 거꾸로 매달려 그녀를 바라보는 붉은 빛의 상대방은 사랑의 밀어를 속삭이는 것 같다. 낙원을 재현한 것 같으나 어두운 밤에 만난 푸른빛 여인과 붉은 인물의 사이에는 왠지 모를 긴장감이 감돈다. 에덴동산에서 뱀에 유혹을 당하는 이브처럼 불안과 금지된 쾌락의 불길한 미래가 연상된다. ● 베트남 독립의 역사에서 여성들은 지대한 공헌을 한 것으로 기록된다. 특히 10여년에 달한 베트남 전쟁에서 여성이 없었다면 미국군을 몰아내지 못했을 것으로 전해진다. 7인 작가의 작품만으로 베트남 여성의 오늘을 파악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그러나 자본주의 경제노선을 택하면서 서구와 타협하고 발전을 이뤄가려는 그들의 내면이 간단치만은 않다는 점은 분명하다. 민족적 자긍심을 지켜내면서 외부와의 관계를 어떻게 정립해갈지 주목되기 때문에 베트남 여성 미술인들의 작품이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 국제여성미술제에서, 특히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들의 공감대와 연대가 충분히 가능한 부분이다. ● 이처럼 해외 작가들의 작품들은 평면회화를 중심으로 구상과 추상의 영역을 아우르며 여성성, 고통, 행복, 사회정치적 시각 등 다양한 주제를 표현하고 있다. 국제여성미술제의 취지에 적극 동참한 그들의 노고가 빛나 보인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전시는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자유롭지 못한 공간적인 한계로 설치작품이나 미디어 작품 등은 합류되지 못했다. 온라인 전시로 겨우 명맥을 유지했으며 코로나 이후 이러한 제약이 해소되면서 커다란 발전이 이뤄지기만을 희망한다.

VN- VU TRAN MAI TRAM_REUNION_도자_42×42cm_2020
VN-CAO THI DUOC_WINTER IN SPA_유채_100×100cm_2021
VN-NGUYEN TRI MINH THU_KAZTUS_아크릴채색_100×130cm_2020
Rachel_Herzer_Adornment No. 4 –_혼합재료_가변크기, 가변설치_2021

국내 작가는 40여명이 참가했는데 구상과 비구상, 추상에 이르기까지 현대미술의 전반적인 성향을 고루 선보이고 있다. 다수의 작품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각각 바다나 꽃, 죽음의 이미지, 환상적이거나 몽환적 느낌의 채색 등 특징을 보여 준다. 술병과 선글라스와 같은 소품을 함께 등장시켜 타자화의 대상으로 바라보며 객관적 성찰을 하기도 한다. 선과 면을 분할한 비구상작이나 가는 선과 철사를 사용하여 여성성을 표현한 작품도 눈에 띤다. 자연을 소재로 다룬 경우는 여전히 다수를 차지한다. 잔잔한 물결과 초록색의 미묘한 변화를 보여주는 바다 풍광이나 잔잔한 강에 비쳐진 야산의 풍경은 평화롭다. 나비를 세밀하게 묘사한 작품은 회화에의 탐닉으로 작업에 대한 열정을 느끼게 한다. 그런가 하면 마치 신비한 세계를 여행하듯 알 수 없는 식물들로 가득한 그림이라든지 꽃과 물고기, 식물을 붉은 색과 보라색의 대비를 통해 사실적으로 표현한 작품들 역시 미적 추구를 보여준다. ● 화면에 점, 선, 색채와 몇 번의 획으로 그린 추상화는 자유의 이미지를 드러낸다. 화면 전체를 노란색만의 미묘한 변화를 시도한 단색화 역시 구속을 떨쳐내려는 의지가 반영돼 있다. 이외 여행자의 시선에서 바라본 사물들을 설치한 작품도 소재적 재미를 더한다. ● 이처럼 한국작가들의 작품은 한국인의 정체성을 내포하거나 여성성을 부각시키는가 하면 동시대 사회적 분위기를 드러내는 등 다양한 관점에서 형상화했음을 알 수 있다. ● 정치 경제를 비롯해 사회 문화적 발전이 한 단계 훌쩍 넘어 선진국 반열에 오른 것으로 평가받는 우리나라의 위상에 걸맞게 장르와 주제, 소재, 기법의 다양함이 돋보인다. 그럼에도 예술의 세계는 지극히 독자적이며 개인적이다. 그것은 공동체 문화와 동반하여 발전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처절할 정도로 치열한 개인사를 배후로 한다. 국제여성미술제가 연대를 중시하면서도 개별적 성과에 밑거름이 되기를 바라는 이유다. ■ 정금희

2021국제여성미술제 포럼 - 주제: 국제여성미술제'예술과 여성인권의 동시대성' - 기간: 2021. 11월 25일(목) 오후7시~10시 - 장소: 화상회의 - 주관: 사)국제여성미술교류협회 - 내용: 1개국 기조발제 및 3개국 발제

Vol.20211011f | 2021국제여성미술제 여성인권123년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