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공감 The Story of Arirang

이진숙展 / LEEJINSOOK / 李珍淑 / photography   2021_1012 ▶ 2021_1018

이진숙_아리랑 공감_파인아트지에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120×80cm_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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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태준석 안과 TAE EYE CLINIC

관람시간 / 11:00am~06:00pm

갤러리 더플럭스 gallery the FLUX 서울 종로구 윤보선길 28 (안국동 63-1번지) 2층 Tel. +82.(0)2.3663.7537 www.thefluxtheflow.com

이진숙의 춤 사진-아리랑 공감 ● 작가는 2019년 12월 스위스 바젤에서 사진 촬영을 계획하였다. 현지의 무용수들에게 음악을 들려주고 그들이 느끼는 대로 즉흥 춤을 추게 한 후 사진을 찍은 것이다. 준비한 음악은 한국적 감성이 잘 드러나 있는 여러 버전의 아리랑이었다. 아리랑은 구전으로 전승되고 재 창조 되어 온 노래인 만큼 한국인의 감성과 정서가 잘 녹아 있는 민요이다. 그런데 아리랑을 듣고 즉흥 춤을 추는 사람은 우리와 다른 문화권의 무용수들이다. 그렇다면 이 진숙의 춤 사진에는 작가가 계획했던 만큼 아리랑의 정서가 잘 포착되어 있을까? 작가가 이야기 한 것처럼 아리랑의 노래 가사와 리듬에 맞추어 추는 외국인 무용수의 춤에도 우리가 흔히 말하는 한(恨), 신명 등의 정서가 잘 드러나 있을까? 이러한 문제와 관련하여 밀란 쿤데라는 그의 소설 '불멸'에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준다. '지구의 인구만큼 각 개인이 자신만의 몸짓 일남표를 갖고 있는 것은 산술적으로 가능하지 않다. 따라서 "사람은 많되 몸짓은 별로 없다"고 하면서 "몸짓은 개인보다 더 개인적인 것이다."라고 말한다. 즉 소속된 인종과 문화권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사용하는 몸짓에는 보다 보편적이고 공통적인 지점이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작가 이 진숙이 「 아리랑 공감 」의 춤 사진에서 담으려 했던 것은 단순히 '포토제닉한 춤추는 장면'이기보다는 인간의 보편적이고 보다 근본적인 감정을 실어 나르는 몸짓 언어에 대한 추구는 아니었을까. 작가의 춤 사진은 인체의 아름다움을 눈앞에 보여주는 것 이상으로 우리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춤을 추는 무대에 면면히 흘렀을 인류의 보편의 몸짓 언어를 잡아내려는 의도가 있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흥미를 준다.

이진숙_아리랑 공감_파인아트지에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120×120cm_2021
이진숙_아리랑 공감_파인아트지에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120×80cm_2021

무용수들은 전통적인 발레 동작과 함께 비 무용적 몸짓까지 수용하면서 춤을 추었다. 그들의 춤에는 인체의 아름다움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작가는 무용수의 아름다운 동작과 함께 무용수의 감정의 흐름과 나지막한 숨결까지 포착한다. 작가는 춤의 행위가 일어나는 공간에서 무용수들과 함께 호흡하고 춤이 발산하는 절정의 순간을 능숙하게 포착한다. 그것은 작가가 카메라를 들고 찍을 때 단순히 무용수들을 관찰하는 제3자의 시선에만 머물러 있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주지하듯이 작가 이 진숙은 한국무용을 전공하고 전문 무용수의 길을 걸어왔다. 이후 사진작가로 변신한 작가 이 진숙은 사진을 찍는 순간에 무용수들과 호흡을 같이하고 그들과 함께 물아일체가 되어 사진을 찍는다. 작가의 춤 사진은 무용수와 작가가 춤을 매개로 동일 공간과 동일 시간 머물며 일궈낸 물아일체의 결과인 것이다. 카메라 옵스큐라(camera obscura)의 어두운 방 한쪽 벽면에 투사된 춤추는 무용수를 바라보며, 그들의 춤을 관찰하고 몸짓에 함께 반응하며 생성되는 감정과 앞으로 이어질 춤을 상상하면서 작가 이 진숙은 카메라를 들고 의식의 흐름을 타고 함께 일렁인다. ■ 정상곤

이진숙_아리랑 공감_파인아트지에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80×60cm_2021
이진숙_아리랑 공감_파인아트지에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80×60cm_2021

춤을 사진으로 옮겨 담으며, 그 춤이 프레임에 갇히지 않고 밖으로 나와 생생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공연의 멋진 순간들을 담아 그 흐름을 느낄 수 있도록 해보기도 하였고, 캐릭터들이 내뿜는 뜨거운 감정을 전달하려고도 해보았다. 인체의 순수한 아름다움만으로 다양한 문화를 뛰어넘을 수 있도록 하면서, 동시에 한국적인 정서를 녹여내려고 시도하기도 했었다. ● 이번에는 무용수들 본인이 몸짓으로 표현한 감정을 읽어내는 것에 조명을 맞추었다. 한국적 감정을 타국의 사람들이 느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아리랑을 들려주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한국인의 마음을 대표하는 단 하나의 노래, 시대를 넘어 무수하게 많은 형태로 표현되어 온 노래, 이루 말할 수 없는 다양한 마음과 정서를 녹여낸 노래. 아리랑의 다른 말은 '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진데, 그 또한 어떤 외국어로도 번역될 수 없는 독특한 한국만의 단어다. 외국인인의 이성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그 단어를 감성으로 어떻게 이해하고 몸짓으로 표현해 낼 수 있을지 궁금해졌다. 아리랑을 모르는 사람이 몸으로 부르는 아리랑이란 어떻게 표현이 될까? 그런 마음으로 2019년의 겨울, 스위스 바젤에서 「아리랑 공감」의 촬영을 기획하였다.

이진숙_아리랑 공감_파인아트지에 아카이벌 피그먼트 프린트_80×60cm_2021

전통부터 현대적인 버전까지 다양한 아리랑 곡을 준비하여 전 시대적 희노애락을 어우를 수 있기를 희망했다. 그리고 최대한 편안하고 자유롭게 감정을 끌어올려 표출할 수 있도록, 무대가 아닌 다른 공간에서 촬영이 진행되었다. 나라, 인종, 시간, 공간, 모든 것을 넘어, 아리랑 고개 너머에는 그 무엇이 있을지... ● 끝으로 이번 전시에 도움을 준 나의 친구 김 인희와 안무가 제임스 전, 무용수 Lohan, Loberta, Armando Braswell 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 ■ 이진숙

Vol.20211012a | 이진숙展 / LEEJINSOOK / 李珍淑 / photograph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