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팔한 도시여행-8주간 떠나는 8개의 도시여행

2021 한국 현대미술의 최전선展   2021_1014 ▶ 2021_1219 / 월요일 휴관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경일메이커스_김덕기_박준_이규태 이미주_이승연_최보희_한석경

주최,주관 / 고양문화재단

관람료 / 일반 5,000원 / 학생 4,000원 문화가 있는 날 3,000원 / 고양시민 1,000원 할인 만 2세 이하(36개월 미만), 65세 이상, 장애우 및 국가유공자 무료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입장마감_05:30pm / 월요일 휴관

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 Goyang Aram Nuri Aram Art gallery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중앙로 1286(마두동 816번지) Tel. +82.(0)31.960.0180 / 1577.7766 www.artgy.or.kr

여행이 그리운... ● 코로나19로 자유로운 일상이 불가능해진 지도 벌써 1년이 훌쩍 넘어가고 있다. 잠잠해질 것 같던 팬데믹 사태는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또 다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이 기나긴 시간 속에서 더욱 그리워지는 것이 여행이다. 『팔팔한 도시여행』은 여행을 떠나고 싶어 하는 이들을 위한 전시이다. 미술관에서 작품과 함께 8주간 세계 여행을 떠나보자

김덕기_여행 Trip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53×72.7cm_2021

여행의 설렘이 가득 ● 여행. 이 한마디에는 가슴을 설레게 하는 마법과도 같은 힘이 있다. 어디를 갈까, 무엇을 먹고 무엇을 볼까. 숙소는 어디로 정할까. 계획을 세우는 그 시간부터 여행은 시작한다. 이번 전시 역시 설렘으로 시작한다. 김덕기 작가는 여행을 떠나는 설렘 가득한 모습을 작품 속에 담았다. 그의 작품 「Trip」은 여행을 막 출발하려는 가족의 모습을 담았다. 이 그림 안에 담긴 감정은 떨림, 기대감, 따뜻함이다. 그의 그림을 보고 있자면 당장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진다. 남 프랑스의 생폴드방스, 이탈리아 남부의 아말피 해변, 뉴욕의 풍경, 중국의 장가계 등 다양한 도시의 그림이 우리를 맞이한다. 그의 작품을 보며 다음 여행은 어디로 떠날지 고민해 보자. 내가 가봤던 도시의 그림을 마주했을 땐 그때의 추억 속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팔팔한 도시여행-8주간 떠나는 8개의 도시여행展_ 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 한석경 섹션_2021

일상을 벗어나 발리의 해변을 거니는 여유 ● 이번 여행지는 발리의 해변. 발리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도시이다.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에서의 발리는 기도하고 사랑하는 도시로 그려진다. 파도가 일렁이는 해변을 품은 서퍼들의 도시이며, 나무가 우거진 곳에서 요가를 하는 수행자들을 위한 도시이기도, 그리고 발리에는 많은 신들이 존재한다고해서 신화의 섬이라 불리기도 한다. 힐링 그 자체의 도시인 발리의 모습을 한석경은 「파이란 봄바다」의 바다 영상과 「신, 유유자적」의 나무 조각의 모습으로 표현하였다. 한없이 넓은 바다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마음이 평온해지고, 이러저리 휩쓸려 다니던 나무를 갈고 또 갈아 자연의 형태를 30개의 조각으로 담아냈다. 또한 발리의 신화에 나오는 동·식물 등 다양한 모습을 하고 있는 신들이 나무 위에서 우리를 바라보고 있다. '신'나게 유유히 휩쓸려 다니던 나무 위에 있는 '신(神')들은 우리를 위해 기도를 하고 있으며, 이를 바라보는 우리가 다시 '새롭게(新)' 다시 시작하기를 희망한다.

이규태_뉴욕_종이에 색연필, 잉크펜_12.5×9cm_2021

잊지 못할 선물과도 같은 따뜻한 도시, 뉴욕 ● 이규태는 인스타그램에 자신만의 색채가 담긴 드로잉을 올리며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작가이다. 따스한 기운이 감도는 색감을 간직한 손바닥만한 그림은 사실 십여 개의 색으로 이루어졌다. 흰 종이 위에 수 겹의 레이어를 차곡차곡 쌓아 올리다보면 수십 개의 다양한 빛을 발산하게 된다. 이러한 방식으로 그려진 뉴욕의 그림은 그가 뉴욕 여행을 하면서 경험하고 느꼈던 그 감정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여행을 해본 사람이라면 낯선 도시의 거리를 정처 없이 거닐고, 그 도시의 공원에 앉아 사람구경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그 시간이 행복했던 순간이었을 것이다. 이규태의 그림 안에는 여행하는 동안 행복했던 바로 그 순간이 포착되어 있다.

팔팔한 도시여행-8주간 떠나는 8개의 도시여행展_ 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 이미주 섹션_2021

가우디의 유산이 살아 숨 쉬는 바르셀로나 ● 이미주 작가의 작품 활동은 바르셀로나에서 시작되었다. 그래서 그런 것일까. 그의 작품에서는 바르셀로나의 쨍한 햇빛으로 감싸 안은 따사로운 기운이 느껴지는 색감이 캔버스에 그대로 표현된다. 밝고 경쾌한 색은 그의 바르셀로나에서의 6년간의 일상을 그려내고 있다. 한쪽 벽면에는 가우디 성당으로 알려진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이 그려져 있고, 이를 중심으로 바르셀로나 거리에서 마주했던 이미지들이 숨은 그림 찾기를 하듯 숨어있다. 바르셀로나의 마요르카 거리를 거닐며 무수히 마주쳤을 스페인의 영희와 철수라 불리는 「Planitu」와 「Meganita」는 우리를 그리운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이 완공이 될 때쯤엔 바르셀로나에 가볼 수 있을까?

팔팔한 도시여행-8주간 떠나는 8개의 도시여행展_ 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 경일메이커스 섹션_2021

예술의 도시, 파리 ● 경일메이커스는 이미지를 구축하는 사람들이 필요에 의해 모일 수 있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이번 팔팔한 여행을 통해 그래픽과 패턴을 베이스로 조합된 설치 프로젝트로 참여한다. 에펠탑은 사연과 역사를 가진 파리의 상징적 구조물이었다. 많은 반대가 있었고 20년 동안만 제한적으로 설치하는 프로젝트였지만 100여 년이 지난 지금에도 파리를 대표하는 건축물로 자리 잡고 있다. 조형적 아름다움으로 낭만의 도시 파리를 상징해온 에펠탑은 최근 조명의 컬러를 바꾸며 여러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데 낮은 건물들 사이에서 우뚝 솟은 에펠탑은 도시 내 어디에서도 볼 수 있기에 그들의 메시지는 강력하고 화려하다. 변화가 없어 보이는 듯한 이 도시는 다양한 의견을 존중하며 파리의 대표적인 상징물을 통해 예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경일메이커스는 오래전부터 에펠탑이 가진 클래식한 패턴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현대에 이르러 예술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에펠탑의 컬러, 빛의 상징을 이번 프로젝트에서 구현하고자 했다.

팔팔한 도시여행-8주간 떠나는 8개의 도시여행展_ 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 박준 섹션_2021

방콕에서의 추억을 펼쳐내는 여행가의 방 ● 박준 작가에게 태국, 방콕이란 여행을 꿈꾸게 하는 도시이다. 방콕을 여행하면서 수집한 물건들이 전시장 한가운데 즐비하게 깔려있다. 누구나 여행을 하면서 비행기 티켓, 입장권, 기념품 등 수집한 물건들이 있을 것이다. 그 모든 물건에는 소중한 추억들이 담겨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추억이 깃든 물품들을 소중히 간직한다. 작가는 바로 이 지점에서 작품을 시작한다. 전시장 가운데에는 그가 여행을 다니며 수집했던 물건들이 진열되어있고, 한 구석의 책상에는 여행 발자취가 기록된 티켓들이 전시되어있다. 한쪽 벽면에는 「트래블 바니타스」 물건들의 초상화가 걸려있다. 이 방은 온전히 한 여행가의 삶을 보여준다. 이 여행가에게 있어 트레블 바니타스란 여행자로서의 숙명, 운명을 의미하며, 그는 작품을 통해 말하고 있다. "당신은 여행을 해야한다"라고.

팔팔한 도시여행-8주간 떠나는 8개의 도시여행展_ 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 최보희 섹션_2021

런던에서 빨간 2층 버스를 기다리는 마음 ● 최보희 작가는 독일 유학생활을 하며 낯선 외국 땅에서 타자로 살아가는데 있어서의 어려움을 작품으로 표현하였다. 그는 이방인으로서의 어려움, 낯섦, 불안정함에서 벗어나, 그 지역을 여행하는 여행자로 시점을 옮겨 다양한 유럽의 도시를 오가며 '여행자 시리즈' 작업을 시작하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런던'을 배경으로 한 작품을 선보인다. 런던의 상징인 빨간 2층 버스가 바로 우리를 맞이하고 있고, 그 앞에는 여행 가방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이 여행 가방들 사이로 세계 각국의 언어 소리가 들린다. 그곳에 있는 관람객은 마치 런던의 상징 빨간 2층 버스를 기다리며 여행하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될 것이다. 최보희의 '여행자 시리즈'는 앞으로도 도시를 옮겨 다니며 이어질 예정이다. 과연 다음 여행지는 어디가 될까?

팔팔한 도시여행-8주간 떠나는 8개의 도시여행展_ 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 이승연 섹션_2021

태피스트리로 만나는 모로코의 심장, 마라케시 ● 마지막 여행지는 아프리카 모로코의 마라케시이다. 이승연 작가가 북아프리카 모로코, 포르투갈 북대서양, 사하라 등 지역의 경계를 넘나들며 느꼈던 환상의 기록을 태피스트리(실의 날줄 씨줄로 직물을 짜서 그림을 표현하는 기법)로 작업하였다. 우리나라에서 아프리카는 멀게 만 느껴지지만, 이색적인 태피스트리와 그 앞에 놓인 여러 오브제를 감상하다 보면 미지의 영역이라 느껴졌던 모로코가 한 발짝 내 앞에 서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같은 이슬람 문화권이지만 아시아에 있는 말레이시아의 이야기와, 모로코와 같은 대륙에 있는 사하라 사막의 모습도 보인다. 작가는 세계의 이곳 저곳을 누비며 "종종 탐정인 양 낯선 세상과 생경한 이들을 정탐했다. 때로는 심리학자인양 이들의 존재를 살폈고, 인류학자 또는 지리학자인양 지구와 인류의 흔적을 좇았다. 이국의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이들의 정체성은 어디서 오는지 알고 싶었다."고 이야기 한다. 그의 세계가 어디까지 더 확장될지 다음이 궁금하다. ● 직장인들이 휴가 중 떠나는 여행은 1년을 버티게 하는 원동력이요, 학생들이 방학동안 즐기는 여행은 공부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청량제다. 하지만 지금은, 마음껏 떠날 수 없는 이 답답한 시간이 얼마나 지속될지 알 수가 없다. 하루 빨리 자유로운 시기가 돌아오기를 오늘도 기다려 본다. ■ 고양아람누리 아람미술관

Vol.20211014e | 팔팔한 도시여행-8주간 떠나는 8개의 도시여행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