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별 Wild star

류신정展 / RYUSHINJUNG / 柳信汀 / installation   2021_1015 ▶ 2021_1226 / 월요일 휴관

류신정_야생 별_스테인레스 스틸, 레진, 우레탄 도장, LED_지름 25~66cm×8, 가변설치_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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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봉산문화회관 기획 전시공모 선정작가展 '헬로우! 1974' ⌜유리상자 - 아트스타 2021⌟ Ver.4

관람시간 / 10:00am~01:00pm / 02:00pm~05:00pm / 월요일 휴관 홈페이지 사전예약 후 관람

봉산문화회관 BONGSAN CULTURAL CENTER 대구시 중구 봉산문화길 77 2층 아트스페이스 Tel. +82.(0)53.661.3500 www.bongsanart.org

전시 소개 ● 봉산문화회관의 기획, 「유리상자-아트스타 2021」전시공모선정 작가展은 동시대 예술의 낯선 태도에 주목합니다. 올해 전시 공모에서 언급하는 '헬로우! 1974'는 1974년 10월부터 1979년 7월까지 개최된 "제1~5회 Contemporary Art Festival DAEGU"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의 실험적인 태도를 기점으로 현재에 이르는 대구의 실험미술(Contemporary Art), 특히 설치미술의 일면을 소개하며 '다른 미술의 가능성'을 재고再考하려는 것입니다. 그리고 1974년에서 2021년으로 이어질 설치미술 관련 태도의 연결 기반이 '실험'과 '신체 행위', '몰입'이며, '실험'적 태도를 생육해 온 서식지로서 여기, 지금 이곳을 다시 인식하려는 주제입니다. ● 유리상자의 전시 방식은 전시공간 밖에서 관람객이 안을 관람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으므로 유리를 통하여 24시간 관람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항상 찾을 수 있는 도심 속 생활 예술 공간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유리상자' 기획프로그램은 봉산문화회관이 시행하는 젊은 작가 지원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전시의 지속적인 변화의 방안을 모색할 수 있도록 유연하게 대처해 나갈 예정입니다. 봉산문화회관은 앞으로도 공공예술지원센터로서 시민과 예술인의 자긍심을 고양시키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하여 전국공모를 통해 참신하고 역량 있는 작가들의 작품들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며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류신정_야생 별_스테인레스 스틸, 레진, 우레탄 도장, LED_지름 25~66cm×8, 가변설치_2021
류신정_야생 별_스테인레스 스틸, 레진, 우레탄 도장, LED_지름 25~66cm×8, 가변설치_2021

2021 유리상자 전시공모 선정작 네 번째 전시, 「유리상자-아트스타 2021」Ver.4展에는 류신정 작가의 '야생 별 Wild star'을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지난 2020년 11월 서류 및 인터뷰 심사에서 작가는 '실험정신'이란 작가의 태도로 요약되는 공모주제에 대해 순수한 자연의 이미지를 이용한 감성적인 접근을 시도하였습니다. 사방이 뚫린 유리상자 공간에 빛을 이용한 시각적 연출과 작품 간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선적 흐름을 통해 공간확장의 가능성을 설명함으로 '헬로우! 1974'란 주제에 대한 해석을 선보였습니다. 주제에 대한 이해와 실험적이지만 디테일한 접근과 공간에 대한 해석에 대해 심사위원들의 좋은 평을 받게 된 것입니다. ● 8개의 다양한 구로 구성된 이번 작품은 스테인리스 봉에 작가가 체득한 자연 이미지의 레진을 에폭시로 고정하고 가장자리에서 퍼지는 방사형 구조이지만, 단순한 구 형상에 머물지 않고 촉수 같은 긴 라인이 자유롭게 뻗어나가 공간과 공간을 유기적으로 이어주고, 구획하며, 확장해 나아갑니다. 추가로 LED 조명까지 장착한 이 형상은 유리상자 공간에서 변화되는 자연의 이미지를 머금고 도심 속 빛나는 야생 별이란 생명체로 태어난 것입니다. ● 야생 별은 작가의 습관적 드로잉에 기인한 형상입니다. 회화를 전공한 작가는 본능적으로 낙서를 하듯 드로잉을 즐기며 이를 통해 이미지를 구상한다고 합니다. 작가에게는 자연스러운 드로잉이란 자연적인 이미지를 찾아가는 여정이며 생각을 꾸미지 않고 표현하는 것, 그것이 야생이며, 인공적인 기존 형식에서 벗어난 새로운 실험정신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야생의 날것 같은 선들은 작가가 공간을 바라보는 시각이고, 공간을 드로잉 하듯 확장해 나가는 선적 표현은 공간을 이해하는 형식일 것입니다. ● 작가의 야생 별은 채도를 높인 화려한 별이 아니라 모든 색을 흡수할 수 있는 은색 펄로 우아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도심의 회색 분위기와 함께하는 별입니다. 회색 도시 속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내면 깊숙이 간직한 자아를 비추는 보석 같은 우아한 별이며, 현대인의 외로움과 고뇌 그리고 힘겨운 삶의 무게까지 포용하는 관용적인 별일 것입니다. 자아와 자존을 잃어버린 채 살아가는 허구의 현대사회 속에서 당신은 지금도 충분히 빛나고 있다고 이 야생 별들이 말하고 있는 듯합니다. ■ 조동오

류신정_야생 별_스테인레스 스틸, 레진, 우레탄 도장, LED_지름 25~66cm×8, 가변설치_2021

작가 노트 ● "야생 별 Wild star"은 기존의 형식에서 벗어나 탐색하고 실험하는 개념으로 '야생'을, 그리고 지금 현 시대의 희망적 표현으로 '별이라'정하였다. 또한 야생 별은 화려한 도시 풍경의 빛과 대비되며 동시에 상실된 것들에 대한 희망과 바램의 표현이기도 하다. 씨앗, 나뭇잎이나 물고기, 물방울 혹은 세포나 생명체 등 자연을 상상하게 하는 이미지는 다양한 형상을 이루며 별빛 풍경을 그린다. 이러한 이미지는 작가의 원초적인 인력에 의해 반복되는 드로잉 속에서 밖으로 나온 형상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것은 방향성을 갖고, 움직이고, 모았다 풀어지는 여러 현상들의 프로세스가 결국엔 인간의 생(生)이라 생각되며 결과적으로 작품은 모호 한 경계를 드러내며 현실적인 공간 안에 일련의 비현실적인 상황을 대입함으로써 정체된 현실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고자 한다. ■ 류신정

류신정_야생 별_스테인레스 스틸, 레진, 우레탄 도장, LED_지름 25~66cm×8, 가변설치_2021

작품 평문인간의 서식지, 별과 도시류신정의 별, 야생에 대한 희망1. 야생의 별빛, 테크네로 가득한 인간의 서식지 ● 류신정 작가는 경희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뉴욕 아델피(ADELPHI Graduate School)에서 수학한 이후 설치작업에 남다른 관심을 보여 왔다. 잠깐만이라도 그의 작품이력을 살펴보면, 류신정 작가는 테크네(τεχνη)의 여신이라 할 만하다. 작가라면 당연히 갖추어야 할 덕목이라고 사람들은 생각하지만 이것이 쉽게 구비되는 것은 아니다. 수많은 작업 과정을 거치며 작가에게 침전된 제작의 노하우는 작품의 완성도와 감상의 깊이를 만들어주는 핵심적인 요소이다. 나아가 작가의 몸과 합일된 노하우야 말로 예술작품임을 보증하는 요소이다. 천장에서 내리는 줄, 스테인레스 봉의 치밀함, 색 밀도의 완성도, 작은 전구를 담아내는 솜씨, 빛이 등장하는 씨퀀스의 구성 등은 수많은 반복 속에서만이 갖출 수 있는 디테일이면서 결국은 이 점이 작품의 완성도를 보증해주는 작가의 실천 능력과 감각인 것이다. 섬세한 과정과 치밀한 계획에 따른 「야생 별(wild star)」의 설치는 색의 밀도과 구성에 있어 상당한 수준에 이른다. 그런데 이러한 분명한 존재감에도 불구하고, 설치를 한 후 「야생 별」은 빛을 조영(照映)하면서도 작품 자체의 존재감은 전체 공간 분위기 속에 적절히 해소(解消)된다. '공간을 이기려 하지 않고' 보다 큰 흐름의 구성요소로 존재하려는 작품은 우아한 형태와 그 작용이 강조되고 있다. 흐르는 선과 흐르는 빛은 강조의 수사법(修辭法)처럼 전체적으로 '흐름' 이미지를 중복시키며 강화해주고 있다. 우아하게 흐르는 긴 선들은 「야생 별」이 품어 내는 은은하면서도 명멸(明滅)하는 빛의 흐름을 회화적인 드로잉 이미지와 겹치게 하면서 그 자체를 '작품의 형식이 되도록' 한 점이 매우 탁월하다. 간단하게 요약하는 이 방식이야 말로 작가적인 능력이 아닐까 한다. 공간을 선으로 드로잉하면서 봉에서 쏟아져 흩어지는 빛의 산포(散布)를 형상화한 것인데 마치 세일러문 마술봉의 빛 흐름과 같다. 류신정의 이러한 설치에는 몇 가지 중요한 동시대적인 감각이 살아 있다. 작품의 자율성만이 강조되던 위용이 약화되면서, 작품이 설치된 공간뿐 아니라 그 외부의 공간까지 작품을 구성하는 요소들로서 '관계의 문제'를 다룬다는 점이다. 장소 특정적이라거나 설치 작품에 따른 공간 해석에는 맥락의 문제가 항상 관련되는 것이기는 하나, 「야생 별」의 경우 설치방식 때문에 의례 강조되는 '관계와 맥락'에 머물지 않고, 작품 구성에 이미 '외부와의 관계' 를 작품의 핵심 구성요소로 삼고 있다. 말하자면 작품은 자신이 놓은 환경 속에서 자연스레 그 변화의 일부로 존재하는 식으로 구성된 것이다. '별은 항상 존재하지만 낮이 되면 안보이고 밤이 되면 보이게 된다. 생명체들 역시 변화 속에 있는' 것과 같이 「야생 별」도 전체적인 흐름과 관계의 한 부속으로서 '존재하도록' 관계 속에서 작품을 확장해가려는 방법에서 작가의 동시대적인 태도를 확인해볼 수 있다.

류신정_야생 별_스테인레스 스틸, 레진, 우레탄 도장, LED_지름 25~66cm×8, 가변설치_2021
류신정_야생 별_스테인레스 스틸, 레진, 우레탄 도장, LED_지름 25~66cm×8, 가변설치_2021

2. 별이 된 '대구 1974' ● 「헬로! 1974」기획은 한국현대미술에서 『대구현대미술제(Daegu contemporary art festival, 1974-1979)』의 의미를 되새기고, 그 태도를 오늘에 이어보자는 기획으로 이해된다. 류신정 작가는 공모와 심사를 통해 그 정신에 부합하는 후속세대 작가로, 창의력과 실력을 갖춘 작가로 선정되어 이 전시를 준비한 것이다. 『대구현대미술제』는 대규모 퍼포먼스와 비디오 작업 등 당시 첨단의 매체 실험 작업, 한일교류의 현장을 만들어 낸 최초 대규모 축제이다. 이 축제는 미술관의 밖에서, 아카데믹의 외부에서 진행된 청년들의 탈-평면 실험미술축제로 평가된다. 1970년대 실험과 도전의 정신을 기리고 '오늘날 현재의 태도'로 다시 해석하여 재료, 매체, 형식 등에 대한 실험을 시도하는 작가로 인정된 류신정은 이번 「야생 별」작업을 진행한 것이다. 류신정 작가는 12번의 개인전을 개최했고 국내외 다수의 국공립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수행했으며 송은미술대전 입선 등등 미술 기획 초대전을 통해 능력을 인정받으며 작가로서의 이력을 쌓고 있다. 학부 때 서양화를 전공했으나, 뉴욕에서 대학원을 수학하며 차츰 한 장르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형식실험을 이어가며 공간에 대한 실험을 실천하고 있다. 류신정 작가가 안팎이 훤히 드려다 보이는 봉산문화센터의 유리상자에 지원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작품이 실내 내부에 한정되지 않고 자연스레 외부에서도 감상이 가능할 뿐 아니라 바깥으로 작품의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인데, 이는 「야생 별」이라는 작품의 기본 개념과 잘 부합하는 것이다. 특히 이 공모 기획방향에 대해 숙고하면서 작가는 현대미술사의 지표로서, 1974년 현대미술의 한 장면을 선배들의 태도가 저 멀리 빛나는 별빛으로서, 오늘날 작가들이 나아가야 할 길을 밝히는 '빛' 중의 하나라 이해한 것이다. 류신정은 그 별빛을 해석하여 「야생 별」을 구상하였고, 「야생 별」로써 유리상자를 가득 메우고, 설치 이후에는 유리 상자 자체가 별 빛 덩어리가 되어 도심 속에 스며들며 빛나는 '확산일로의 별빛'을 설치한 것이라 이해된다. 작가는 작품이 만들어내는 미술의 장면을 도시 풍경의 요소로 만들고, 실내 설치이면서 동시에 야생으로 뻗어가는 빛 조각 작품으로 「야생 별」을 설치한 것이다. 류신정의 「야생 별」은 예술작품의 기능과 작품의 위상 그리고 작가의 태도에 있어 '오늘날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지'에 대한 동시대 담론과 결부되어있는 것이다. 이러한 태도는 미술과 공공의 장소가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에 대한 작가의 태도를 드러낸다. 작가는 공공의 공간에 설치된 작품은 효력에 있어 공공의 것이 되어야 하는 동시에 작품이 설치된 바로 그 장소가 공공의 장소가 되는 방식을 기대하고있는 것이다. 양방향 모두 '작품으로 존재하는 유연한 공간'의 창출로 귀결된다. 아마도 류신정 작가는 관람객이 '유리 상자'의 내부와 외부 모두 자유로이 드나든다고 가정하고 작품 설치를 기획한 듯하나, 유리 캡슐처럼 닫힌 공간에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작품의 존재를 강하게 드러내던 작가의 이전의 작업과 달리 「야생 별」은 애써 자신을 드러내려 하지 않고 자연적인 흐름에 맡기며 시간의 흐름 속에 있는 「야생 별」에서 '1974'를 잇는 명멸의 메시지를 생각하게 한다. ■ 남인숙

Vol.20211015b | 류신정展 / RYUSHINJUNG / 柳信汀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