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설화(文字說畵-문자로 그림을 이야기하다) - 문자를 보고 그림을 읽는 도깨비 -

한소연展 / HANSOYOUN / 韓昭連 / painting   2021_1020 ▶ 2021_1028 / 일,공휴일 휴관

한소연_통일신라에 사는 도깨비_한지에 수묵_90×72cm_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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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연수문화재단_인천광역시교육청평생학습관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일,공휴일 휴관

갤러리 다솜 인천 연수구 경원대로 73 인천광역시교육청 평생학습관 2층 Tel. +82.(0)32.899.1588 www.ilec.go.kr

동양에서는 글씨의 근본이나 그림의 근본이 모두 자연의 이치에 있다고 생각했으며 자연의 이치를 바탕으로 글씨가 만들어지고, 그림 역시 자연의 이치에 따라 그려진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므로 서(書)와 화(畵는) 그 근원이 같은 것이며 시. 서. 화 일치라 하여 글씨와 그림이 하나의 공간(작품)안에 자연스럽게 공존하고 있었으며 더 나아가 문자는 이미지의 지극히 추상화된 형태로 간주되어 동일한 것으로 취급되었다. 과거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 만큼 현대사회는 많은 변화를 이룩하였고 그만큼 더 복잡해졌다. 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과거와 같은 방법으로 문자를 쓰고 읽고 있다.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문자에 대한 우리의 인식도 바꾸어 보면 어떨까? 문자의 가독성 만을 강조하는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조형적 아름다움을 표현하고자 한다.

한소연_통일신라에 사는 도깨비_한지에 수묵_90×72cm_2021_부분
한소연_파(破)_한지에 수묵_130×400cm_2021
한소연_소원이 쌓여서_한지에 수묵_160×130cm_2021
한소연_숨바꼭질_한지에 수묵_145×112cm_2021
한소연_신(神)_한지에 수묵_145×112cm_2021

작업에 쓰인 텍스트는 도깨비의 어원이 최초로 실린 「석보상절」의 한 페이지를 활용했다. 다양한 중첩과 반복, 해체와 혼용 등 작가의 재해석을 통해 도깨비의 이미지와 문자의 경계를 넘어서고자 했다. ● 도깨비시리즈에서 도깨비는 우리의 민족문화를 대변하고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를 대변한다. 도깨비는 귀신을 쫓는 벽사신(辟邪神)으로, 혹은 복을 주는 사복신(賜福神)으로 등장하며 신처럼 고귀한 존재로써 경외의 대상이 되거나 신성한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설화 속 도깨비의 모습은 오히려 짓궂은 장난을 칠 수 있는 익살스러움과 친숙함, 재치, 허당미 등으로 표현된다. 그래서 가장 좋아하는 막걸리를 마시며 인간들과 어울려 도깨비춤을 추기도 하고 메밀묵이 먹고 싶어 인간 세상을 기웃거리기도 한다. 도깨비는 인간과 신의 경계에서 인간과 어울려 살길 원하지만 정작 인간은 그들을 받아줄 생각이 없다. 그보다는 높은 지붕 위에 놓인 귀면와(鬼面瓦)처럼 우리를 지켜주길...인간들은 도깨비에게 바랐던 것 같다. ● 이러한 이중적인 모습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도 다르지 않다. ● 나이 들어가면서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과 사회가 원하는, 타인이 원하는 내 모습은 점점 그 차이가 더 커진다. 정장을 입어야 하는 자리가 늘고 얼굴에 덧바르는 화장이 예뻐 보이기 위한 선택의 수단이 아니라 예의를 위해 갖추어야 할 필수적인 요소가 되어버린다. 정작 하고 싶은 말은 삼킨 채 겉치례적인 서로의 안부와 인사를 건네는 우리의 모습을 도깨비를 통해 들여다 보려 한다. ■ 한소연

Vol.20211020b | 한소연展 / HANSOYOUN / 韓昭連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