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세계 生活世界

송윤주展 / SONGYUNJU / 宋倫朱 / painting   2021_1020 ▶ 2021_1117 / 일요일 휴관

송윤주_수행자_장지에 먹, 안료, 스크래치_130×130cm_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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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윤주 블로그_blog.naver.com/juice129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주)아트레온 주최 / 아트레온 아트센터 기획 / 아트레온 갤러리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일요일 휴관

아트레온 갤러리 Artreon Gallery 서울 서대문구 신촌로 129 (창천동 20-25번지) B1,2 Tel. +82.(0)2.364.8900 www.artreon.co.kr

태고에 인류는 시간적인 한계 속의 존재로서 세계를 해석하고자 하였다. 밤과 낮이 교대로 역할을 수행하는 변화를 2차원 공간상에 효(爻)로 표현하였다. 이것이 음효(⚋)와 양효(⚊)이다. 효가 모여 괘(☰, ☷ 등)를 이루고 괘는 끈의 매듭을 통해 표현되다 선을 통해 재현된다. 그리고 이 선은 모양을 본뜨고 대상을 가리키는 수단으로 작용하여 문자와 회화의 씨앗으로 작용하였고 나아가 서예 예술과 회화 예술의 근간이 되었다. 장기간에 걸친 고대 선(線)의 발전은 문자통일정책으로 전형화되었고, 문자와 회화는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되었다. 작가가 거칠게 정리한 주역의 기호와 선, 문자 및 회화에 관한 근원과 흐름, 분리의 역사이다.

송윤주_수행자_장지에 먹, 안료, 스크래치_130×130cm_2021

작가는 문자와 회화가 서로 다른 길을 가지기 전, 즉 양자의 동질성이 훼손되기 이전의 문자나 기호를 소재로 이용하여 현대의 '생활세계'를 표현하는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 ● '생활세계'는 '주관적이고 일상적인 삶의 세계'를 뜻한다. 작가가 현재 살고 있는 일상의 공간을 주관적으로 바라보고, 주관적인 생명관, 자연관을 표출해 보고자 했다. 현실은 인류가 처음 접하는 바이러스로 인하여 이동과 관계가 극히 제한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거대담론보다는 개별 인간의 일상을 구성하는 것에 더욱 관심을 갖게 만들었다.

송윤주_수행자_장지에 먹, 안료, 스크래치_130×130cm_2021

일상 공간에서 작가에게 다가온 대상은 버드나무다. 거주하고 있는 공간 주변의 버드나무를 통해 드러난 작가의 주관적 시각, "따름"이 이번 작품의 주제이다. ● 버드나무는 바람에 저항하지 아니하고 그에게 몸을 맡긴다. 타에 의하여 흔들리는 수동적인 태도를 벗어나 능동적으로 춤을 춘다. 버드나무를 인간에게 투사하면 자기를 버리고 남을 따르는 것이고, 사람이 어느 때에 어떤 사람의 무엇을 따를 것인가를 주관적으로 판단하여야 가능한 다름의 도를 찾을 수 있음을 내포한다.

송윤주_사라지는 것_장지에 먹, 안료, 스크래치_91×116.7cm_2021

작가는 생활공간 주변의 연못과 천변에서 생명의 움직임을 발견하던 중 버드나무를 발견하였다. 버드나무에는 자체적인 생장소멸의 과정이 있고, 주변의 흙, 물, 비, 바람 등이 함께 하며 상호작용한다. ● 버드나무[柳]는 '나무 목(木)'자에 '토끼 묘(卯)'자가 합쳐진 글자이다. '목(木)자'에 '류(流)'와 통하는 '묘(卯)'를 붙여 긴 가지가 흐르는 것 같은 모양의 나무를 말한다. 나무[木]의 글자 생성원리를 보면 '초목이 땅을 머리로 밀면서 뚫고 나오는 모습을 상형한 '屮(철)' 부분과 뿌리를 상형한 아랫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운데 기둥을 중심으로 위로는 가지가 뻗어 나가고 아래로는 뿌리가 펼쳐진 모습인 것이다. 그리고 '丨'을 표현할 때는 그 방향성이 중요한데 '아래에서 위로 획을 긋는' 방식으로 표현하였다. '艸(초)'가 모든 풀을 통칭한다면, '屮(철)'은 초목에서 싹이 나오는 모양을 강조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고대의 문자는 한 획 한 획이 묘사하는 대상의 운동성까지를 반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송윤주_유천 柳川_장지에 먹, 안료, 스크래치_112×145.5cm_2021

작가는 의미와 이미지가 공존하는 상형문자를 활용하여 세필의 집적을 이루고, 이에 존재 원리를 담는 형상을 도출하고자 하였다. 그리고 개별 생명체의 각 부분에서 발현되는 생명의 진동 또는 역할의 차이는 선의 떨림의 차별화를 통해 표현하고자 하였다. 선의 차별화로 하나의 나무에서 줄기와 잎에 그 개별성을 부여하고자 한 것이다. 선은 일견 반복되는 호흡이나 밤낮처럼 같아 보이지만 유사할 뿐 각각의 개별성을 가진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화면전체를 메운 선들의 결합으로 기(氣)의 흐름을 가지는 유기체적인 형상과 의미를 구현하고자 한 것이다.

송윤주_수내 籔內_장지에 먹, 안료, 스크래치_112×145.5cm_2021

작가의 버드나무 탐방은 수원화성의 동북각루인 '방화수류정(訪花隨柳亭)'에 이르러 천(川)과 천에서 물을 끌어들여 만든 '용연(龍淵)', 용연을 들러 싼 버드나무, 성곽의 조화에 감흥이 일었다. 꽃을 찾고 버드나무를 따른다는 의미의 정자명은 주변과 어울리는 격조 높은 이름이었다. '버드나무'에서 따름의 의미를 추출하니 주역의 17번째 괘인 '택뢰수(澤雷隨)'의 괘상[䷐]이 연상되었다. 택뢰수괘는 상괘가 '연못[☱]'이고 하괘가 '우레[☳]'이다. 연못 아래 우레가 움직이니 연못의 물이 출렁이며 기쁘게 따른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작가는 방화수류정에서 용연을 바라보고, 화면 상단에 연못을 배치하고 화면 하단에 움직이는 우레에 상응하는 현대의 상업생산물 자동차를 배치하는 구도를 얻을 수 있었다. 택뢰수괘는 여러 가지로 해석되나 '따르다(隨, Following)'의 의미와 다른 사람과 어떻게 조화롭게 살아가느냐에 대한 처신의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위가 아래를 따르고, 아래가 위를 따르거나, 자기가 남을 따라가거나, 다른 사람이 나를 따르는 이런 상황들에서 조화로운 방향을 찾고자 하는 노력의 결과물이 수괘에 집적된 것이 아닐까. 작가의 생각이다. ● 이번 작품은 대부분 작가가 주변에서 경험한 버드나무 풍경이 모티브가 되었다. 버드나무와 같은 따름이 현대인의 삶에서 어찌 구현될 것인가? ■ 송윤주

송윤주_방화수류정 訪花隨柳亭_장지에 먹, 안료, 스크래치_162×130cm_2021

In ancient times, human beings tried to interpret the world through the lens of changing time. The alternation between night and day was expressed using the horizontal monogram characters of the I Ching: yin (⚋) and yang (⚊). Stacking lines on the vertical axis allowed more complicated trigram characters to be formed (☰, ☷, etc.), which appeared as knots tied in strings that were simplified into lines. These lines described shapes, which signified objects and served as the seed of not only writing and drawing but also the arts of calligraphy and painting. The development of these ancient lines over a long period led to a unification of the characters, and writing and painting split into different disciplines. The story of the origin, development, and separation of writing and painting (as well as the story of the lines and characters in the ancient I Ching text) is roughly summarized in this exhibition. ● This is an attempt to express the modern "life-world" using characters or symbols from before writing and painting took different paths, before the unity of the two was broken. ● "Life-world" refers to "the subjective and everyday world in which we live." The artist subjectively looks at the space of everyday life around her and tries to express her views of life and nature. The movements and relationships in real life have become extremely limited due to a virus that human beings have never faced before. This situation has made me more interested in conveying the daily life of individual human beings than in grander modes of discourse. ● The object in the daily world that concerns this exhibition is the willow tree. The theme of this work is the artist's subjective "following" of the willow trees near this everyday space. ● Willows do not resist the wind but surrender themselves to it. They can also break away from this passive behavior and actively dance. Projecting this following essence of a willow tree on to human beings suggests an abandonment of oneself and the following of others. But human beings must also make subjective decisions about what aspects of others to follow. Through this contrast, we can find the path of difference. ● As the artist discovered willow trees, she simultaneously discovered the movement of life in ponds and streams around her living space. Willow trees have their own processes of growth and death, and the surrounding soil, water, rain, and wind interact with the trees. ● The character for "willow tree" (柳) is a combination of the characters for "tree" (木) and "flowing" (卯). This combination suggests a tree (木) with long, flowing (卯) branches. Looking at the construction of the tree character (木), it is composed of an upper part (屮), which is an image of a sprout pushing through the ground, and a lower part, which is a image of roots. With the tree trunk as the center, the branches extend upwards, and the roots extend downwards. When writing "丨", the direction of the stroke is important; it must be made from the bottom to the top. The "艸" character refers to all plants, but "屮" emphasizes the sprouts of the plants. Each stroke of these ancient characters reflects the direction of the object being depicted. ● In the characters used, meaning and image coexist, creating a collection of brush strokes and shapes that contain the principle of existence. The difference in the vibration of life is expressed in all parts of each living organism through the wavering of the lines. This strives to give individuality to the stem and the leaves of each tree through the distinctness of the lines. The lines resemble breathing in and out or the day and night cycle; they are similar, but each has its own individuality. However, as a whole, the lines that fill the entire canvas are meant to create an organic shape and meaning with a flow of energy. ● The artist's journey with the willow trees took her to Banghwasuryujeong Pavilion, which is in the northeast corner of Suwon Hwaseong Fortress. In the past, using the water that flowed in a stream near the pavilion, Yongyeon Pond was constructed, which was surrounded by willows. The pavilion, fortress, steam, pond, and trees were all in harmony. The pavilion has an elegant name that suits the surroundings. It could mean "finding flowers" or "following the willows." Thinking of the meaning of "following the willows" reminded me of "䷐", the 17th hexagram of the I Ching. In this hexagram, the upper part (☱) means "pond" and the lower part (☳) means "thunder." When thunder moves under the pond, it means that the water of the pond is rippling and bubbling with joy. Looking at Yongyeon Pond from Banghwasuryujeong Pavilion, the artist was able to create a composition in which the pond is placed at the top of the canvas and a commercial product of modernity—an automobile, which corresponds to moving thunder—is placed at the bottom of the canvas. The 17th hexagram has been interpreted in many ways, but it contains the concept of "following" and the difficulty of living harmoniously with others. In a situation where the top may follow the bottom, the bottom may follow the top, I may follow another, or another may follow me, isn't the ultimate goal to find a harmonious direction in this thunder in the midst of the pond? These are my thoughts. ● Most of these works were inspired by the landscape of willow trees that the artist experienced around her. How can "following" like the willow tree be realized in the lives of modern people? ■ SONGYUNJU

Vol.20211020f | 송윤주展 / SONGYUNJU / 宋倫朱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