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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지역의 문화예술 발전과 지역민 문화향유에 기여하기 위해 류준화 지역작가 초대전을 개최합니다.
관람시간 / 09:00am~05:00pm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방문자센터 2층 특별전시실 경북 봉화군 춘양면 문수로 2160-53 산림환경연구동 Tel. +82.(0)54.679.1000
이번 전시는 변함없이 흘러가는 자연의 시간에 대한 경의와 고마움에 대한 전시이다. 모두가 처음 경험하는 코로나 팬데믹의 두려움에서도 내일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었던 건 변함없이 흘러가는 자연의 시간이 있어서일 것이다. ● 늘 그랬던 것처럼 얼었던 땅이 녹고 그 자리에 싹이 나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고, 열매는 씨앗을 품어 내일을 약속해 주었듯이 늘 그곳에 있기 때문에 주는 행복이 있다.
Table이 나에겐 그렇다. 식탁이기도 하고 책상이기도 하고 선반이기도 하며 나의 제단이기도 하다. 음식들을 차리는 행위도, 책상 위를 정리하는 행위도, 내가 좋아하는 물건들을 올려놓는 선반도, 마치 나만의 신을 향한 제를 올리는 행위 같기 때문이다. 내가 위치를 바꾸기 전에는 늘 그곳에서 햇살을 받고 반짝여준다. 소소한 행복이다. 아무것도 아니었던 소소한 일상과 삶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지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우리의 일상을 너무나도 확실히 바꾸어놓으면서 알게 해주었다.
준비하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닥친, 예측할 수 없고 모르는 것에 대한 불안은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외상이 컸다. 코로나 팬데믹은 감염의 공포뿐만 아니라 언택트로 인한 고립과 우울, 경제적 고사의 위기감까지 우리의 삶을 광풍의 변화 속으로 던져지게 했다. 세상은 확실히 이전과는 많이 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생활속 거리두기, 언택트 시대. 새로운 만남이 없는, 기쁜 일이든 슬픈 일이든 함께하지 않는, 심지어 전시와 공연도 온라인으로 관람하는 시대에 살게 되었다.
연일 보도되는 세계 각국의 코로나 상황 장면들이 주마등처럼 흘러가고 이제는 위드 코로나를 얘기한다. 빛의 속도로 백신이 개발되고 접종률은 수직상승하면서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공포는 나란히 걸어가는 동반자 수준이 되었지만 코로나 이전의 일상과 삶이 더욱 간절해지는 걸 보면 밀레니엄 초유의 팬데믹 상황이 무한질주의 경쟁과 소유의 욕망을 잠시 멈추게 하는 성찰의 시간인 지도 모르겠다.
함께 살아가고, 존중하며 버티고,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나누고, 새로움에 익숙해지며, 함께 햇볕을 쬐는 탁자위의 화분들처럼 서로에게 감사하며.... ■ 류준화
Vol.20211026h | 류준화展 / RYUJUNHWA / 柳俊華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