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_토피아(sum-topia): 다른 어디에도 없는

박병일展 / PARKBYUNGIL / 朴炳一 / painting   2021_1028 ▶ 2021_1201 / 월요일 휴관

박병일_landscape-창덕궁후원_화선지에 수묵_100×162cm_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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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2021 겸재 화혼 재조명 기획展 Ⅰ

주최,주관 / 강서문화원_겸재정선미술관 후원 / 서울특별시 강서구_강서구의회

관람료 어른 1000원(단체 700원) / 청소년·군경 500원(단체 300원) / 단체_20인 이상 7세 이하, 65세 이상, 국가유공자, 독립유공자 및 그 유족 또는 가족, 장애인 및 그와 동행하는 보호자 1인, 다둥이행복카드 소지자(등재된 가족 포함) 무료관람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주말,11~12월_10:00am~05:00pm / 월요일 휴무 ▶ 관람예약

겸재정선미술관 GYEOMJAEJEONGSEON ART MUSEUM 서울 강서구 양천로47길 36 (가양1동 243-1번지) 제1기획전시실 Tel. +82.(0)2.2659.2206 www.gjjs.or.kr

겸재정선미술관은 겸재 정선(1676~1759)의 화혼畵魂과 탐구실험정신을 오늘에 되살리고,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함으로써 전통과 현대를 연결하는 전시를 계속 지향해 오고 있습니다. ● 박병일 작가는 과거와 현재, 옛것과 새것,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너머를 연결하는 작업을 끊임없이 이어가면서, '법고창신法古創新', '입고출신入古出新'의 정신을 바탕으로 겸재의 화혼을 계승․발전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 이번 『숨_토피아(sum-topia) : 다른 어디에도 없는』 전시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다른 어디에도 없는 이상세계'를 자기만의 회화적 기조방식을 통해 화폭에 담아 보여주고 있습니다. '숨'은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공간이라는 의미와 더불어 '있다, 존재하다'라는 라틴어 '숨(sum)'과 이상향을 뜻하는 '유토피아(Utopia)'를 합성한 합성어입니다. 이로써 보면 그의 작품 안에는 과거,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새로운 세계가 펼쳐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 아무쪼록 이번 박병일 작가가 제시한 『숨_토피아(sum-topia)』 전시를 통해 그의 작품에 내재되어 있는 과거, 현재, 미래의 소통을 함께 공감해 볼 수 있는 뜻 깊은 자리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 겸재정선미술관

박병일_landscape-창덕궁후원_화선지에 수묵_100×162cm_2021

'느리고 평온하다.' 담백하지만 단단한 그의 작품이 울림으로 던져주는 말입니다. 박병일 작가는 그가 거닐면서 받았던 영감을 바탕으로 사유와 사색을 작품 속에 지속적으로 담아냅니다. 자유로운 소요유의 바람을 수묵화로 담담히 구현해 낸 『숨_토피아』展을 소개합니다.

박병일_landscape-창덕궁후원_화선지에 수묵_100×162cm_2021

전시 제목인 숨_토피아(sum_topia)는 '공기를 들이마시고 내쉬는 기운'이라는 사전적 의미와 '있다, 존재하다'라는 뜻의 라틴어인 숨(sum), 그리고 이상향을 뜻하는 '유토피아(Utopia)'의 합성어로 숨토피아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상 세계'를 의미합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숨의 공간과 반영을 통해 가장 서정적인 방법으로 숨토피아를 보여주고자 합니다. 또한 '다른 어디에도 없는'이라는 부제를 통해서 관람자가 자신만의 숨토피아를 찾길 바라는 내밀한 메시지도 전달하고 있습니다.

박병일_landscape-창덕궁후원_화선지에 수묵_200×1400cm_2021
박병일_landscape-창덕궁후원_화선지에 수묵_200×1400cm_2021_부분

작가는 작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라는 재난적 상황으로 인해 거의 모든 일상이 갇혀 버린 시간을 보내며, 수많은 사람들의 시간이 투영되어 기억이 겹겹이 쌓인 궁을 찾게 되었다고 합니다. 부정적인 팬데믹 시대의 경험이 작가에게는 어쩌면 삶을 고찰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이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일상을 통째로 잃어버린 우리에게 작가가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고민하였고, 결과적으로 "도시를 걸으며 만난 공간에 대한 기억을 끄집어내어, 멈춰 버린 시간을 되찾는 작업을 한다."는 그의 말처럼 자신만의 소통방식으로 그 답을 찾아내었습니다.

박병일_landscape-향원정_화선지에 수묵_110×93cm_2021

"그대의 눈을 안으로 돌려보라. 그러면 그대의 마음속에 미처 발견 못했던 천 개의 지역을 발견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곳을 여행하라. 자기 자신이라는 우주학의 전문가가 되라." (『월든』 본문 중에서) ● 박병일 작가가 기꺼이 화구를 들고 나가 풍경을 담는 이유이고, 그렇게 그려낸 풍경은 붓이 가는 대로 기억되는 흔적이 되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거닐며 접했던 풍경의 전달자가 되어 자신의 그림이 관람자의 추억과 기억을 환기시키는 장치가 되기를 희망하며, 작품을 통해 삶의 기억을 불어넣고자 합니다.

박병일_landscape-Songdo_화선지에 수묵_110×93cm_2021

이번에 전시되는 「landscape-창덕궁 후원」은 가로14m의 대작으로, 10개의 화폭을 하나로 연결해 한 편의 서정적인 서사를 구현합니다. 수묵으로 표현한 홍매화를 시작으로 살구나무, 산수유가 만발한 성정각의 봄, 부용정 옆 푸른 소나무의 여름, 붉은 단풍이 비치는 관람정의 가을, 화면 가득 눈 덮인 옥류천의 겨울 등 그가 재창조한 창덕궁 후원은 다양한 시간들이 층층이 쌓여 더해진 공간으로, 실제로 많은 사람의 추억을 그대로 담고 있고 무수한 시간이 교차된 장소입니다. 「landscape-창덕궁 후원」을 통해 자연이 안겨준 감각을 그대로 전달하여 궁이 간직한 서사 위에 관람자 스스로가 제각기 간직한 추억을 담아 새로운 기억을 쌓는 주인공이 되기를 바랍니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나만의 숨토피아를 기억의 환기를 통해 찾기를 바라는 작가의 의도가 보이는 작품입니다.

박병일_landscape-롯데월드타워_화선지에 수묵_100×50cm_2021

또한 63빌딩, 롯데타워, 포스코와 같은 도시의 랜드마크를 그린 풍경을 함께 배치하여, 과거의 모습과 현재와의 조우를 통해 삶이 변하듯 우리가 사는 공간 역시 끊임없이 변주함을 보여줍니다. "나의 작품은 현재를 상기시키는 과정을 담고 있다."는 작가의 말처럼 그의 작품은 실재와 상상의 공간을 혼재시켜 지난 시간과 공간, 현재의 순간들이 중첩되어진 복합적 시간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고립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우리에게 기억이라는 섬세한 파장을 주고자하는 바람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박병일_landscape-서울역_화선지에 수묵_100×100cm_2021

특히 작업에 나타나는 그의 선과 여백, 매화(梅花)는 기존의 한국화와는 차별적입니다. 마치 건축물의 도면을 인쇄하는 대형 플로터 장비의 출력물 같지만 조금 더 가까이 보면 손으로 그린 불규칙한 형태의 작은 점묘들이 이어져 있음을 확인하게 됩니다. 그는 "한국화라는 장르에 디지털 사회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선택한 방법"이라고 설명합니다. 수묵화가 주는 감동은 그대로면서 그의 작품이 현대적으로 다가오는 이유입니다. 도시의 건축물이 반사되어 호수의 여백으로 드러난 매화 역시 기존의 한국화가 가졌던 상징성과는 다르게 나타납니다. 하얗게 피어난 매화는 그가 작품에서 강조하는 '숨'의 공간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반영과 비워 둔 여백을 통해 일상의 기억에 대한 박제 보다는 온기를 간직한 랜드스케이프로 표현하고 싶은 작가의 바람이 전달되어져 더욱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서 붓으로 그려진 숨토피아를 따라 천천히 걸으며, 작가가 우리와 함께 보고 싶은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자 지극히 평범했던 일상을 바라보며, 마음의 위안을 받기를 고대합니다. ■ 박미란

Vol.20211028c | 박병일展 / PARKBYUNGIL / 朴炳一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