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

이정희展 / LEEJUNGHEE / 李政禧 / painting   2021_1112 ▶ 2021_1126 / 주말,공휴일 휴관

이정희_나도 무엇이 되고 싶은지 모르겠어_캔버스에 유채_33.4×24.2cm_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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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01:00pm~06:00pm / 주말,공휴일 휴관

스페이스 D SPACE D 서울 강남구 선릉로108길 31-1 로프트 D B1 Tel. +82.(0)2.6494.1000/+82.(0)2.508.8400 www.spacedelco.com

오아시스를 찾아서 ● 이정희 작가는 한국에서 살아가는 젊은 세대의 고민을 오롯이 다 겪으면서 그 고민을 작업으로 풀어내는 작가이다. 패기와 순수함으로 다가가던 사회에 실망하기도 하고 예견치 못한 바이러스로 사회가 급하게 변하는 모습에 놀라기도 한다. 동시에 미디어로 재편된 세상이 가상의 세계 속에 물질문명을 구현할 정도로 현실과 상상이 혼란스럽게 뒤섞인 현재를 보면 미래는 그다지 친절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서서히 깨닫는 듯하다. ● 10년 가까이 작업을 하며 그림이 삶을 표현하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믿었던 작가는 자신의 삶의 과정과 흔적을 그림으로 남기곤 했다. 멋있는 가방을 맨 사람, 지하철에 쪼그리고 앉은 사람, 패션이 남다른 이들, 잡지에서 본 아이돌의 화려함, 새로운 상품 광고 속의 세련된 사람들 등 일상과 주변에서 만난 인상의 편린들을 자신의 회화로 풀어내곤 했다. ● 「보그 걸(Vogue Girl)」(2010) 시리즈는 잡지 사진을 토대로 젊음의 세계를 포착한 바 있고, 2015년 이후의 작업에서는 현실과 꿈 사이에서 방황하는 청년들의 모습을 매끄러우면서도 세련된 붓놀림으로 표현하곤 했다. 이때의 작업들은 어딘지 알 수 없는 자연 속에서 권태, 불안, 무기력, 우울에 빠진 젊은이들을 보여준다. 당시 회화는 작가 자신의 이야기이자 동년배들이 겪는 아픈 젊음의 초상이기도 했다.

이정희_나의 길을 계속 가야해_캔버스에 유채_33.4×24.2cm_2021
이정희_모든 게 흘러가고 나는 여기에 남아있다_캔버스에 유채_33.4×24.2cm_2021

최근 코로나바이러스로 사회가 빠르게 변하면서 현실과 꿈의 거리는 더욱 모호해지고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그동안 아프지만 찬란한 젊음을 담아내고자 했던 생각은 어느 사이에 그 아픔이 끝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그래도 계속 미래로 향해 가야한다는 운명을 스스로에게 상기하고 있는 듯하다. ● 이번 전시에는 지난 2년간 그린 회화를 선보인다. 어디에 있는 지 알 수 없는 아르카디아, 상상만으로도 존재하길 바라는 오아시스를 그린 회화를 선보인다. 2017년 스페이스 D에서 열었던 전시에 비해 이번에 선보이는 그림 속의 젊은이들은 여전히 무기력하고 혼란스러우며 꿈꾸는 세상을 찾고 싶으나 그것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다. 2021년 그린 그림들 제목에는 그런 감정의 실마리들이 보인다. 「한낮의 꿈」, 「나도 무엇이 되고 싶은지 모르겠어」, 「모든 게 흘러가고 나는 여기 남아있다」라는 제목들은 한 인간으로서 겪는 불안과 희망의 교차점을 보여주는 듯하다. 동시에 「나의 길을 계속 가야 해」나 「오아시스」와 같은 작업은 그 교차점에서 다시 잡아야 할 방향이 있다는 것을 다짐하는 모습도 보인다.

이정희_세사람_캔버스에 유채_116.8×91cm_2020
이정희_오아시스_캔버스에 유채_130.3×324.4cm_2021

예전보다 간결해진 선과 단순하면서도 어둡게 변한 색 팔레트는 불안과 고민이 손끝으로 전해진 결과일지도 모르겠다. 과거에는 젊은 작가라는 사실이 믿기기 않을 정도의 세련된 화면이 돋보였다면 이제는 그런 화려한 화면보다 마음의 무게가 색과 선에 담겨있다. 아마도 캔버스 앞에서 저절로 솔직하게 붓과 물감을 다루게 된 듯하다. 그 솔직함은 정신을 차릴 수 없는 현실이 준 선물이자 그 현실에서 더 이상 타자의 꿈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의도적 선택일 것이다. ■ 양은희

이정희_한낮의 꿈_캔버스에 유채_72.7×90.9cm_2021
이정희_햇살이 비추는_캔버스에 유채_130.3×162.2cm_2020
이정희_흐르는 물처럼_캔버스에 유채_116.8×91cm_2019

우리는 복잡한 세상 속에서 개인 위주의 삶을 살아가고 어떤 환경에서든 홀로 삶을 뚫고 가려는 것처럼 보인다. 오아시스는 사막에서 희귀하게 발견할 수 있는 물웅덩이로, 죽을 것 같은 갈증 속에서 휴식을 주는 안식처라는 의미로 통하기도 한다. 오아시스를 찾는 우리의 모습은 어떠할까. 나의 그림에는 삶에서 갖는 기대와 행복 그리고 불안과 무력감이 함께 담겨있다. ● 아련하고도 먼미래 앞에 서있는, 불안 속에서 환상을 갖는것, 꿈꾸는 이상 등을 시각화한다. 우리가 사는 현실과 또 다른 실재 공간 또는 상상의 공간을 연결지어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어 자유롭게 오가고 그 안에 세계를 확장시킨다. 현실에서 기대감을 갖고 살아가는 것을 사막과 오아시스에 비유하였고, 그것을 시작으로 다양한 풍경과 사람의 조합들을 회화를 통해서 계속해서 찾아가고 실험하고 있다. 그 결과물들은 위안과 공감 또는 생경함을 줄 수있다. 풍경은 실제로 존재하는 곳이거나 꿈에서 보았던 곳을 그리거나 변형하거나 뒤섞기도 한다. 인물은 나와 주변사람들이 있었고 상상인물이 등장하였다. 누군가 하는 것은 크게 중요해지지 않았다. ● 본질적이고 내적인 것에 관심을 갖고 집중한다. 나 자신을 들여다보고, 외부의 환경 안에서 살아가면서 삶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들을 하나의 방식으로 풍경과 인물을 가져와 그리고 지우고를 반복하며 페인팅에 대한 탐구를 지속한다. 이미지가 결합된 틈을 채우고 형태 위에 물감을 얹고 가로지르며 덧칠해지는 행위들로 변화를 시도하고 그리기에 집중해 이미지와 내안의 감정이 결합되어 표출된다. 그런 표현들은 그림 안에서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에너지를 만든다. ■ 이정희

Vol.20211113f | 이정희展 / LEEJUNGHEE / 李政禧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