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r Forest

홍진희展 / HONGJINHEE / 洪珍喜 / painting   2021_1110 ▶ 2021_1127 / 일,월요일 휴관

홍진희_가을이 오는 숲_캔버스에 면사_32×53cm_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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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희 블로그_blog.daum.net/jin5666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30am~06:00pm / 일,월요일 휴관

갤러리 가비 GALLERY GABI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52길 37 Tel. +82.(0)2.735.1036 www.gallerygabi.com

시간을 감고 풀고, 실을 감고 풀고. 실을 감았다 풀었다 하는 작업은 시간을 감고 푸는 것 같다. 반복작업 안에 우리의 희로애락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때로는 느슨하게, 때로는 조이며 늘어뜨리기도, 헝클어지고 하는 게 우리의 삶과 닮아 있다. 기쁘기만 한 날도 없고 그렇다고 슬픈 날만 있는 것도 아니다. 돌아보면 적절히 조화롭게 삶은 물 흐르듯 흐르는 것 같다. 가느다란 면사로 숲을 그리는 일은 시간이 차곡차곡 쌓이는 인내심이 무척 요구되는 작업이다. 실을 감고 풀면서 나는 마음을 다스리고 동시에 치유 받는다. 육체적으로는 고단하고 힘든 작업이지만 그럴수록 정신은 더 높게 맑게 밝아지는 일종의 수행의 과정이라 말할 수 있다.

홍진희_눈부신 오후_캔버스에 면사_77×114cm_2021
홍진희_뒷뜰의 숲_캔버스에 면사_52×38cm_2021
홍진희_겨울 아침02_한지에 면사_54×72cm_2021
홍진희_하얀숲_한지에 면사_77×113cm_2012

고단한 삶의 과정에서 사람들은 이리저리 상처받는다. '상처를 표현하는 순간 치유가 시작된다'라는 말이 있듯이 작업을 통해 우선 내가 치유가 되어야 남에게도 치유의 힘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 작업은 숲에서 영감을 얻는다. 몸이 아프거나 마음이 아플 때 사람들이 숲을 찾듯이 숲은 치유의 장소다. 나 역시 숲을 통해 상처받은 몸과 마음을 치유한다. 변화무쌍한 숲을 내가 다 표현하기엔 늘 역부족이다. 무슨 힘으로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감당하겠는가! 순간 내가 느꼈던 숲의 단편적인 아름다움을 포착해 혼신의 힘을 다해 표현한다 해도 아마 반에도 못 미칠 것이다. 반의반밖에 숲의 풍경을 담아내지 못한다 해도 나는 끊임없이 붓을 잡고 실을풀어 거룩하고도 아름다운 숲의 풍경을 표현하기 위해 애를 쓸 것이다. ■ 홍진희

Vol.20211114i | 홍진희展 / HONGJINHEE / 洪珍喜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