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om Dream-피어나는 꿈

김보라展 / KIMBORA / sculpture.painting.drawing   2021_1115 ▶ 2021_1217 / 주말,공휴일 휴관

김보라_Dreaming_나무_38×116×38cm_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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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 / 2021_1115_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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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젠 마곡사옥 로비 갤러리 서울 강서구 마곡중앙12로 31

현재는 과거 밖에 담고 있지 않으며, 결과에서 발견되는 것은 원인 속에 이미 있었던 것이다. - 앙리 루이 베르그송 (1859~1941) ● 베르그송에게 공간과 시간은 본질적으로 다른 개념이다. 공간은 동질적이어서, 한 점에서 다른 점으로 이동할 수 있지만, 시간은 이질적이어서 위치를 뒤바꿀 수 없다. 공간은 존재하지만, 시간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생성 중이다. 우리는 변화를 시간이라고 인식할 뿐이다. ● 베르그송은 과학적 시간과 별개로, 흐르는 시간으로서의 지속의 개념을 사용하면서, 지속을 생명 진화의 흐름으로 생각한다. 지속이란 상호적으로 침투하는 이질성으로서 새롭게 생성해가는 것이다. 생명이란 지속되면서 진화하고, 매 순간 창조되는 것이다.

김보라_Dreaming_나무_38×116×38cm_2021
김보라_Dreaming_혼합재료_28×18×18cm_2021
김보라_Dreaming_혼합재료_가변설치_2021
김보라_Concerto-협주_나무, 스테인리스 스틸_140×60×72.5cm_2021
김보라_Fanfare_나무_45×21×21cm_2021
김보라_Fanfare_나무_45×21×21cm_2021
김보라_Fanfare_나무_46×42×21cm_2021

김보라 작가는 생명의 의미를 꿈을 이루기 위해 살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작품을 통해서 사람들의 꿈을 일깨워 생명력을 부여하려고 시도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꿈을 이룬다를 꽃을 활짝 피운다로 은유적으로 설명하면서, 관람자들에게 살아있음을 주지시켜주려고 한다. ● 꿈은 무엇인가를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생명력을 부여한다. 꿈을 이루기 위한 육체적 정신적 활동은 변화를 일으킨다. 하지만 꿈이 사라지면 모든 것이 멈춰진다. 방전되어 멈춰버린 장난감처럼. (김보라 작가노트 중에서) ● 전시 메인 작품은 나팔꽃이다. 나팔꽃은 영어로 아침의 영광(morning glory)이고, 일본어로는 아침에 피고 저녁에 진다 하여 아침 얼굴(朝顔)이라 부른다. 작가는 나팔꽃이라는 우리말을 나팔과 꽃의 결합으로 해석해서, 나팔꽃과 트럼펫을 결합시킨 작품을 선보인다. 아름다운 여성을 상징하는 꽃과 강인한 남성을 상징하는 트럼펫이 하나가 됨으로써, 하나 된 사랑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김보라_TREE_나무, 스테인리스 스틸_40×20×20cm_2021
김보라_TREE_나무, 스테인리스 스틸_55×22×22cm_2021
김보라_TREE_나무, 스테인리스 스틸_49×30×30cm_2021
김보라_TREE_나무, 스테인리스 스틸_49×35×35cm_2021
김보라_TREE_나무, 스테인리스 스틸_49×35×35cm_2021

작가는 생멸을 경험하는 자연 속 모든 생명체를 꽃으로 상징화하고, 꽃이 피고 지는 것으로 생멸을 설명한다. 시간의 구속을 받는 자연의 꽃을 작품으로 만들어, 영원한 생명으로 탄생시킨다. 생명력을 잃어버린 나무토막에 작가의 의식을 담아내어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으려고 시도한다. 죽은 나무토막에 예술혼을 부여하고, 여성의 감성을 색으로 입혀, 시간의 제약을 벗어나서 새롭게 태어나게 하는 것이다. ● 작업의 소재는 꽃, 나무, 네 잎 클로버와 나팔이 결합된 이미지이다. 꿈에 가득 담긴 생명의 기운이 널리 퍼지길 기원하는 마음으로 나팔을 조각하고, 행운이 가득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네 잎 클로버를 그려 넣는다. 가느다란 스테인리스 스틸을 구부려 만든 나무와 꽃의 형상은 미니멀하고 모던한 느낌을 갖게 한다. 작품에 입힌 색감은 직설적 화려함보다는 살포시 드러나는 단아함과 고상함이다. ● 작품의 재료는 피나무와 밤나무이고, 아크릴 물감으로 색을 입힌다. 물에 탄 아크릴 물감을 조각 작품에 부어서 물의 흔적을 남긴다. 만물을 성장시키는데 필수적인 요소인 물의 역할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이다. 물이 가지고 있는 생명력의 의미가 작품과 연결되어 투영된다. ● 작가는 조각이 갖고 있는 표현의 제약을 평면회화로 보완하고, 평면이 갖는 공간의 한계를 입체 조각으로 보완한다. 작업 시간의 제약을 드로잉과 디아섹 프린트로 해결한다. 드로잉은 조각이나 페인팅보다 재료나 기법, 구성, 주제 면에서 자유로운 장점을 갖고 있고, 디아섹 프린트는 무한 복제의 편리성을 제공한다.

김보라_Concerto 협주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72.5×60cm_2021
김보라_Dreaming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53×73cm_2021
김보라_Dreaming_패널에 드로잉_27.3×22cm_2021
김보라_Dreaming_패널에 드로잉_27.3×22cm_2021
김보라_Dreaming_패널에 드로잉_27.3×22cm_2021
김보라_Dreaming_패널에 드로잉_27.3×22cm_2021
김보라_Dreaming_패널에 드로잉_27.3×22cm_2021

활짝 핀 꽃의 이미지는 꿈의 화려한 완성을 의미한다. 땅속 씨앗에서 시작된 꽃은 가장 화려한 순간인 발화의 순간에 생명의 정점이 된다. 화려한 정점의 시기의 꽃의 형태는 소식을 전하는 나팔의 형태와 결합하여, 꿈의 정점의 소식을 전하는 새로운 조각의 의미를 탄생시킨다. (김보라 작가 노트 중에서) ● 꽃이 피고 지는 과정을 인간의 탄생과 죽음, 그리고 새로운 생명의 탄생으로 비유하면서, 작가는 생의 철학을 작품 속에 담아내려고 한다. 하나의 씨앗이 흙과 물을 만나서 꽃을 피우고, 나무 한 그루 한 그루가 모여서 숲을 이루듯이, 생명력이 되는 개개인의 꿈이 모여서 이루어진 인류가 앞으로도 오래오래 지속되기를 소망한다. 작가의 생명력을 담은 멋진 꽃 조각 작품이 더욱 진화 발전하기를 기원해본다. ■ 권도균

Vol.20211115h | 김보라展 / KIMBORA / sculpture.painting.draw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