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will remain a figment of your imagination. '그것은 한낱 상상에 불과하다.'

김은경展 / KIMEUNKYEONG / 金恩敬 / drawing.video   2021_1119 ▶ 2021_1204

김은경_Sit on the fence +1_패널에 유채_53×507.5cm_2021_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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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인스타그램_@_e_kyeong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광주광역시_광주문화재단

관람시간 / 01:00pm~07:00pm

뽕뽕브릿지 Spaceppong 광주광역시 서구 월산로268번길 14-36 Tel. +82.(0)10.5683.0508 spaceppong.wixsite.com/spaceppong @spaceppong

(-0) ● 김은경의 작업은 회화를 기조로 다양한 장르의 작업들을 실험하고 시도해 나가며 여러 상황 속 이미지들을 익숙하지 않은 시선으로 세상에 보여준다. ● 인간이 살아가는 환경과 물질의 공존 시대, 우리가 속한 사회에 대한 작가가 그려낸 에피소드들은 주위를 둘러싼 불확실하고 번잡스러움의 속력을 가늠하게 한다. 작품의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돌(stone), 이끼(moss), 독수리와 달팽이(Eagle&Snail) 등. 작가는 '무기물 또는 인간이 아닌 것들이 감정을 가질 수 있다.'는 전제로 인간의 입장에서 정립해 온 기존의 문제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바라보고자 하였다.

나아가 '인간과 돌'의 유사성에 집중하며 광물질 덩어리인 '돌'을 하나의 개체, 인격체로 인식하여 현대 사회의 다양한 감정과 현상 그리고 또 다른 가상의 공간을 연결하는 존재로 유추하게 했다. 작품 속 이야기를 담은 장면 그리고 상상 속 이미지들은 기괴하고 이상한 배경을 중심으로 작가가 만들어낸 가상적 인물(물질)이 등장하며 새로운 시퀀스(sequence)를 구성해 나가는 방식으로 연출된다. 여기 특정 캐릭터들의 알 수 없는 등장과 다음 장면과 나아가는 운명은 누구와 무엇을 상징화 한 것일까. 어쩌면 예고도 없이 극적으로 마주하는 '인간과 사회의 회복그리고 생존하기' 순간을 보여주려는 것이 아닐까. 그런 궁금증을 품고 바라보는 각각의 작품들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속 순간들과 중첩되어 상상력을 자극한다. ● 작가는 비극적 현실이 상상적 경계와 위험의 맞닿은 모호한 흐름을 작가는 자신 안에 존재할지 모르는 상상적 여러 정체성의 자아들로 등장시켜 실제 삶과 회화적 시선 너머의 또 다른 세계를 끄집어 연결해 나갔다. 인간 그리고 환경에 대한 다각적 시선과 양각화된 모습들은 예상치 못한 공간과 존재들의 반복되는 사건을 통해 조화시키고, 결국 시대적 혼란 속에 생존한 과감성과 탐조에 의한 왜곡성의 세계를 구현하고자 한 것이다. ● 이번 전시 『It will remain a figment of your imagination. 그것은 한낱 상상에 불과하다.』 는 그것을 바라보는 우리 그리고 관객들이 현실이 아니라고 부정하기보다 그들만의 세계를 경청하듯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어쩌면 오래전부터 인간의 끝없는 상상력은 자신만의 가상세계와 예술이 가능하다고 인정하는 듯한 시선이 머물러 정의되지 않는 공간과 흐르는 시간 속에 위치하고 있는 증거들이다.

(+0) ● 작가의 길로 뛰어든 청년 예술가들에게 첫 개인전은 모든 소속을 벗어던지고 자신의 이름과 두 다리로 세상을 향해 나아갈 순간이다. ● '우리는 지금 그리고 미래, 더 멀리 어디로 향해 가고 있을까?' 막연한 질문을 품으며... 오롯이 자신의 작업과 세계를 만들어 나가고자 늘 행복하지만은 않을 작업실의 외로운 밤을 매순간 홀로 견뎌야 할 것이다. ● 새로운 창작과 사회의 날선 질문들은 생각만큼 멋지거나 아름답지 않을 것이고, 그들의 어깨와 마음은 선택과 책임 그리고 자아 찾기라는 명목 아래 더없이 무거울 시간들이 예상된다. 부디 그 길에 아름다운 꽃길이나 도움을 준다기보다 자신이 선택한 길이 더없이 짐처럼 느껴질 때, 지금을 떠올려 수면 아래 작은 불씨 혹은 불가항력적 자신의 힘을 상기시키며 다시 일어설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마친다. ■ 이선

* (-0): 들어가며 (+0): 나가며 김은경 「A or B」 2021년 설치작품에서 영감 받아 함축적 표기하였다.

작업의 시작은 내가 좋아하는 푸른 바다였다. 푸른 바다를 그리면서 밑에 깔린 돌들에 더 눈길이 갔고, 돌 하나보다는 그 군집을 상상하며 입을 씰룩거리는 듯하였다. 금방이라도 몸을 달리하여 살아 움직일 것 같았던 돌에 눈을 그려 넣으면서 보다 깊숙한 곳을 들여다보게 되었다. ● 돌 뿐만이 아니라 모든 개체에 눈을 그려놓고는 상상을 했다. 혼자서 되뇌고 고민하던 모습과 불특정한 형태의 개체에 투영시켜 여러 이야기를 써 내려갔다. 작게는 10분 전 욕을 나지막하게 뱉으면서 지나가던 사람에 대한 의문에서 크게는 환경문제까지 끝없는 상황과 대화를 펼쳐냈다. 머릿속에서 펼쳐지는 대화들은 한 번도 제대로 결론이 난 적이 없다. 계속되는 자기부정과 충돌의 결과를 새로 쓸 뿐이었다. ● (상상의 결과로서 나타난 나의 작품들은) 사실 썩 유쾌하지 않고 오히려 (관객의) 불쾌감을 끌어낼 테지만, 그들이 느낄 불쾌감 또한 '나로서는 도저히 알 수 없는 무언가'에 대한 막연한 기대의 결과물인 것이다. ● 이 결과물은 나의 작업에서 막연한 기대와 예측할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가득 찬 작품 속 이야기로 나타난다. 때로는 돌과 같은 모습으로, 때로는 비닐봉지를 뒤집어쓴 모습으로, 온갖 개체가 혼재된 모습으로...

김은경_Sit on the fence +1_패널에 유채_53×507.5cm_2021
김은경_Sit on the fence +1_패널에 유채_53×507.5cm_2021_부분
김은경_Sit on the fence_패널에 유채_53×72.5cm_2021

「Sit on the fence」 시리즈는 환경이라는 쟁점을 두고 양극화된 모습을 통해 의문과 불안감을 풀어보고자 했다. 「Sit on the fence」를 기점으로 「Sit on the fence+1」과 「Sit on the fence-1」로 퍼져나가면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모순점이 가득한 상황의 전개를 보여준다. 「Sit on the fence+1」은 환경을 바라보는 긍정적 시각으로 회복과 극복을 꿈꾸는 모습이 담겨있다. 하지만 동시에 그것은 뜻대로 되지 않고, 이를 위한 희생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란 것 또한 볼 수 있다.

김은경_Sit on the fence -1_패널에 유채_53×507.5cm_2021
김은경_Sit on the fence -1_패널에 유채_53×507.5cm_2021_부분
김은경_Sit on the fence -1_패널에 유채_53×507.5cm_2021_부분

「Sit on the fence-1」은 미래와 환경에 대한 무조건적인 믿음 또는 변화에 대한 무의지적 태도를 보여준다.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함께 희미한 빛을 향하는 모습을 담아내고자 했다.

김은경_A or B_폴리카보네이트 박스, 이끼, 모터, 조명_가변크기_2021

이러한 '+1(플러스)'와 '-1(마이너스)'의 상황은 서울에서 시행되고 있는 이끼타워의 모습을 재구성한 작품「A or B」로 보여주고 있다. 이끼를 통해 회복을 바라는 모습에서 동시에 존재할 수밖에 없는 희생과 회복을 두고 회복을 선택하고야 마는 상황에 대한 물음으로 이어진다. 그 물음 살펴보자면, 아주 잠깐의 조명과 회복조차도 희생이 따라오는 건 필수불가결하다는 것과 희생이 있기에 더욱더 커다란 회복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다.

김은경_A and B_단채널 영상, 컬러_00:02:05_2020
김은경_A(1)-B(1)-B(2)-A(2)-B(3)-A(3)-A(1)_3채널 영상, LED 패널_가변크기_2021

영상작품 「A and B」와 「A(1)-B(1)-B(2)-A(2)-B(3)-A(3)-A(1)」 는 위의 글과 같은 미래에 대한 불안과 기대에서 피어나는 대화로 풀어낸다. 각 개체는 눈을 맞추며 같은 공간에서 대화를 나누지만, 'A와 B' 각자의 입장에 서서 좁힐 수 없는 질문과 대답만이 오고간다. 이 모습을 통해 자기부정을 거듭하며 일어나는 불쾌한 상황에 관객은 집중해 볼 수 있다. ■ 김은경

Vol.20211119d | 김은경展 / KIMEUNKYEONG / 金恩敬 / drawing.vid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