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회관 잠시 쉬어가다

김상일_김수현_오병욱_이윤숙_장신정_허미정展   2021_1118 ▶ 2021_1129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2:00pm~05:00pm

아이디어회관 idea_workspace 서울 중구 동호로 385-2 4층 Tel. +82.(0)2.2273.2000 workplace-idea.netlify.app @idea_workspace

코로나 팬데믹시기의 유휴공간을 활용하여 기획된 『아이디어회관 잠시 쉬어가다』展은 예술실천행위의 본질적 목적성을 함께 숙고하고 탈정형적 연대에 초점을 둔 과정 중심의 전시이다. 소상공인들의 삶이 소용돌이치는 방산시장, 광장시장, 평화시장에 둘러싸여 위치한 아이디어회관 4층에서 두번째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김상일, 김수현, 오병욱, 이윤숙, 장신정, 허미정 작가 6인이 던지는 시대 화두를 담았다. 1970년대 지어져 노후된 건물을 리모델링하면서 기존의 401호와 402호가 통합된 공간에서는 오병욱의 아름다운 정원과 장신정의 음악의 숲이 어우러져 연주된다. 403호 김상일의 Cross of Buda 빛 명상 설치작품은 도심 속 작고 어두운 명상 공간에서 고요히 나를 만나게하고, 404호 화려하게 피어오르는 욕망의 다이나믹한 긴장감을 표현한 김수현의 원색의 꽃과 왜곡으로 아름다움에 도취된다. 405호 허미정의 숨 설치는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위해 느리게 사는 삶에 대한 사유케하며, 406호에서는 우리 도시가 점령한 자연을 재현하고자 설치한 장신정의 이끼 숲 사랑방에서 차를 마시며 잠시 쉬어가고, 407호 이윤숙의 설치작업은 공장개발로 베어진 소나무 옹이의 응집과 확장의 생명력을 느끼게 한다. 『아이디어회관 잠시 쉬어가다』展을 통해 네트워킹과 유무형 자원 공유를 기반으로 서로에게 잠재된 가능성을 일깨워내고, 예술을 매개로 우리 삶의 대안적 현실을 모색하는 토론의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 ■ 장신정

이윤숙_변이 shift_소나무옹이, 참죽나무고목, 알루미늄주물_가변설치_2021
이윤숙_변이 shift_소나무옹이, 참죽나무고목, 알루미늄주물_가변설치_2021

407호 ● 그동안 나는 산행, 걷기를 통해 채집된 자연물이나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훼손된 나무 등에 인간의 형상을 매칭하며 생명의 메시지를 다각도로 표현해 왔다. 최근 공장단지로 변해가는 작업실 주변에 푸르름을 더하고자 심었던 소나무들이 개발로 인해 무참히 베어졌다. 훼손된 소나무를 하나하나 정리하며 단단한 옹이에 주목하게 되었다. 옹이는 그 자체로 강한 힘이 느껴졌고 계속 살아 변이되는 바이러스처럼 보여졌기 때문이다. 나무의 생장을 위해 가지를 생성시키고 그 가지가 지탱할 수 있도록 단단히 잡아주는 옹이의 생명력은 이기적이고 나약한 인간에게 경종을 울리기라도 하듯 공간 안에서 응집되고 확장되며 살아 움직인다. ■ 이윤숙

장신정_도시...이끼를 훔치다_이끼, 나무, 뼈, 알루미늄, 구리_가변설치_2021
장신정_도시...이끼를 훔치다_이끼, 나무, 뼈, 알루미늄, 구리_가변설치_2021_부분

406호 ● 마루바닥을 철거하고 드러난 전시공간의 거친 녹푸른 바닥이 바다 같다. 50여년 산업현장의 흔적이 베어있는 이곳에 자연을 담아보고 싶었다. 태고적 이 지역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청계천을 따라 다양한 동물과 식물과 곤충들이 함께 살던 숲을 장악하여 도심 속 장터를 만들었다. 전시장 주변에 위치한 광장시장에는 먹거리가, 평화시장에는 옷과 장식품들이, 방산시장에는 포장을 위한 플라스틱과 비닐이 넘처난다. 미세먼지 가득한 도심에서 자연을 그리며 자연을 망각한 우리의 미래를 두려워하며 우리 인류가 언제나 그러하였듯이 와룡공원에서 훔쳐온 이끼로 자연을 그려보았다. ■ 장신정

허미정_숨(너는 바퀴가 아니야)_버려진 자전거 바퀴, 조합토, 유리, 백토, 낚시줄_가변설치_2021
허미정_숨(너는 바퀴가 아니야)_버려진 자전거 바퀴, 조합토, 유리, 백토, 낚시줄_가변설치_2021

405호 ● 언제나 나의 발이 되어주던 자전거가 사라졌다. 찾아 헤매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옆 풀숲에서 내 자전거의 바퀴와 일부분을 찾았다. 그 모습은 나에게 큰 허망함과 상실감을 주었다. 하지만, 그 시선은 변하기 시작하였다. 바퀴사이로 풀과 벌레들이 삶의 터전을 잡고 사는 모습이 마치 벌레들의 놀이터가 된 듯 나와 늘 함께였던 자전거 바퀴는 이제 바퀴가 아니다. 자연은 언제나 인간과 공존을 원하는데 인간은 벗어나기 위해 너무나 빨리 움직인다. 조금은 천천히 자연의 속도를 따라가는 삶을 흙을 통해 만들고 그들과의 대화를 멈추지 아니하려한다. ■ 허미정

김수현_메아리_72×90cm_2020
아이디어회관 잠시 쉬어가다展_아이디어회관 김수현 섹션_2021

404호 ● 욕망의 스펙트럼에 집중하며, 이것의 부분과 전체 사이에서 발생하는 긴장감. 그 긴장감을 표현하기 위해 패턴이라는 형식을 취한다. 화려한 원색과 반복되는 패턴은 나에게 에너지와 일종의 안정감을 준다. 형상의 왜곡에서 오는 현기증 나는 아름다움은 도취의 순간이 된다. 또 다른 삶의 아름다움과 이미지를 갈망해본다. 자극이 되고, 유혹이 되고, 마음을 사로잡을 효과가 있을 것이다. 그곳에 가볍지만 성숙한 유토피아가 있다. ■ 김수현

김상일_Cross of Buda_나무, 동, 무기질 도료_230×70×80cm_2021
김상일_Cross of Buda_나무, 동, 무기질 도료_230×70×80cm_2021_부분

403호 ● 인간은 예나 지금이나 물욕, 권력, 사랑, 소외감, 육체적 고통 등이 끝없는 화두로 남겨져 있다. 이러한 인간의 삶의 굴레 속에 종교는 존재하고 있다. 이번 작품은 기독교적 이미지와 불교가 주는 부처의 이미지를 복합적으로 형상화하였다. 부처의 고백 하나 하나는 작은 빛이 되어 어느덧 우주의 은하계를 수놓듯, 암흑처럼 어두운 세상에 길이 되어주는 종교적 상징성을 고해소를 통해 보여주고자 하였다. ■ 김상일

아이디어회관 잠시 쉬어가다展_아이디어회관 오병욱 섹션_2021
오병욱_Frozen Gomphrena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1×116cm_2014 장신정_음악의 숲_이끼, 알루미늄, 구리_가변설치_2021
오병욱_Frozen Gomphrena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1×116cm_2014 장신정_음악의 숲_이끼, 알루미늄, 구리_가변설치_2021
오병욱_Frozen Gomphrena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1×116cm_2014 장신정_음악의 숲_이끼, 알루미늄, 구리_가변설치_2021

401호-오병욱 & 장신정 ● 작업실 정원. 아름다운 정원은 세계 어디에나 있다. 감동을 준 것은 영국 시골집들의 정원이었다. 시골 구석구석 모든 집들이 정원을 최선을 다해 가꾸고 있었는데, 한 집 한 집 다 들여다보고 싶을 만큼 개성 있고 아름다웠다. 자기 땅은 누구라도 이렇게 책임감을 갖고 아름답게 관리하고 자신의 작은 천국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을 보면서, 앞마당을 캔버스 삼고, 형형색색의 식물과 꽃을 물감 삼아서 조화를 이루어 보기로 했다. 그런데 곧 깨달은 것은 이 작업이 결코 그림을 그리는 일보다 쉽지도 비용이 덜 들지도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웃집들이 모두 자신들의 정원을 갖추고, 정성스럽게 가꾸고 있었다는 것을 비로소 보았다. ■ 오병욱

Vol.20211120f | 아이디어회관 잠시 쉬어가다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