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돌아가는 길 Returning my way back

여인영展 / YEOINYOUNG / 呂仁暎 / painting   2021_1123 ▶ 2021_1128

여인영_되돌아가는 길_한지에 분채, 아크릴채색, 흑연_162.2×130.3cm_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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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영 블로그_blog.naver.com/yeovely93 인스타그램_@inyoung_yeo_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후원 / 충청북도_충북문화재단

관람시간 / 10:00am~06:00pm

충북문화관 숲속갤러리 CHUNGBUK CULTURAL FOUNDATION FOREST GALLERY 충북 청주시 상당구 대성로122번길 67 Tel. +82.(0)43.223.4100 www.cbcc.or.kr

나는 죽음이 두렵다. 죽음을 본 적도 없던 어린 시절에도 이 세상에 한순간만 존재했다 사라진다는 사실이 슬프고 무서웠다. 이불을 뒤집어쓴 어린 나는 훗날 나이를 먹고 숨이 다 할 때를 상상하며 밤마다 말 못할 공포와 슬픔을 꾸역꾸역 삼키곤 했다. 결국 사라질 것들이 왜 나고 죽어야 하는가. 왜 하필 이 세상에, 이 행성에, 인간으로, 개로, 잡초로 살아가야 할까. 왜 선택한 적 없는 동물의 모양으로 살다 죽음을 맞아야 할까. 소멸할 존재들의 존재 이유를 알지 못했다. 이 년 전 반평생을 함께한 반려견을 떠나보내고 나는 또다시 죽음에 절망했다. 그러나 죽음을 끝이라 여기지 않았다. 한 줌 재가 된 마지막 장면은 소멸이 아닌 시작이었다. 흙으로 돌아가고 그 안에서 싹이 트고 우리는 자연으로 무한히 존재한다.

여인영_내가 피어난 곳_한지에 분채, 아크릴채색, 흑연_162.2×130.3cm_2021
여인영_귀로歸路_한지에 혼합재료_130.3×162.2cm_2021
여인영_순환循環_한지에 아크릴채색, 흑연_224.2×291cm_2021

나는 이번 작업에서 자연의 모습과 다양한 모양의 곡선과 도형을 함께 배치했다. 익숙한 풍경과 시작과 끝을 알 수 없는 곡선들은 순환하는 삶을 보여준다. 셀 수 없이 많은 조각으로 뭉쳐진 이 세상의 찰나에 내가 있다. 찰나에 존재하는 수많은 '너'와 '나들'은 자연이 되어 연필로 그려졌다. 우리는 지금 왔던 길을 되돌아가고 있다. 다시, 자연으로, 간다. ■ 여인영

Vol.20211123b | 여인영展 / YEOINYOUNG / 呂仁暎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