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순환 Circle of life

최혜인展 / CHOIHYEIN / 崔憓仁 / painting   2021_1101 ▶ 2022_0131

최혜인_양생 養生 Boost a life_장지에 금분, 백토, 안료_162×130cm_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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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인 홈페이지_www.hyeinchoi.com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8:00pm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 HOAM FACULTY HOUSE 서울 관악구 관악로1(낙성대동 239-1번지) Tel. +82.(0)2.880.0400 www.hoam.ac.kr

자연은 좀처럼 도약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멈춰 있지도 않다. 느끼지 못할 만큼 조금씩 변하지만 어느덧 눈앞의 풍광을 바꾼다. 삶도, 작업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다. 2000년부터 2021년 현재까지 가랑비에 젖듯이 조금씩 변화한 작업들을 모아보았다. ● 나는 경험한 것을 그린다. 경험은 '일상'에서 물을 길어 '밥'을 짓는 과정이다. 식구들의 먹거리를 매번 준비하면서 야채, 곡식 등 여러 식재료들을 만난다. 흔하고 소소한 듯하지만 한 끼 한 끼를 지탱해주는 삶의 원동력이다. 영감은 내게 있어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일상의 경험에 관찰을 얹을 때 영감이 떠오르고 떠오른 영감은 작품을 직조(織造)한다.

최혜인_삶의 순환展_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 로비_2021
최혜인_감자 속 사막 The desert in the potato_순지에 안료_72×50cm_2000
최혜인_중심 잡다 Keep the balance_장지에 금분, 백토, 안료_162×130cm_2021
최혜인_삶의 순환展_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_2021
최혜인_낯선 열매 A strange fruit_장지에 황벽 염색, 채색_30×30cm_2008
최혜인_어떤 봄날 A spring day_순지에 안료_40.5×30.5cm_2011
최혜인_엄마의 기억 The memory of mom_순지에 안료_40.5×30.5cm_2010
최혜인_순간, 잠수 A moment, submergence_ 장지에 소목 염색, 백토, 채색_30×30cm_2008 최혜인_평상심 Calmness_순지에 백토, 채색_30×30cm_2008
최혜인_삶의 순환展_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_2021

인간의 삶을 연상시키는 야채와 과일, 곡식과 씨앗들은 정교하고 경이롭다. 표면이 말라가는데도 솟아나는 감자 싹, 흡사 대가족인양 다닥다닥 군집을 이루며 기생하는 버섯들, 거미줄처럼 얽히고설킨 우리네 삶 같은 콩나물, 영원한 세계를 의미하는 무한 동심원의 양파, 붉은 물로 가득 찬 수박의 과육, 복숭아 한가운데 오롯이 박힌 씨앗과 부드러운 솜털들, 속은 말캉하지만 겉은 뾰족하고 단단한 오이의 가시들, 물컹한 토마토를 연결하고 있는 질긴 줄기들, 소복이 쌓인 쌀, 콩 등등...평범한 야채와 곡류에서 삶의 순환과 생명 에너지를 느낀다. 모두 끊어지지 않는 인연의 끈으로 내게 스며들어 치열한 생명력과 삶의 풍경을 일러주는 대상들이다.

최혜인_농익다 Ripen_순지에 백토, 안료_66×111cm_2020 최혜인_침잠하다_겨울 Withdraw_winter_ 장지에 과슈, 백토, 안료_62×74cm_2019
최혜인_2월의 씨앗 A seed of February_ 장지에 먹, 백토, 안료_30×21cm_2018 최혜인_열리는 꽃싹 Open buds_ 장지에 먹, 백토, 안료_30×21cm_2018
최혜인_삶의 순환展_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_2021
최혜인_두 종(種)의 씨앗 Two species of seeds_ 순지에 먹, 안료_30×30cm_2017 최혜인_해빙기 씨앗 A seed of thaw_순지에 먹, 안료_30×30cm_2017 최혜인_역학관계 The relationship of dynamics_ 장지에 소목 염색, 백토, 채색_50×66cm_2008 최혜인_혈연 Ties of blood_장지에 먹, 아크릴채색, 안료_44×57cm_2017
최혜인_생각의 씨앗 A seed of thought_ 순지에 과슈, 안료_30×30cm_2017 최혜인_헐거워진 씨앗 Loose seeds_순지에 안료_30×30cm_2017 최혜인_흡수하다 Absorb_순지에 먹, 안료_38.5×46cm_2019 최혜인_열리다 Be opened_장지에 백토, 안료_28×37cm_2018 최혜인_얽히다 Be related_장지에 안료_28×37cm_2018
최혜인_역학관계 The relationship of dynamics_ 장지에 소목 염색, 백토, 채색_50×66cm_2008
최혜인_이합집산 Meeting & parting_순지에 과슈, 채색_72×90cm_2008
최혜인_결정되지 아니한 Undetermined_ 캔버스에 과슈, 아크릴채색_33×21cm_2018 최혜인_조용한 열정 Quiet passion_ 캔버스에 과슈, 아크릴채색_33×21cm_2018
최혜인_돌고 돌다 Circulate 1,2,3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33.5×24.5cm×3_2019 최혜인_시작점 Start point_캔버스에 과슈, 아크릴채색_33.5×24.5cm_2021
최혜인_인력 引力 Gravitation_장지에 금분, 먹, 백토, 안료_124×185cm_2019

무얼 먹든, 우리가 먹는 음식이 우리의 일부가 된다. 햇빛이 키운 야채와 곡류는 태양의 넘치는 생명력을 우리 몸속 깊숙이 전달해준다. 그렇게 우리는 태양의 기운을 우리 몸의 일부로 흡수한다. ● 뿌리고 수확하는 게 인생이고 작업이다. 여기엔 풍년도 있고 흉년도 있다. 목수가 나뭇결의 숨겨진 모습을 찾아 자연스러운 작품을 만들어나가듯, 작업은 삶 속에서 내 본성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지난 20여 년의 작업을 바탕으로 가늘고 강인한, 새로운 나이테를 쌓으려 한다. 가장 강인하고 고귀한 나무가 가장 가는 나이테를 만드는 것처럼. (2021.11.) ■ 최혜인

Vol.20211125f | 최혜인展 / CHOIHYEIN / 崔憓仁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