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nding The Gaze

구본창_정경자 2인展   2021_1201 ▶ 2022_0111 / 일,공휴일 휴관

구본창_IC 01_사진_2004

초대일시 / 2021_1201_수요일_05:00pm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일,공휴일 휴관

KP 갤러리 Korea Photographers Gallery 서울 용산구 소월로2나길 12 (후암동 435-1번지) B1 Tel. +82.(0)2.706.6751 www.kpgallery.co.kr

Korea Photographers Gallery는 구본창 · 정경자 작가의 『Sounding The Gaze』展을 12월 1일부터 1월 11일까지 개최합니다. 동강국제사진제 김희정 큐레이터가 외부 기획자로 참여한 이번 전시는 구본창, 정경자 작가의 고유한 작품세계 속에 드러나는 일상적인 감정들이 서로 조우할 때 만들어지는 울림을 통해 작품이 상호 소통하고 새로운 관계로서 존재할 수 있음을 이야기합니다. 또한 침묵, 고요, 평온, 우울 등과 같은 작품이 담고 있는 각각의 감정들이 갤러리라는 공간에서 어떻게 응축되어 새로운 공명을 만들어 낼 수 있는지 소개합니다.

정경자_Ambiguous02_사진_2021

K.P 갤러리는 『Sounding The Gaze』展을 통해 서로 상이한 작품들이 만들어 내는 새로운 대화에 주목하고 익숙한 풍경들이 생산하는 비가시적인 의미에 대한 경험을 관객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 KP 갤러리

구본창_IC 09-1_사진_2009

상대성이란 곁에 있는 무언가에 의해 결과 값이 달라진다. 어떤 선 하나는 옆에 그어진 다른 선에 의해 길이가 짧아 보이기도 하고 길어 보이기도 한다. 존재하는 것은 고유한 존재성을 지니는 동시에 상대적 존재성도 지닌다. 공간이나 시기, 때론 동행인에 따라 존재성은 달라진다. 하나인 동시에 무수히 다른 모습으로 파생될 가능성이 내포되어 있는 것이다. 예술 작품도 마찬가지이다. 작품 자체로 고유의 예술적 존재성은 가지지만 타자의 작품을 통해 미처 발견되지 못한 또 다른 차원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 상대적 존재감은 관계라는 역학구조에서 비롯된다. '관계'라는 구조는 나름의 리듬감을 가지는데, 이때 이 리듬감이 인식의 대상이 된다. 충분히 다차원적이고 다중적인 인식의 세계지만 그 너머엔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비시각적인 떨림과 울림이 존재한다. 이러한 반향은 관계 맺고 있는 두 오브젝트 간의 심리적 위상 차이에서 발생한다. 타자, 공간, 시간이라는 각기 다른 매개에서 발생한 울림이 화음을 만들거나 공조를 일으킨다.

정경자_Ambiguous05_사진_2021

구본창 작가와 정경자 작가가 그렇다. 이들의 작품은 과연 어떤 식으로 대화를 나누는지 그 가능성의 정도가 궁금하다. 침묵으로 진행되는 이들의 대화는 무언의 암시이면서 대상을 넘어 잔잔한 반향을 일으킨다. 나아가 마음에 다양한 형태의 파장으로 번져 새로운 관계를 성립한다. 그 메아리는 평범하고 세속적인 독백일 수도 있고, 영혼을 울리는 공명일 수도 있을 것이다. ● 모든 순간과 대상들은 (나름의) 진정성을 가지고 있으며 때론 대화를 통해 그 진정성이 더욱 두드러지거나 새로운 모습을 발견되기도 한다. 작품 간의 여백에서 이러한 자극과 신호를 포착하게 될 것이다. 유위 속에서 무위를, 단절 속에서 연결을 자각하도록 해준다. 여백은 또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 침묵, 고요, 평온, 행복, 충만, 우울 등 일상적인 감정들이 여백 속에 시·공간적으로 응축되어 있다.

구본창_IC 71_사진_2019

어떻게 보느냐에 대한 문제이기도 하다. 함께 보여지는지, 동시에 바라보는지, 혹은 서로 바라보는지. 시선의 종류와 방향에 따라 시공간은 중첩될 수 있으며, 이때 고유한 좌표는 상실된다. 서로의 경계가 무너지고 더 큰 우주로 귀속되는 것이다. 아니면 새로운 좌표를 부여 받을 수도 있다. ● 마르크스가 『자본론』에서 "나무가 책상이라는 상품으로 나타나자마자 그것은 감각적인 동시에 초감각적인 물건으로 되어 버린다."라고 말한 것처럼 빛의 존재성, 더 나아가 새로운 존재성은 관계라는 구조 속에서 새로운 존재성을 부여 받고 확장되고 재창조된다. 존재의 본질은 지속적으로 의심 받을 것이며 해체되거나 재조명 받기를 반복할 것이다. 우리의 삶이 그러하듯이. 두 작품 간의 대화는 우리에게 깊이 있는 질문을 다양하게 던지며 익숙한 삶의 풍경 속에서 낯섦을 만나는 기회를 선사할 것이다. ■ 김희정

정경자_spiegel im spiegel13_사진_1999

우리가 경험하는 세계, 현실의 공간과 물질들, 그리고 느낌과 생각조차도 사실 아무것도 없는 인간의 감각과 인식이 만들어 낸 허상이기 쉽다. 내 작업 속의 이미지들은 모호한 사물들로 가득 차 보이는 이 세상의 파편적 이야기이다. 분명하게 드러나거나 규정되지 않지만 어떤 다른 무엇처럼 보이기 위해 생겨나거나 만들어진 것들을 기록한 것이다. 우리는 습관적으로 무엇인가를 자의적으로 규정짓고 나누어서 분류하지만 어쩌면 사물들의 본질은 미묘한 그 간극사이에 존재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미지들은 현실에서 분절되어 나와 실제의 모습과 그것을 모방한 사물들 사이에는 존재하는 간극과 틈을 이야기하고 있다. 작업을 보여주는 방식은 이 파편적인 이미지들의 재배치로 또 다른 내러티브의 가능성을 추구하고 있다. 각각의 내러티브를 담고 있는 사진들은 배치에 따라 새로운 상호작용을 만들어내고 또 다른 이야기들의 가능성을 내포한다. ■ 정경자

구본창_IC 71_사진_2019

구본창은 "긴 오후의 미행" 시리즈에서 보여주었듯이 관련이 없는 듯한 이미지들의 흐름 속에서 감추어진 자아를 찾는 그만의 독특한 방식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그의 방식이 발전된 신작들을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다. 이번에도 여전히 도시의 생경함에 주목하지만, 전작과 달리 컬러사진이 등장하였다. ● 이번 전시 작품들은 현실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촬영된 이미지들은 오히려 현실을 은폐하고 있다. 그 사진들은 은밀히 개인의 소외감을 노출하고 있지만, 그 속에는 우리가 매일 신문과 뉴스에서 접하는 사회의 불합리와 부조리, 국가와 계층간의 대립과 갈등, 그리고 환경문제 등을 인식한 작가의 세계관을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 관객은 각자의 기억과 무의식적 지각 경험을 통하여 자신만의 해답을 얻게 될 것이다. ■ 김희정

Vol.20211202g | Sounding The Gaze-구본창_정경자 2인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