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NXT(비넥스트) 2021

문래예술공장 BENXT 선정작 최종 발표展   2021_1203 ▶ 2022_0226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참여작가 이승희_황효덕_김수화_유담_임고은 앙상블오엔_노마드_안해본소리 프로덕션

후원 / 서울특별시_서울문화재단_문래예술공장

관람시간 / 공연·전시 별로 관람시간이 상이함

서울시창작공간 문래예술공장 SEOUL ART SPACE MULLAE 서울 영등포구 경인로88길 5-4 (문래동1가 30번지) 박스씨어터,갤러리M30 Tel. +82.(0)2.2676.4300 www.sfac.or.kr www.facebook.com/mullaeartspace @mullaeartspace www.youtube.com/channel/ UC5AgiP4ujOjzU6BkVrQiruQ

2021년 새롭게 개편한 서울문화재단의 기획형 예술창작지원사업 『BENXT(비넥스트)』는 (구)유망예술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서울시를 대표하는 우수한 유망예술인을 발굴하여 문래예술공장을 기반으로 실험적인 시도를 펼칠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사업명인 '비넥스트(BENXT)'는 'BE=NEXT'의 의미로, "다음 세상을 열어갈 미래가 촉망한 예술가를 발굴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 창작지원금을 비롯해 지원분야별 퍼실리테이터(멘토)-창작자-재단간의 파트너쉽을 통한 작품 성장지원(멘토링, 비평, 워크숍, 중간과정공유회 운영), 연습·발표 공간지원(문래예술공장 박스씨어터, 갤러리M30, 회의실 등), 온·오프라인 홍보 등을 제공하며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가 연결되고 성장하는 기회의 장을 만들어가고자 한다. ● 2021년에는 김성희(계원예술대학교 교수, 옵/신 페스티벌 예술감독), 김해주(2022년 부산비엔날레 예술감독), 송현민(월간객석 편집장, 음악 평론가)이 문래예술공장 BENXT사업 퍼실리테이터로 위촉되어 인큐베이팅 전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 2021년 BENXT-음악·전통·다원·시각분야에는 앙상블 오엔(음악), 노마드(전통), 안해본소리 프로덕션(전통), 김수화(다원), 유담(다원), 임고은(다원), 이승희(시각), 황효덕(시각) 총 8인(팀)이 선정되었으며, 선정작가 8인(팀)의 전시 및 공연 발표를 오는 2021년 12월 3일부터 2022년 2월 26일까지 문래예술공장 박스씨어터와 갤러리 M30에서 개최한다.

앙상블 오엔_케이블의 반란展_문래예술공장 박스씨어터_2022

음악 / 앙상블 오엔: 케이블의 반란 스위치를 'ON'하다. 세상에 없던 소리가 태어나다 ● 앙상블 오엔은 작곡가들을 '유혹'하는 그룹이다. 이런 소리 저런 소리를 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고, 만약 세상에 없는 소리라면 단원들의 호흡을 통해 새로 만들어낼 수도 있다는 자신감도 갖추었다. 작곡가들 특유의 강력한 실험을 궁금해하는 호기심은 물론 이를 감당하는 연주력과 배포도 갖추었다. 그간 수많은 작곡가가 이들의 위촉에 응하고 초연을 맡겨온 이유다. 이번 공연 「케이블의 반란」은 작곡가 김희라, 남상봉, 박명훈, 신혁진, 이용범의 작품을 세계 초연으로 선보이는 시간이다. 앙상블 오엔의 세 악기(피아노·바이올린·비올라) 사이로 전류가 흐르는 '전자음향'과의 실험 시간이다. 자유로운 가변형 극장인 문래예술공장의 '공간성'이 고려된 공연이고, 전류와 몸을 섞은 소리들이 나오는 스피커가 '악기'가 되어 세 개의 악기와 함께 하는 시간이다. 전자기기를 이용한 소리 연출은 소리의 향방을 묘하게 바꾸거나, 소리의 흐름과 시간성을 역순시키고 재구축하며 소리에 담긴 가능성을 탐사한다. 여기에 비주얼 아티스트 윤제호의 영상작업은 '소리의 시간성'에 '영상의 공간성'을 더한다. 한마디로 이 세상에 없던 소리가 앙상블 오엔과 다섯 작곡가로 하여금 태어나는 시간이다. 귀와 눈이 소리와 영상으로 하여금 교접하고 교란하며 교감하는 순간이다. 이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보아야 할까? 새로운 소리를 통해 우리의 청각적 현실 뒤에 숨어 있던 새로운 현실이 나오는 순간을, 혹은 새로운 소리가 우리를 다른 차원으로 이끄는 증강현실의 순간들을 맛보면 되지 않을까. ■ 송현민

앙상블 오엔 Ensemble O.N ● 세계적으로 유명한 독일 현대음악 단체인 앙상블 모데른(Ensemble Modern)의 아카데미(IEMA) 출신인 연주자들이 모여 현대음악앙상블 앙상블 오엔(Ensemble O.N)이 2018년도에 창단되었다. 앙상블 오엔은 'Original' 독창적인 음악, 'New' 새로운 음악을 추구한다. 21세기에 살고 있는 현재에 새로운 시도, 새로운 소리를 찾는 창작 음악계의 발전을 위하여 한국에서도 창작 곡을 많이 발굴하고 연주를 함은 물론이고, 더 나아가 해외에서도 우리 한국 작곡가들의 창작 현대 곡을 널리 소개하는 일에 앙상블 오엔이 기여, 활동을 하고 있다.

케이블의 반란 ● 앙상블 오엔은 이번 '케이블의 반란' 프로젝트를 통해, 이 시대 진짜 현대음악의 엑기스를 찾아 나서고자 한국인 작곡가 5명에게 작품을 위촉하여 세계 초연한다. 또한 비주얼 아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영상 아티스트 윤제호와 협업으로 영상과 음악이 하나의 작품으로 통합되는 작업을 하게 된다.

안해본소리 프로덕션_팔도보부상TV쇼展_문래예술공장 박스씨어터_2021

전통예술(창작기반) / 안해본소리 프로덕션: 팔도보부상TV쇼 '전통'이라는 '통'에 담긴 웃음을 꺼내다 ● 안해본소리 프로덕션은 '웃음'을 쫓아다닌다. 멤버 여성룡과 박인선은 재담(才談)을 통해 '웃음'이라는 주어와 '웃기다'라는 동사를 쓴다. 이러한 재담은 잊혀져 가는 전통예술 중 하나다. 하지만 이들에게 재담은 웃음을 연출하는 도구이고, 웃음과 웃음을 연결하는 다리이고, 웃음을 위한 말과 음악을 엮는 끈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팔도보부상 TV쇼」의 기획과 구상은 박춘재의 재담소리에서 출발한다. 관객과 교감하는 '순간'도 작품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이를 위해 여성룡과 박인선이 택한 노선은 남다르다. '이야기'가 아니라, 현장의 분위기를 만들어나가는 'TV쇼'와 '콘서트' 형식이다. 이야기는 치밀해야 하지만, 쇼와 콘서트는 적당히 너울거리고 덩실거려도 된다. 이 안에서 두 사람은 관객을 보다 '자유'롭게 웃기고, '편안하게' 웃긴다. 틀을 거부했으니 돋아나는 것은 즉흥성이다. 즉흥성은 전통예술의 중요한 요소였고, 재담소리의 뼈나 피와 같은 것이었다. 하여 「팔도보부상 TV쇼」는 힘은 빼되, 웃음을 위한 치밀함이 돋보이는 공연이다. 관객들도 힘 빼고, 널브러져 웃으면 된다. 그 가운데 우리는 전통예술의 미학이나 가치라는 중후한 무게감보다, 웃음을 잃은 시대에 재담의 기능과 실용성을 느끼면 된다. 기능과 실용성이 이 시대와 맞아떨어지면 우리는 그것이 어느 시대의 것이든 문제 삼지 않고 이 시대로 재호출한다. 안해본소리 프로덕션은 이러한 회귀의 시간을 선사한다. 재담을 통해 잃어버린 웃음과 잃어버린 전통이 다시 돌아오는 시간이다. ■ 송현민

안해본소리 프로덕션 ● 잊혀져가는 전통의 가치를 발굴하여 안해본소리만의 고유한 감성으로 새로운 소리를 찾아가는 음악제작소다. 2021년 노래하는 여성룡, 탈춤 추는 박인선, 전자음악하는 허동혁과 함께 새로운 재담과 소리에 대한 대중적 실험을 시작한다.

팔도보부상TV쇼 ● 예술을 파는 장사치, 팔도보부상이 TV쇼로 돌아왔다. 팔도보부상 TV쇼 일단 한번 보시라~흥겨운 노랫가락에 내 마음도 덩실덩실!! 없는 것 빼고 다 있다-! 방송프로그램 녹화를 준비하는 스튜디오, 관객은 방청객으로 초대된다. 스태프의 안내를 받아 함성과 박수를 연습하는 동안 음향, 조명, 촬영 스태프들은 생방송을 위한 최종 점검을 하고, 생방송 스튜디오의 한쪽에 출연진이 등장을 위해 대기한다. 「팔도보부상 TV쇼」는 이런 방송 스튜디오의 생방송을 준비하는 과정 자체가 공연이 되고, 현장의 방청객과 온라인 시청자 모두가 관객이 된다. "쇼쇼쇼", "토토즐" 80년대 온국민의 사랑을 받은 TV쇼 프로그램을 팔도보부상의 새로운 해석으로 온오프라인 통합 공연을 시도한다.

노마드_Nomadic Report 21 : 제노사이드 그리고 증언展_ 문래예술공장 박스씨어터_2021

노마드: Nomadic Report 21 : 제노사이드 그리고 증언 아픔의 시대, 오늘의 굿이 곧 미래의 음악이다 ● 노마드(NOMAD)의 음악은 '아픔'을 쫓아다닌다. 그간 부지런히 선보여온 '정화淨化X무악巫樂' '반향反響X장단長短' '무가巫歌X포효咆哮'는 집단학살의 아픔이 서린 곳에서 태어난 작품이자 공연이다. 노마드는 제주로 떠났다. 손하늘(소리·해금), 정재홍(베이스), 정호영(기타), 강성우(소금·대금·단소), 박다열(타악), 정원기(작곡·연출)가 노마드의 멤버들이다. 그들이 도착한 섬에는 음악적 소재가 농후했다. 하지만 급선무는 음악을 통해 섬에 서려 있는 아픔을 체감하고 체화하는 것이었다. 서순실 심방에게 시왕맞이 굿을 배웠고, 음악과 노래를 채록했다. 굿의 행위에 담긴 하나하나를 헤아렸다. 그때마다 섬의 아픔들이 날카롭게 몸에 배어들었다. ● 이번 작품에서는 멤버들이 느낀 '섬의 아픔'을 올올히 세울 예정이다. 각 멤버가 체감한 느낌이 밑바닥을 닦고, 음표의 기둥을 세우고, 박자의 벽면을 만들고, 소리의 지붕을 덮는 공동 창작방식이다. '너가 체감한 아픔'과 '내가 체감한 아픔'의 음악을 모아 '우리가 느낀 아픔의 음악'을 내놓는 것이다. 아픔의 주체학, 위로의 공동생산이라고 해야할까. 이를 통해 노마드는 '다가올 아픔'이 이 시대에 자리 잡지 못하도록 음악으로 기원(祈願)하고 기복(祈福)한다. 하여, 그들의 음악은 '오늘의 굿'이고 '미래의 음악'이다. 문래예술공장 '비넥스트(BENXT)'에서 그들의 굿이 펼쳐진다. 우리 역사 속의 눈물자국을 돌아보는 시간이다. ■ 송현민

노마드 NOMAD ● 유목민을 뜻하는 '노마드(nomad)'는 철학가 들뢰즈와 가타리의 말을 빌린 것으로, 개연성 없는 여러 관점이 만나 새로운 관점을 창출하는 것을 상징하고 이는 노마드의 창작 철학이다. 서로 연관되지 않은 여러 영역을 조명하며 이접해 얻은 소리로 지금 우리가 사는 사회 속 다양한 이슈를 작품에 담는다.

Nomadic Report 21 : 제노사이드 그리고 증언 ● 제주 4.3 사건의 공식 명칭은 아직 정명(正名)되지 않았다. 7년 7개월간 탄압-항쟁-대학살의 국면으로 이어졌기에 그 사건의 성격을 정의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 73년 전 사망한 범죄자는 국가 권력에 의해 무고하게 죽은 희생자가 되었으며, 제주평화공원에 안치되어 그 신원을 회복했다. 최근 불법 군법회의를 통해 투옥돼 억울한 옥살이를 하던 중 생사 소식이 끊긴 행방불명 희생자들은 무죄를 선고받았다. 노마드는 집단학살의 증언을 제주 굿의 무가를 통해 알게 되었다. 긴 세월 동안 일어난 일, 해원의 실마리를 찾아 헤맸던 이들의 노고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명확하다. 인간 존엄의 보편적 가치를 지속해서 상기하고 그것이 무너지는 것을 경계하는 것. 노마드는 제주에서 들은 말과 곡조를 토대로 그 기억을 증언한다.

김수화_스크린그라피展_문래예술공장 M30_2021

다원예술 / 김수화: 스크린그라피 김수화는 신문방송학, 안무 창작을 공부하고 현재 퍼포머와 안무가로 활동하고 있다. 작가는 카메라와 신체 사이에서 발생하는 공간을 인지하고 이에 반응하는 몸과,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낯선 사건과 순간에 관심을 가져왔다. 이번 비넥스트에서 선보이는 「스크린그라피(Screengraphy)」도 이러한 실험의 연장선상에 있다. 카메라 매체로 재현된 공간과 실재 공간이 병치, 중첩될 때 발생하는 공간성에 반응하는 몸을 탐구한다. 작품은 매체에 따라 3개 섹션으로 구성된다. 1부는 카메라-신체-시선, 이 세 가지 요소를 공간에서 서로 충돌 또는 상호작용 시킴으로서 그 작동방식을 드러낸다. 2부는 'Zoom'이라는 뉴미디어 공간 속에 납작해진 디지털 이미지와 날것의 신체를 병치시킴으로써 현존감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3부는 한 걸음 더 들어가 VR(Virtual Reality)을 쓰고 현실과 가상 세계의 틈새에서 머뭇거리는 신체 그리고 동기화에 실패하는 신체를 보여줌으로써 두 세계의 간극을 가시화한다. 이렇게 안무적 도구에서 시작된 사유는 점차 공동체의 담론으로 이어진다. VR 공간 속 완전하게 고립된 신체를 가지고 공동체의 가능성을 상상할 수 있을까? 김수화 작가는 이번 신작에서 Zoom, VR과 같은 뉴미디어로 안무 영역을 확장하면서 이전보다 복잡하고 다양한 층위를 다루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작가의 비평적 관점을 발전시켰다. 안무적 도구에서 시작된 사유가 비평적 담론의 차원으로 이행한 점은 큰 성과다. ■ 김성희

김수화 ● 김수화는 극장, 야외, 스크린을 오가며 퍼포머와 안무가로 활동 중이다. 신체 움직임과 시각언어를 재료로 하여 3차원의 시공간에 그림을 그리는 행위로서 안무(Choreography)를 실천한다. 사회·문화적 맥락에서 몸을 사유하고 대상의 움직임이 공간, 물성, 카메라 등 다양한 매체와 조합·해체하는 사건에 주목하여 순간적으로 발생하는 감각에 흥미를 갖고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스크린그라피 Screengraphy ● 「스크린그라피」는 카메라, 줌 화상채팅, VR이라는 재현 매체와 신체가 맞닿는 현상에서 신체와 공간의 현존성을 고민하는 퍼포먼스다. 가상 공간을 약속하고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하는 주체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공유하는 감각경험의 상실이라는 딜레마에 놓인, 머뭇거리는 객체로서의 신체를 바라본다.

임고은_세 개의 고래-인간 동그라미展_문래예술공장 박스씨어터_2021~2

임고은: 세 개의 고래-인간 동그라미 네덜란드와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는 임고은 작가는 원래 영상 작가이다. 그동안 여러 영화제와 전시를 통해 활동해왔다. 이번 비넥스트 사업에서 처음으로 영상, 설치, 퍼포먼스로 그 형식을 확장시켰다. 신작 「프롤로그: 세 개의 고래-인간 동그라미(Three Circles with(in) the Whale)」에서 임고은 인류가 마주하고 있는 위기 속에서 야생을 회복하기 위한 시적 언어를 모색한다. 고래를 주제로 포경의 역사에서부터 시작하여, 식민주의, 제국주의, 근대로 이어지는 인간의 폭력의 역사 그리고 보르헤스, 에밀리 디킨스, 허먼 멜빌을 가로지르는 문학까지, 방대한 리서치에 기반한 밀도 높은 작품이다. 관객은 고래의 뱃속과 같은 캄캄한 극장에 들어서서 공간 감각을 상실한 채 빛의 안내에 따라 아득히 먼 고래와 인간의 깊은 이야기 속으로 잠수한다. 경계를 침범하며 쏟아지는 어둠의 물성과 광학 장치의 물성은 존재의 기원을 찾아가는 길에 그림자처럼 중복되는 영화적 환영의 기원을 마주하게 한다. 모든 것의 경계가 없던 곳에서부터 모든 잔혹한 경계가 생겨나기까지, 작품은 시적 여정을 통해 인간 존재를 되돌아보며 성찰의 시간으로 이끈다. ■ 김성희

임고은 ● 임고은은 서울과 암스테르담에서 영상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실험 영화 및 영상 설치를 통해 영화를 둘러싼 시선의 주체와 객체, 과거와 현재, 진실과 허구의 변증법적인 관계를 엮어 경계를 유연하게 넘나드는 가능성을 탐구해 왔다. 그동안 여러 영화제와 전시를 통해 활동해 왔으며, 오버하우젠 국제 단편영화제, 서울 국제 실험영화 페스티벌, 유럽 미디어 아트 페스티벌, 국립 현대 미술관 서울관, 아르코 미술관 등에서 작품을 상영 및 전시한 바 있다. 최근에는 야생을 회복하기 위한 시적인 언어를 어떻게 찾을 수 있을지에 대해 몰두하고 있다.

세 개의 고래-인간 동그라미프롤로그: 우리는 다른 존재의 삶과 죽음이 전하는 기호를 얼마나 감각하고 사유하며 이에 반응하고 있을까? 인간 너머에 있는 존재들과 맺어왔던 우리의 폐쇄적인 관계를, 우리는 어떻게 열어 놓을 수 있을까? 경계를 흐리거나 무화하는 것이 아니라 그 차이의 긴장을 유지하고 끈을 놓지 않은 채, 어떻게 우리의 관계를 죽이지 않을 수 있을까? 답을 찾기 위해 비움과 채움이 만나는 작은 동그라미 속으로 고래와 인간의 시간이 잠수한다. 과거를 상상하고 미래를 기억하여 만들어진 이 '확장된 우리'는 서로를 비추며 함께 살아갈 수 있을까?

에필로그: 추운 겨울이다. 지난가을 우리가 함께 그린 동그라미들이 이제 막 짧은 여정을 끝마쳤다. 어떤 동그라미는 고래의 눈에 담겨 명월주가 되었고, 어떤 동그라미는 두꺼비와 함께 씨앗이, 어떤 동그라미는 닭의 영혼인 달걀이 되었다. 이들이 겨울잠을 잘 자고 건강하게 깨어나려면, 근사한 어둠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이번에는 달걀을 항상 잘 간직하고 다니는 닭이 나서서 난파된 씨앗을 물어왔다. 500여 년 전 표류한 씨앗의 고래 그림이 이곳에서 고래-인간이 남긴 흔적과 함께 잠들고 꿈꾼다. 닭의 알인 닭이 물어온 씨앗 아래, 달이 된 고래의 눈도 우리와 함께 눕는다.

유담_무제(귀환)展_문래예술공장 박스씨어터_2022

유담: 무제(귀환) 유담(전형석)은 서울과 뉴욕에서 연출, 비디오 디자이너 그리고 퍼포머로 활동하고 있다. '회귀'라는 말은 다시 돌아가야 할 원형을 전제한다. 과연 그 원형은 존재하는가? 작가는 이러한 화두를 던지며 회귀라는 개념을 중심에 두고 매체 실험을 통해 그 의미를 탐색한다. 먼저 촬영 사고로 인해 목소리가 사라진 영상 이미지 위에, 작가는 수차례 목소리를 봉합하려고 시도한다. 하지만 그 시도가 반복될수록 회귀의 불가능성만 역설할 뿐이다. 두 번째 장면은 무대 탁자 위에 오브제를 올려놓고 이를 대상으로 라이브 비디오 피드를 활용한 매체 실험을 한다. 오브제는 카메라 워크에 의해 다른 이미지로 변형되어 스크린에 투사된다. 관객은 무대 위의 실제 오브제와 스크린에 투사된 다른 이미지의 간극을 동시에 바라본다. 스크린에 투사되는 이미지는 무대 위 원본을 재현하는데 끊임없이 실패한다. 원형의 물성은 재현 가능할까? 작가는 이렇게 청각적, 시각적 장치를 활용해 원본으로의 봉합을 시도/실패하면서 회귀라는 개념의 (불)가능함에 대한 문제를 관객에게 던진다. 과연 "코로나 이후에 예전 세상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고 할 때 그 돌아가야 할 원형의 세계는 어디인가? 과연 그 세계는 존재하는가? 유담 작가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그동안 머물러있던 매체실험의 단계에서 한 발 더 나아가 '회귀'라는 개념을 가져와 오늘의 문제와 연결시키고, 추상적이고 철학적 영역을 매체형식을 통해 구체적으로 가시화해보고자 한다. ■ 김성희

유담 ● 유담은 서울과 뉴욕을 오가며 공연 연출, 비디오 디자이너, 그리고 퍼포머로 활동하고 있다. 비선형적 공연 양식 속에서 움직임, 오브제, 라이브 비디오 피드를 활용하는 매체 실험을 통해 개인이 구성되는 다양한 층위를 드러내는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

무제(귀환) Untitled(return) ● '예전 세상으로 돌아갈 수 없다'라는 문장을 자주 접했다. 그런데 이러한 '회귀 불가능'에 대한 이해는 합당한가? 회귀라는 말이 전제로 하고 있는 변형 이전의 상태는 어디에 있는가? '돌아갈 곳이 사라졌다'라는 말은 회귀가 가능하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일종의 상(像)이 되어버린 팬데믹 이전의 삶도, 백신 접종이 전 세계적으로 단기간에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더라도 처음부터 돌아갈 수 있는 대상이 아니었다. 이렇게 회귀라는 단어가 가져오는 어폐는 쉽게 드러나지만, 어딘가로 돌아가고자 하는 경향성은 여전히 질문거리로 남는다. 이 경향성은 어떻게 이해되고 다루어질 수 있을까? 새로운 현실감이 만들어져가는 과도기적 상황 속에서 손에서 재생 가능한 기록 영상물과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오브제를 사용한 감각 환기 작업이 '트라우마적 회귀 패턴'과 어떠한 관계에 놓일 수 있는지 실험하고 이를 통해 팬데믹 시대 삶의 조건들을 조명하고자 한다.

이승희_신과 개의 마음展_문래예술공장 M30_2021

시각예술 / 이승희: 신과 개의 마음 「신과 개의 마음」은 개를 주제로 그림을 그려 온 이승희 작가가 새로운 형식과 구성을 시도하며 해당 주제를 탐구한 전시이다. 작가는 인간의 가장 가까운 동료인 개가 인간에게 선사하는 사랑과 헌신이 인간이 보통 신에게 기대하는 덕목이 아닌가라는 생각에서 인간이 신에게 부여해 온 다양한 도상들을 개의 모습에 결합한다. 이것은 또한 개를 인간 사회의 잠재적 구성원이자 신성적 세계와 세속적 세계 사이의 중재자로 여겼던 동양의 설화를 인용하는 것이기도 하다. 한편 개가 주는 위로와 사랑에 대한 그림과 개를 신의 도상과 혼합하는 작업은 현실에서 이용당하고 버려지거나 외로움 속에 방치되는 개의 암울한 상황을 보여주는 작업들과 병치된다. 이렇게 전시는 개가 선사하는 기쁨과 행복, 개를 바라보는 아픔과 공감이 교차하는 작업들로 각각 유머와 슬픔, 상상과 현실이 드러난다. 때로 개는 폭포 밑에서 수양 중인 수호신이나 성인의 형상, 초월적 힘을 가진 SF의 주인공의 모습으로 등장하지만, 한편 바닥에 한껏 몸을 웅크린 모습으로 앉아 있다. 작가는 캔버스, 설치, 조각 등을 이용하여 개를 둘러싼 여러 상황들을 다채롭게 그려내는데 이와 같은 구성은, 종교적 장소와 집, 숲 속과 도시 배경과 전통과 현대를 지시하는 여러 요소들을 두루 차용한다. 이와 같이 시간적, 공간적으로 복합적인 배경과 개에 대한 여러 장면들은 개에 대한 단순한 재현이나 서사를 사용하는 대신 애정과 연민, 경외감이 섞인 작가의 개에 대한 복합적 감정과 시선을 반영한다. ■ 김해주

이승희 ● 이승희는 영국 런던 예술대학교, 첼시 컬리지 오브 아트에서 파인아트를 전공하고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동양화과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개와 인간이 갖는 특별한 유대관계를 기반으로 다양한 오브젝트와 더불어 회화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서로의 역사와 함께 공존하며 '반려종'이라는 관계 속에서 '개'라는 존재가 인간에게 선사하는 어떤 마음에 대해 탐구한다. 관찰자의 시선으로 인간과 개, 개와 개, 개와 사회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재구성하는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

신과 개의 마음 The mind of god and dog ● 「신과 개의 마음(The mind of god and dog)」은 반려동물로 이미 사회 속에 익숙하게 자리잡고 있는 '개'를 바라보는 전시이다. 하지만, 여기서 그들이 익숙하게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 어디까지나 인간의 시선임을 자각하고, 새로운 시선이거나 혹은 시선에서 누락되고 있었던 부분을 보여주고자 한다. 개가 드러내는 무조건적인 애정은 마치 우리가 '신'을 생각할 때와 유사하다. 늘 당신을 사랑하며 곁에 있다는 그 말은 인간이 채우지 못했던 부분이 있음을 상정한다. 신이 정말로 존재해서, 그렇게 폭삭 망해버린 인간 세계에 안타까운 마음으로 작은 신을 보냈다고 생각해보자. 작은 신이 된 개의 모습, 그들이 보고 있는 우리의 삶은, 그들 스스로의 삶은 어떠할 것인가?

황효덕_현자의 돌展_문래예술공장 M30_2022

황효덕: 현자의 돌 전시의 제목 「현자의 돌」은 고대 연금술사들이 광물을 금으로 만드는데 있어 촉매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미지의 물질을 뜻하는 말이다. 이는 기술적인 구현으로 미처 도달하지 못하는 신비로운 현상을 매개하는 가상의 물질이다. 작가는 '현자의 돌'이라는 아이디어 속에서 물질과 상징 사이에 놓이는 미술 작품의 특별한 생성의 방식과 그 위치를 인지하고, 이를 구체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여러 재료와 방법을 사용한 작업들로 전시를 구성한다. 특히 조각과 설치를 위주로 작업해 온 작가로서 재료와 작가 신체 사이의 힘과 압력의 작용에 의한 관계 형성의 문제에 대한 집요한 질문이기도 하다. 작가는 물질에 어떤 재료를 섞어 원래와는 다른 성질을 가진 물질로 바꾸거나 하나의 재료를 반복 가공하여 그것이 만드는 형태의 가짓수와 의미 생성의 단계를 실험해 보기도 한다. 각 재료의 출처가 되는 자연과 그 형상을 참조하면서 작업은 자연에 인공적인 개입을 가하여 다시 자연에 가까운 형상을 도출하는 순환적 상황 속에서 미술이 생성되는 순간을 제시하기도 한다. 구리, 전분, 기름과 같은 다양한 물질을 사용하고 홍수와 같은 자연 현상이나 전기 및 소리 같은 물리적 성질을 다루면서 작업은 자연과 인공, 작가와 재료, 의도와 우연 사이의 관계의 연금술을 드러낸다. 인간의 신체 형상 및 자연 현상에서 드러나는 도상들이 고루 연결된 다채로운 작업의 결과물은 가변적이며 운동하는 녹진한 공간을 만든다. ■ 김해주

황효덕 ● 서울에 거주하며 서로 모순되는 개념과, 물질의 상태를 지속시키는 대립지점, 확정되지 않은 제 3의 지점에 많은 관심이 있다. 이를 통해 "어떻게 하면 임의적으로 선택한 물리적 조건 속에서 가시적이거나 비가시적인 물질(성)을 유지시키면서도 와해하게 만드는지, 그리고 그 사이에서 물리적, 미학적 그리고 심리적인 장치들을 어떻게 고안하는가?"를 고민하며 설치기반의 미술작업을 하고 있다.

현자의 돌 Rolling Stones ● "쓸모없는 것을 금이라는 귀중한 물질로 바꾸는 방법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쓸모없는 것을 금으로 바꿀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의 믿음과 몽상이 나는 더 흥미롭다" (작업노트 중) ● 「현자의 돌(Rolling Stones)」은 흔한 물질로부터 값어치 있는 것을 만들어 내려 했지만 결국 모두 실패하여 폐기된 과학이었던 전 근대 과학기술 연금술을 모티프로 한다. 이는 오늘날의 지구 평면설, 별자리 읽기, 혈액형별 성격 구분, MBTI 성격 검사 등과 같은 유사과학과 어딘지 모르게 닮았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것들을 믿고 자신의 세계관을 형성하는 판단의 기준으로 삼기도 한다. 「현자의 돌」은 작은 실험실 안에서 연금술의 결과를 초조히 기다리던 어느 연금술사처럼 '아직' 보이지 않는 세계를 조우하기 위한 믿음과 가능성에 중점을 둔다. 본 전시는 입체, 영상, 사운드의 매체로 구성되며 물질과 비물질이라는 주제와 재료의 연구를 통해 "아직 보이지 않는 세계를 어떻게, 그리고 어떠한 방식으로 사유하여 하나의 새로운 사건으로/상태로 전유시키는가?"를 질문한다.

문래예술공장 BENXT 공연/전시 일정 김수화: 스크린그라피 - 일시: 2021.12.03.(금) 20시 / 12.04.(토) 15시,19시 / 12.5.(일) 18시 - 장소: 문래예술공장 갤러리M30

이승희: 신과 개의 마음 - 일시: 2021.12.10.(금)-12.30.(목) 12시-19시 - 장소: 문래예술공장 갤러리M30

안해본소리 프로덕션: 팔도보부상TV쇼 - 일시: 2021.12.11.(토)-12.12.(일) 16시 - 장소: 문래예술공장 박스씨어터

노마드: Nomadic Report 21 : 제노사이드 그리고 증언 - 일시: 2022.01.07.(금)-01.08.(토) 19시 30분 - 장소: 문래예술공장 박스씨어터

황효덕: 현자의 돌 - 일시: 2022.01.08.(토)-02.26.(토) 11시-19시 - 장소: 문래예술공장 갤러리M30

임고은: 세 개의 고래-인간 동그라미 - 일시: 2021.10.29.(금)-11.3.(수), 202.01.14.(금)-1.16.(일)

유담: 무제(귀환) - 일시: 2022.01.21.(금)-01.22.(토) 19시 30분 / 01.23(일) 14시,18시 - 장소: 문래예술공장 박스씨어터

앙상블 오엔: 케이블의 반란 - 일시: 2022.02.22.(화) 19시 30분 - 장소: 문래예술공장 박스씨어터

Vol.20211209j | BENXT(비넥스트) 2021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