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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철展 / SHINKYUNGCHUL / 申炅澈 / painting   2021_1216 ▶ 2022_0414

신경철_T-HERE-20055#2_리넨에 아크릴채색, 연필_90.9×60.6cm_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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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9:00pm

공간 밈 GONGGAN MEME 경남 양산시 하북면 예인길 35-10 Tel. +82.(0)55.372.2500 www.instagram.com/gonggan_meme_

신경철의 회화는 어렴풋한 숲의 전경을 떠오르게 한다. 그러나 모노톤으로 칠해진 흐릿하고 어른거리는 듯한 형상은 현실의 숲을 묘사한 것이 아닌 우리의 의식 속에 관념화된 숲의 이미지를 구현한 것이다. 의식 속에 관념화되었다는 것은 과거에 실제로 체험했던 대상의 어떤 장면이 기억이나 추억과 같은 개인의 정신적 영역으로 구축되어 남아 있는 흔적과도 같은 것이다. 이러한 의식 속의 기억은 그 대상에 대한 영원불변하고 고정적인 이미지가 아니라 부분적으로 삭제, 배제되어 단순화되거나 실제와의 괴리를 생성하며 오류를 일으킬 수도 있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이미지는 의식의 경계에서 언제든 무의식 또는 잠재의식으로 넘어가 봉인되거나 상상계를 통해 되살아날 여지를 남겨 놓는다. 왜냐하면 상상이란 실제 사건과 실질적 관련이 없다고 하더라도 완전한 무(ex nihilo)에서 유의 창조란 있을 수 없듯이 우리의 기억 속에 남아 있던 요소를 통해 발현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신경철_T-HERE-92,120,95_ 리넨에 아크릴채색, 연필_각 193.9×112.1cm_2018
신경철_T-HERE-92_리넨에 아크릴채색, 연필_193.9×112.1cm

신경철의 회화는 이렇게 '서서히 소멸(evanescence)'되고 있는 어렴풋한 기억 속 풍경에 구체성을 부여하여 물리적 형상으로 탈바꿈시켜 실제계로 재소환한 것이다. 다시 말해서 물리적 대상으로서의 실제 숲에서 이루어진 시각, 촉각, 청각과 같은 다각적 감각 경험과 그에 더해진 감정적, 정서적 교감과 심리적 반응의 합으로 형성된 기억 속 잔흔(殘痕)을 더듬고 그 파편들을 재조합하여 다시 물리적으로 감각 가능한 살을 입히고 전혀 새로운 의미에서의 공간을 구축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회화 공간에서 관념화된 대상을 다시 물리적으로 가시화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대상을 온전히 특정할 수 없기 때문에 형상에 대한 묘사를 통해 완벽하게 실제적인 3차원의 재현적 공간을 만들어서도 안 되고, 그렇다고 대상이 완전히 배제된 채로 정신성만을 강조하는 절대적인 추상 공간이 되어서도 안 될 것이다. 그래서 작가는 명료한 형상을 추구하는 풍경성보다는 붓질을 통해 그려나가는 '행위' 그 자체에 의미를 둔 작업 양식을 채택한다. ■ 성신영

신경철_T-HERE-95_리넨에 아크릴채색, 연필_193.9×112.1cm_2018
신경철_T-HERE-102_리넨에 아크릴채색, 연필_193.9×112.1cm_2018

신경철 작가의 풍경화는 과거에서 다시 솟아난 풍경이다. 이제 막 꾼 꿈에서의 정경이며, 다양한 기억과무의식이나 데이터 분석 기능들로 빈틈없이 채워진 정경이다. 완전하지 않은 디지털과 같이, 무언가를 인지할 수 있을 만큼의 정보가 만들어 낸 소산물은의미의 고색(古色)을 분위기에 얹는다. 두드러진 하나의 색채가 회화 시리즈를 관통하며분명하게드러난다. 이는 번들거리는 은빛으로, 안락한 공간의 주변 빛과 우리 존재를슬쩍 잡아낸다. 신경철의 회화 표면에서 우리는 하나의 자연으로 등장한다. 우리의 세계는 모더니티를 통해 한없이 닳고 닳아버렸고, 그런 인간 활동(예술)은 우리 세계에 새겨져버렸다. 마셜 맥루한(Marshall McLuhan)의 지적하듯"예술작품"은 우리를 인식적 관찰자 지위에서 무의식적 공연자로 휙 내던져버린다. 우리의 감정은 별볼일 없는 가장자리에서잔뜩 겁을 먹은 채 일렁인다.

신경철_T-HERE-2007_리넨에 아크릴채색, 연필_45.5×53cm_2020
신경철_T-HERE-20055#2_리넨에 아크릴채색, 연필_60.6×90.9cm_2020

신경철 작가의 풍경화는 역설적이다. 그 이유는 바로 우리 자신이 풍경의 대상이 되기 때문만은 아니다. 풍경들이 더 이상 정지된 이미지가 아니라, 공간과 감상자에게 반응하는 조각적이고 공연적인 작품이기 때문이다. 인류세(人類世)에는 인간 활동은 자연의 힘이 되어간다. 그리고 우리의 외부에 있던 자연이 우리 안으로 들어와 자리잡고 있음이 확실하다. 우리는 인류가 존재하기 전부터 있었던, 꿈에서만 볼 수 있는 백 만년 동안의 원형적 풍경이 되어간다. 이는 우리와 지구의 급진적 통합이라는 꿈을 통해, 지각의 제약 없는 소통을 통해 이루어진다. ■ 바루크 고틀립

신경철_리안갤러리_2021
신경철_T-HERE-367_리넨에 아크릴채색, 연필_259.1×181.8cm_2018

Paintings by Kyungchul Shin remind us of a forest. The forest appears vague and shimmers in monotone. This is not a representation of a real forest but an image of an imagined forest within our consciousness. An image imagined in ourconsciousness is a trace of a memory from a scene that one has seen in reality. The trace becomes an image in one's mind. Memory in consciousness is neither fixed nor eternal. Some part of it can be excluded, simplified and distorted, which can create gaps within reality. Thus the images in our memory allow the possibility to enter either unconsciousness or subconsciousness from the tip of consciousness in order to be sealed or revivedthrough imagination. This is because our imagination can be shaped through images from our memory even though imagination is not directly linked to real events. Creation out of nothing is impossible. ● Shin turns a vague scene, that vanishes (evanescence) from our memory into a physical shapeand brings this onto his canvas. In other words his paintings are a result of touching and reassembling traces of memories made fromvisual, auditory and tactile experiences gained in a physical forest encompassing empathy and psychological reaction. On canvasthis artist gives these traces a surface that can be physically sensed, creating a totally new space. It is not easy to visualize imagined objects in painting. This should not be a representation of a three-dimensional space because one cannot specify the object, and at the same time thisshould not be an absolutely abstract space without an object, one that only emphasizes spirituality. With all these considerations the artist focuses upon the action of drawing and painting with a brush rather than on representing clear shapes. ■ Sung Shinyoung

Shin's landscapes truly are like those which resurface from the past, as scenery in dreams, inchoate, with various memories seamlessly associated through the function of the unconscious, or some database analysis. Like an incomplete digitization, emanations of information, just enough to recognize something, produce a patina of meaning on a mood. , Then becomes evident the significance of the single pigment uniting all the paintings of the series, the lustrous silver which picks up ambient light in the room and even indications of our own presence.We appear as nature in the surface of Shin's landscapes.Our world worn through and through, through modernity, so inscribed with human activity that it becomes itself as Marshall McLuhan once claimed "an artwork"flips us out of our cognizant observer status into that of unconscious performers, our sentiments shimmering timorously on the verge of insignificance. ● The landscape paintings are paradoxical not only because it is we who have become the subject, but also that they are no longer static images, but sculptural, performative pieces which respond to the room and to the observer. In the Anthropocene, human activity becomes a force of nature, and that which we used to behold as other is ever more admittedly as inside of us as we are in it. We become the archetypal landscape of a million years before humanity existed, which we can only dream. For it is through the dream that the radical unity of ourselves and the planet becomes communicated uninhibitedto our perception. ■ Baruch Gottlieb

Vol.20211216c | 신경철展 / SHINKYUNGCHUL / 申炅澈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