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직조 WeavingLab.

김재민이_김현돈_정소영_박화연展   2021_1228 ▶ 상설전시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주최,주관,기획 / 오버랩 후원 / 광주광역시

문의 / Tel. +82.(0)62.351.2254

온라인 전시 weavinglab.creatorlink.net

우리의 기억은 특정 장소와 결합돼 있기에, 도시는 그곳에 살았거나 살고 있는 사람들의 기억과 얽혀 집단적 기억을 품게 된다. 전남방직과 일신방직은 시민들에게 일제수탈의 아픔의 현장이지만 해방이후 광주 전남지역 산업화시대의 상징으로 애증이 교차하는 공간이다. 또한, 광주에 마지막으로 남은 근대산업시설이며 여성 노동자들의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장소이다. 이곳은 87여년의 역사를 지키고 있다. 이에 이 작업은 장소의 역사성을 돌이켜보고, 일부 사라질지 모를 공간과 삶에 대한 기억 그리고 새로운 미래의 동력을 모색하기 위한 다양한 가능성을 담은 예술적 기록과 재현된 상상력으로 표현한다. ● 『도시직조 WeavingLab.』는 도시가 가지고 있는 역사성과 지역성 그리고 장소성에 주목함으로써 예술적 시각으로 도시의 시간과 삶을 짜고, 관계를 엮는다. 도시를 구성하는 삶의 요소에 대한 다양한 사유를 건네는 이러한 예술적 도시직조는 삶의 다양한 측면들을 들여다보고 사고의 유연성을 제시한다. 들숨과 날숨으로 이루어진 우리 몸의 생명력과 씨실과 날실로 직조되는 방직산업은 어쩌면 같은 순환의 고리에 있는지도 모른다. 방적, 방직의 원리에서 사회와 생명의 관계 구조로 상상력을 부여하여 삶의 원동력이자 하나의 생명체로서 재해석한다. ● 더불어 여러 정치적·경제적 입장과 논란으로 인해 접근조차 불가능한 근대산업유산 공간을 웹 전시를 통한 가상공간에서 재영토화 함으로써 시공간을 자유롭게 하는 개념적 장소를 설정한다. 이 장소는 사회 곳곳에 잔존하는 통치의 개념을 예민하게 포착하여 예술적 탐구를 통한 실천과 제안으로 새로운 가상 공동체를 설정해 나가는 곳이 되길 기대한다.

김재민이_안보이는 부동산_단채널 영상_00:20:17_2021

김재민이 작가는 의도된 나른함을 가미해 부동산TV 형식으로 전남지역의 공장지대를 소개한다. 과거에는 산업발전의 주축이 되었던 공장지대의 입지조건은 오늘날 각광받는 주거단지로 부동산 가치가 상승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노동과 축산업 등 여러 분야에서 작동되는 공장시스템에 주목한다., 도시계획 변경에 따른 자연스러운 흐름일 수 있지만, 소위 혐오시설로 구분되어 도시 밖으로 밀어내는 것이 도시의 삶에서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탐구한다. 이러한 도시의 삶의 변천사에 주목한 작가는 이전을 통한 방법이 해소가 아닌 반복되는 굴레에 있으며 과학기술적 방법에 의존한 공존 가능성들을 확인한다. 작가는 이러한 흐름과 변화의 과정에 대한 목격자이자 탐험자자로서 덤덤한 어조로 장소적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김현돈_0 그리고 1_가상조각, VR360_00:02:00_2021

김현돈 작가는 동시대 지역사회의 이슈에 대한 예술적 기록과 해석을 위해 지역의 대표적인 공간의 집단적 기억을 쫓아 새로운 시선으로 탐구한다. 방직공장은 작가의 유년시절에 흐릿한 기억 속에서도 기계와 사람으로 붐비고 소음이 가득했던 곳이었다. 폐기처분하는 기계의 잔해들과 쓰러져가는 현존하는 폐허의 풍경은 과거의 기억과 극명하게 대조되어 냉소가 흐른다. 아픈 역사를 짊어진 채 통제와 감시 속에서 희생을 감내할 수밖에 없었던 이들과 수출산업의 부흥을 일군 영광스런 노동자들의 공력을 기억하고 기념하기 위해 작가는 가상공간에 실(thread)로 가득 메우는 방법을 택한다. 국내 3대 수출품 중 하나였던 생사(生絲)를 노동의 집약적인 장소로 소환해 거대한 조각적 해석을 통해 생동감을 부여한다. 특히, VR360방식으로 방직공장 내부의 분위기를 360º로 관람이 가능하도록 장치했다. 이렇게 「0 그리고 1」은 노동의 가치와 역사를 재조명한다.

정소영_솜_엽서 5가지, 각 100장_2021

정소영 작가의 「솜」은 방직산업의 상징적 소재를 통해 물성을 탐구해 비물성으로 발화된 프로젝트 작품을 제시한다. 그녀는 물질 고유의 물성이 변형되고 타 물질과 융합되는 다양한 상황들을 포착해 솜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성질을 다시 드러낸다. 즉, 순결한 식물의 상태에서 포근하게 감싸는 존재로, 시간과 노동 그리고 그 쓸모에 의해 가공되는 과정에서 손상되어 남겨진 존재로, 방직공장 도처에 자리하고 있는 모습은 시간성이 남겨진 유산으로써의 솜의 서사를 재발견한다. 부유하는 존재로 여정을 만들어내는 솜은 가상의 웹공간을 통해 가장 아날로그적인 방법으로 관객에게 다가선다. 이로써 솜이 존재했던 공간(공장)에 대한 기억되는 방식이 어쩌면 움직이고 도착하고 또 사라질 수도 있는 존재로서 의미를 상기시킨다.

박화연_고무적인 기억-꽃 부리 영 아름다울 미_단채널 영상_00:10:51_2021 박화연_고무적인 기억-밝을 명 맑을 숙_단채널 영상_00:11:14_2021 박화연_몸의 기억_단채널 영상_00:04:40_2021

박화연 작가는 노동의 기억을 두 가지 시선으로 추적하고 이를 병치시킨다. 8-90년대 공장노동의 역사를 걸어온 두 여성은 당시의 경험과 기억이 현재를 지탱하는 힘의 요소 중 하나라고 말한다. 작가는 이 두 여성을 통해 시대적 보편성으로 당연하게 여겼던 노동의 강도와 이를 환기시키는 경험들로 삶이 연결되어 있는 '살아가는 이야기'에 주목한다. 현재와 과거를 잇는 기억을 수집한 작가는 통제된 억압 속에서 노동의 역사가 어떻게 변천해 지속되고 있는지를 「몸의 기억」 안에 담아낸다. 전남방직 여공들의 기숙사 공간을 배회하고 물들어가는 실타래를 통해 노동의 형태가 여성에서 외국인 노동자로 바뀌고, 여전히 끝나지 않은 고된 반복사로 지속되고 있음을 꼬집는다. ■ 오버랩

Vol.20211228c | 도시직조 WeavingLab.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