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ickering Object

임지현展 / LIMJIHYUN / 林芝炫 / video   2021_1231 ▶ 2022_0228

임지현_Flickering object_단채널 영상_00:11:50_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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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현 홈페이지_jihyunlim.com         인스타그램_@jihyunxmir13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2021년 코로나19 예술지원 『Art must go on』 선정작

후원 / 서울문화재단

온라인 전시 flickeringobject.com

흙을 주무르고 스크린을 시유(施釉)하기 ● 도자기는 흙에서 시작한다. 흙을 손으로 누르면서 공기를 빼고, 손가락으로 주무른다. 흙은 점차 도자기의 모양이 된다. 손가락 지문 사이사이에는 흙이 묻는다. 색색의 가루가 섞이면서 유약은 제조된다. 도자기의 위에 흐르는 유약은 그 표면 위에서 색깔과 빛을 변화시킨다. ● 도자를 재료로 삼는 임지현 작가는 「Flickering Object」에서 이 과정을 연속적인 장면들로 포착한다. 손끝으로 무엇인가를 만지는 것으로 시작되는 영상은 유약을 만드는 실험실 같은 장면으로 옮겨진다. 가루는 섞이고 유리가 부딪히는 소리가 난다. 그리고 동시에 화학적인 반응은 확대되어 보여진다. 대상(object)를 기준으로 한다면, 극단적인(Extreme) 클로즈업 샷과 와이드 샷의 중첩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유약을 만드는 과정은 다큐멘터리처럼 정보 전달의 측면이 강조된 것으로 보이지만, 불쑥 등장하는 익스트림 클로즈업(Extreme Close-up) 샷은 극적으로 확대되었다는 생각이 발현되기도 전에 눈의 앞에 가까이 등장한다. 일종의 팝업처럼 말이다. 이를 두고 대상이 스크린에 더 가까이 달라붙는다고 표현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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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1000배 정도의 확대 비율은 결국 이 장면들의 중첩이 인간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으로도 나눌 수 있게 한다. 육안으로 관찰할 수 없고 기계를 사용해야 볼 수 있는 이 장면들은 우리에게 분명 생경한 것이다. 다만 이는 그 시각의 차이가 극명함을 보여주려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지 않다. 오히려 눈의 앞에 등장하면서 스크린에 더 가까이 달라붙는 그 장면, 육안으로 관찰할 수 없는 이 이미지들과 자연을 병치하면서 시각적인 균형을 맞추고 있다. 명백한 물질과 확대된 이미지는 병치된다. 이 이미지도 작가가 만들어내는 작업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카메라 렌즈로 촬영되면서 매끄러워진다. ● 여기서 물질의 질감을 더 사포질하는 것은 바로 스크린이다. 인간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은 모두 스크린에 담기면서 매끄러워진다. 온라인으로 발표되는 「Flickering Object」 역시 이를 고려하여 클로즈업된 장면에서 영상적인 효과를 가미한다. 다만 속도이든, 빛이든, 글리치든 간에 그것은 물질이 가지고 있는 질감의 변화가 이미 내포하고 있었던 것이다. 영상적인 효과는 일종의 증폭기처럼 그것을 좀 더 극적으로 보여줄 뿐이다. 우리의 눈은 그 변화를 지켜보다가 문득 손끝으로 무엇을 만지는 그 장면에서 손이 없어진 것을 발견하고, 그곳에 손을 얹어보면서 깨달을 것이다. 우리는 스크린 속의 이미지를 보고 있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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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조각가들은 이미지를 고려하지 않아도 되었다"는 작가는 말은 문득 현재의 조각가는 작이미지가 고려대상이 되면서 작업 과정에 더 제한이 많아진 것처럼 읽힐 수도 있다. 하지만 뒤집어 생각해보았을 때 그것은 조각가가 사용할 수 있는 재료로 '이미지'가 추가된 것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Flickering Object」는 손으로 제작하던 도자의 그 수많은 과정들을 반복하면서 그것의 유약으로 스크린을 사용해본다. 뜨거운 가마는 이 작업이 스크리닝되는 빛이 나는 기계 장치가 대신할 것이다. 공기가 빠진 흙에 유약을 덧씌우고 구워지는 과정에서 손의 행위는 이미 계속 반복되고 있었다. ● 손끝으로 표면을 훑는 첫 장면으로 돌아가보자. 이제 스크린 아래에 다시 흙은 펼쳐진다. 여기에서 유약의 역할은 스크린이 대신한다. 하지만 이 스크린이 완전히 매끄러운 표면을 품고 있음을 그 사이사이 부딪히는 사운드의 질감, 충돌하는 이미지들, 그리고 영상 효과로 인지할 수 있다. 그렇게 손의 행위는 되감기(rewind)될지라도 기억될 것이다. 비록 깜빡거리고 불안정해보일지라도 말이다. ■ 김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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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eading Clay and Glazing the Screen ● Pottery starts from clay. Clay is pressed down with your hands to expel the air, kneading it with your fingers. The clay gradually takes on the shape of pottery. Dirt gets stuck between the ridges of your fingerprints. The glaze is made by mixing powders of every color. The glaze that flows over the pottery transforms the hues and luster of its surface. ● In the video work "Flickering Object", ceramic-based artist Jihyun Lim captures this process as a series of scenes. The video work starts with a scene of something being touched with fingertips, then shifts to a scene in a place like a glaze-making laboratory. The sounds of powder being mixed and clinking glass are heard. At the same time, the video zooms in on the chemical reactions. Focusing on how the objects are treated, extreme close-up shots and wide shots are overlapped repeatedly. While the process of making glaze is captured as if in an informative documentary, extreme close-up shots suddenly jump out at you even before you perceive that the objects have been dramatically magnified. It's like a pop-up. You could almost say the objects are sticking even more closely to the screen. ● That extreme close-up shoot, magnified by as much as 500 to 1000 times, serve to divide the overlapping images into what is visible and invisible to the human eye. Such scenes, impossible to observe with the naked eye and only visible through mechanical means, are clearly unfamiliar to us. However, the aim is not to highlight the stark contrast between these perspectives. Rather, juxtaposed with images of nature, the magnified views that appear before our eyes and that cling more closely to the screen achieve a visual balance. The clearly natural substances and enlarged images overlap with one another. While these images are also based on the artist's own work, they become smoother when captured by the lens of the camera. ● The screen is the medium that sands and smooths the texture of the material even further. Both what is visible and invisible to the naked eye are captured on the screen and smoothed out. The online exhibition of the video "Flickering Object" also considered this, adding artistic visual effects to the close-up scenes. Nevertheless, whether it be speed, light, or a glitch, it is something that has already been implied by the textural change in the material. The video effects only make the visual changes a bit more dramatic, like a sort of amplifier. When our eyes observe the change, from seeing the scene of something being touched with fingertips to witnessing that the hands have suddenly vanished, and when we touch the screen with our own hands, we have a realization. We were only seeing an image on a screen. ● The artist said, "Sculptors of olden times did not have to take images into consideration," which could be understood to mean that the work process required of contemporary sculptors is more restrictive, since images are given greater consideration. But the other side of the coin is that "images" have become added materials available to sculptors. "Flickering Object" repeats numerous processes of the hand-crafting of ceramics, using the screen projection as the final glaze. The kiln fire is replaced by the light-emitting mechanism by which the operation is screened. Throughout the process of adding glaze and kiln-firing the object made of earth from which air has been expelled, actions of hands have been repeated over and over again. ● Then let's move back to the first scene of the surface being skimmed with the fingertips. Now, clay is spread under the screen again. Here, the role of glaze is replaced by that of the screen. Nevertheless, from the texture of the sporadic bumping sounds, clashing images, and visual effects, the viewers can perceive that the screen incorporates the smoothly glazed surface. Such hand movements will be remembered, even if the action is rewound and even if the images flicker or seem unstable. ■ Malgeum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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