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안으로 보이는 밤 A Night Visible to the Naked Eye

양나연展 / YANGNAYEON / 楊羅姸 / installation   2022_0103 ▶ 2022_0130

양나연_육안으로 보이는 밤_장소특정적 서울-시카고 실시간 연계 프로젝트_ 가변설치_2019~22_부분(시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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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나연 홈페이지_navelnayeon.com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육안으로 보이는 밤展 프로젝트_avisiblenight.com

관람시간 / 24시간 관람가능

룬트갤러리 Rund Gallery 서울 용산구 우사단로10길 88 1층 Tel. 070.8118.8955 www.rundgallery.com blog.naver.com/rundgallery @rundgallery

영하 20도 한파 속 캄보디아 이주노동자 누온 속헹 씨의 사망 소식을 들은 게 작년 이맘때쯤, 12월 말이었다. 한창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때여서 더 절실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나의 불행을 넘어 타인의 불행을 팔아 나는 무엇을 하고자 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했다. 단순한 공감보다는 책임감이 절실했다. ● 우리는 이상한 세상에서 살고 있다. 물가는 치솟아 마트에 갈 때마다 지갑은 유난히 홀쭉해 보여 '시금치 한 단에 뭐가 이리 비싸?' 하지만, 한편에서 우리는 이주노동자의 열악한 환경과 임금에 분노한다. 한쪽에서는 일손이 부족해 일이 안 돌아간다는 하소연을 듣는가 하면, 또 다른 한쪽에서는 부당 해고된 노동자의 이야기를 듣는다. 외국으로 진출한 한국 문화, 노동력, 사업엔 박수를 보내는가 하면,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와 기대를 갖고 도착한 이주노동자에겐 '외국인 차별, 혐오'를 유감없이 보여주기도 한다. 이 이야기들 사이엔 여러 사회, 문화, 국가, 자본, 법, 역사 등과 같은 틀과 연결고리가 존재하고, 그리고 그사이에 어딘가에 '나'라는 사람도 소비자로서, 국민으로서, 외국인으로서, 노동자로서, 생산자로서 능동적으로 혹은 수동적으로 존재한다.

양나연_육안으로 보이는 밤_장소특정적 서울-시카고 실시간 연계 프로젝트_ 가변설치_2019~22_부분(서울)
양나연_육안으로 보이는 밤_장소특정적 서울-시카고 실시간 연계 프로젝트_ 가변설치_2019~22_부분(서울)

'우리'란 누구이고, '한국인'이란 무엇인가. 어떤 자격과 같이 존재하는 '국민'이란 테두리에 기대고 있는 집단적 정체성이 극적으로 드러나는 곳은 아이러니하게도 '외국인'이라는 타자화된 존재를 통해서다. 이 관계를 뒤집어 국민이라는 단어가 중화되고 혹은 축소될 수밖에 없는 국외(國外)공간에서 만들어지는 외국인으로 서의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불러내고자 한다. 우리의 글도, 미(美)도, 뜻도 외국에 나가면 쉽게 외국어이고, 이국적 미(美)로 국한되며, 타자이고 대상으로 전환된다. 한글 서예도 다수의 외국인에게는 어느 나라 글자인지도, 뜻도, 그리고 잘 쓴 글씨인지조차 모르지만, 뭔가 동양적이고 '쿨'한 색다른 무엇일 뿐이다. 한국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 맥락이 없거나 말이 안 되는 영문 티셔츠와 같이.

양나연_육안으로 보이는 밤_장소특정적 서울-시카고 실시간 연계 프로젝트_ 가변설치_2019~22_부분(시카고)
양나연_육안으로 보이는 밤_장소특정적 서울-시카고 실시간 연계 프로젝트_ 가변설치_2019~22_부분(시카고)

나는 『육안으로 보이는 밤』을 통해 이민자의 노동과 이동, 그리고 신자유주의의 관계를 고찰하고자 한다. 이 프로젝트는 이주민/노동자의 기사 발췌 글을 매개로 실크스크린 프린트, 판매, 그리고 실시간 비디오 등의 여러 매체를 엮음과 동시에 미국과 한국이라는 문화와 지역적 상황을 틀로써 활용한 장소 특정적 작업이다. 따라서 프로젝트는 한국(룬트갤러리)과 미국(Chicago Artists Coalition)에서 동시 연계 발표를 한다.  ● 이는 국가, 노동, 자본, 문화 예술간의 관계와 흐름을 단편적인 모방하며 진행된다. 궁극적으론, 판매의 형식으로 미국에서 진행되는 1차 전시와 1차를 바탕으로 한 영상을 이용해 다채널 실시간 비디오 설치로 재구성되는 2차 전시로 나뉜다. 1차 작업에서는 5개 이주노동자의 기사 발췌 글을, 한글 서예로 기록하여, 50개의 중고 티셔츠에 인쇄한다. 이는 판매와 소비라는 형태로 시카고 미국에서 전시되며, '소비자'라는 관객을 초대한다. (이때 판매의 수익 80%는 이주노동자와 이주여성을 지원하는 단체에 돌아가지만 이에 대한 설명은 미국의 소비자/관객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는다) 1차 프로젝트 진행과 동시, 가판대에 놓인 옷 꾸러미와 소비자의 손길은 실시간 영상이 촬영되어 한국에 전송된다. 이 영상은 한국에서 2차 작업인 미디어 설치작업의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다. 

양나연_육안으로 보이는 밤_장소특정적 서울-시카고 실시간 연계 프로젝트_ 가변설치_2019~22_부분(시카고-서울-영상 캡쳐)
양나연_육안으로 보이는 밤_장소특정적 서울-시카고 실시간 연계 프로젝트_ 가변설치_2019~22_부분(서울-영상 캡쳐)
양나연_육안으로 보이는 밤_장소특정적 서울-시카고 실시간 연계 프로젝트_ 가변설치_2019~22_부분(서울)
양나연_육안으로 보이는 밤_장소특정적 서울-시카고 실시간 연계 프로젝트_ 가변설치_2019~22_부분(서울)

한글을 읽을 수 없는 '외국인'보다, 우리는 셔츠의 글이 가지고 있는 뜻을 이해하고 문제에 공감한다고 말 할 수 있을까? 한글을 읽을 수 있는 '우리'의 집단은 한국 땅에서 일어나는 이 이야기를 다르게 소비 할 수 있을까? 예술, 티셔츠, 기부, 착취가 공존하는 사물이 판매될때, 구매자의 소비는 무엇을 향하고 위한 것일까? 난 이 프로젝트를 통해 화자와 청자, 생산자와 소비자, 외국인과 내국인,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가 명확하지 않은 관계를 좁혀가며 '나'라는 존재가 어떤 가치와 사회에 의존하고 있으며 그 의미란 무엇인가, 그리고 복잡하게 얽혀있는 사회 속 '나'라는 사람이 어떻게 연결되어있는지 묻고 싶다. ■ 양나연

양나연_육안으로 보이는 밤_장소특정적 서울-시카고 실시간 연계 프로젝트_ 가변설치_2019~22_전경(서울)

It was around this time last year, in the middle of this project, when I heard about the death of Cambodian migrant farmworker Nuon Sokkheng amid a cold wave of minus 4 degrees Fahrenheit. However, I needed more than simple sympathy: I had to remind myself of what I wanted to do by representing the tragedy of others. We are living in a strange world. "How on earth can spinach be this expensive?" On one hand, we complain about the surge in consumer prices. On the other hand, we are upset about using migrant workers as cheap disposable labor. We hear that some places have a difficult time due to a lack of workers, while elsewhere, some workers are let go. While we applaud internationally successful Korean products and culture, we also display hate toward "foreigners" and "immigrants" who may come to S. Korea with the Korean Dream. Among these dichotomies, there are layers of frameworks, such as society, culture, country, capital, law, and history. And somewhere in between, 'I/we' exists actively or passively as a consumer, as a worker, as a citizen, and as a foreigner. ● Who is "we," and what is "Korean"? Ironically, the othered existence of "foreigners" is the necessary condition for the collective identity of "we" and "Citizen" to exist. Reversing this relationship, I try to call out the identity of Koreans as foreigners outside Korea, where the Korean "Citizen" means foreigners. In the US, foreign alphabets—including the Korean alphabet Hangul—arts, cultural objects, foods, and their meanings are quickly reduced to a foreign cipher. They are transformed into cultural "Others" and "interesting" things that Americans "discover." Texts in Korean calligraphy, regardless of whether they are well-written or not, present something "oriental" and "cool"—like T-shirts with broken and unintelligible English text sold in Korea. ● A Night Visible to the Naked Eye is concerned with the interconnected nature of the global economy. The form of the project mimics entangled relationships among nations, labor, capital, arts, and cultures. It interweaves multi-channel live-feed video, screen-printing, Korean calligraphy, t-shirt sales, and five articles about the exploitation of migrant workers and immigrant women in South Korea printed on t-shirts. Initially, the project is designed to be presented simultaneously: Part 1 is the print t-shirt sale where overhead cameras capture shoppers' hands searching clothing at a gallery/store in Chicago; and Part 2 is a live-feed video installation at a gallery in Seoul, Korea. In the video installation, the live videos of the clothing and shoppers' interactions alongside videos of migrant workers' working hands show, blending gestures of producing and consuming. Eventually, this video installation view is recaptured by another live-feed camera and broadcast to a monitor at the store in Chicago as well as a website accessible to the audience in the US. Due to the time difference between the two countries, live-feed videos from the other country would seem inactive during the daytime and become more animated at night. ● Through this project, I hope to pursue the following questions: Can a Korean-reading audience relate to the texts' contents on the t-shirts more than a non-Korean-reading audience? Would we be able to think these are "our" problems or the "poor" "foreign" workers' issues? When the non-Korean reading audience/shoppers purchase the printed t-shirts, what would they really "buy" in this project? And what would the audience in Korea witness when seeing people in a Western country searching through and buying clothing with dire events written on them, which would eventually "help"* the migrant workers working in S. Korea? ■ Nayeon Yang

* The 80% of profit made through the t-shirt sale goes to migrant workers supporter groups and organizations. This program is partially supported by a grant from Illinois Arts Council Agency

Vol.20220103d | 양나연展 / YANGNAYEON / 楊羅姸 / install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