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와 금의 조화/신인묘합의 결정체

이철규展 / LEECHOULGYU / 李喆奎 / painting   2022_0106 ▶ 2022_0129

이철규_독도무진도(獨島無盡圖) Eternal Dok-do_ 한지에 수묵, 순금박 개금_40×53cm_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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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규 홈페이지_www.choulgyu-lee.com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주최 / KMJ아트갤러리

관람시간 / 10:00am~06:00pm

KMJ아트갤러리 인천 남동구 문화로115번길 43(구월동) Tel. +82.(0)32.721.5187

한지와 금(金)의 조화/ 신인묘합의 결정체 ● 금이라는 소재는 아시아를 비롯한 고대 이집트, 유럽 중세시대에 이르기 까지 태양의 신, 위엄, 순수, 불멸을 상징하는 절대적인 소재였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금이라는 물성을 통해 신의 존재를 구현하고자 했고, 카톨릭 중심의 중세 유럽에서는 금은 성령을 상징하는 주요한 소재로 쓰였다. 우리나라 불교 미술에서도 오랫동안 변함없이 사용된 귀한 재료이다. 다른 재료로 불상을 만들었어도 마지막에는 그 위에 금을 씌워 마감하는 개금불사(改金佛事)가 이루어졌다. 가장 고귀한 재료를 사용함으로 영원성을 부여하려는 것이었다. 이철규 작가에게 있어 '금'은 영원불멸의 보편적 정신성과 물질성의 상이한 두 개념의 공생을 가능하게 하는 매개체이다. ● 이번 개인전에서 작가는 한지를 이용하여 직접 손으로 빚은 108개의 반인반불의 형상을 선보인다. 인간과 불상의 모습을 동시에 담은 그의 작품들은 신성하지만, 자연스럽고, 투박하나 거침없이 시원스럽다. 작가의 손끝이 닿은 형상 하나하나에 간결한 절제와 따뜻한 온도가 전해진다. 백여덟개의 반인반불상의 머리 위에 작가는 자연과 기복을 상징하는 꽃과 물고기 같은 민화적 소재들을 얹어 놓았다. 자연과 인간, 불성이 삼위 일체가 되어 조화로운 우주의 질서를 이야기 하는 듯 하다. 108개의 반인반불상의 반복적 창작행위 속에서 작가는 즉(卽)하지도 않고, 여의지도 않은 부즉불리(不卽不離)의 태도를 취한다. 집착하지 않고, 대상의 본질을 구현하는 궁극적 예술의 경지를 이루고자 함이다. 백팔번의 절을 올리듯 정성스레 손으로 종이를 빚고 형상 위에 금박을 붙인다. 무한 반복적인 이 행위들을 통해 그는 절대적인 존재 앞에 선 인간의 번뇌, 작가의 번뇌, 우리의 흩어진 마음을 한곳에 모아본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는 그동안 천착해왔던 인간과 신, 자연과 우주, 정신성과 물질성, 일상과 예술의 공존과 상생의 관계를 보다 실존적이고 집요하게 보여주고 있다.(2017. 11) ■ 김금화

이철규_상생(相生)- 대지의 순환, Living together-Unity_ 한지에 수묵, 순금박 개금_40×53cm_2021
이철규_상생(相生)- 합(合) Living together-Unity_ 한지에 순금박 개금, 채색_40×40cm_2021
이철규_상생(相生)- 합, Living together-Unity_ 한지에 수묵, 순금박 개금_40×53cm_2021

무등(無等)의 덕목, 이철규 이야기의 일부분 ● 이철규의 예술은 차안과 피안의 나눔 없는 부즉불리의 세계인 동시에 삶을 위한 예술이고, 일상과 생활과 감상과 의지가 한 몸이 되는 세계다. 소나무의 질박함, 그 옛적 조선의 무명씨 예술가들이 발휘했을 그 삶의 광희(狂喜)가 물고기로 변해 이철규의 손끝에서, 육신에 각인되어있는 유전자에 의해 생생하게 살아난다. 그 찬란한 부즉불리의 정신은 결코 이생의 도피처로서의 예술이 아니다. 아내나 자식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서 그저 행했던 자연스러운 행동양식이자, 전깃불 없던 긴 밤의 동무이자, 다가오는 미래의 불안의 무게를 현재의 즐거움으로 극복하려는 수수한 마음이다. ● 이철규의 테크닉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의 예술노정을 살펴보아야 한다. 이철규는 초기에 비교적 널리 알려진 하이 테크니션이었다. 동양화의 임모나 사생의 기본을 십 수년 다진 뒤에, 전국 산수를 유람하며 산수화를 그렸다. 마치 만인보 시를 쓰듯 만나는 사람들마다 그들의 인물을 살펴 그렸다. 둘째, 자기 형식의 구축을 위해 십 수년을 매진했다. 그가 추구한 양식은 유불선과 서구 모더니티가 갖는 순수주의, 동양정신의 체현인 묵향의 서필이 한데 모여 조화를 이루는 전통의 현대적 해석이 구현하려는 목적이었다. 이철규는 그런데 근래 몇 년 전부터 예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무엇이었는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자기의 삶과 분리된 형식에 무슨 의미가 있을 것인가라는 대전제가 바로 그것인데, 형식 그 자체만을 구축하기 위한 노력은 자기 삶을 앗아간다. 그래서 그는 자기 삶과 자기 형식이 일치될 순 없을까 물었다. 자기 삶이 빠진, 단순한 형식만의 추구는 맹목이요, 또 형식미가 결여된 채 자기 삶만을 주장하는 것은 치졸하기 짝이 없다. 바로 실존적 예술의 확립이야말로 최근 몇 년간 이철규가 천착했던 진정한 주제의식이다. 그리고 앞서 서두에서 길게 설명했던 지금 여기에 사는 자기 삶의 솔직 담백한 드러냄이 이번 전시의 진면목이다. 이번 작품은 그가 오랜 여정을 지나오며 겨우 찾은 불타세존 같은 삶의 깊이라 할 수 있다. ■ 이진명

이철규_독도무진도(獨島無盡圖) Eternal Dok-do_ 한지에 수묵, 순금박 개금_40×40cm_2021
이철규_금매화(金梅花)Gold Plum_ 한지에 수묵, 순금박 개금_60×100cm_2022
이철규_독도무진도(獨島無盡圖) Eternal Dok-do_ 한지에 수묵, 순금박 개금_60×100cm_2021

不卽不離 ( Neither attached nor apart ) - Path to Intrinsic Transcendence ● The harmony of Korean paper and gold / Subtle union of god and human The material called gold was an absolute material symbolizing the god of the sun, dignity, pureness and immortality, ranging from Asia to ancient Egypt and to the Middle Ages of the Europe. In ancient Egypt, gold was intended to embody the existence of god through its material properties, and in medieval Europe centered around Catholicism, gold was used as the major material symbolizing of the Holy Spirit. ● It is also a precious material used for a long time in Korean Buddhist art. Even though a statue of Buddha is made with other materials, the last work is to cover it with gold. It is to give eternity by using the most noble material. For artist Lee Chul-gyu, 'gold' is a mediator to enable symbiosis of the two different concepts of eternal universal spirituality and materiality. ● He sometimes dissolves the paper in water and shapes 108 half-human-half-Buddha statues with his own hands, which contains the images of both human and Budda at the same time. It is divine, but natural, it is tough, but straight forward without a hitch. A simple temperance and a warm temperature are conveyed from each shape which the artist's fingertips have ● Above the heads of one hundred and eight half-human-half-Buddha statues, the artist put folk materials such as flowers and fish symbolizing the nature. It seems that nature, man, Buddha form trinity and speak the harmonious order of the universe. In the process of repetitive creation of 108 half-human-half-Buddha statues, the artist takes the attitude of being neither-attached-nor-apart, that is, neither embracing nor obsessed. It is to reach the realm of the ultimate art realizing the essence of the object without being obsessed. ● He sincerely makes up a shape with paper and puts gold leaves on the shape, as if he were making the hundred and eight bows. Through these infinitely repetitive acts, he clearly shows the passion and agony of a human and the artist's solitude, who stands in front of the absolute being. Through this exhibition, the artist shows the relationship of coexistence and mutual growth between human and God, nature and universe, spirituality and materiality, everyday life and art which he has been inquiring so far more realistically and persistently. ■ Kim Geum-hwa

Virtue of Moo Deung (the ideal world), Part of Lee Cheol-gyu's story ● Lee Cheol-gyu's art belongs to the Bu Jeuk Bul Ri (no separation and no connection). His art doesn't divide between this world and the next world. It exists simultaneously. All things such as our everyday life, living, will and appreciation become just one in his world. Unadorned pine trees and fish, which are demonstrated by the Lee Dynasty's unknown artists of the past, are alive in Lee cheol-gyu's brush. That is, by the genes impressed upon the body from conception. The brilliant Lee Cheol-gyu never used art as an escape from this world. He saw his art as a natural behavior which made his wife and son happy, company at night in the past when there was no artificial light, and as a naΪve mind to overcome the burden of the fearful mind the approaching future with the present pleasure. ● To understand Lee Cheol-gyu's technique, we need to see his art path. In his early career, he was a comparatively well-known advanced technician. After imitating and sketching for a few decades, he traveled around the world sketching scenery. He painted every person he met as if he had written a poem in the Ko Eun's collection of poems (Man In Bo). ● Secondly, he has made an effort over several decades to find his own form. His pursuing form has the same purpose as the modern interpretation for the tradition which harmonizes Confucianism, Buddhism and Taoism, with Purism coming from the Western modernism and the brush touch of the smell of Indian ink (Mook Hyang) stemming from the embodiment of the oriental spirit. Over several years Lee Cheol-gyu began to ponder what the most important element in art was. The foundation of his thinking was that there is no meaning in the form which is separated from his life because pursuing the form itself will snatch away his life. So he asked himself whether it is possible to mate his life with his form. He believed that pursuing the form itself without his life was only a blind aim. Whilst pursuing his life without the form was shameful. For several years now he has pursued existential art as his real theme. The real purpose of this exhibition is to reveal his life in which he now lives. The exhibited works can be compared to the depth of Buddha's life, which is so rarely found even in long ascetic lives. ■ Lee Jin-myeong

Vol.20220106e | 이철규展 / LEECHOULGYU / 李喆奎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