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체.투.혼. 五體投魂

故류인展 / RYUIN / 柳仁 / sculpture   2022_0107 ▶ 2022_0320 / 월요일,2월 1일 휴관

류인_오.체.투.혼.展_GS칼텍스 예울마루_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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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주최,주관 / GS칼텍스 예울마루 후원 / 여수시

관람료 / 1,000원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2월 1일 휴관

GS칼텍스 예울마루 GS CALTEX YEULMARU 전남 여수시 예울마루로 83-67 7층 전시실 Tel. +82.1544.7669 www.yeulmaru.org

육체와 영혼의 힘을 빌려 세상을 깨부수다. ● 1970년대부터 1980년대는 우리나라 역사에 있어 유례없는 격동의 시기였다고 볼 수 있다.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루었으나 군부정권 아래 민주주의는 탄압되었고 국민들의 의식수준은 높아졌으나 그것을 만족시킬만한 국내 인프라(예술 뿐 아니라 교육, 과학, 정치, 복지 분야 등)의 발전은 더디었다. 서양 민주주의 시작을 그리스 아테네의 아고라 정치라고 본다면 우리나라의 그것은 100년도 채 되지 않으니 당시 사회적 모순과 혼란은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 이와 같은 시대 배경 속에 많은 예술가들은 삶과 예술에 대한 고민을 안으며 작업에 임하였고 그 중 한 사람이 류인(1956~1999)이다.

류인_흙-난지도 soil-Nanjido_합성수지, 흙_20×590×388cm_1991

수 세기 동안 건물의 일부 혹은 누군가의 정치적인 목적으로만 제작되던 조각 매체의 위신을 바꾼 로댕 이후, 조각은 인물의 감정, 고뇌, 기분까지 표현할 수 있는 장르가 되었다. 20세기에 접어들며 표현주의는 당시 시대상을 반영하고 그것을 표현하는 데에 적합한 미술 사조로 우리나라 미술계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으며 류인 또한 표현주의적 양상의 조각을 제작하였다. ● 리얼하게 표현된 뼈와 근육 그리고 살덩이는 인물이 처한 고통과 공포를 여과 없이 전달하면서 사회적 아픔을 드러낸다. 그가 표현한 인물들은 당시 철저하게 억압받고 핍박당한 작가 자신이자, 대한민국 민중을 대변한다. 한 줄기 희망도 보이지는 않는 부조리한 현실에서 그가 만들어 낸 인물은 언뜻 보면 절망적이다.

류인_급행열차-시대의 변_브론즈_220×118×1550cm_1991

그가 만든 인물들은 해부학적으로 완벽하지 않다. 작가의 의도대로 왜곡과 과장이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있으며 이는 작품의 생명력을 부여하는 역할을 한다. 입상의 형태로 서 있는 인물들의 다리는 이등변 삼각형의 형태로 대지를 디뎌 하늘을 뚫을 기세로 꼿꼿하다. 특히 그는 손을 강조한 작품을 다수 제작했다. 조각가로서 손은 그에게 남다른 의미를 지님과 동시에 인간이 생존함에 있어 필수적인 신체부위로 하루하루 버텨 가는 노동하는 인간을 상징한다고 판단된다. '입산Ⅱ', '입산Ⅲ', '파란Ⅱ', '그와의 약속'에서 손은 조각 전체의 지지대인 동시에 작품에 동적인 기세를 불어넣는다. 손과 그 근육들을 과장되게 표현함으로써 그는 일하는 인간에 대해 존중을 넘어 숭고함마저 부여한다.

류인_부활_조용한 새벽_브론즈_190×350×80cm_1993

그가 처했던 현실은 암울하기 그지없으나, 작가 스스로 '조각하는 노동'을 하였고 이를 통해 동시대 함께 사는 이들과 소통하고 이야기하고자 하였다. 아직도 세상은 암울하고 미래를 내다볼 수 없다. 21세기 현재 우리는 빈부격차, 세대 간 갈등, 젠더 문제 등 류인이 살았던 시대보다 더 힘든 세상을 버티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 류인의 짧은 작업 활동으로 그가 남긴 작업은 70여 점 남짓이지만 작품마다 전하는 울림은 강렬하다. 그는 우리나라 조각사에 있어서도 형상조각의 계보를 잇는 역할을 하고 있고 다수의 조각가들에게 영향을 주었다. 불합리하고 모순덩어리였던 현실을 직시하고 그 안에 살고 있는 이들을 보살피며 함께 살아가고자 했던 류인이 떠난지 2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그는 우리 곁에 살아 숨 쉬고 있다. ● "예술이 아름다움을 찾는 건 일종의 의무지만 탐미주의자들이 말하는 그런 아름다움이란 것에는 나 자신의 모든 것을 쏟을 가치가 없다. 혼자만의 만족을 나는 싫어한다. 작품은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에 대한 깨우침이며 살아있음의 확인이다. 우리 젊은 세대들은 이 땅의 현실이 주는 억압에 고통 받고 또 이를 이겨내려 한다. 그 모습들을 담고 있다." (류인)김해진

류인_입산 Ⅱ_합성수지_180×102×160cm_1987

Breaking Up the World through Power of Body and Soul ● It is a turbulent period(1970s-1980s) in Korean history. In those days, economy in Korea grew rapidly, but democracy was being oppressed by the military regime. While general awareness of people in South Korea raised, the development of domestic infrastructure such as education, science, welfare and art left behind. When it comes to Democracy in the West, it was born in the Ancient Agora in Athens, the history of democracy in Korea started less than a century ago. It is certain that there was social incongruity and chaos in Korea under this condition. ● In this situation, there were a plenty of artists who worked on their own art works, concerned with life and art. Ryu In(1956~1999) was one of the artists. ● Since the death of Rodin who raised the position of a sculpture as an art work that had been made for someone's political purposes and a part of building, sculpture has become a genre that expresses model's emotion, agony and even feelings. Expressionism in 20th century was a suitable trend to reflect and represent the times. Expressionism had an effect on not only Korean art at the moment but also Ryu In. He made sculptures which represented bones, muscles and flesh alike real, which delivered absolute pain and sufferings of the subjects under social problems he went through. He expressed his art works through himself and people who were suffered thoroughly at that time. His art works look desperate in reality that is hopeless and unreasonable. ● His pieces are not perfect in an anatomic way, allocating distortion and exaggeration in the right place and giving vitality to sculptures. They are standing statues with legs which are an isosceles triangle, stepping on the ground with a great force like flying through the air. There are a number of art works that emphasize hands. As a sculptor, hands are extraordinary meanings as essential parts of body for humans' surviving and it seems that they symbolize humans who labor day-by-day. Hands of his sculptures put active spirits, supporting the whole sculptures such as 「Entering the Mountains Ⅱ」, 「Entering the Mountains Ⅲ」, 「Broken Egg Ⅱ」, 「Promise with Him」. Ryu In represented hands and muscles in an exaggerated way to present sublime beyond respect for laboring humans. ● It was a dark reality that Ryu In had came through but he labored for making sculptures by himself and tried to communicate with people who lived together at that time. Since his death, the world has not changed. We might live in a harder time with social problems including economic inequality between the rich and poor, generational conflicts and gender issues. ● Ryu In had only 10-year-career in art and created approximately 70 pieces, giving a thrill to us. He took a role carrying on tradition of imagery sculptures and affected numerous other sculptors. It has been over 20 years since Ryu In died, He dealt with the unreasonable and contradictory world, embracing humans living in the world. He is still alive in us. ■ Kim Hae-Jin

Vol.20220107e | 故류인展 / RYUIN / 柳仁 / sculp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