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소나 PERSONA

김종수展 / KIMJONGSOO / 金鍾秀/ painting   2022_0107 ▶ 2022_0125 / 일,월요일 휴관

김종수_PERSONA_S101-10F19 TRENCH BOY_캔버스에 유채_53×45.5cm_2019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02:00pm~06:00pm / 일,월요일 휴관

아터테인 ARTERTAIN 서울 서대문구 홍연길 63-4(연희동 717-14번지) Tel. +82.(0)2.6160.8445 www.artertain.com

It's Part of You, ● 무엇이 무엇으로 되기까지… 거기에는 삶을 지속하고자 하는 엄청난 의지와 그 의지를 지켜내고자 했던 과감한 결정이 필요했었을 것 같다. 꽃을 꽃이라 정의하고, 내가 나였음을 정의하고자 했던 그 역사를 만들었던 순간의 힘. 과연 그 힘은 어디로부터 시작되었던 것일까. 어쩌면 내가 나였음을 확인함으로 인해 내가 지금, 여기를 살고 있다는 존재를 밝히고자 하는 강력한 의지로부터 시작되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또는, 외부의 자극으로부터 나를 나답게 지키고자 하는 방어의 에너지로부터 시작되지 않았을까. ● 그 강력한 나다움의 의지를 가장 확고히 보여줄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너무 직접적이긴 하지만 '옷'일 듯 하다. 어차피 몸을 가리거나 보온을 위해서라도 입어야 하는 옷이라면 결국 내가 어떠한 취미와 신분 혹은 계급과 같은 사회적 관계를 즉각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상징적 의미로도 충분히 확장이 가능할 수 있다. 그것까지 감안한다면, 옷은 시대를 반영하고 나와 너를 구별하는 매우 중요한 매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각 시대를 대표하는 흐름으로서 패션이라는 말이 성립될 수 있었던 것 같다.

김종수_PERSONA_S102-10F19 TRENCH RABBIT_캔버스에 유채_53×45.5cm_2019
김종수_PERSONAS114-30F SHIRTS BOY_캔버스에 유채_90.9×72.7cm_2021
김종수_PERSONA_S113-12F22 SHIRTS BOY_캔버스에 유채_60.6×50cm_2021
김종수_PERSONAS115-30F22 SHIRTS BOY_캔버스에 유채_90.9×72.7cm_2021

따라서 패션의 중심에서 시대의 흐름을 대표하는 옷은, 우리의 삶을 영위하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이기 때문에, 때로 시대의 변화에 가장 민감하면서 당대의 다양한 이슈를 만들 수 있는 공격적인 매체이기도 하다. 해서 시대의 정신까지는 아니더라도 그 시대를 공감하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감각들 혹은 감정들의 상징 정도는 충분히 반영해 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 김종수 작가의 '페르소나'는, 이성과 의지를 가지고 있는 개체이기 이전에 그것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에 더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작가가 가지고 온 페르소나의 요소들이 지금 우리가 입고 있는 옷으로부터 혹은, 한 시대를 풍미했던 패션으로부터 지극히 작가 개인적인 상상과 감정들에 끌렸던 작가만의 특별한 존재로 만들어진 것은 아닌가 되묻게 된다.

김종수_PERSONA_S118-60F22 CORSET BOY_캔버스에 유채_130.3×97cm_2021
김종수_PERSONA_S117-12F22 CORSET BOY_캔버스에 유채_60.6×50cm_2021
김종수_PERSONA_S106-60F21 TRENCH BOY_캔버스에 유채_130.3×97cm_2021

'내가 너의 한 부분이 될 수 있다면..' 반대로 '너의 그 무엇이 나의 한 부분이 될 수 있다'면 이라는 것은, 대상에 대한 어마어마한 애정이면서 한편으로, 이는 그 과격한 애정이 가져올 것들에 대한 두려움의 표현이자 언제든 내가 도망갈 수 있는 최소한의 공간을 만들고자 하는 발언이기도 하다. 나의 전체로서의 정체성에 대한 일말의 확인이라고 해야 할까. 나의 한 부분을 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라고 해도 결국, 나는 나의 흔들리지 않는 나만의 존재를 지키고자 하는 의지를 뺀 나머지를 너에게 주고자 하는. 우리가 지금을 살고 있고 살 수 밖에 없음으로 똘똘 우리에게 뭉쳐진 이기적인 사고로부터 더 이상 자유로울 수 없는 것처럼. ● 그렇게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작가가 가져 온 패션은, 시대의 흐름과 전혀 상관이 없는 듯 하지만 그가 만들어 놓은 페르소나의 모습들은 일방적인 강요는 없어 보인다. 마치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의 자화상을 떠오르게 하는 듯 하다. 하고 싶은 말은 많으나 절대 열리지 않을 것 같이 굳게 닫힌 입술이나, 어디를 향한 시선인지 도저히 알 수 없는 눈동자(버튼)이라든지. 작가가 탄생시킨 그 혹은 그들은 우리의 또 다른 자아를 대표하는 옷 또는 패션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멜랑콜리한 날씨가 떠오르는 트랜치코트라든지 정장의 바탕을 이루는 셔츠로부터 작가가 보여주고자 하는 페르소나는 만들어진다. 인물이라고 하기 보다는 그 무엇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맞을 수 있을 것 같은 나름의 개성을 지닌 페르소나가.

김종수_PERSONA_S104-60F21 TRENCH BOY_캔버스에 유채_130.3×97cm_2021
김종수_PERSONA_S103-10F21_캔버스에 유채_53×45.5cm_2021

우리가 우리라고 하는 표현이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은 그 만큼의 공통된 무엇이 있다는 것이 기본적으로 기저에 깔려있을 때 가능하다. 반면, 낯 설음은 그 기저에 깔려진 것들이 전혀 없을 때 비롯되는 감정이자 태도다. 해서, 그 낯 설음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그 낯 선 감정, 즉 그 메마른 감정이 촉촉해 지기까지 지속적으로 서로를 자극할 수 있는 공감대가 만들어 질 수 있는 순간들을 만드는 것이다. 그로 인해 내가 너였으면 하는 바램이 간곡해 지는 순간, 우리라는 감정이 솟구 칠 때, 그때, 낯 설음은 극복될 수 있다. ● 그것이 옷이라고는 하나 어느 한 부분이었던 것들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최고의 표정 또는 최상의 감정들. 가장 낯 설게 느껴지던 순간에서 교감될 수 있는 감정들. 김종수의 페르소나, 그것이 무엇이 되었든 한번쯤 내 감정을 그 무엇에다가 던져 보고 싶다. ■ 임대식

Vol.20220109a | 김종수展 / KIMJONGSOO / 金鍾秀/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