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도사색 -그 풀이와 매김

이율배展 / LEEYULBAE / 李律培 / painting   2022_0118 ▶ 2022_0213 / 월요일 휴관

이율배_사랑노래-여름1(Love Song-Summer1)_ 캔버스에 아크릴채색_240×2900cm_2021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물때에 따라 오픈시간 변동가능

GS칼텍스 예울마루 GS CALTEX YEULMARU 전남 여수시 예울마루로 83-67 Tel. +82.1544.7669 www.yeulmaru.org

장도사색 - 그 풀이와 매김 ● '자연으로부터 삶의 지혜를 배운다'는 말이 있다. 이 간명한 명제야말로 이율배의 조형적 상상력을 튼실하게 받치고 있는 한 축이다. 자연의 순환 안에서 살아가는 모든 존재들의 긴밀한 유대와 삶의 동일성을 여지없이 드러내 보인다. 순환적 상상력의 확장 속에서 우리 삶의 혼(魂)은 가슴 따뜻한 그리움의 속살을 드러낸다. 이는 진정한 삶의 본향을 잃고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빛나고 소중한 삶의 아포리즘이 된다. ● 이율배는 삶의 현상보다는 그 이면에 바탕한 인간 본연의 꿈과 보편에 매듭져있는 동경을 풀어냄으로써 삶의 아름다움과 진실에 다가서게 하는 매력이 있다. 무겁고 답답한 삶의 이야기보다는 화려하면서 맑고 선명한 삶과 꿈, 이성과 논리보다는 감성과 가슴으로 만나는 삶의 가치에 기대어 있어 그가 풀어놓은 이야기는 화려하지만 꾸밈이 없는 삶의 진정에 닿아있다. 그의 그림은 화려하지만 경솔하지 않고, 현란하지만 감각적이지 않은 진실에 있다. 그것은 색채로 현실적 삶을 결코 은폐 하거나 도피하려는 것이 아니라, 깊이 모를 상상력에 기대어 어떻게 하면 삶의 원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상징적 대체이기 때문이다. 원색의 색채 미감은 그가 그림을 통해 깨달아 낸 삶의 환유, 삶에 대한 가슴 따뜻한 응시로 자리한다. 메시지의 강렬함보다는 한순간이나마 자유롭게 해주려는 배려, 관자의 내부 깊숙이 들어가 닫혀진 제 빛깔을 환하게 열게 함으로써 아름다운 꿈으로 향하게 해주는 진행형의 색채다. 색채야말로 그림에서 근원적 생명을 발할 수 있는 상상력의 깊이이기 때문이다.

이율배_사랑노래-여름1(Love Song-Summer1)_부분
이율배_사랑노래-봄(Love Song-Spring)_ 캔버스에 아크릴채색_89.4×130.3cm_2022
이율배_사랑노래-여름(Love Song-Summer)_ 캔버스에 아크릴채색_89.4×130.3cm_2022

밝고 온화한 꽃과 나무, 새, 나비, 물고기는 삶의 원형성을 규명하기 위한 오브제이며, 아름다운 삶이 어떻게 가능한지를 되묻는 조형 어법이다. 꽃과 나무를 통해 화면의 전체적인 판타지적 분위기를 연출한 후 그 안에 나비와 새 물고기를 배치함으로써 현실과 동경, 두 상징이 얼마나 엄밀히 조응하는가를 여실히 보여준다. 이러한 오브제의 의미는 삶의 원형을 되살아나게 하는 상상력의 깊이를 더해주며, 환상적 낭만 속에 속삭이는 원색의 향기로 되살아나, 도시 풍경 속을 유영하고 있는가 하면, 삶의 가장자리로 밀려난 그리움의 씨앗이 되고, 모질고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는 지친 사람들에게 삶의 정체성을 찾아주는 위안과 순결한 꿈이 되어준다. ● 인간에게서 꿈은 그것을 어떻게 살아내느냐에 따라 단순한 환상으로 끝나지 않고 현실이 될 수도 있다. 꿈의 실현은 꿈을 이해하는 방식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그에게서 꿈은 환상이 아니라, 작품 전체를 통해 함축하고 있는 삶의 계시이기에 그의 꿈은 다소 화려하긴 해도 인간 중심의 이합집산(離合集散)과 함께 맑고 순수한 사랑으로 재현되기 마련이다. 그가 세상을 향해 상상력의 울타리를 한번 힘차게 열어 보자고 외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율배_사랑노래-가을(Love Song-Autumn)_ 캔버스에 아크릴채색_89.4×130.3cm_2022
이율배_사랑노래-겨울(Love Song-Winter)_ 캔버스에 아크릴채색_89.4×130.3cm_2022
이율배_사랑노래-사계(Love Song-Four Seaseons)_ 캔버스에 아크릴채색_89.4×130.3cm_2022

이율배가 이번 장도 전시회를 통해 전해주는 꿈같은 아름다운 삶의 이야기는 한편의 낭만적 서정시로 다가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삶의 일상을 접고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삶의 원형으로 안내해 줄 것이다. 그림을 만나는 사람들과 함께 읽어내는 삶의 보편에서"사람 사는게 기적 같다."라는 공통분모 하나 이끌어 내어 우리가 꿈꾸는 세상이 하나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진실은 모든 것을 아름답게 한다. 삶의 동경과 진실이 아름다운 색으로 재현되어 마음껏 유영하고 있는 이율배의 꿈을 마음의 눈으로 만났으면 싶다. 잠시나마 가시적 눈을 떠나 나무가 되고 새가 되고 꽃이 되고 나비가 될 수 있는 삶의 코드를 읽어낼 수 있기를 바라는 그의 이야기와 더불어~ ■ 신병은

Vol.20220118b | 이율배展 / LEEYULBAE / 李律培 / pain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