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이한 감각국

김보경_김진선_신디하_정다정_주지한_지 연展   2022_0119 ▶ 2022_0123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기획 / NUODD

관람시간 / 12:00pm~08:00pm

온수공간 ONSU GONG-GAN 서울 마포구 월드컵북로1길 74 (서교동 376-7번지) 2,3층 Tel. 070.7543.3767 www.onsu-gonggan.com

'기이하다'는 감각은 어떤 순간에 나타날까? 일상적인 상황이 아님을 깨닫게 하는 이 마법 같은 단어를 내뱉기 전에, 우리는 그저 주어진 일상을 익숙하게 감각할 뿐이다. 하지만 이 익숙해져 싱거워져버린 감각에 약간의 소금같은 트리거(trigger)를 뿌린다면 우리는 어떤 감각으로 세계를 탐색할 수 있을까. 트리거에 맞닿은 감각이 낯설게 변형되어 어느 순간 '기이하다'라는 생각이 들면 우리는 순간적으로 자신의 주변을 둘러싼 상황이 '기이하다'는 것을 깨닫고 일상의 감각을 의심하게 된다. 그리고 익숙함에서 벗어난 감각은 예상치 못한 해석과 이미지를 불러일으키며 새로운 감각의 풍경을 바라보게 한다. ● '기이한 감각국'은 감각을 제공하는 작가와 그 감각에 맞닿은 관객의 기이한 조우를 의미하는 장소이다. 6명의 작가들은 온수공간 전체 1층부터 3층까지를 관객이 탐험하고 침범할 수 있는 하나의 국가로 지정한다. 작가들이 선사하는 각각의 트리거(trigger)는 관객으로 하여금 익숙하지 않은 시선과 행동으로 몸의 감각을 기이하게 사용하도록 유도한다. 이는 관객이 자신의 익숙한 감각을 내던지고 기이한 감각국의 감각을 따르게 하는 것을 노리는 공간임과 동시에 자신 또한 기이한 감각의 일부가 되게 함을 의도한다. ● 전층에 걸쳐 '기이한 감각국'을 탐험한 관객은 문을 나서며 일상의 감각으로 돌아오게 된다. 감각국을 경험한 관객의 모든 감각은 기이한 감각으로 바꿀 순 없지만, 감각국에서 얻어낸 조그마한 소금 결정체가 어느 순간 당신의 일상에서 변화를 가져오는 감각이 되기를 기대한다. ■ NUODD

김보경_도심 속 풍경 (사람과 문들)_검은 종이_55×35cm_2021
김보경_도심 속 일상과 사건들_세라믹_가변크기_2022
김보경_도심 속 풍경 (갇히다)_MDF에 채색, 조명_가변크기_2022
김보경_도시 관찰자의 드로잉_유리창에 페인트 마커, 보드 마커, 물백묵_275×223cm_2022

김보경은 이동을 하며 주로 보이는 풍경과 사건들, 장면들을 드로잉을 통해 본인이 지각한 사회문제를 수면 위로 올리는 작업을 진행한다. 일상의 이미지들은 드로잉을 통해 일그러지게 변형되고, 마치 이러한 일그러진 인물들이 감옥에 갇힌 것처럼 표현된다. 이동을 하며 바라보는 이미지들이 오히려 좁은 우리에 갇힌 듯한 정적인 이미지로 변화한 것을 보며 작가는 관객에게 우리가 일상적으로 경유하고 감각했던 주변에 숨겨진 이면의 감각을 사유하도록 유도한다.

김진선_기댄 조각 Leaning Sculpture_고급 수세미(혼합색상)_208×62×78cm_2021
김진선_열고 닫는 조각_지퍼_가변설치_2022
김진선_X Y Finger crossed_세라믹_가변설치_2022
김진선_스치는 조각_고급 수세미(혼합색상)_가변설치_2022

김진선은 대립의 경계를 질문한다. 여성/남성, 좌/우, 위/아래 등 마치 명확하게 보이는 경계가 상황에 따라 바뀌는 가능성을 고찰한다. 대립하는 상징을 혼합, 교차하거나 여러 의미를 동시에 가진 상징을 뜨개질, 지퍼, 세라믹을 사용하여 표현한다. 실과 지퍼의 여러가지 색은 다양한 입장과 상징이 함께있는 모습을 나타낸다. 또한 수세미실의 부드럽고 거친 촉각, 지퍼의 열고 닫히는 기능은 서로 다른 특성이 동시에 존재하는 상황을 비유한다. 도자조각은 여러 의미를 갖고 있는 하나의 기호를 유기적 형태로 표현했다. 이 조각에 사용한 손가락 기호 finger crossed는 위치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는데, 손가락이 몸 앞에 있을 때는 '행운을 빈다'이고 등 뒤로 갔을 때 '지금 하는 말은 거짓말이다'가 된다. 이처럼 재료의 특성이나 제작 방법을 통해 일상에서 당연하게 여기는 경계를 서서히 흐려 낯설게 감각하도록 유도한다.

신디하_ 뇌가 커진 이들_철사, 시멘트, 시바툴, 종이죽, 실리콘, 양모, 실, 석고, 나무좌대에 채색, 종이에 인쇄_가변설치_2022
신디하_ 뇌가 커진 이들_철사, 시멘트, 시바툴, 종이죽, 실리콘, 양모, 실, 석고, 나무좌대에 채색, 종이에 인쇄_가변설치_2022
신디하_ 뇌가 커진 이들_철사, 시멘트, 시바툴, 종이죽, 실리콘, 양모, 실, 석고, 나무좌대에 채색, 종이에 인쇄_가변설치_2022
신디하_ 뇌가 커진 이들_철사, 시멘트, 시바툴, 종이죽, 실리콘, 양모, 실, 석고, 나무좌대에 채색, 종이에 인쇄_가변설치_2022

신디하는 식물의 형태, 생장 방식, 생존 전략 등에 관심으로 다양한 이미지와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기반으로 유기적 형태를 띄는 조각을 만든다. 조각을 상황에 따라 다르게 결합하거나 분해하는 설치 방식은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식물의 생존 전략을 투영한다. 공간을 점유한 조각은 관객에게 마치 이질적인 가상 생태계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심어주며 세계를 낯선 시선으로 바라보게 한다.

정다정_장면 05(Scene 05)-부산_MDF에 채색, 나뭇가지, 대리석, 형광등, 세라믹 구, 파라핀, 철 부품, 플라스틱 봉, 스컬피_50×148×244cm_2020
정다정_장면 07(Scene 07)-을지로_MDF에 채색, 파라핀, 열매, 각종 부품, 세라믹 링, 철통, 사운드, 아이폰, 스피커, 조명, 모터_ 65×100×100cm, 00:09:24_2022 (사운드 디자인_이강욱)
정다정_샘솟는 03_MDF, 철판에 유채, 삼각대, 흑연가루, 조명_70×190×30cm_2022

정다정은 주변을 관찰하다 기묘한 감각이 일깨워진 순간을 전시장에 불러온다. 풍경과 오브제를 조합하여 장면(scene)시리즈를 제작한다. 비행기나 건물 옥상처럼 높은 시점에서 바라본 풍경과 버려진 물건을 수집하여 결합한다. mdf 합판은 캔버스같은 질감이라 작업을 표현하기 적합하다. 합판 위에는 인물을 상징하는 열매, 구, 부품이 놓여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사운드 디자이너(이강욱)와 협업하여 장면의 분위기를 더욱 선명하게 만들고 기이한 감각의 극대화를 시도한다. 또한 샘솟는 시리즈에서는 망원경과 우물 형태를 합친 구조에 아이디어가 분출하는 순간, 영감의 상징을 담았다. 예술가에게 번쩍이는 아이디어는 순식간에 떠오르고, 작업은 멀리있는 수많은 영감의 별을 연결하는 행위이며, 오랫동안 깊이를 알 수 없는 우물의 빛을 바라보는 것이다

주지한_무기력함의 끝 The end of helplessness_혼합재료_200×370×6cm_2022
주지한_무기력한 신체들 Helpless Bodies_혼합재료_가변크기_2022 주지한_떨어지는 강박 머리통 Falling compulsive head_단채널 영상_00:15:00_2021
주지한_포획된 무기력함 1~7 Captured helpless bodies 1~7_혼합재료_25×20cm×7_2022
주지한_시간이 흐른 무기력함 Lethargy over time_혼합재료_가변크기_2022

주지한은 무기력한 감정에서 기이한 감각을 끌어낸다. 무기력함을 느끼는 순간에는 내장의 무게마저 무겁게 느껴진다. 내장들을 꺼내어 버린, 기력이 빠져나간 불완전한 신체들은 스스로를 지탱하지 못한다. 인간의 연약한 피부와 닮은 얇은 지류를 이용해 표현된 신체들은 외부 바람에 힘없이 흔들린다. 불완전하고 무기력하게 흔들리는 신체들과 그 사이에서 반복하며 떨어지는 머리통 영상은 관객에게 자신의 신체를 돌아보게 하며 특정한 감정을 극대화시킨다.

지 연_OBJET #1_캔버스에 인화_162.2×97cm_2022
지 연_ENCOUNTER_캔버스에 인화_97×145.5cm_2021
지 연_사이_단채널 영상_00:02:47_2021

지 연은 일상 속에 녹아든 주변 사물들을 관찰하고, 내면의 은폐(隱蔽)된 감정을 수면 위로 끌어올려 그 과정에서 잠재되어 있던 기억과 감정을 상기시킨다. 일상은 늘 반복되기 때문에 무관심한 대상이고, 특별하지 않을 수 있지만 본인의 사고와 감정, 삶을 반영하는 일상은 더 이상 평범하지 않다. 주로 빛, 그림자, 공기의 흐름, 바람 등의 미세한 움직임을 사용하거나 사물을 낯설게 배치함으로써 담담하고 고요하지만 일상 속에 잠재된 예민한 감각을 불러일으킴으로써 기이한 감각을 나타낸다. ■  

Vol.20220119f | 기이한 감각국展